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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03 15:20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글을 보니 갑자기 생각나서 패닉의 '눈 녹듯' 가사 올려봅니다. 그 밤 눈이 펑펑 왔지 빛의 조각들처럼 골목 가로등 아래 반짝이는 눈 속에 나는 두 손 모아 빌었지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을 줄이야 구두 위에 어지럽게 묻어 있는 얼룩이 하나 남은 흔적일 줄이야 난 밤이 새도록 너의 집 앞에 사랑한다고 돌아오라고 글씨를 썼지만 해는 높이 떠오르고 나의 맘은 녹아 내리고 가는 자전거 바퀴에 흩어졌던 걸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아버린 날 우리 함께 한 일도 마치 없던 것처럼 작은 물방울 되어 남은 건 아무 것도 없었지 그저 수줍은 내 고백은 눈물로 누군가의 발에 밟혀 흙탕물로 그리고 어제와 똑같이 뒤 덮혔지 사람들로 저 많은 사람들 중에 내 마음과 같은 사람 아마 있겠지 그 사람 역시 아무도 모르게 사라진 흔적 찾아 방황하고 있겠지 난 밤이 새도록 너의 집 앞에 널 사랑한다고 내게 다시 돌아오라고 내 맘 가득 담아 흔적을 남겼지만 해는 높이 떠오르고 나의 맘은 녹아 내리고 가는 자전거 바퀴에 흩어졌던걸 그리 아름답던 그 눈이 모두 녹아버린 날 우리 함께 한 일도 마치 없던 것처럼 작은 물방울 되어 내겐 마지막 몸부림과 같았던 어느 눈 오던 날
12/12/03 15:26
이런 노래도 있었군요..
짓이겨져 까맣게 변해버린 눈. 꽤 괜찮은 소재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이런생각을 해봤던 사람이 없다는게 더 이상한 일이었군요 갑자기 부끄러워집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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