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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27 10:57
저랑 비슷한 만남이시군요 가리온과 다만 전 이미 2년전에 만났다는 차이가 크크크
헤비힙합리스너들에게 1집 찬양을 들을때만 하더라도 나이도 어리고 너무 밋밋한 노래들에 별 흥미를 못느끼고 있었습니다 힙합이라봐야 DOC 5집으로 접해서 다듀나 찬양하고 있을 나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저도 2집을 접하고 앉은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2연재생을 했습니다. 무언가 쾅 맞은 기분 힙합으로도 이런 젖어드는 예술성을 만들어낼 수 있구나 하는 기분이 들었죠(언니네 이발관 5집을 접했을 때와 유사하게) 모르겠습니다 설명을 하긴 어려운데 정말 명반입니다. 그렇게밖에 설명이 안되네요
12/11/27 11:24
뜬금없이 생각나는 cdppp의 펀치라인, "홍진호 베지터 나찰의 공통점은 2인자" 음..
제가 힙합을 처음 접한게 99~2000년 경인데 (주석, 일스킬즈 등이 득세하던) 그 당시에도 가리온은 큰형님 소리 듣던 팀이었습니다. 가히 힙합계의 화석이라 할 만 하죠. 뭐랄까 현대적인(?) 힙합의 잣대로 들이대면 빈틈이 보일지언정 이 형님들 특유의 감성만큼은 건드릴 수도 깔 수도 없죠. 2집도 그 결과물이구요.
12/11/27 11:29
소설이나 문학 쪽에 약간 연관이 있는 사람으로서 트랙을 역순으로 배열한 뒤 스토리를 풀어내는 방식은 참 흥미롭더군요
사실 가리온이 힙합계에서 크게 차지하는 위상만큼은 개인적으로 MC메타와 나찰의 랩핑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2집은 상당히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예전 이영도의 한국형 팬터지 논쟁같은 느낌마저도 났네요. 단순한 노래를 넘어서 자기의 어떤 무언가를 담아낼려는 시도가 보여서 재밌다는 느낌... 영순위가 가장 강렬하다고 느껴지고, 판게아는 한국형 라임의 선구자인 가리온과 P-type이 만나서 역시 좋더군요. 원래 영순위는Tiger JK와같이 작업하기로 했던 곡 이었다더군요 결과물이 워낙 훌륭하긴하지만 JK를 못봐서 아쉬운 느낌도 듭니다ㅠ 생명수나 불가사리 같은 트랙도 좋았고 복마전이나 본전치기는 정말 재밌는 노래죠 크, 시작하면서 동시에 마무리하는 약속의 장소는 판게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좋아하는 노래입니다.
12/11/27 18:19
다만가리온 더콰 비트 맞죠 흐흐
복마전은 도끼 비트 다만,가리온에서 그 서정적인 은율에 완전 꽂히고.. 판게아까지 정말 완전 좋습니다~ 저는 영순위 제일 좋아해요 흐흐 분위기 되면 노래방에서도 부르곤 합니다. 저는 1집에서 뿌리깊은나무, 마르지않는펜... 특히 옛이야기를 좋아합니다!! 드라마 <뿌리깊은나무>에 가리온 노래 함 나왔으면 하는데 결국 안나오더라구요 흑흑 ㅠㅠ 가사랑 드라마 내용이랑 딱 맞는데...
12/11/28 01:01
2집을 한마디로 압축하자면 '왜 가리온이 가리온인지를 들려준 앨범'이라고 하겠습니다.
2010년들어 오버클래스가 대세가 되면서, 그리고 소위 말하는 어린 리스너들이 오버클래스 특유의 디스로 대변되는 스웨거에 빠지면서 1세대 랩퍼들을 까는 분위기가 있었죠. 허나 가리온은 이 앨범을 냄으로서 그 모든 까임을 증발시켜버렸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앨범은 두세곡만 듣는 걸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요. 앨범 자체가 유기체가 되어 한곡처럼 흐르는 구성이다보니 꼭 전곡을 들어보는걸 추천하는 앨범입니다. 메타형이 역순으로 듣는것도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하니 그런 식으로 듣는 것도 좋아보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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