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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1/18 15:25
제가 딱 어제 생각이 들어서 한번 써볼까 했던 내용과 흡사하네요. 저는 대략 3~4가지 스토리로 생각을 해 봤는데, 결국 긍정적 부정적인 측면에서 이 글에서 크게 벗어나는 내용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안철수가 큰 인물이라는 전제 아래, 그리고 안철수 스스로가 결국 단일화 후보로 성립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조직세의 열세, 정치 경력의 전무 등으로 후보가 되어도 실질적으로 최종 승리의 어려움)는 인식을 스스로 했다고 가정했을 때, 쓰신 것처럼 민주당에게 쇄신에 성공한 당이라는 이미지를 심어줘야지만 민주당 후보로 대선을 승리할 수 있기에 그런 식의 행동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딱 어제 떠오르더군요. 뭐 무엇이 진실일지는 역시 시간이 지나면서 드러나겠지만요.
12/11/18 15:34
둘 다 그럴듯한 시나리오네요. 하지만 저는 왠지 부정적인 쪽이 더 맞지 않나 하는 생각을... 정치인이라면 누구나 다 권력의지를 갖고 있지 않냐는 생각을 하니까요. 게다가 안철수 후보는 출마선언에서 자신이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고요. 안 후보의 모든 행동의 동기가 권력의지에 있을거라 생각하면 긍정적인 쪽으로는 조금...
12/11/18 15:42
안철수의 의도와는 무관하게 지금 흘러가는 것을 보자면 문재인쪽이 유리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문재인과 안철수의 이번 힘겨루기 과정에서 선악구도가 나눠져버렸죠. 유권자들 입장에서 이러한 구도는 선택의 스트레스를 줄여줍니다. 그리고 이해찬을 비롯한 지도부용퇴라는 명분이 문재인이 가지는 친노라는 이미지를 어느정도 희석시켜줬고 이것은 향후 단일화에서 문재인이 승리할시 안철수쪽의 비노노선 지지자들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게 상황을 만들어줬습니다. 결국 단일화의 선택과 그 후 향방까지 문재인이 매우 유리하게 되었죠.
12/11/18 15:48
저는 안철수후보가 사람이 변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와 정치개혁에 대한 순수한 열정은 그대로겠지만 그 주변의 사람들은 그렇지 않거든요. 개인의 야심이 갑자기 커진 것 보다는 주변 인물들에게 영향을 받고 판단력이 흐트러진 것 같아요. 본인이야 멋지게 하는 정권교체가 꿈이겠지만 주변인들에게 중요한건 정권교체가 아니라 국회의원 자리거든요. 안캠이 안철수를 망친거지요.
12/11/18 15:52
아 이 부분이 제가 쓰고 싶었던 내용 중 일부인데요, '정치인 안철수'를 선언한 것이 안철수라는 사람이 변했다고 느끼게 만든 사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양보때 안철수는 정치인을 할 생각이 없었지요. 안철수가 누굽니까 여태까지 심사숙고해서 일단 하고자 한 일은 실패없이 해냈던 인물이죠. '정치인'을 선언한 이상 안철수에게 정치란 더 이상 양보나 실패없이 성공해야만 하는 '직업', 혹은 '도전과제'가 되어버린 겁니다. 제 해석에서 안철수라는 사람이 변하게 된 건 안캠보다는 정치라는 것을 무엇으로 대하느냐라는 안철수의 관점의 변화가 원인입니다.
12/11/18 15:49
안캠프 구성의 내부적인 모순점이 없었거나,
민주당 반노비문의 이른바 쇄신파들이 노골적으로 문재인을 뒤에서 찔러대는 상황에서 비문의원들에게 전화를 돌리거나 그에 호응해서 민주당 의원들은 안철수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게 해달라는 성명서를 내거나, 문의 지지율이 안의 지지율을 역전시킬 때마다 정치적 이벤트를 벌였거나... 등등. 이런 일들이 없었다면 안철수의 그것을 단지 선의로 해석할 순 있겠죠. 독심술을 가진 것도 아니고 각 후보를 좋아하는 정도에 따라 보고 싶은대로 보고, 바라고 싶은대로 희망한다고 봅니다. 다만 판단할 수 있는 건 정치는 결과로 말하는 거라고, 안철수가 가져온 효과가 결과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문재인이란 사람의 가치를 알아보는 데 도움을 주었다는 측면에서 평가를 해주면 된다고 봅니다. 저는 몇 달전 민주당 대통령후보 경선에서 문재인을 평가하길, (그 예전 노무현이나 이번의 김두관과 같은,) 짧은 순간에도 사람을 매료시킬 수 있는 단기적 임팩트나 폭발력은 없지만, 기존 정치인들과는 다른 결을 가진, 무엇보다 "품이 넓은 사람"이라 찬찬히 두고 보고 대중에 노출되면 노출될 수록 이 분의 진가가 드러나리라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안철수는 그저 '찬찬히'가 아니라 임팩트 강하게 그에 일조를 했구요. 안캠프가 그간 행한 정치적 언행의 평가를 어떻게 하든, 실체적 효과는 이렇습니다. 한편 문재인은 대통령이 된다면 자신의 임기를 1년8개월 가량 줄이며 4년 중임제로의 개헌을 높은 확율로 구상중인 걸로 아는데, 그렇다면 차기로서의 유력대권후보인 정치인 안철수를 어떤 관점으로 받아들일 것인가, 하는 내용을 생각해볼 수는 있겠죠. 개인적으로는 서울시장선거 때와 지금의 가장 큰 차이는, 안철수 곁에 윤여준이 있었고 없고의 차이인 것 같네요. 서울시장 후보직을 양보하는 과정과 판단에 윤여준의 조언이 상당 부분 작용한 걸로 밝혀져 있는데, 지금 안철수 곁에 이렇게 대중과 정치생리를 정확하게 꿰뚫어 보는 사람이 있다면 이와 같이 이미지가 망가지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곁에 어떤 사람을 두고 정치를 배워나가느냐가 앞으로의 숙제라고 봅니다만, 단일화가 안철수로 될 여지도 충분하니 앞서 나간 생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안캠프 측에서는 이제 한 번 하는 토론회에 사활을 걸어야 겠군요.
12/11/18 15:55
먼저 안철수의 지지자임을 밝히면서
안철수의 의도는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부동층이 야권쪽으로 더 가게될 상황이 만들어진거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선거인들 다르겠습니까만은 이번 대선승리의 핵심은 어느때보다도 부동층을 움직이는거일테니까요 지금 모든 미디어는 야권에 집중되어있고 부동층에게는 긍정적으로 보일만한 당지도부 사퇴까지 나왔습니다 이쯤에서 이제 안철수가 양보에 가까운 모습만 나와준다면 서울시장선거때의 모습이 오버랩되면서 서로 윈윈일거라고 생각합니다 [m]
12/11/18 16:04
안철수를 지지하는 분들은 현재의 상황이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켜 대선정국을 활발하게 만들었으니 결과적으로 안철수의 공이다. 라고 또,
문재인을 지지하는 분들은, 안철수의 이런 행태에도 불구하고 문재인이 잘 극복해 나가고 있다고 판단하려나요.
12/11/18 16:13
"~ 안철수의 공이다." 라고 "판단"하는 것은 엠비요정설과 크게 다를 바 없어 보이고,
실제 나타난 결과 자체가 (안철수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문재인을 띄워 준 효과가 나타났다는 데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봐야겠죠. "결과적으로 후단협 덕에 노무현이 대통령 된 것 아니냐." 라는 식의 물음도 있던데, 후단협 사태는 노무현이 대통령으로 가는 과정 중 결과적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 하더라도, 이는 후단협 덕에 노무현이 대통령 된 게 아니라, 그런 후단협조차 돌파했으니 노무현은 대통령이 됐다고 평가하는 게 옳듯이...
12/11/18 16:30
제가 하고 싶었던 얘기입니다.
누군가의 공, 누군가의 도움으로 그렇게 될거다, 됐다는 말을 종종 보곤하는데 본질적으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걸 극복했다는 말이 더 정확하지 않나 생각해서 써 봤습니다.
12/11/18 16:05
단일화 후보로 안철수가 된다면 제가 안철수를 뽑는 이유는 박근혜보다 나아서가 아니라 새누리당 국회의원수가 많기 때문에 안철수를 뽑지 이외에 다른 이유는 못 찾겠네요. 초기에만 해도 문재인도 좋고 안철수도 좋고 아무나 좋아 였는데 지금은 문재인 외에 딱히 생각이 없네요. 정말로 현정부가 없었다면 안철수 대 박근혜 구도에서 박근혜쪽에 손이 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아무것도 못하는 상황보다 더 최악의 상황이 있다는 것을 봤기 때문에 박근혜보다는 안철수쪽으로 손이 가네요. 현정권에 반성없는 새누리당을 한 번 더 보는니 아무것도 못하는 대통령이 낫지;; 정말 일억보 양보해서 박근혜를 인정한다고 해도 그 주변인간들 때문에 박근혜는 못 찍겠습니다.
12/11/18 16:43
잘 읽었습니다. 충분히 가능한 상상이네요. 좋은쪽도 나쁜쪽도. 만약에 좋은쪽이라면, 다크나이트를 자처한다는 건데...
만에 하나 좋은쪽이라고 한들, 제가 안철수씨에게 기대했던게 아니에요. 그리고 첫째 상상이 성립을 하려면 안철수가 첨부터 문재인을 밀어줄거란 전제가 있어야 하는데... 그 전제가 저는 의문이라서요. 안철수씨가 본인이 대통령 될 의지가 있다면 첫째 상상은 성립이 안되니.. 저는 나쁜쪽 상상쪽이 좀더 무게가 실립니다. 그나저나 참... 국민 의견을 듣겠다고 했는데, 국민이 알아서 이렇게 의중이라느니, 상상이라느니... 이런걸 하고 있어야 된다니. 참 웃기지도 않네요 정말로.
12/11/18 16:46
아직은 더 지켜볼 수 있으니 판단은 유보하겠지만
만약 안철수 부정론이 맞다면 당장의 선거는 차치하고 5년뒤 야권이 겪을 멘붕이나 배신감, 좌절을 미리 털어준 의의가 있다고 생각하렵니다.
12/11/20 10:09
친노퇴진이란 말이 이상한게, 문재인이 친노중의 친노.. 아니 노무현의 페르소나정도인데 황당한 얘기라고 보이네요.
단일화 협상하는 데, 수장이 친노중에 친노인데, 친노퇴진하면 단일화협상한다.. 이게 뭐하자는 건지.. 친노의 페르소나를 민주당이 대선경선에서 후보로 뽑았으니, '당+국민들중일부분'이라는 오픈프라이머리를 통해서 정당하게 뽑혔으니 친노세력을 지지하는 민주당원및 국민계층을 인정하고 협상에 들어가야지 친노퇴진하면 단일화 협상한다는 것은 정말 어폐라고 봐야 할 거 같네요. 문재인씨의 출사표라 할수 있는 '운명'을 보면 그 자체가 노무현의 정치관등을 그대로 계승해야 한다고 봐야죠.. 안철수씨는 너무나 나이브한 전략을 구사해서 한심하고 치기어리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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