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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9/19 01:39
새누리당을 보면 전략기획 쪽은 민주당과는 비교도 안될만큼 일을 잘 하는데,
결국은 '박정희'와 관련해 박근혜 개인의 자존감이 허락하지 않는 사안에서 맨 얼굴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정말 대통령이 되고 싶다면 캠프와 의견 조율이 잘 되어야 하는데 얼마 전 캠프와 박근혜의 이야기가 다른 걸 보면 여전히 충돌지점이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과연 TV토론에서 집요하게 상대방 측에서 물고 늘어진다면 견뎌낼지 의문이네요.
12/09/19 01:45
뭐가 놀라운가요.
아버지가 잘못했고 죄를 씻기 위해 출마한다는 자세가 더 놀라운 자세죠. 애초에 박근혜라는 사람 자체가 박정희 대통령의 딸이라는 것 말고는 특별할 게 없는 사람인데 선까지 그으면 지지율 더 떨어질겁니다. 단지 그 시대에는 그런 정치가 통했고, 또 박근혜 후보 말대로 박정희는 역사가 평가할 것이고 우리 세대에선 독재자의 딸을 용인할 수 없다는 걸 보여주면 되는겁니다.
12/09/19 01:51
죄를 씻기 위해 출마했다면 그 시절에 대해서 사과 이상의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그건 전혀 신경도 안쓰는 모습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결국 그 시절에 아버지가 한 행위에 대해서 공감하는 사람들만을 껴않고 가겠다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것에서도 놀랐습니다.
자기 입으로 대선 후보 확정 후 밝혔던 대통합행보라는 것을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이해가 안되네요. 박근혜라는 인물이 국민 대통합을 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것을 새누리당 캠프는 전혀 관심에 두고 있지 않은거 같기도 합니다.
12/09/19 02:53
캇카님의 말은 박근혜씨가 '아버지가 잘못했다, 그 죄를 씻기 위해 출마하는 것이다.'라는 자세를 보이는 쪽이 더 있을 수 없고 놀라운 일이라는 뜻인 것 같습니다.
12/09/19 01:52
개인적으로 오늘 가장 빵터진 댓글(이었는지 트윗이었는지 헷갈리지만..)
문재인 : 사람이 먼저다 안철수 : 상식이 먼저다 박근혜 : 아빠가 먼저다
12/09/19 01:56
아버지의 잘못을 딸이 대신 사과한다는 것을 당연히 요구할 수는 없거니와, 박정희라는 인물이 현재까지 가지고 있는 명암을 생각해보면 쉽사리 박정희를 제쳐놓을 수는 없는 부분이죠. 그 이상을 바라는 것 때문에 박근혜가 싫다고 할 수야 있지만, 박근혜의 처지를 생각하면 저 정도로 되었다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이는 생각보다 골이 꽤 깊은 문제라 그것이 지금의 박근혜에 대한 호오를 가르는 것이겠죠.
12/09/19 02:03
환영합니다.
이제 이걸로 선거 끝까지 공격할수 있겠네요 내심 쿨하게 사과하고 "국민 대통합을 향해가자"라고 할까바 걱정했는데 이제 다행이네요.
12/09/19 02:13
한 집안의 딸로서 아버지를 부정하지 않는건 이해하지만...
나라를 경영할 땐 경우가 다른 건데.. 참 한결같네요. 군인도 아닌데 왜이렇게 삽으로 땅을 파시나..
12/09/19 02:26
그냥 철저하게 아버지 후광 및 기존 지지자, 새누리 텃밭에서 뽑아줄 사람들 위주로 가자. 고 맘먹은 듯 하군요.
그나마 박근혜 캠프에서 내린 가장 현명한 결정이라고 봅니다. 어쩌면 아래 공화당 후보랑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어짜피 노출이 잦아질수록 까먹을 이미지, 그냥 대놓고 정체성 공표하고 가자. 이미 우리표 정해져있다. 나머지 따라올사람 와라. 같네요.
12/09/19 02:58
참 60되신 저보다 순배가 한참 높으신분에게 할 말은 아닌줄 알지만 정말 아버지 박정희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너무 모르고 있는것 같습니다.
어릴적부터 나라의 지배자 였던 아버지 밑에서 황녀 대우 받으며 유년기와 청년기의 대부분을 보냈고 그 유산은 이어져 아버지 시대를 칭송하는 무리들에 쌓여있다보니 산업화 시대의 그늘, 헌법유린과 공포정치 부정축재에 대해서 대부분 왜곡되게 알고있거나 그것이 정당하다고 생각할겁니다. 박근혜 개인입장으로써는 왜 계속 사과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정도가 속마음일것 같습니다. 등떠밀려 하긴 했어도 뭐랄까요 진실성이 없어 보입니다. 다만 그 태도는 그 지지층들을 결집시키는대 어느정도 효과는 있겠으나 그 이외의 여집합을 껴안기는 여전히 역부족인것 같습니다.
12/09/19 04:06
박근혜씨가 새누리당 콘크리트층에 대해 가진 근거없는 자신감이 너무 크군요.
새누리당 지지층이라고 해도 그 안에는 수많은 스펙트럼이 있고, 지금까지의 후보들은 최소한의 스펙트럼을 잡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MB만해도 반독재 투쟁 경력으로 보면 정동영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만큼의 경력을 가지고 있었고, 더구나 MB의 최측근에는 이재오와 김문수가 있었죠. 정동영이 괜히 선거기간 내내 BBK만 물고 늘어진 게 아닙니다. 전두환 인터뷰나 따러 다니면서 언론귀족으로 살아온 사람이 6.3으로 옥살이 한 사람에게 한나라당은 독재정당이니 어쩌고 저쩌고하면 그 자체로 개그가 되니까요. 애초에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었던거죠. 물론 그렇다고 새누리당 지지자들이 마음을 바꿔서 문재인을 찍는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07년의 민주당 지지자들처럼, 대거 낚시(-_-;)를 가겠죠.
12/09/19 09:17
박근혜는 대선을 포기할 순 있어도 아버지는 포기 못합니다.
그녀의 존재 이유 자체이고 삶의 전부이죠. 박근혜 측 캠프에서도 죽을 맛일 겁니다. 새누리 측에선 박정희 문제는 충분히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인데 박근혜가 저렇게 한치의 타협도 불허하고 있으니. 인혁당 관련해 사과했다가 오히려 사퇴하게 된 홍일표 건도 그런 불협화음이 드러난 거라고 보면 되고. 결국 박근혜는 박정희 때문에 대통령 후보가 되었지만 박정희 때문에 대통령은 못 될 것 같네요.
12/09/19 12:09
육영수 여사 사후 박근혜씨는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공식 석상에 나섰고 박정희씨가 암살되기 전까지 국정 운영의 최고 책임자 곁에 있었습니다. 박근혜씨는 유신과 무관한 존재도, 한 개인도 아니고, 유신이라는 민주주의의 파괴행위에 동조한 직간접적 책임자 중 한 명이지요. 그런 역사적 사실을 무시하고, 심지어 퍼스트레이디 역할을 하면서 아버지인 고 박정희 전 대통령에게 의료보험제도 도입을 건의해 성사시킨 사례를 길게 설명하기까지 하면서, 과거의 망령으로부터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사람이 박근혜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인혁당 사건을 비롯한 유신 시절에 민주주의가 침해된 데에 대해 박근혜 '개인'의 책임을 왜 묻느냐는 식으로 말하면서 어떻게든 박근혜씨를 '개인'으로 몰고 가려는 정치세력들의 목소리가 참으로 기회주의적이라고 봅니다. 박정희라는 독재자의 '공'만 취하려고 하고 '과'에는 선을 긋겠다는 내심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기 때문입니다.(더불어 암살로 양친이 모두 생을 마감한 데에 따른 동정까지 합쳐서.) 박근혜씨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파괴행위에 있어 아무런 상관도 없는 '개인'이 아닙니다.
12/09/19 13:01
일종의 이지선다라고 보는데, 아버지의 과오를 인정할경우 콘크리트 지지층을 놓치고, 인정하지 않을 경우 그 외의 층을 놓치게 되죠. 여기서 전자를 선택한걸로 보입니다. 효심-_-이나 뭐 이런걸 생각 안한다 치면요. 버릴표는 버리고 있는표를 확실하게 잡는..
새누리쪽에서는 이것을 희석시켜서 어물쩡 넘기고 싶을꺼같지만 박근혜가 계속 강경하게 나가고있죠. 분명 이런 역사관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을껍니다. 우리나라는 민주주의 국가니까요.
12/09/19 21:03
박정희 시대에서 박정희가 잘못한 점은 없다.
박정희는 나라를 위해 노력을 했지만 와우 .... 박근혜 선거 캠프는 전부 신개념을 탑재한듯 ... 미천한 저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군요 .... 그냥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소탈하게 12월 19일에 투표소 가서 안철수 / 문재인 중 한 명 뽑고 오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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