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2/09/18 09:38:10
Name 시애틀에서아순시온
Subject [일반] 양김과 안·문
드디어 내일이면 안철수 원장의 대선출마 여부를 알 수 있게 됐습니다. 그동안 말도 많고, 각종 루머와 부정적 견해, 그러면서도 희망에 대한 기대치가 뒤섞이면서 안 원장의 모습은 마치 제갈량이 출사표를 던지기 직전의 모습과도 흡사합니다.

그런데 다소 안 좋은 의견 내지 분위기가 주위에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물론 제가 접한 이 소식이란 게 딱 맞다고는 할 수 없지만 한 두 사람의 말이라면 그렇기도 하겠지만 어느정도 그쪽에 계신 분들과 그쪽 전문가라는 사람의 의견이라 좀 걱정이 커지고 있네요. 우려하는 바는 다른게 아니고 안 원장과 문재인 민통당 대선후보의 단일화의 어려움에 대한 이야기들입니다.

일단 내일 안 원장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그 다음 우리(?)들의 초미의 관심사인 문 후보와의 단일화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것입니다. 이 부분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은 경선을 치루던 아니면 어제 조국 교수가 말한 '극적인 타결' 내지 '극적 합의' 같은 방식으로 11월 쯤 마무리 된다는 시나리오인데, 이 방식은 결국 누군가가 대의를 위한 희생이 필요한 말 그대로 드라마적 요소가 굉장히 중요하게 작용할 것입니다.

어제, 그제 현/전직 국회의원 두 세분, 대학교수, 국회 출입 기자 몇 분 들과 이야기른 나누게 됐는 단일화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나왔었습니다. 현재 안 원장 캠프의 인재 부재와 경험 미숙이 11월 단일화 이전까지의 레이스가 힘들 것이고 대기 중인 새누리당의 파상공세가 맞물려 큰 위기에 봉착할 것이라는 의견이 굉장히 많이 나왔었습니다.

거기에 가장 부정적이고 우려스러운 점이 바로 안문 단일화 실패라는 것입니다.

피지알도 그렇고 인터넷 민심을 보면 둘의 단일화는 확정된 것 처럼 말하시는 분이 많아 보입니다. 단, 어떤 방식으로 누가 될 것인가에 초점이 있지 단일화 실패는 거의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로 치부되고 있습니다만, 정말 두 사람의 단일화 실패로 박, 문, 안 세 사람 모두 나올 경우 그 결과는 유치원생도 알 정도의 결과가 기다리게 될 것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보다면 결국 87년 대선과 오버랩되는 것이 자연스러울 정도입니다. 물론 그 당시 명확하게 지역 기반으로 갈린 부분이 지금의 예상되는 상황과는 다르겠지만 결국 범야권 세력의 책임에 대한 부분으로 진흙탕 싸움이 될 게 뻔 해 보입니다.

양김은 87대선 패배 이후 YS의 3당 통합이라는 희대의 비극을 만드는 계기를 마렸했듯, 안문 통합의 실패는 어떤 비극을 또 초래할지 상상만해도 등골이 오싹합니다.


단일화 실패에 대한 논리적 근거나 충분히 그럴만한 분위기는 아직 전면으로 부상한 건 아닙니다. 새누리당은 조금씩 이런 분위기를 강조할테지만 안문 지지세력들은 그럴리 절대 없다라고 스스로 착각에 빠지지 않도록 충분한 준비와 국민이 납득할만한 서로간의 투명한 경쟁 후 단일화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안 원장과 문 후보가 양김의 실수를 뒤 따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오히려 양김 사례가 있기에 이 두 사람은 더 단일화에 대한 의지가 강할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다만 이 두사람 이외의 사람들이 문제이긴 합니다만....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리메
12/09/18 09:45
수정 아이콘
예전부터 궁금했던게 안철수가 문재인하고 단일화를 한다고 한적이 없는데 왜 사람들은 자꾸 언제 할까에만 초점을 맞출까요
사상적으로 보면 안철수 자신은 오히려 기득권 쪽에 가깝게 보는 1인인지라 박근혜와 안철수 중 누구를 뽑을까 고민하는게 더 맞을듯 한데
물론 시너지 효과로 보면 단일화가 좋겠지만 본인은 단일화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적이 없는듯한데 너무 그렇게들 몰아가는것 같아요
긴토키
12/09/18 10:00
수정 아이콘
단일화를 하지않으면 지는게 확실하기 때문이지요 이 점은 안철수 문재인 양측 모두가 인지하고있는 부분입니다
박근혜후보의 경우 40%라는 부동의 지지층이 있어요 1:1로 해도 질 가능성이 높은데 다자로 나올경우 결과는 뻔한거죠
97대선당시 DJ와의 1:1구도에서 여론조사에선 심지어 압도하던(지금처럼 47:44 뭐 이런게아니라 50:30 이정도였으니 이맘때쯤에요) 이회창이 어떻게 무너졌나 생각해보시면 될거같아요
뭐 확실한건 내일 밝혀지겠죠
신용불량자
12/09/18 09:49
수정 아이콘
단일화 실패시 유치원생도 알 결과가 기다리고 있기에 어떻게든 단일화는 될 것 같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설마 저 두 분이 알고보니 둘 다 유치원생도 못한 소아병적 권력욕에 사로잡혀있었다 이런게 아니라면요.
87 대선때의 양 김씨는 다자구도에도 둘 다 나름 승산을 확신했기에 결국 단일화에 실패했는데 이번 대선은 박근혜 후보가 너무 강하다는게 단일화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습니다.
앉은뱅이 늑대
12/09/18 09:52
수정 아이콘
대선 관련 글이 이렇게 쏟아지는 걸 보니 이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는 걸로 보면 되겠군요.
이제부터 시작이고 지금까지는 별로 중요하지 않죠.
지금부터 투표 당일까지 천변만화가 일어날 겁니다. 막바지에 갈수록 드라마틱해질 수 밖에 없죠. 폭로전도 장난 아닐거고 토론회를 통해 쟁점과 후보의 자질 등이 검증되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난상토론이 이어질거고.
지금까지는 그냥 몸을 푸는 중이었다면 이제부터 공이 울린 거죠.

전문가들도 여럿이니 예상도 여럿이고 그들 각각이 하는 말들이 다 일리가 있습니다만 어차피 정치는 생물이고 역사를 바꾸는 건 몇몇 사람이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인민들의 에너지입니다. 이렇다 저렇다 예상은 할 수 있겠지만 그건 예상일 뿐 이 에너지들이 어디로 흘러갈 지는 아무도 알 수 없죠. 중요한 건 그 에너지들이 공중으로 흩어지지 않고 한 곳으로 모여서 결실을 맺도록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문재인, 안철수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관심을 가진 각 한사람 한사람의 역할도 중요하죠. 모든 사람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마바라
12/09/18 09:54
수정 아이콘
만약 민주당의 후보가 대선후보가 손학규나 김두관이었다면..
그런 최악의 상황을 생각했을겁니다.

그러나 문재인이니까.. 그리고 안철수니까..
사욕보다는 대의를 우선할 것이라는.. 인품에 대한 신뢰가 있으니까.. 기대를 하는 것이죠.
12/09/18 09:59
수정 아이콘
안원장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도 좋지만, 문후보가 [복수]의 칼날을 휘두르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국민대통합을 원한다면 그래선 안된다고 하실테지만, 할 때 하더라도 상대진영 힘을 어느정도 죽여놔야 끌려다니지 않겠죠.
모두들 탈탈 털려서 영혼까지 새하얗게 탈색되는 꼴을 느무느무 보고파.
이승엽
12/09/18 10:26
수정 아이콘
저역시 설탕가루인형형님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물론 반쯤은 농이시겠지만, 종북 nl애들 그냥 몽땅 다 잡아다가 배태워서 북으로 다 보내버렸으면 좋겠네요.

이런 급의 느낌이라

모두들 탈탈 털려서 영혼까지 새하얗게 만들려면 솔직히 쿠데타 급의 급진적인 것이 아니면 힘들다고 봅니다.

그것을 추진했을때의 반발과 정국 혼란을 생각하면.. 민주주의 사회에서 갑자기 한쪽을 그냥 다 쳐 죽이기가

어렵죠. 그리고 그런 급진적 변화가 과연 좋은 방향이라고 보이지 않습니다. 상대의 몰락의 가속화를

시켜주는 선이 최대 점이라고 보는 것이.. 아니면 복수귀가 될려면 앞으로의 정권과 민주당 생각안하고

임기내 모든것을 불사르고 그 역시도 침몰하는 수 밖에는..
이승엽
12/09/18 10:32
수정 아이콘
어차피 다 카더라고.. 그분들 역시 고급정보에 가까우시고 석학들 이시지겠지만

앞으로의 변화는 누구도 모르는 것이라서..

다만 글쓴분이 생각해볼만한 꺼리를 던져 주셔서 뭔가 제 사고가 이제까지 답답했던 걸 깨닫게 되는군요.

저도 솔직히 과정의 문제이지 반드시 ... 뭐 그냥 막연히 당연히 단일화 될것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왜냐면 단일화 안하면 100퍼 지니까) 어떠한 문제과정이 충분히 발생할수 있고

양쪽 역시 이미 어떠한 세력으로 자기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단순 안철수씨가 이미 예전부터 한 개인이 아니라

집단과 함께하고, 또한 보도자료를 낼 정도로 세력화 되어있다고 보는 바)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것보다

어쩌면 힘든 과정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 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12/09/18 11:48
수정 아이콘
자신 아니면 대통령이 안된다라는 야망에 사로잡혀있지만 않으면 무조건 한사람은 내려오게 되어 있으니까요.
그렇지 않으면 무조건 진다는건 정말 우리나라 유권자라면 단 한사람도 모르는 사람이 없으니까요.
그러니까 단일화가 될거라 사람들이 예상하는거죠. 100%일수 밖에 없다고 확신하는 건 바로 이 때문이죠.

또한 위에서 나왔듯이 이건 어느정도 문재인 안철수 두사람에 대한 신뢰를 기반으로 한것입니다.
양보할만한 인품이 되있을거라는.. 대통령병에 사로잡히지 않은 사람들일거라는..
여튼 잘 되야하겠죠. 전 많이 흥미롭습니다. 이제부터 어떻게 될지가.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9187 [일반] 내일 있을 안철수교수의 결정에 대한 소고. [36] 삭제됨4808 12/09/18 4808 0
39186 [일반] 양김과 안·문 [14] 시애틀에서아순시온3348 12/09/18 3348 0
39185 [일반] [스포 없음] 테이큰 2 시사회 다녀왔습니다. [23] 삭제됨5403 12/09/18 5403 0
39184 [일반] 어릴 때 듣던 노래들 [11] 눈시BBver.24849 12/09/17 4849 0
39183 [일반] 안철수는 왜 시간을 끌고만 있는가?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44] SkPJi6023 12/09/17 6023 0
39182 [일반] 안철수 19일 대선출마 입장발표(연합뉴스) [57] 방구차야7780 12/09/17 7780 0
39181 [일반] 한순간에 생명이 날아갈뻔했습니다 [41] SKY927633 12/09/17 7633 0
39180 [일반] 새누리 대선후보 박근혜 인물 탐구. [9] 4014 12/09/17 4014 0
39178 [일반] 한기호 의원, 박근혜의 인식을 비판하는 측을 '간첩'에 비유 [20] kurt4825 12/09/17 4825 0
39177 [일반] 문안인사의 소통구조.. [18] Rein_113380 12/09/17 3380 2
39176 [일반] 첫사랑과 인연 #2 [13] 단백질3729 12/09/17 3729 0
39175 [일반] 넥센 히어로즈 김시진 감독 경질 [136] 고윤하9319 12/09/17 9319 0
39174 [일반] 2차 인혁당 사건 당시 사형 집행이 판결문이 전달 되기 전에 집행되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71] 후추통6214 12/09/17 6214 1
39172 [일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축구 응원가 2곡. [12] 은하수군단5319 12/09/17 5319 0
39171 [일반] [스포츠] 한 주간 스포츠 뉴스 올립니다.. [25] k`5091 12/09/17 5091 5
39170 [일반] 삶은 계란에 목이 막혔다 [56] 삭제됨5258 12/09/17 5258 6
39169 [일반] 박근혜의 장점과 단점 [169] 그리메9232 12/09/17 9232 0
39168 [일반] 이시간 삼천포 저희집앞 상황 [36] 대경성8940 12/09/17 8940 0
39167 [일반] 배우 하나만으로 기대되는 영화 [14] 리콜한방14681 12/09/17 14681 0
39166 [일반] 낙동강 - 13. New Korea는 없다 [8] 눈시BBver.25457 12/09/17 5457 1
39165 [일반] 박근혜. 그녀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 [104] Bergy106111 12/09/17 6111 2
39164 [일반] 첫사랑과 인연 [5] 단백질3550 12/09/17 3550 0
39163 [일반] 향후 대선 향방 단상 [64] 삭제됨5022 12/09/17 5022 5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