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top5순위에 브래드피트가 두 번이나 들어갔네요. 아무튼, 영화도 상당히 좋아하는 영화이고 영화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캐릭터입니다. 브래드피트가 골든글러브 남우조연상 후보로 오르게 해준 캐릭터이기도 하고요.
(아쉽게 수상은 못했지만)
적당히 미친 캐릭터고, 적당히 미친 짓을 하죠. 야심차게 미친 놈들을 모아서 세계 유수의 생물학자인 자기 아버지
를 동물원 우리에 가둬 버리고 동물원의 동물들을 도시에 풀어버리는...일명 '12몽키즈'단체의 리더이기도 하고
브래드 피트가 이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정신병원에서 며칠 머물며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12몽키즈의 OST와 더불어
나오는 미친 연기가 꽤 볼만합니다. 영화에서 나름 반전의 키이기도 하고, 브루스 월리스가 맡은 제임스 콜이나
메들린 스토우가 맡은 캐서린 레일리 둘다 저한테는 별로 매력이 없었습니다.(영화의 재미와는 별개로)제프리 고인즈
만 마음에 아주 쏙 들더군요.
4위-한 솔로
저는 스타워즈 4,5편을 굉장히 어린 시절에 봤습니다. 어려서 내용이 기억도 안나고 그냥 단편적인 장면만 기억
에 남아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았던 장면이 바로 한 솔로라는 캐릭터, 그리고 그 한 솔로가
란도에 의해 팔아넘겨져 탄소냉동이 되는 장면이였습니다.
그 이후 중학교-고등학생 시절에 4,5,6편은 보지도 않은채로 1,2,3편을 봤고, 대학생이 되서야 하루 날 잡고
4,5,6편을 몰아 봤습니다.(6편을 보고 느꼈던 그때의 감동이란...)
어째 다른 캐릭터들도 그렇고 개인적인 캐릭터 취향이 다들 활달하고, 좀 능글맞고, 적당히 미친(?)캐릭터에
편중되어 있는 거 같습니다. 사실 이런 스타일 좋아합니다.
한가지 충격이였던 건 제 어린 시절 기억에 남아있었던 한 솔로의 젊은 모습과 달리 대학생이 된 뒤에 4,5,6편을 보고
난 뒤에 찾아본 해리슨 포드는....할아버님이 계시더군요. 4,5,6편을 처음으로 '제대로'보자마자 찾아본 캐릭터가 그러니
시각에서 오는 괴리감이 상당했습니다. 그래도 아직 활발한 작품 활동을 하고 계시니
3위-토니 스타크
모든 공돌이들의 로망, 토니 스타크입니다(이 캐릭터도 제 취향..)
(너 돈 많아?나도 많아~)
저는 아이언맨->어벤저스 가 아니고 어벤저스를 본 후에야 아이언맨, 토르 등을 챙겨봐서....보고나서는 왜 내가 진작
아이언맨1을 보지 않았던가 하고 후회 좀 했습니다. 2는 별로 재미 없더군요 근데
어디까지나 상상 속 이야기지만 영화나 드라마, 소설에 가끔씩 등장하는 자기 살고싶은대로 사는 캐릭터가 부러울 때가
있습니다. 평범한 학교, 평범한 직장, 평범한 가정 구성, 평범한 자식, 뭐 이런 테크 말고요. 토니 스타크는 물론...어마어
마한 갑부라는데서 차이가 좀 있지만...아무튼 '겸손'이나 '모범'은 안중에도 없고 제멋대로 말하면서도 또 최소한의 뭔
가는 있는 이런 캐릭터도 매력적인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아이언맨1의 깨달음 이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몸소 실천하는 중일지도?그런데 만화를 좀 찾아보니까 영화
보다 좀더 골때리는 캐릭터이긴 하더군요.
2위-데이빗8
개인적으로 프로메테우스는, SF팬으로서 마음에 들었던 영상미와 떡밥에 비해 여타 캐릭터들이랑 구성이 너무 엉성해서
뒷맛이 찝찝한 영화였지만 그래도 그 영상미와 떡밥, 더불어 데이빗8이라는 캐릭터 하나만으로도 볼 가치가 차고 넘치는
영화였습니다.
엑스맨 퍼스트클래스 본 이후 관심있게 지켜보던 배우이고 프로메테우스 개봉 전부터 상당히 관심이 가던 캐릭터였는데,
예고편 보고 궁금했던 캐릭터중에 저에게 목소리로 나름의 임팩트를 줬던 찰리 박사는 빠른 사망(심지어 구분도 주연이
아닌 조연..) 쇼 박사는 그럭저럭, 비커스는....넌 뭐냐?(10분 후에 저좀 봅시다) 그외 몇몇 캐릭터들은 대부분 도무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고(혹은 개념이나 생각은 있는건지..)
하지만 데이빗8이라는 캐릭터는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연기에도 감탄을 금할 수 없었고요.
생각해보면 시대적으로 프로메테우스가 에이리언1보다 앞이니까, 에이리언1의 안드로이드 애쉬보다는 전 모델이겠
군요. 그래서 애쉬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인 반면에 데이빗8은 약간은 기계적인 언행을 했는지도? 그런데 그것도
데이빗8이 일부러 자신이 함선 내에서 기계임을 감출 필요가 없어서 그랬나 싶기도 하군요.
이런 류의 안드로이드 캐릭터는 각종 영화, 소설, 애니, 만화 등등에서 이런 모습, 저런 모습으로 표현됐지만 제가 본 캐릭터
중에 단연 최고로 꼽고 싶습니다.
1위-타일러 더든
제 마음속 영화 캐릭터 독보적 원탑, 파이트 클럽의 타일러 더든입니다.
-TV를 통해 우린 누구나 백만장자나 스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이 환상임을 깨달았을때 우린 분노할 수 밖에 없다.
-돈이 다가 아냐 직업도 다가 아냐 무슨 차를 타는지 지갑이 얼마나 두둑한지 그딴건 상관없어. 우린 움직이는 쓰레기야.
-진정한 자유를 느끼려면 모든 걸 다 잃어봐야 해.
-우린 필요도 없는 고급차나 비싼 옷을 사겠다고 개처럼 일한다.
-우린 목적을 상실한 역사의 고아다. 2차대전도 공황도 안 겪었지만 대신 정신적 공황에 고통받고 있다.
아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영화 top10'이런거 뽑아도 부동의 1위는 파이트 클럽일 것 같네요
흔히 '반전 영화'로 널리 알려진 파이트 클럽이지만 전 다행히(?) 이 영화가 반전영화인줄 전혀 모르고 영화를 봤습니다.
브래드 피트 필모를 보다가, 어 평점이 높네, 하고 보니 평가도 좋고 해서 극초반 스토리만 조금 읽고 영화를 본 덕에
영화가 준 재미를 120%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역시 가장 좋아하는 배우 중 하나인 에드워드 노튼과 여러 영화에서 망가지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헬레나 본햄 카터
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브래드 피트가 그렇게 멋있어 보일 수가 없더군요.(난 남잔데...)
좀더 어렸을 때, 처음 보고는 타일러 더든의 사상이 정말 멋있어 보이고 심취하기도 했었습니다.
나이 좀 먹고 보니 어렸을때와는 조금 다른 느낌이긴 하더군요. 그래도 저의 베스트 넘버원이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뭐 나이 좀 먹어봤자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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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에도 정말 많은데 80년대 후반 2000년 초반까지는 정말 영화를 집중해서 보던 시기이고
그 후에는 그런 열정없이 그냥 즐기기만 했네요. 영화잡지 키노를 외우다시피 하고 살았는데...
그땐 참 뭘 해도 화끈하고 정열적으로 몰두했었네요. 당시는 설렁설렁 했다고 생각했었지만
지금은 그 설렁이라는 단어조차도 쓰기 미안할 정도로 짜게 식어버린 제 모습만 남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