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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6/04 12:40
저는 다크나이트를 세 번정도 본 것 같은데, 처음에는 그야말로 너무 재미있어서 멘붕을 했고, 두 번째에는 '으응?? 뭔가 찝찝한데?' 했고, 세 번째에는 뭐가 찝찝했는지 이유를 알았습니다.
아예 환타지물이라면 모를까, 정통 극영화에 가까운 다크나이트에서 조커의 모습이 너무 심하게 비현실적이었다는 부분입니다. 조커 정도의 아나키스트 사이코패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사람이 끊임없이 조직을 만들고 부하를 부리고 하는 부분은 가능해보이지가 않더군요. 사람들은 Lawful Evil 은 기꺼이 따르기도 하지만 Chaotic Evil 을 따르진 않거든요. 배트맨을 정신적으로 학대하는 스토리를 뽑는 데에만 집중하다보니, 조커를 논리적으로 존재 가능한 수준 이상으로 우버몹으로 만든 느낌이었습니다. 또 하나는, 배트맨은 1에서는 자신의 스승도 죽게 내버려두는 사람인데 2에서는 조커를 굳이 엄청난 순발력으로 살려주는 장면에 별로 설득력이 없었습니다. 뭐 2 만 보면 그럴 만한 이유를 차곡차곡 쌓아가긴 하지만, 1 과 모순이 너무 노골적이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 나온다니까 침을 질질 흘리고는 있습니다만... 흐흐흐;;
12/06/04 12:42
두번째 부분은 저도 의문을 품었고 많은 다크나이트 팬들로부터 들은 대답은 비긴즈의 배트맨보다 다크나이트의 배트맨이 좀더 성장했고 자신만의 원칙이 좀 자리를 잡은 시기였기때문이다였습니다.
아 그리고 첫번째 부분도 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는데. 하비덴트가 동전으로 겁을 주던 악당 녀석에 대한 설명이 영화에 나왔던거 같습니다. 총알에 묻은 지문을 찾아내면서 설명이 있었던거 같은데.. 정신병이 있는 환자라는.. 조커를 진정 따른 대부분 녀석들도 그렇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마피아 출신들은 조커를 따르지 않았으니. 조커를 나름 지지하던 마피아보스도 어떤 인간인줄 알고 미쳤다고 하죠. 이 영화 본지도 시간이 지나서 확실한지 모르겠네요. 확인을 한번 해봐야겠네요.
12/06/04 12:46
뭐 그렇게 보면 말이 안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긴 뭐 실제 인생에서 저정도의 신념 변화는 매우 흔한 일이긴 합니다. 아.. 정신병 얘기는, 영화 속의 설정이 그렇다는 것은 압니다. 다만, 정신병자들을 인솔해서 조직을 만든다는 것이... 일본 만화라면 모를까, 실제 세상에서 가능한 것이 아니라서 말입니다 헐퀴...
12/06/04 12:50
배트맨 시리즈에서의 악당들은 대부분이 어떤 이득을 추구하기 보다는 순수하게 악행을 즐기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워 보이는데, 그런 세계관 하에서 최고의 악당을 동경하여 따르는 사이코패스 무리들이 있는것이 개인적으로 이상해보이진 않습니다.
12/06/04 13:02
개인적으로 가장 비현실적으로 생각하는 장면은 배트맨의 정체를 알아버린 회사 직원이 모건 프리먼의 몇마디에 매년 천만달러를 포기해버리는 순간이었습니다.
12/06/04 17:59
인상깊은 장면이었죠. 하지만 나름 이해가 되었습니다.
모건 프리먼의 목소리는 더없이 인자했지만, 그 침착한 모습은 수틀리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압도적이었거든요.
12/06/04 13:14
영화에서 그려지는 조커의 능력이 비현실적이다는 것에 공감합니다. 너무 전능합니다. 조커라는 캐릭터 자체가 그야말로 미친놈 또라이 사이코패스이기에, 일반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정신세계를 지닌 놈이라서 그랬지, 도대체 저런 능력 가지고 왜 저런 또라이짓을 하고 다닐까? 안쓰럽기도 했습니다. 끊임없이 재기하여 조직을 급조해서 만들어내고 완벽히 통솔하는 모습과 인간의 내면을 뚫어다보고 온갖 더럽고 음흉한 방식으로 손아귀에 가지고 노는 듯한 브레인까지 보면 후덜덜하더군요. 아무튼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캐릭터이고 그래서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중2병에 전능한 능력까지 부여된다면 조커처럼 되지 않을까요? 정말 배트맨1에서의 잭니콜슨이 맡은 조커는 귀염둥이였습니다. 다크나이트에서의 조커는 정말 나쁜놈, 악마, 미친놈이죠. 감독의 의도대로 캐릭터가 만들어진 것 같아 정말 대성공이네요. 아무튼 섬뜩하고 무섭습니다. 휴..
12/06/04 13:49
D&D식으로 보면 카오틱 굿인 배트맨 카오틱 이블이 조커인데요. 사실 이 둘의 구분은 아주 자의적이기에 이 둘은 사실상 조커의 말 따라 동전의 앞뒷면이죠. 전 다크나이트를 보면서 배트맨이 있었기에 조커가 등장했고 그런점에서 배트맨의 정의감이 더 큰 고담시의 어려움을 불렀고 이에 당황하고오직 조커에 대한 분노만이 남은 배트맨을 보는 것같아 참 참신하고 즐거웠던 것 같았습니다.
12/06/04 13:55
"나는 뼈다귀를 쫒는 개와같지. 뼈를 얻은후에는 무엇을 해야할지 모르는 사람이고"
이대사가 조커의 행동을 표현하는 가장 직관적인 대사가 아닌가 싶어요. 그리고 조커가 경찰에 수감되었을때 아무런 정보가 없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고담시티에서 조커의 원래 모습은 존재가 없다는 이야기죠. 그래서 현재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위해 배트맨과 싸우는 행동, 그 과정자체로 스스로의 존재감을 느끼는 기이한 캐릭터를 정말 멋지게 표햔해 냈다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12/06/04 14:05
음 근데 조커가 반대로 알려주는 장면이 나오던가요? 저는 일부러 알고도 그리 간걸로 생각했는데;
(레이첼보다 하비던트가 살아있어야 대의적으로 옳다고 생각했기도 했거니와, 고든이 구해줄 거라 믿고;;) 다크나이트는 정말 명작인거같아요. 다음 분석글도 기대하겠습니다+_+
12/06/04 14:31
다크나이트는 완벽합니다
단 하나의 결점만 빼면요. 레이첼의 외모가.... 몰입감을 떨어뜨렸습니다. 끝나고 나왔을때 앞에서 여자두분의 대화에서 "아 그 아줌마를 구하기 위해서 고담 최고의 영웅 두명이 서로 자기 목숨을 내 놓을려는 말도 안되는 뻥같은 영화네! 완전 판타지야!"
12/06/04 18:52
저도 다크나이트의 죠커를 보고서 상당히 충격을 먹었습니다. 이런 엄청 무서우면서도 매력적인 캐릭터가 탄생하다니 하면서요..덜덜..
이제 곧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개봉되는데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의 베인도 매우 기대가 됩니다. 죠커와는 약간 다른 방식으로, 즉 다 필요없고 힘으로 모든걸 그냥 내리찍어누르는 베인의 압도적인 모습 또한 기대가 되네요. 그러고보면 죠커와 베인은 과연 서로를 어떻게 평가할지 궁금하네요. 문제는 서로 방식만 다를 뿐이지 다크나이트 시리즈에서의 이 둘로 인한 파괴력은 가공할 위력이라는 거겠지요. 그리고 오늘 나온 예고편을 보니 캣우먼도 상당하더군요...후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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