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부터 한번 해보고 싶은 이야기였는데, 질게에 올라온 글을 보고 한번 써봅니다. 해당 글에서도 많은 분들이 당연히 인연을 끊어야 한다는것을 전제로 리플을 달아주셨고, 심지어는 쌍욕을 퍼부어야한다거나, 쌍욕을 퍼부어 본 적이 있다는분, 얼굴에 침을 뱉어 주어도 싸다는 글까지 적어주시기도 했는데, 꼭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물론 아무리 절친한 친구라고 하더라도 그러한 제안에 응하여 같이 다단계를 하거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것은 안되겠죠. 그러한 것들은 많은 시간을 빼앗아 갈 뿐 아니라, 심지어는 재산이나 인간관계를 완전히 파탄내어 인생 자체를 망치게 만들기까지 하니까요. 하지만 그것들을 권유하는 사람들 역시 자신의 지인들의 시간을 뺏거나 몰락시키기 위해 그것들을 권함이 아님은 자명하지 않습니까. 그들이 충분히 현명하지 못하거나, 힘든 상황들때문에 판단력을 잃고 있을 뿐이지, 그들 대부분은 자신의 권유가 그들의 지인에게까지 부, 혹은 구원을 안겨주리라는 좋은 의도로 그것들을 권하는것이 아닐까요?
  저같은 경우는 다단계의 경우는 겪어보지 못했지만, 친구때문에 그야말로 말도 안되는 사이비 종교에는 몇번정도 끌려가 본 적이 있는데요, 빠져나오기위해 서너시간정도 말도 안되는 교리공부를 하며 꽤 고생을 하긴 했지만, 나는 해당종교에 전혀 관심이 없음을 누차 밝혔을 뿐이지, 그 친구에게 굳이 악감정이 생기고 이런건 전혀 없더군요. 그가 제 구원을 위해 저를 불러들인것이었다는 믿음이 있었어서요. 그후에도 그 친구와 종교에 관계없는 만남을 몇 번 정도 가지기도 했구요.
  다단계의 경우에도 물론 제가 당해보지 않아서 순진한 말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서너시간정도 강의를 듣고, 자신은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으며 해당 업종에 관심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밝히면 빠져나올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물론 다른 지인들이 시간낭비를 하지 않도록 알려주는것정도야 좋다고 생각하지만, 그 친구에게 욕설을 퍼붓는다거나 아예 관계를 끊는거나 할 필요까지 있을까요? 그냥 설득을 최대한 시도해 보고, 그것이 잘 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연락에 대해서는 다단계와 관련되어있다는 의심이 들면 그것에 대해서만 명확하게 끊어주고, 결국 일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리며 친구로 남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여하튼 이러한 설득을 하는 친구를 거의 악마처럼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서 다른 회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