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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14 17:58:58
Name 4Atropos
Subject [일반] 이별을 했는데.. 극복하기가 너무 힘드네요.. 조언부탁드립니다..
3년여를 사귄 애인과 헤어진지 2주가 되갑니다. 올해 32살이지만, 제대로 된 이별을 경험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어지러운 마음에 두서없이 글을 쓰는거라 내용이 어지럽겠지만, 그래도 읽어주시고 조언이나 격려의 말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 아이는 초등학교, 중학교 동창이였습니다. 중2때 제가 서울로 전학온 뒤로 연락이 없다가 2004년 경에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알고 전화를 하더군요.. 그 아이에겐 제가 첫사랑이였던 거죠..
이후로 일년에 한두번 연락을 주고받다가 2008년 3월에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 어릴때부터 계속 저를 잊지 못하고 연락하고 했던거에 너무 미안하고, 고맙고 해서 사귀기로 했죠..

08년 09년은 제가 학생신분이라서 연애에 나름 제약도 있었고, 그 때문인지 09년에 반년정도 냉각기도 가지고 하기도 했지만, 09년 말에 취업하고 작년 11월 까지는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저도 제 아내가 될 사람으로 생각하고 대했고요.. 3년 사귀어 보고 괜찮은 아이라 생각되어 슬슬 양가에 인사드릴까 생각할 때였습니다.

애인이 하던일은 전자회사 생산직입니다. 대기업 쪽이야 일은 고되더라도 보수는 많지만, 중소기업은 근무환경이 정말 열악하더군요..
2교대 하루 13시간 정도 근무에 격주 일요일 휴무라고 해도 받는 돈이 2백도 안되더군요..
아뭏든 작년 12월에 회사를 옮겼습니다.
처음 3개월간은 수습기간이라고 휴일이 없다고 하더군요.. 일은 새벽 12시쯤에 끝나고..
11월까지는 꼬박꼬박 하루 한두통은 전화가 오고 하더니, 언제부턴지 제가 전화를 하게 되더군요..
일이 12시 넘어서 끝난다니, 생산직이니까.. 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새해 들어서 새해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더군요.. 새벽에 일끝나고 들어올때 찾아갈테니 얼굴 좀 보고 싶다고 해도 거부를 하고..
전화해서 안받을 경우, 부재중 전화가 떴을텐데도 피곤하고 정신없다고 전화를 안해주기도 하더군요..

1월 25일에 진지하게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사실 많이 늦은 감이 있죠..
크리스마스에도 일하고, 신정에도 일하고.. 구정 연휴 5일동안에도 일하냐고 물어보니까. 한다네요.. ㅡㅡ;
여차여차 계속 대화를 하던 중.. 나를 사랑하냐고 물어봤습니다..
'반'만 사랑한다네요..;;
자기가 요즘 생각이 많고, 마음도 어지러워서 정리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그러더니, 저에게 숨긴게 있다고 하더군요..
'이혼녀'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애는 가졌었는데 지웠답니다..
이혼녀라는 사실은 충격이긴 했지만..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지 그걸 이제와서 말하는게 좀 기분나쁘더군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달라는데, 제가 못기다리겠더군요..
대체 무슨 생각을 정리한다는건지, 일도 손에 안잡히고.. 3년동안 내 여자라고 믿어왔었는데.. 그게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참 미치겠더군요..
3일만에 다시 전화로 이야기 했습니다.

처음에 말할때는 차마 말 못했는데.. 애가 있다고 하더군요.. 전남편이 하도 자기를 때려서 못참고 애 낳자마자 이혼했답니다..
하긴, 저도 멍청한게.. 배에 그런 흔적이 있었는데 눈치를 못챘죠.. 3년 동안..;;
결혼하면 자기 때리면 안된다고 뜬금없이 다짐받기도 하고요..;;

12월 초에 연락이 왔는데, 애를 못키우겠다고 전남편이 데려가라고 했답니다. 그것 때문에 생각이 많다고 하더군요..
결국 다음날인 1월 29일 토요일에 만나서 이야기 하기로 했습니다.

수원에서 만날때 처음 갔던 모텔에 가서 이야기를 했죠..
아이 데리고 평생 혼자 살거라고 하더군요.. 그러니까 이제 끝내자고..
저희 어머니가 그렇게 저희를 고등학생때까지 키우셔서 그게 어떤일인지 약간은 알고 있는 저로서는.. 참 맘이 찢어지더군요..
처음으로 눈물이 났습니다..
너가 그렇게 고생할게 뻔한데.. 나보고 그냥 보내라는 거냐고..
아직 모른다고 하더군요.. 정 안되면 선을 보든, 전부터 쫒아다니는 남자를 만나든 알아서 한다고..

참.. 이건 제가 오바한 거지만..;;  
그럴 바에는 애랑 같이 나에게 오면 안되냐고 했습니다..
책임질 수도 없는 말이였지만.. 그정도로 보낼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다음날인 30일 일요일에 어머니랑 같이 전 남편에게서 애를 받아오기로 했답니다..
마지막으로 안아 보니까.. 눈물을 주체 할 수가 없더군요.. 정말 애들처럼 울었습니다..
내가 여태껏 만난 어떤 사람보다도 이 여자를 사랑했었다는 것을, 내 첫사랑도 이 여자였다는 것을 그 마지막에야 알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에게 할말이 있냐고 물어봤습니다..
그아이도 울면서 그러더군요..
나중에 자기가 정말 힘들때, 너에게 전화할테니까, 그때 다른 여자 있어도 자기 전화는 꼭 받아달라고 하더군요..
전화번호 제발 바꾸지 말아달라고 하고요..

그렇게 정리하고 기숙사로 왔습니다.. 아파트에 독방이기도 하고.. 주말이라 사람도 없고 해서.. 일요일동안 시체처럼 있었네요..
그렇게 월요일이 되고, 나름대로 논리적으로 생각해보니까, 여자애가 한 말이 좀 말이 안맞더군요..;;
딸의 전남편이 애를 데려가라 하는 경우, 순순히 애를 받아오는걸 허락하는 부모가 몇이나 되는지..
애딸린 이혼녀라 하고 선을 보는 여자가 과연 있는지..

결론은.. 그냥 전남편하고 합치기로 한거라고 제 스스로 판단했습니다.
저녁에 전화해서 찔러보니까. 맞다고 하더군요..;;
12월 초에 다시 합치자는 전화가 왔었다..
구정 전후해서 결정하겠다고 전남편에게 대답했다..
왜 진작에 그렇게 말 안했냐고 물어보니까. 저를 아직도 좋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결국 다음날인 2월 1일 저녁에 최후통보를 받았습니다..
이젠 자기에게 전화도, 문자도 하지 말아달라네요..
이젠 널 사랑하지 않는다..
동창이므로.. 관계된 사람들에게 자기와 관련된 이야기는 하지 말아달라..
냉정하게 말하더군요..
구정연휴 지내고 전남편이 있는 부산으로 내려간답니다.. 아이는 낳자마자 이혼해서, 얼굴도 모른다는 상태고요.. 5살이라는데..

그렇게 제 첫사랑과 이별했습니다..
1월 25일 부터 2월 1일 까지 일주일 동안 밑바닥으로 확 떨어졌네요..
일하거나.. 다른 사람과 같이 있다거나 할때는 덜한데, 혼자 있을때는 정말 미치겠네요..
어제도 일요일 저녁에 기숙사에 혼자 있는데.. 너무 외롭고, 그리워서 힘들었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애를 잊어야만 할거 같은데.. 어떻게 해야만 잊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만 안 그리울지..
운동도 해보고.. 게임도 해보려 하지만..;;
시간이 약이라고들 하는데.. 언제까지 이 상태를 꾹꾹 참아야 치유가 될런지..

또 다른 한편으로는 가능하다면 다시 그애와 시작하고 싶은데..
그러자면..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사실.. 못참고 지난주 수요일 경에 전화를 했습니다..
무슨 일인지.. 모르는 척 했지만.. 울고 있다가 받은 목소리더군요..

이미 정리된 마당에 부담끼쳐 미안하지만.. 이렇게라도 널 잡아보지 않으면 평생 후회될거라고 했습니다..
넌 마음의 정리가 어느정도 됬는지 몰라도.. 난 아니라고..
평생 지켜주고, 함께하고 싶다고.. 다시 한번 시간을 충분히 가지고 생각해 볼 수 없냐고.. 이혼녀라는거.. 주위에서 반대해도 내가 다 막아준다고..
이젠 늦었다고 하더군요.. 나중엔 모르지만 지금은 늦었다고.. 그만하자며 전화를 끊더군요..



여기까지 입니다.
남녀관계라는게.. 시간이 지나면.. 거짓말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된다고는 하지만.. 사실 그말이 안믿기네요..;;
평생 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완벽한 내 여자라고 생각해서 중간 중간 신경 못 써준 것들도 너무 미안한 생각이 들고..
이제 다시 이런 사랑을 만나고 사랑을 하는게 가능할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기 때문에 다시 이 여자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도 들고..

보니까 오늘이 발렌타인 데이네요..
하루종일 더욱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그아이 때문에 신입사원때의 힘든것도 참을 수 있었고..
그아이 때문에 언제나 마음속의 기댈 곳을 가질 수 있었는데..

정리도 안되고.. 길기만 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떠한 답변이라도 저에겐 큰 힘이 되겠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시고..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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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hosama
11/02/14 18:10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시간이 해결해 줄겁니다...

사랑하시는 여자분한테 미안하지만 좋게 볼수는 없네요....
헤여지는 마당에 힘들때에 찾겠다니...... 보험드는것도 아니고..
4Atropos님의 입장을 전혀 생각하지않는군요...
11/02/14 18:11
수정 아이콘
이럴때 이런 가정을 해보라는게 좀 잔인하긴 해도요.
여자쪽에서 자신과 아이를 받아달라고 했으면 정말 책임질수 있을까 행복할수 있을까 가정해보시면
그런 상황도 역시 괴로울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생각은 있으시지만 아시잖아요. 현실은 잔인하다라는 걸요.
위로가 안되는 말이겠지만 진심으로 전 이렇게 깨진게 4Atropos님에게는 더 좋은 거라고 생각해요.
잘 극복하시길 바라고 더 좋은 사람 만나길 기도할께요.
11/02/14 18:12
수정 아이콘
결혼을 생각하시는 거라면 진심으로 말리고 싶구요..
정말 현실이거든요..
한동안 힘드실겁니다... 근데... 정말 그분은 아닌듯 싶습니다...
유이남편
11/02/14 18:13
수정 아이콘
끝난겁니다. 시간...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라고 충고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혼녀요?? 아이요?? 정말 감당할자신 있으십니까? 부모님은요? 가족은요? 순간의 감정에 혹해서 나중에 후회할일 안하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절대로 저 여성분이 불쌍하다거나 하는 생각은 가지지 마세요. 그래야 됩니다.

혹시나 다른생각(예를들어 끝까지 저여자분을 잡으신다거나 하는..)드실까봐 격려는 못하겠습니다. 독하게 끝내세요.
11/02/14 18:23
수정 아이콘
저도 유이남편님 말에 공감합니다.

다만4Atropos님 힘내세요. 저도 저런 경험이 없기때문에 뭐라 위로를 드려야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친한친구랑 술한잔 털으면서 답답함이라고 푸세요.
11/02/14 18:34
수정 아이콘
글쓴 분, 힘내세요. 떠난 여성분 같네요. 곧 좋은 여성이 나타나리라 생각합니다.
여성분이 조금 괘씸하긴 하네요. 29살에 만나서 3년을 사겼으면 양측다 결혼 할 마음이 있다고 봐야하는 건데,
물론 그 심정은 이해하지만 너무 늦었네요.

그런데, 그 여성분이 한편으로는 많이 안타깝네요. 여자 때리는 버릇은 정말 안고쳐진다고 하던데 말이죠.
너무 미워하지는 마세요. 대신, 더 좋은 여성 만나시구요.
하루 천원이다
11/02/14 18:36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시간이 해결해 주실겁니다.
하루하루 힘드실거지만 절대 괴로워하지 마시고 항상 즐거운 생각만 하시길..

아이를 위해서나 그 여자분을 위해서도 전남편과 잘된다면 최선이라고 생각하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을것 같습니다.
그여자분이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세요.

그리고 나의 인연이 아니였다고, 앞으로 더 좋은 사람이 내 앞에 나타나기위해 잠시 지나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면 될것 같네요.
TheUnintended
11/02/14 18:39
수정 아이콘
두 줄 읽고 내렸습니다
흑 못보겠다
순속의Torres
11/02/14 18:45
수정 아이콘
제가 봤을 때도 그냥 잊으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님 집안분위기 같은건 잘 모르지만 두분이 잘 되신다고 해도 님 집안에서 애딸린 이혼녀를 받아들이긴 힘들겁니다.

일단 질문(?)에 대해 답을 하자면 ,,
지금 현재는 물론 앞으로도 계속 애틋한 감정이 남아있고 생각날겁니다. 그럴때마다 그 여자가 가지고 있는 단점들을
머리속에 떠올리면서 더 나은 여성을 만나고 싶다 라는 생각을 각인시키세요. 뭐 가장 좋은 것은 그 여성분이 생각 안날 정도로
바쁘게 살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입니다. 친구들과 같이 있는 시간을 많이 가지세요. 혼자 있으면 뭘해도 생각납니다.

저도 미칠듯 사랑했던 여친과 헤어진지 4,5 개월 지났는데 아직도 여전히 생각납니다.
그래도 더 좋은 여자 만날거란 생각을 가지고 삽니다. 힘내세요 !
11/02/14 18:55
수정 아이콘
애초에 여자가 자기에 대해서 다 밝히지도 않고 시작한 시작부터 꼬인 인연이었네요

실례지만 제가 볼적에 여자가 그냥 x년입니다.
그냥 뒷일 생각않하고 달려오다 오만정 다 쌓인상태에서 터트리고 나몰라라 떠나버리다니요

정신적 데미지가 장난이 아닐거라 생각되고 그냥 빨리 잊어버리는게 답이라는 말씀드리면서 심심한 위로를 전해드립니다.
11/02/14 19:00
수정 아이콘
버티고 견디세요....그냥 뭐라고 말을붙이고 꾸며봐야 크게 의미없는거 같습니다.

제가 이런말씀을 드리는건 저도 늦은 나이에 시작한 첫사랑이 너무나 아프고 힘들게 끝난지
(사실 이게 끝인지 아닌지 현실은 제대로 끝났는데, 저는 아직 현실외곡에 뭣도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
이제 한달 좀 더된 상태라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마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상태에선 논리적이거나 객관적(또는 객나적)인 이야기들이 다 안들릴꺼라고
생각됩니다. 시간이 해결해 줄지도 사실 전 아직 모르겠네요.. 다들 그렇게 말하니 그렇게 되겟죠....
자책하고->화나고->분하고->미안하기도하고->다시 자책->무한반복의 롤러코스터에서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지만 안되더군요....
별의별 생각이 다드는데, 맘아플때 드는 행동사항들은 최대한 무시하세요...대부분 별로 좋을게 없는 행동들일꺼라고
생각됩니다.(물론 저도 판단은 안서지만 그럴꺼 같고 그럴꺼라고 해서 그러고 있네요...)
특히 자신을 포기하는 생각을 갖기 시작하면 한도가 없습니다.

어떻게든 일단 자신을 지키세요.

(이글을 쓰면서도 참 지옥같은 크리스마스와 연말, 연초를 보냈지만 오늘도 힘드네요 전...)
언뜻 유재석
11/02/14 19:22
수정 아이콘
비슷한 일을 최근에 겪고 있어서, 아주 얽히고 섥힌 관계에 중심에 있어서 공감많이 하며 읽었습니다.

감정은 강요한다고 되는게 아니니까요. 이 현실에서 이렇게 하세요 저렇게 하세요 하는건 말해도 소용없으니

본인의 감정을 일부러 바꾸어보려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자분, 아이, 부모님 뭐 여러생각 많으시겠지만

살아가는 인생은 본인의 인생입니다. 힘내세요.

오지랖이 넓어 한마디 더한다면.. 만약 진심으로 여자분이 걱정되시거나 한다면 남자로 말고 친구로 도와주세요.

"그게 될까?" 하지만, 되는게 인생입니다. 힘내세요. 아직 살아갈날이 많으십니다.
하늘의왕자
11/02/14 19:42
수정 아이콘
여자분께서 글쓴분을 두번 속였네요..
사귀면서 결혼한적이 있었다는 말을 안한게 한번..
그리고 그 얘기를 하면서, 다시 합치자는 얘기를 안하고 거짓말을 한것..

그 여자분께서 너무 멀리 가셨습니다..돌이킬수없을만큼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그래도 힘내라고 밖에는 할말이 없네요.
StayAway
11/02/14 20:57
수정 아이콘
감히 이런 말하긴 뭐 하지만 99% 공감합니다..
저도 불과 한 두 달전에 겪은 일이거든요..
이혼이니 아이니.. 이런 단어만 봐도 아직 징그럽고 그래요..
세상에 이런 일은 저만 겪는줄 알았더니 세상 넓네요..
후우..같이 힘내보자구요

이번 일을 겪으면서 느끼는 건데.. 진실한 사람을 만나는게 참 어려운일 같아요

..정확히 말하자면 다시 누군가를 2년 3년을 사귀어도
그 사람을 믿지 못할까 그게 참 두렵네요..

근데.. 글 쓰신분도 아시겠죠? 시간지나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는 수밖에 없다는거..
하지만 그 단순한 사실도 받아들이는건 참 어렵더라구요.

저도.. 지금도 힘들고 생각나고 그러다 가끔씩은 화도 나고 그렇습니다

지금 이성적으로 이건 그 여자가 잘못했다.
이런건 내가 잘못했다를 논하는건 사실 저 분께 의미가 없을겁니다
힘내라는 말조차도 사치라고 느끼실거에요.
그저 옆에 누군가가 말없이 있어주면 그게 가장 힘이 되겠죠.

하아.. 전 이제 '거짓말은 안하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요..
그나마 이정도의 말도 두 달정도 미친듯이 괴로워하다가 겨우 꺼낼 수 있게된 말이라죠
11/02/14 21:21
수정 아이콘
단순히 애만 있는 이혼녀여도 부모님의 반대와 사회적 시선 모든것에서 님이 감당해야할 짐들이 적지 않은데... 게다가 그동안 속여온것도 그렇고요.
그 여성분과 계속 이어지면 그여성분의 전남편까지해서 님이 사는내내 얽히고설킨 관계들이 지속되고 인생이 고달플거 같네요.
폭력을 쓴다는 전남편과 다시 합치려는 그여성을 보니 아이는 계부보다는 친부랑 키워야 된다고 생각하는거 같고...
그 여성분 입장에서도 최선은 전남편과 잘 합쳐서 낳은 자식 잘키우는것으로 보이고요. 님도 당장은 힘들겠지만 시간이 약이라고 조금씩 잊어가시는게 좋아보입니다. 님 마음은 안그러겠지만 계부노릇 생각보다 쉽지않고 또 친자식 낳으면 뜻대로 마음이 써지질 않죠. 이런 작은 불씨들이 또 커다란 갈등이 될 수도 있고...

첨엔 말못했다고 해도 속여온 기간도 너무 길고... 그 여성분이 전남편과의 아이도 있는 상황에서 전남편이랑 향후에도 연락이 이어질 확률이 높아보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상황이 힘들어 보이네요.

당장은 잡고 싶고 그 여성분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수 있을거 같겠지만... 아무리 듣기 좋은말 해드리고 싶어도 지금은 싹 정리하시고 새삶 새로운 사랑을 찾으시는게 현명해 보입니다.

저도 한때는 부모님이고 친구고 모든걸 포기하고 나혼자 행복하게 살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지금은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1년 2년 길어야 3년 안남어갑니다. 힘내시길...
11/02/14 21:57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랑 헤어지고 힘들었던 적이 있는데요.
지금도 다시 그때로 돌아갈수있다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잡을거 같네요.
그런 사람은 다시는 못만나겠더라구요.
저라면 붙잡으라고 얘기해드리고 싶어요.
아니라면.. 부디 잘 잊으시기를 바랍니다...
낭만울프
11/02/14 23:22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저도 지금 현실의 벽에 부딪혀서 여자친구랑 안 좋은 관계에요...
남 이야기 같지가 않네요... 저도 겪고 있지만 현실의 벽은 무시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저도 미련이 많이 남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나아지는 것을 느끼지만...
완전히 잊기는 힘드내요... 오늘도 술한잔하면서 잠에 들어야 할 것 같아요...
글쓴 분도 힘내시고 더 좋은 사람 만나시기를 바래요...
이재균
11/02/15 00:55
수정 아이콘
제 친구랑 비슷한 경우네요. 옆에서 제가 더 힘들었지만 , 그럴경우엔 답 없습니다. 위에서 밝힌것 처럼 시간이 답인게 맞지만 지금 이 순간이 힘들뿐 지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죠. 술을 많이 마시되, 자기 몸을 혹사 시키는것 외엔 답이 없더군요. 울고 싶을때 펑펑 울고 전화기를 부셔도 공중전화로 달려가는 자기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될것입니다. 제 친구의 경우 거의 두달 이상을 폐인 처럼 지내더군요. 몸을 혹사 시키세요. 일을 하던, 술을 마시던 , 게임을 하던 무언가 하나에 집착하세요. 예전 제 친구 여자 잘 만나서 조만간 결혼 한답니다. 예전 여자 물어보면 이젠 생각도 안난답니다. 생각은 나시겠지만, 어쩔수 없습니다. 포기하세요.
11/02/15 01:01
수정 아이콘
힘드신 마음 공감은 갑니다. 하지만 현실은 현실이고, 극복 할 일은 하셔야 한다고 봅니다.
여기저기서 본 경험으로 한 사람과 만나는 도중에 다른 이성과 일이 생긴 사람은 절대 다신 만나면 안된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힘냅시다
11/02/15 01:07
수정 아이콘
죽을만큼 힘들어도 힘들다 죽겠다는 마음으로 참으시는게 제일 좋습니다.
당장 잊지는 못해도, 반드시 그날은 옵니다. 어쩌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빨리 올수도 있구요.
그리고 그분에게 연락을 한다면 내 손가락을 분질러버리겠다는 마음을 먹고 부디 연락하지 마세요.
3년간 만나오면서 그분이 님에게 어떤 사람이었건, 결코 좋은 분은 아니니까요. 그건 아픔이 아물어가면서 점점 느끼게 될겁니다.
11/02/15 01:49
수정 아이콘
우선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네요. 어찌 되었든 간에. 마음을 준 사람에게 큰 상처를 입으셨으니까요.
그래도 지금 조금 힘들다고
다시 잡는건 정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주위에도 비슷한 경험을 간접적으로 봤는데 나중에 트러블이 생기면
결국. 감정이 없는 사람이 아닌이상 (트러블이 생긴다는게 감정이 있는거겠죠)
가지고 있던 문제가 무조건 다시 드러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면 두배세배 힘들다는거죠.
완벽한 다른사람이란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구요.
비소:D
11/02/15 06:58
수정 아이콘
글쓰신분도 쓰신분이지만 여기에 여성분이 전 더걱정되는데
또 맞아서 전화올것같습니다 그게 우리나라 가정폭력의 현주소구요

하지만 뭐 전남편한테 연락이 다시 안왔다면 최대한 숨겼을것같네요

끝까지 잔정에 매달리지말고 이만 잊으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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