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라 출근 시간이 자유로워, 원없이 잠을 자고 일어 났는데... 어제 세탁기에 넣어 둔 빨래를 널러 베란다에 나갔다가 원없이 잤던 것 만큼의 원없는 눈이 쌓였고 또 내리고 있네요.
여기는 대구인데;;;

인간들이 무슨 죄를 지어 벌을 받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몇십년만에 주기적으로 오는 대설의 연도인지 하늘의 뜻은 잘 모르겠지만 왠지 오늘 아침은 종교도 없는 제가 고해성사라도 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어쨌든 생업의 전선에 뛰어 들려면 내 자동차가 움직일 수 있어야 하기에 주차장으로 나가 체인을 달아주고 잠깐 동네를 빙 둘렀더니만,
빙판이 된 도로 한가운데를 억지로 걷는 할머니, 시장 주변에서 드럼통 불을 피우고 있는 상인들, 자전거를 타고가는 야쿠르트 아줌마;;가 보이네요.
참 위험천만한 장면이기도 하고 안타까운 마음도 들지만... 이런게 또 인간의 생명력이 아닌가 싶습니다.

체인도 달았고 다시 아파트로 와서 이제 샤워를 하고 가게를 나갈 준비를 합니다. 여러분들도 오늘 하루 힘들겠지만, 그래도 힘든건 힘든거고 어떻게든 몸 따뜻하게 하고 뜨거운 차한잔으로 여유도 찾으시길 바랍니다.
눈 치우고 얼고 그래서 더 힘들고... 어차피 해야할 일은 나중에 생각하자고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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