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화한 두분의 해병에게 애도를 민간인 실종자 두분의 조속한 귀환을 바랍니다.

민가가 폭격을 당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과거에 무장공비가 침투하여 민간인을 살상했던 일은 있었지만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으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한 일은 휴전 이후 처음일껍니다.
국지적인 군사 충돌로 인해 군인이 희생당하거나 배가 침몰하는 경우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릅니다.
아시다시피 주권국가와 군대의 덕목은 국민의 안전과 국토 수호입니다.
국가에 세금을 내고 병역의 의무를 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구요.

그 어떤 나라도 영토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타격과 민간인 희생은 좌시하지 않습니다.
1명의 민간인이 희생당하면 1000명의 군인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보복 타격을 가합니다.
국가의 자존심, 국가의 존재의 이유와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이죠.

데프콘 발령후의 전시가 아닌 평시상황에서 벌어진 일은 전시작전통제권의 범위가 아닙니다.
평시작전권은 우리에게 있으니까요.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측의 대응이 과연 주권국가로서 그리고 군대의 역할에 맞는지 저는 심각한 의문이 듭니다.
폭격직후 해병대가 북한 지역에 K-9포를 쏜 행위는 엄밀히 말해 보복 타격이 아니라 대응사격 수준입니다.
13후에 쏜 곡사포론 동굴과 벙커속에 있는 북한군에게 실질적인 타격을 주기도 힘들었을껍니다. 벙커버스터를 쏜게 아니라면야.

F15K에 들어간 돈이 얼마며 이지스함 진수에 들어간 돈은 또 얼마입니까.
우리가 디스플레이용 프라모델이나 살려고 수조원을 쓴게 아닙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미 몇달전 북한의 서해 도발에 대해 F15K로 응징하겠다는 말을 한적이 있습니다.
어제 F15K는 어디에서 뭘했던가요?

교전원칙에 따른 비례사격은 민간인의 피해가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되는겁니다.
100발을 넘게 얻어맞고 온섬이 불바다가 되었는데 고작 80발 대응사격이라니요. 그것도 기지가 아닌 초소따위에요.
물론 전면전은 불가합니다. 그리고 전면전으로 가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국지전 수준의 보복 타격은 주권국가와 군대의 기본적인 임무이며 자국민과 자국영토 보호에 대한 강력한 의지 표명입니다.
지극히 당연한 이런것도 할수없는 국가와 군대를 믿고 어떻게 안심하고 살수가 있겠습니까.
북한을 비롯한 주변국은 또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요.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조차도 죽으면 개죽음이라니.
어느나라가 과연 우리 같은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