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 안녕하세요 유게에 작은 소란을 일으킨 취접입니다.
몇 년동안 pgr에 글 한 번 쓴 적이 없었고, 댓글도 가끔 다는게 다였습니다만
유게에 제 pgr생활 중에 단 시간에 가장 많은 댓글을 달아버렸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에게 저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걸 정말 질색합니다만, 이 일을 계기로 제 이야기를 조금 해보려고 합니다.
조금 공개된 장소에 글을 쓰는데 용기가 났다고 해야할까요. 하하
흔한 이야기지만 전 태어날 때부터 몸이 약했습니다. 정말 흔하죠?
그래서 짧고 굵게 시작과 끝만 얘기 하겠습니다.
제 담당 의사 분이 두 분이 계신데, 28살 되는 해 7월과 29살 되는 해 금년 7월에야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 때 깨달았습니다. 아~ 추억이 없다는 건, 미련이 없다는 거구나...
처음엔 나쁜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너무나 허무했거든요.
또래의 다른 사람들은 사회에서 자리 잡고 친구 중에는 일찍 결혼해서 아내와 아이도 있는데 전 아무 것도 이루어 놓은게 없더군요.
그래도 가족의 격려로 첫번째 완치 판정 받았을 때 제 꿈인 북마스터를 이루고 싶어서, 대형서점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만
한 달 반만에 몸져눕게 되어버렸습니다, 여름 내내 요양했네요. 하하
그 때 제가 침대에 누워서 보았던게 바로 무엇이든 잘 잡수시는 베어 아저씨와 아이돌, 그리고 스타 경기였습니다.
베어 아저씨도 이렇게나 고생하시는데, 난 아무것도 아니야.
이렇게나 어린 친구들도 꿈을 위해 추억을 포기했는데, 나도 할 수 있어
나도 황신처럼 케릭터 생기면 우왕 굿~이겠지... 응?!
요양하는 내내 스스로를 위로하느냐고 정신없었습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정말 불효를 저지를 것 같았거든요.
허세를 부리자면 요양 중에 날 키운 건 90% 베어 아저씨와 음악 & 아이돌 그리고 황신이야!!! 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황신이 김택용을 이긴 날, 그 어느 때보다 크게 환호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황신은 저에게 크나 큰 용기를 주었고 불가능이라고 쓰고 가능이라고 읽을 수도 있구나를 알려준 사람입니다. 하하
제가 힘들 때 저를 달래준 것 중에 하나가 아이돌인데, 이 어린 친구들이 까이는 걸 볼 때마다 저도 모르게 흥분하게 되네요.
베어 아저씨와 황신까면 더 흥분합니다, 불행의 편지 곱하기 백 개임.
어쨋든 전 금년 여름 두 번째 완치 판정을 받았습니다.
완전 다 나았습니다. 그러니 혹시라도 절 동정하지 마Thㅔ요.
요즘 취업 준비 중입니다만 29살, 어헝헝
안 될꺼야 난... 농담입니다.
덧 - 요즘 취업 준비하면서 하는 일이라곤 공연 & 영화보고 맛 집 찾아다니는게 낙입니다만 혼자 다니는게 점점 익숙해져서 걱정입니다.
저랑 광화문 올레스퀘어 재즈 공연보러 가실 분~, 티켓도 제가 예매하고 광화문 맛 집도 데려가 드릴게요.
날짜와 시간은 월요일은 제외한 매일하고요, 시간은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은 오후 5시입니다.
관심 있으신 분은 쪽지나 댓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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