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집을 잡지 못한 저희반과 교류반은 공대쪽 학생회관 건물에서 술을 먹기로 했어요
오랜만에 친구 잠시 보고 늦게 합류를 했는데
가방이 너무 무거웠습니당
무거우니까 내려 놔야되요 아무 생각없이 틱 던져놨어요
거기 두지만 않았어도 안 잃어버렸는데
2.
파란애들이랑 빨간애들이랑 만나면 훈훈해요 원래
너무 훈훈하죠 10시에 자리를 시작했는데 2시까지 계속 됐어요
전쟁에서 죽어나가는 전사자(?)들 열심히 챙겼어요
원래 저는 탱커가 아니라 딜러거든요
막타쳐야 전쟁에서 더욱 빛나는 법 ㅡㅡV
열심히 애들 챙기고 막타 칠 생각에 *-_-*
3.
전장이 옮겨질 무렵 제 가방 내 가방이 없어요
다 찾아봐도 없어요
왜 없지..
하여튼 없네요 가방이 ...
원래 성격이 덜렁대는데 또 되게 잘 찾는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노트북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보니까 강의실에 두고 온거였고
지갑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보니까 다른 가방에 넣어 놨었죠
가방이 없길래 이번에도 누가 바꿔갔겠거니 했어요
문제는 그게 아니었어요 알고 보니 도둑맞은 거였죠
4.
3일을 기다렸는데 아무 연락이 없어요 바꿔갔으면 연락줬을텐데
양쪽 학교에 다 연락해보고 했는데 연락도 안오더라구요
아..;; 가방안에 뭐 들었는지 얘기를 안했네요
DSLR 카메라 MP3 지갑 SD카드 있던거 4장 갈아입은 옷 내 스마트폰 충전기랑 충전지 까지....
SD카드 4장 이거 중요한거에요 여름에 여행갔던 것들 귀찮아서 노트북에 못 옮긴 사진 다 있거든요
찍사질 한다고 SD카드 많이 챙겨갔는데 이게 문제였어요
남는건 사진 뿐인데 제 여름방학이 다 날아갔어요;; 휴
좋은 사람들이랑 좋은 여행 많이 다녔었는데..
5.
CCTV를 결국 확인하러 갔어요
열람하는 절차는 의외로 안복잡하더라구요
근데 이게..... 제 가방이 사각지대에 있었어요
가방 사라지는 순간이라도 보면 덜 아쉬웠을 텐데
CCTV에도 안잡히고 근처에 왔다갔다가 하는 사람이 가방을 들고 안으로 들어올 리가 없잖아요 이건;;
터덜터덜 집으로 오는데 복구하는데 돈이 100만원 넘게 들겠다 하는거보다
SD 카드 없어진게 제일 슬퍼요;
6.
술을 많이 먹었어요 그저께 어저께
민증도 발급 받아야 되고 카드는 막아 놨는데 해야될 일이 많은데 그냥 아무것도 안했네요 패닉 상태라..
도둑놈은 못잡겠더라구요 저희 교류반에도 가방 통째로 잃어버린 사람들이 몇몇 있었고 못찾고 있더래요.....
7.
물건이라는거 되게 소중한거 같아요 다들 이런 경험 한번씩은 있으실 꺼에요
뭐 도둑맞은 경험 잃어버린 경험 안에 중요한게 들어있었을 수도 있고, 비싼게 들어있을 수도 있어요
지갑 잃어버리면 어떤 생각이세요?
아 내돈 보다 다들 안에 들었던 고딩때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못 잊고 있는 한장 남은 아가씨 사진
이런게 더 아깝지 않나요??
1칸 남은 커피빈 쿠폰이 아깝지는 않잖아요
슬프네요. 찾을 방법도 없고 곧 추석인데
집 내려가는 차 예약해야 되는데 예약도 안하고 있어요
귀찮아서 안하는건지 집을 안내려 가겠다는 건지
안좋은 일들이 겹치면 원래 사람이 정신을 못차려요 그죠
제가 그렇네요
답답한 마음에 몇자 끄적여 봤어요;
두서 없는 일기장에 쓸만한 내용이지만 토닥토닥 이라도 받고 싶은 마음일까
그런건 아닌데 ;;
억지로 친구들이 위로를 해주는데 위로가 하나도 안되네요
8.
이글의 요지가 뭐냐구요?
일기장이긴 하지만;
추억을 잃어버린다고 생각해 보셨어요?
개인적으로 사진 업로드 하면서 여기 갔다 저기 갔다 자랑 하는건 안좋아해요
이때 참 좋았지 하는건 근데 참 좋아해요 다들 그렇죠?
추억을 잃어버렸어요
돈도 잃어버렸구요
돈이 아깝지 않다는건 아니에요
열심히 2달 알바한돈 다 박아야 되니까;
뭐 그건 중요한게 아니에요 일단
아니 중요하긴 한데 더 중요한게 있어서요
잃어버릴 수 없다는 걸 잃어버렸다는 거?
여행 간 그 사진 몇장이 뭐가 중요하냐구요?
사람 머리가 그렇게 안좋더라구요
지나가면 다 잊혀지는 법
사진이 갑자기 없어지거나 그렇진 않잖아요
근데 없어졌어요 갑자기
큭큭 웃음만 나오네요
술이나 먹어야죠;;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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뻘플이지만,
저번 주에 볼 일이 있어서 연대 갔었지요.
사실 연고전 기간에 연대나 고대 가본 게 처음이었는데, 신촌역에서 연대까지 현수막 보면서 진짜 많이 웃었습니다. 크크크크.
센스, 유머, 디스 돋는 현수막 구경하느라 어느새 연대 도착한 줄 모르고 걸었었네요. 더 웃긴건 현수막 하나하나 마다 신촌 술집이나 문방구 광고가 하나씩 끼어있다는거. 크크.
타대학 졸업생으로서 부럽기도 하고 시기심도 들긴 했지만, 보기 좋더라구요.
추억 담긴 사진 다시 찾으시길 바랍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