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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9/07 11:51:57
Name 모모리
Subject [일반] [만화] 생존게임 - 사이토 타카오
# 블로그의 글을 옮긴 것으로, 반말체가 싫으신 분에겐 불편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맨몸으로 야생에 버려진다면?






  사토루는 친구들과 동굴을 탐험하다가 지진을 만난다. 목숨은 건지지만 혼자 남게 된 사토루. 지상으로 올라오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그곳은 아무 것도 없는 무인도였다.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토루는 혼자서 물고기를 잡고 집을 지으며 구조를 기다린다.



  일본이 가라앉는다는 속설 때문일까? 일본 만화계는 원래 다양한 소재를 다루지만 유독 재난물이 많은 편이다. 재난물의 시조격인 작품은 우메즈 카즈오의 '표류교실'이지만, 표류교실은 재난을 소재로 한 공상과학 만화에 가깝다. 재난물이라는 한 장르의 완성도가 가장 높은 만화가 바로 이 생존게임일 것이다.

  이야기가 잘 진행되다 중간에 탁 끊는 듯한 마무리로 많은 욕을 먹었으나 일본에서는 'Survival(생존게임의 원제) Another Story'라는 책이 한 권 더 있다고 한다. 만갤 눈팅으로는 이 책에서 가족과 만난다고 하는데 검색으로도 나오지 않고 직접 찾아보기도 불가능해서 확인은 하지 못 했다.

  전형적인 70년대 일본 만화풍의 그림체로 처음 접근하기엔 좀 거부감이 들 수 있으나 감수하고 읽을 가치가 있는 만화다.



  상당히 사실적이며 적어도 내가 읽어본 만화 중에는 재난물이라는 장르에 가장 충실한 만화다. 이미 소개한 적 있는 '7seeds'도 분명히 수작이긴 하나 그것은 만화로서의 완성도를 말하는 것이지 재난물로서의 완성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생존을 위해 사냥하고 거주지를 마련하고 짐승에 시달리는 과정 즉, 살아가는 모습을 생생하게 그렸으며 이런 장르에서 부족해선 안 되는 심리적인 면의 묘사 역시 준수한 편이다.



  고작 14살의 소년이 로빈슨 크루소 아니, 생존왕 베어 그릴스(이 양반은 나이라도 많지) 뺨치는 막강한 생활력을 보여주는 것은 좀 웃기긴 하지만 사실 인간이 맨몸으로 야생에 버려졌을 때 살아남기 위해서는 많은 행운이 따라야 할 것이다. 장르의 특성상 이 정도의 주인공 보정도 없이 이야기를 전개하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고 본다.

  외전을 내서 마무리를 지었다고 하나 본편 후반의 이야기 전개는 확실히 까일 만하다. 마무리를 지을 것이었다면 굳이 이야기를 확장할 필요가 없었음에도 확장을 하였고 확장을 한 뒤에 수습하지 않고 마무리 짓는 모습은 최악.



작가의 다른 만화 - 고르고13, 브레이크 다운, 바람의 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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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_Onic-0-
10/09/07 12:04
수정 아이콘
오 외전도 있었나요?? 진짜 본편 보면서 결론 어정쩡하게 내길래 뭐이리 허무한 만화가 있냐 했는데;;
블루팅
10/09/07 12:05
수정 아이콘
이거 재밌게 봤던 만화인데...전 가족들 만나면서 바로 끝나 이게 완결인줄 알았는데 외전이었는진 몰랐네요;;
본호라이즌
10/09/07 12:10
수정 아이콘
생존게임EX 인가 하는 만화는 어떤 관계인가요? ;; 아..아니구나. 소년표류EX 를 착각을;;
아이유랑나랑
10/09/07 12:21
수정 아이콘
비슷한 만화로 드래곤 헤드라는 만화도 생각나네요;; 오래전에 읽어서 잘 기억은 나지 않지만 기차타고 가다가 매몰되서 3명만 살아남고 그중 한명은 미쳐버리고..
10/09/07 12:34
수정 아이콘
처음에는 생존에 대한 내용으로 흥미진진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내용이 이상해졌죠...
10/09/07 13:01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 3학년때 남자주인공이 어떤 대학생 되시는분이였나 -_-;;
그분이랑 밤을 보내고 ..그 대학생의 뒤에 결과를 보고
진짜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마지막이 이상한 도시에서 너무 어정쩡하게 마무리 되었다는..
검은별
10/09/07 13:21
수정 아이콘
끝이 너무나 허무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나네요.
10/09/07 13:33
수정 아이콘
http://myanimelist.net/manga/17928/Survival_Another_Story/stats
일단 후일담이 실제로 있긴 있는 모양이네요~ 저도 결말이 좀 아쉬운 만화였다고 생각합니다.
10/09/07 14:11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납니다. 혹시 이 작가분이 그리신 다른 재난만화인 브레이크다운 아시는 분은 안계신가요?

그것도 재밌었는데 만화방에는 4권인가 5권까지밖에 없더라구요.
10/09/07 14:20
수정 아이콘
7~80년대 풍이 물씬 풍기는 만화였습니다.
다 읽긴 했는데 평가는 그냥 중간 정도..
확실히 초중반 전개는 괜찮았는데 뒤로 갈수록..
작가가 스토리를 전개하면서 한계에 부딪히는 모습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삼분카레
10/09/07 14:37
수정 아이콘
초반에는 정말 볼만했는데 뒤로 갈수록 한계가 역력했죠.
샤르미에티미
10/09/07 14:44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판에는 뒷내용이 짤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허무했다고도 얘기가 들었고 일본판과는 다르게 내용이 수정된 것도
있다고 들었는데 당장 기억이 안나네요.
같은 작가의 브레이크다운이나 위에 댓글에 언급하신 드래곤헤드도 괜찮습니다. 요즘 연재되고 있는 7seeds도 괜찮고요.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의 사이에 있는 재난 만화로는 BM넥타가 정말 기억에 남습니다. 긴장감이 정말 BEST입니다.
내려올
10/09/07 15:02
수정 아이콘
오 곰을 보니 갑자기 판님 생각이 나네요.
산에서 곰을 만나면 거의 죽은 것과 다름 없다고 하셨는데 과연 만화에서는....^^
소개해주신 글을 보니 갑자기 땡기는 군요. 꼭 읽어보겠습니다.

p.s. 그리고 죄송하지만 글과 상관없이 질문이 있는데요.
혹시 그 만화 제목 아시는 분 계신가요?
무슨 폭탄이 터졌나 그래서 전세계가 밀림으로 바뀌는 배경이었던 것 같은데요.
주인공이 그 세상에서 버텨나가는 내용이었습니다.
갑자기 글을 읽으니 그 만화도 찾아보고 싶어져서 질문 드립니다.
나온지는 꽤 되었던 것 같고 어렸을 때 한 두권보다가 못봐서 아쉬움이 남네요.
10/09/07 16:24
수정 아이콘
참 재미있게 본 만화였습니다. 후반 갈수록 좀 한계가 보였지만 초반 대자연의 압박은 참 흥미진진하죠...
스폰지밥
10/09/07 18:04
수정 아이콘
이 작품 재미있습니다. 굿이죠
10/09/07 20:07
수정 아이콘
흐! 과제가 산인데 읽고싶네요... 게다가 전 결말이 허무한 만화 좋아해서(??)
오늘 야식사러 가면서 만화책방이나 가야겠습니다...
하루를 소중히.
10/09/07 23:00
수정 아이콘
이작가의 다른작품인 브레이크다운은 5권완결입니다. 이것도 재난만화인데 초중반은 굉장히 재밌습니다. 하지만 역시 후반마무리는 완전 안습;;;
문정동김씨
10/09/08 00:26
수정 아이콘
이거 재밋죠 ^^
제랄드
10/09/08 10:45
수정 아이콘
예전에 유게에 '개의 표정이 살아있는 만화' 뭐 대충 이런 식의 제목으로 이 만화의 한 장면이 올라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걸 보고 '어, 이 만화 뭐지? 재미 있으려나?' 하는 기분으로 읽기 시작했죠. 역시나 결론은 안습.
읽다보니... 쥐가 싫어지더군요.
노래하는몽상가
10/09/08 10:58
수정 아이콘
그래도 재난만화 생존물 중에는 추천할만한 작품이라고 봅니다. 요즘나온 작품들은 썩 재밌는게 없네요 있다면 드래곤헤드 정도?

아직도 생각나는 장면이, 주인공이 생존을 적응(?)하는 정도 시점인데,
배변을 보는걸로 쾌감을 느끼고 장면..-_-;
망망이
10/09/08 14:51
수정 아이콘
생존게임 정말 초반부에는 굉장히 재미있고 몰입감 엄청났는데 뒤로갈수록 이게 뭐지???
후반부에서는 아예 장르와 분위기가 뒤바껴버린거 같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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