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29 12:27:02
Name 하수태란
Subject [일반] 어제 도로에서 흑형과 싸울뻔한 이야기
어제 밤 10시정도 되었던것 같네요.

의정부쪽에서 내려오던 길이었는데, 올림픽대로에서 경부고속쪽으로 빠지기 직전이었던걸로 기억됩니다.

저는 이미 우측자로에 진입한 상황이었고. 한 얌채같은 녀석이 끼어들려고 해서 그냥 악셀을 밟아 간격을 주지 않았습니다.
뭐 흔한일이죠

근데 옆에서 이상한 영어가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뭐하는 놈들이지?

고개를 살짝 돌려서 봤더니 한 흑형과, 흑 마누라-_-인지 걸프렌드인지, 여튼 같이 욕을 지껄이고 있네요
저도 군대에서 습득했던 갖가지 욕으로 대응!
그리곤 다시 끼어들기 시도, 저는 무난하게 또 디펜스!

애 완전 빡돌았습니다. 군대에서 많이 듣던 욕들이 들려오네요. 오랜만에 들으니 정겹기까지 하고
문득 녹슨 제 욕 실력이 아쉽기도 하고.

헐. 근데 뭔가 하나 날아옵니다. 제 얼굴을 강타!
뭐 위험한것 아니었고, 빈 휴지곽이었던것 같네요

본능적으로 나이스케치를 한 뒤에. 차량 간격을 맞춰서 여자 (조수석) 얼굴쪽으로 던졌습니다( 맞았는지는 잘 모르겠군요 -_-;)

그렇게 실랑이를 벌이다가, 이제 우회전차로에 차가 정체하는 상황이었는데
이 흑형이 차를 세우고 뚜벅뚜벅 걸어옵니다.

아 순간 좀 긴장했습니다

블라블라 kill you, understand? 비슷한 말로 지껄이길레
셧 유얼 갓댐 마우쓰 -_- . try ~~~ 죽여봐 이생퀴야 ~ 하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계속 세우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좀 쫄았습니다 -_-; 군대에서 들었던 수많은 사고사례가 떠오르더군요

홍대 맥도날드? 살인사건부터 해서. 아 이 흑형이 총이라도 들고 있으면 어쩌지? 칼이라도 들고 있으면?
본능적으로 같은 욕으로 대응하긴 했는데 그 상황에서도 '니거'라는 표현은 절대 쓰면 안되겠다라는 생각이 번쩍 들었고

어쨌든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덜 침착했던게 아쉽네요. 전 자리에 계속 앉아있어서 쫄아보이기도 했고

다행히 그냥 가버려서 별 일은 없었는데, 돌아오는길에 혼자 많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차에서 내려서. 너 어느부대에서 일하는 놈이냐고, 너 체인오브 커맨드가 누구냐고
코리안 시빌리언이랑 트러블 일으키면 니 신상에 좋을것 없다고 협박도 할 수 있었던것 같은데. 아쉽기도 하고(주한미군이라는 전제하에)

만약 경찰서를 같이 갔다면 그 휴지곽을 던진 행위는 도로교통법상 어떤 조항의 어떤 처벌을 받으며,
또 그쪽이 먼저 했지만, 나도 그 조수석의 여자한테 던졌으니 쌍방과실이 되는건지, (운전자를 겨냥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니 좀 약해지는건지)

뭐 사실 경찰서에서는 시비거리도 안되었겠죠.

그냥 칼이나 총 맞지 않고 살아(?)돌아온걸 다행으로 생각해야할까요? (크)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8/29 12:32
수정 아이콘
휴지곽 맞았는데 사고안난게 천만다행이군요............
10/08/29 12:39
수정 아이콘
왠만하면 차시비로 배틀하지 마세요.
물론 화나는건 이해하고 저 역시 운전하다가 화나는 경우 많지만 그렇다고 배틀 붙다 잘못하면 사고가 날 수도 있습니다.
그런 얌체족들은 언젠가 대형사고 쳐서 응분의 댓가를 받을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한번 참으세요.
10/08/29 12:35
수정 아이콘
근데 그 흑형의 답답함이 이해가 가긴 하네요..
미국에서 운전하다 한국오면, 절대 양보/깜박이란 없는 운전하다보면 화가 치밀어 오르죠...
우리나라에서도 좀 양보운전이... 근데 역시 너무 좁은곳에 차가 많은것인가용?
TheUnintended
10/08/29 12:40
수정 아이콘
다신 어디가서 가운데 손가락 올리지 마세요 그러다 총맞아도 할말없는 행동입니다.
영화에서 매번 뻑뻑 거리면서 손짓하는 장면이 많이 나오다 보니 별거 아닌 욕으로 아시는것 같은데
흑인이나 저 남미인들한테 했다가 정말 골로갑니다 천운이네요 님
10/08/29 12:38
수정 아이콘
솔직히 우리나라가 땅 덩어리에 비해선 차가 지나치게 많은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일본어회화
10/08/29 12:45
수정 아이콘
그런분은 흑형이 아니라 흑발놈이구요...

그래도 어떻게 흑발놈에게 대드실 생각을... 저라면 찍소리 못하고 갔을텐데
하수태란
10/08/29 12:47
수정 아이콘
TheUnintended님// 뭐 꼭 그렇지는 않은것 같네요
군대에서 많은 흑형들이랑 2년간 생활했습니다. 걔들이 총쏠 정도로 흥분하는건 니거 라는 표현이지 뻑큐나 손가락 욕은 일상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물론 아는 사람들끼리여서 그랬겠지만)
아 그리고 어제 상황은 그 여자가 먼저 손가락을 보이길래 저도 올려준것이었어요 (크)
그렇게 천운이라고 표현할것 까지는 아니었던것 같네요

쭈니님// 글쵸. 그녀석도 첨에 와서 하던 얘기가 자기는 분명히 깜빡이를 켰다고.
뭐 양보해줄수도 있는 부분이었지만. 진출로쪽은 차들이 몰려서 이미 1Km 정도 구간을 30km/h 정도로 서행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저는 이미 들어와있었고) 진입로를 얼마 안남겨둔 시점에서 얌채같이 끼어들려고 하길래 본능적으로 ㅠ
어쨌든 다른 차들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서라도 양보하는게 맞았을것 같네요

마실님// 넵 ㅠ 앞으로는 안해야겠습니다.

대근님// 휴지곽이 아닌 다른것이었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네요 ㅠ
라카디마
10/08/29 12:56
수정 아이콘
카투사 출신이시군요.
저도 2년간 같은 처지를 겪어본 입장이라 이해가 가는 상황이군요.
역시 회화는 잊혀져도 욕은 잊혀지지 않나 봅니다..흐흐
웬지 그들이 군인 부부 같은데
나름 위험 상황에 대응 잘 하신것 같아요..;;
어쨋든 여긴 한국이고 우리는 일반 시민
그들은 군인...이걸로 상황 끝이죠
아무리 뻑뻑 거려도 어쩌지 못합니다.
이 상황이 외국이었다면 차 폭발했을 듯
흐흐
10/08/29 14:28
수정 아이콘
흑형님이 체격이 별로였나보네요. 후덜덜...
10/08/29 14:40
수정 아이콘
미국에서 운전하다가 한국 와서 운전하면 혈압이 진짜 -_-;;
그리고 흑형하니까 생각나는게
예전에 freeway에서 하이빔 쏘는 사람한테 오물투척하고
경찰한테 걸려서 죽을뻔했던 제 친구가 생각납니다.
경찰이 총들고 창문에서 DON'T Move 이러는데 아 요기서 죽는구나 -_-;;
아레스
10/08/29 15:08
수정 아이콘
다른얘기긴 합니다만,
들어오는 애들 그냥 다 끼워주면서 운전하는데 나름 편합니다.
예전 택시,버스 다 끼워주니까, 여친이 왜 오빠는 다 끼워죠? 하더군요.. 그래서 힘들게 운전해서 가족들 먹여살리는데,그냥 좀끼워주자.. 그랬죠.. 그뒤에 승용차도 다 끼워주니까, 승용차는 왜 또 다 끼워죠? 하더군요.. 그래서 저 차에는 임산부가 타고있어.. 빨리 병원에 가야된대.. 그러니까, 그걸 오빠가 어떻게 알아? 그러더군요.. 물론 모릅니다.. 양아치같은 놈들도 많겠죠.. 그렇지만 그렇게 생각하고 보내주는게 저한테 좋더군요.. 무사고가 10년이 넘어가는데 도움이 되는것같습니다.
케이스트
10/08/29 15:45
수정 아이콘
잘하셨네요. 어쨋든 여기는 한국이니까..크크
10/08/29 16:14
수정 아이콘
여담이지만 일본에서 6개월간 크락션소리 딱 한번 들었습니다.
바로 코리안타운 신오오쿠보에서..

한국의 운전문화는 세계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는 울트라저질문화라고 자부합니다.
그렇구만
10/08/29 16:24
수정 아이콘
아직 운전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는데...
어떤식으로이 끼어드는게 얌체인가요?
차선바꾸려면 끼어드는건 어쩔수 없을거 같은데 그런걸 가지고 얌체라고 하진 않을거 같은데..
그렇다고 줄 잘못섰다고 뒤로가서 다시 줄을 설수도 없는 노릇이고..
음.. 운전을 해봐야 이해를 할수 있나...크
소오르트
10/08/29 16:53
수정 아이콘
흠.. 미국 거주하고 있고 이번에 한국에 가서 느꼈는데 서울 운전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88쪽같은 경우에도 몇키로 후에 머가 나온다 알아서 미리 차선바꾸면서 또 흐름에 맞춰서 고속으로 달려야 되고..
미리 차선을 못 바꿔서 몇번이나 돌아갔는지 모르겠네요.
표지판 미리 보고 대응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외국인임을 좀 이해해주시는게 어땠을지...
그렇다고 니가라는 말을 쓸 수 있다고 생각했더니 놀랬습니다.
저도 카투사출신인데 니가라는 말은 제가 한번이라도 쓸 수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해본적 없는데 말입니다.
강아지
10/08/29 21:16
수정 아이콘
흑형들은 안건들이는게 낫습니다
진짜 무서워요 ㅠ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707 [일반] 가창력을 버린 건 대중?회사? [74] 모리아스6663 10/08/30 6663 1
24706 [일반] 시사매거진 인천공항 민영화 [48] 몽키.D.루피5962 10/08/30 5962 0
24705 [일반] 김진우선수가 복귀를 한다네요. [39] 페르세포네5862 10/08/29 5862 0
24704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8/29(일) 리뷰 [15] 멀면 벙커링3595 10/08/29 3595 0
24703 [일반] 아직 옵티머스Q의 구입을 망설이시나요? 지르세요! [36] 모모리6611 10/08/29 6611 0
24702 [일반] 업타운의 "Birthday (feat. UV)"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3] 세우실3382 10/08/29 3382 0
24701 [일반] 아이폰 쓰시는 분~ [25] Adun_Toridas5747 10/08/29 5747 0
24700 [일반] 사직 구장 구경기 (10.08.24) [9] 요비4127 10/08/29 4127 0
24699 [일반] [약간 주의?!] 영국에서도 맛있는 치킨을 먹어봐요 - 난도스(Nandos) [43] Surrender4667 10/08/29 4667 0
24698 [일반] [음악] 인디씬에 들을만한 신보 몇장 꼽아봤습니다. [10] 코리아범3685 10/08/29 3685 0
24697 [일반] 윤하1집과 에픽하이4집 ..... [22] 강아지5309 10/08/29 5309 0
24695 [일반] 옵티머스 Q 4일간의 사용기 [5] Heavy_Gear4725 10/08/29 4725 0
24694 [일반] [자전거 여행] 서울 -> 부산 자전거 여행#1 (출발) [14] Eva0103721 10/08/29 3721 2
24693 [일반] 어제 무한도전은 좀 섬뜩했습니다. [31] 부평의K10727 10/08/29 10727 0
24692 [일반] 프로야구 중계 불판 올립니다. [292] EZrock5324 10/08/29 5324 0
24690 [일반] US오픈 프리뷰. [9] wish burn3095 10/08/29 3095 0
24689 [일반] 어제 도로에서 흑형과 싸울뻔한 이야기 [26] 하수태란7355 10/08/29 7355 0
24688 [일반] XX일보를 왜 보는가 했더니... [49] 배려7294 10/08/29 7294 0
24687 [일반] [부산정모]간단 후기... [20] 영혼을위한술3829 10/08/29 3829 0
24686 [일반] 마굿간 화재와 초등학교 시절의 땡깡 찡찡이. [9] nickyo5146 10/08/29 5146 1
24684 [일반] [속보]김태호 총리 내정자, 자진사퇴 [73] 아우구스투스7825 10/08/29 7825 0
24683 [일반] [오피셜]즐라탄 밀란 이적 [39] Darkmental5285 10/08/29 5285 0
24682 [일반] 과거 무한도전을 위협하던 천하무적야구단과 현재 천하무적 야구단과 무한도전 [24] 삭제됨8141 10/08/29 814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