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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3 18:55:04
Name Hell[fOu]
File #1 Photo_100813_001.jpg (38.1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고양이


오늘 새벽에 부산대 앞 막걸리집의 계곡풍으로 꾸며놓은 정자에 앉아서 막걸리를 먹고 있었는데, 요 녀석이 기둥 옆 바위에 앉아서 빤히 쳐다보고 있더라구요. 한참을 쳐다보고 있기에 배가 고픈가 싶어서 단무지를 잘라서 줘 봤다가, 혹시나 주면 안 될 음식인가 싶어 새우와 삶은 오징어를 식히고 물에 헹궈서 몇 번 던져줬는데, (사실 이것도 줘도 되는 음식인지 모르긴 합니다. 배가 고파 보여 그나마 괜찮아 보이는 걸로..) 잘 먹더군요.

머리나 한 번 쓰다듬어 주고 싶어서 기둥을 잡고 몸을 쭉 뻗어봤더니, 약간 경계하며 살짝 뒤로 빠지더군요. ㅠㅠ.
길고양이이기도 하고, 갓 태어난 새끼 고양이도 아니라서 사람에 대한 경계심을 가지고 있었던 듯 합니다.

색깔도 너무 예쁘고 눈이 너무 맑고 귀여워서, 좋지 않은 핸드폰 카메라임에도 꼭 사진은 한장 찍고 싶었습니다. 만져보는 건 꺼려하면서도 저의 사진촬영 요청은 흔쾌히 승낙했는지, 카메라를 갖다 대도 별 다른 행동을 하지 않더군요.

한 장 찍고! 쓰다듬어 보고 싶다는 마음은 살짝 뒤로 제쳐두고, 허기나 채우라고 먹잇감을 조금씩 던져줬었는데, 나중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느라 삼십분동안 신경을 안 써도 계속 남아있더라구요. 쳐다볼때마다 저 맑은 눈을 함께 마주치면서요.

결말은..장난으로 고양이를 향해 이리와서 막걸리 한 잔 하련? 하하. 하고 다시 사람들과의 대화에 집중하다 보니 조금 뒤 가버렸습니다. 제 말을 알아듣고 가버린 걸까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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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셥네까
10/08/13 19:22
수정 아이콘
고양이는 좋습니다.
개의 뿔
10/08/13 19:25
수정 아이콘
정이 많으시군요. 저도 술을 먹고 있었다면 마음이 좀 푸근해져서 음식을 줬을지도 모르겠지만 평소에는 길냥이를 싫어하기 때문에 아마 제 근처에 왔다면 무시했을거에요.
갈촌인가?.. 원촌인가? 금요일 저녁 막걸리 한 잔이 급땡기네요.
몽키.D.루피
10/08/13 19:37
수정 아이콘
사진이 유화같은 느낌이 나네요.
10/08/13 19:41
수정 아이콘
사진도 이쁘고 고양이도 이쁘네요..흐흐
찹쌀떡 발..+_+...
박루미
10/08/13 19:48
수정 아이콘
일루왓 냐옹이!!
9th_Avenue
10/08/13 20:12
수정 아이콘
뜬금플이지만.. 냥이까페를 운영하는 지인의 말을 빌리자면....
길냥이와 친해지고 싶다면..!! 밀당을 잘해야 한답니다!! '_';;
절대 눈을 오래 보지말고.. 눈이 마주쳐도.. 그냥 살짝 응시하다.. '난 너를 보고 있지 않아.. 너 따위~'라는 느낌을 어렴풋이.. (이게 중요하다고 하네요)어렴풋이 흘려주면서도.. 가끔 곁눈질로.. '그래도 넌 좀 괜찮은 냥이인것 같아~ 해치지 않아..!!' 라는 느낌을 살짝 흘려주면
고양이가 경계심을 푼다는 말을 하더군요.

이러한 방법으로 집 근처 사는 엄마냥이와 새끼냥이들과 통성명했습니다. (물론 소세지값좀 날렸지요)
10/08/13 20:25
수정 아이콘
와우~ 길냥이 치곤 상당히 아름다운 고양이군요...
대구청년
10/08/13 20:43
수정 아이콘
요즘도 고양이 파나요? 어릴때 자주사먹었는데....응???
Brave질럿
10/08/13 21:39
수정 아이콘
귀엽네요 +_+
끈적함을느껴
10/08/13 23:04
수정 아이콘
부산대앞에 그렇게 길냥이들이 많더라구요
Geradeaus
10/08/13 23:58
수정 아이콘
예뻐요.
고양이는 좋습니다. (2)
10/08/14 02:54
수정 아이콘
고양이는 좋습니다. (3....... 무한대)

고냥이는 사랑 받아야 합니다.
10/08/14 04:18
수정 아이콘
고양이가 꼬리를 세우고 몸을 비벼대는건 좋다는 뜻이겠죠?
유독 길강아지는 저를 잘 따르는데 고양이는 피하거든요. 그런데 위 고양이만 저한테 비벼대니 신기하긴 하더군요.
그대가있던계절
10/08/14 11:30
수정 아이콘
흐 냥이는 무조건 옳습니다. 특히 코숏은 더더욱 더...

장소가 원촌인거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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