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0/08/09 07:10:39
Name 박루미
Subject [일반] 흔히들 말하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말

................................


이번 주 감성다큐 미지수(KBS2)에서는 최근
퀴즈영웅으로 등극하여 4천만원의 상금을 획득한
임성모씨의 이야기가 등장하였습니다.

그의 올해 나이는 무려 57세, 곧 인생의 황혼을 바라볼 나이인데요
소위 연좌제라는 것에 걸려, 젊었던 시절부터 타의적으로 출세라는 것을
할 수 없었던 그의 학력은 중학교 졸업

젊었던 시절부터 지금의 배우자를 만났지만 그 사실을 결혼후에도
말할 수 없었고, 가족을 끌어안고 살아남기 위해 택시운전도 하고, 막노동도 전전하면서
결국 두 딸의 대학조차 보내지 못한 그이지만 타고난 성실성을 인정받아
현재는 화물트럭 운전기사로 살아가고 계신데, 그 화물차로 달려온 운행거리만
무려 137만킬로미터(...)

못배운 것이 한이 되어서 47세부터 시작한 공부, 52세에 대한민국 퀴즈왕이
되겠다고 작정하고 만물잡학을 본격적으로 쓸어담기 시작하여, 결국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퀴즈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천재들, 석학들을 모조리 물리치고
가히 독보적인 실력으로 3번의 도전 끝에 결국 우승을 차지! 퀴즈영웅에 등극했습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니고 퀴즈영웅 도전에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고 하네요)

하지만 그의 소감은 안타깝게도 기쁘다는 것 보다는
"두 딸을 대학에 보내지 못해서.. 그게 너무 미안합니다" 라는 우승소감

아무튼 그의 우승과 관련된 마지막 영웅 문제는

이중환의 "택리지" 에 명나라 장군이 왜군과의 전투에서 적을 혼란에 빠뜨리기 위해
사용되었다고 기록된 이 동물은 무엇일까요? (검색하지 말고 여러분들도 한 번 맞춰보세요)



흔히들 10년

강산이 변하고 산천이 초목으로 뒤덮인다는 시간입니다. 하루 하루 느리게 감이 변화가 없어보이지만
시간은 결국 지형을 바꾸고, 물의 흐름을 바꾸며, 사람의 인생을 바꾼다고 하지요... 요새는 그 주기가
더 빨라진 감도 없지는 않습니다만

보통은 한 분야에서 10년을 투자하게 되면 그 분야의 달인이 된다고 합니다. 10년을 투자할 가치
그 사람에게는 공부였을테지만, 지금의 우리들에게 10년을 투자할 가치는 무엇일까요?
무엇이든 오래도록 파고들어서 그 분야의 정의를 깨우쳤으면 좋겠지만, 요새는 그렇지도 않다는 생각입니다.

"난 10년동안 뭘 배웠나?"
"난 10년동안 뭘 했나?"
"난 10년동안 뭘 이뤘나?"

도큐멘트리 하나를 보고 급격하게 사람의 일생이 통이 엎어지듯 상하가 바뀌지는 않겠지만
왠지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에이 저 사람은 늦은나이에도 했잖아? 나도 젊었을 때는 놀고 나이먹어서 저렇게 해도
금방따라잡아..." 라는 퀴즈영웅 관련기사에 달린 누군가의 리플을 보고 섬뜩하리만큼의
자아에 대한 위기감을 느껴보기는 또 처음입니다.

설마 일부의 분들은 위와 같은 생각들을 하고 계신 것은 아니겠지요?
아니리라고 봅니다. 아니라고 해도 그렇게 보고싶네요

사람을 변하게 하기에 충분한 10년
그러고 보니 스타리그도 10년을 넘게 달려왔습니다.
10년간 보신 분들도 있고, 저 처럼 5년을 본 사람도 있겠지요?
하지만 많이 본것 만으로 내가 그 선수처럼은 될 수 없더군요
역시 10년을 투자하고자 할 때는 자신이 투자해도 될 가치라는게 중요한가 봅니다.

어떻게 투자하느냐도 꽤 중요하겠네요

1.그냥 이것저것 균형있게 접하며 투자의 비중을 약간 늘리는 경우?
2.아예 투자에만 올인하는 경우?
3.왜 투자를 해야 하나?
4.제한사항들은? 그것을 해소하는 방법은?


얼마 전 VJ특공대에서도 집중적으로 노력하여 부자가 된 사람들에 대해서 다루더군요
부동산으로, 주식으로, 쇼핑몰로, 주택 법원경매로, 식당 운영으로
물론 TV프로그램인지라 편집의 힘도 있습니다만, 위에서 언급된 분 중 한 분은
제가 너무나 잘 아는 인하대 출신의 선배에 대한 이야기인지라
오히려 "TV프로라서 저렇게도 '축소' 되어 그려질 수도 있구나"
라며 한탄한 적도 있었다지요

아무튼 식당 운영으로 성공한 분의 예를 들어서도 그냥 생각없이 운영하는 10년과
꾸준히 메뉴를 개발하고, 부지런하게 아침부터 발품을 판 10년과는
시작은 같을지언정 끝은 너무나 다르더군요, 이건 확실합니다.

전자는 10년을 못가는 경우도 허다한 반면 후자의 10년은 확실히 틀립니다.
적어도 천운이 버리지 않는 이상 실패는 하지 않으니까요

그런데 하나같이 프로그램에서 '성공자' 라 규정한 그 출연진 분들도
이구동성으로 "10년" 을 이야기 하더군요

이 10년을 두고 사람이 독해져야 할지, 자신에게 엄격해야 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여전히 앞날에 대한 걱정으로 생각만 복잡한, 젊은 사람들의 입장에 처해있는 저에게는 말이지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100명이 봐서 한 명에게라도 좋은 깨우침이 된다면 선배의 가르침에 대한
좋은 예시가 될 지도 모르겠네요, 꼭 이 분 때문에 보라는 것은 아닙니다.
예전 MBC의 네버엔딩 스토리라는 프로그램이 상당히 좋았었는데 소모품 예능에
밀려 결국 폐지되었다지요? 그래도 간만에 볼만한 다큐가 나와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성다큐 미지수" 지난 7일 방송분에 퀴즈영웅 임성모씨에 대한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믿져야 본전입니다. 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대구청년
10/08/09 07:36
수정 아이콘
10년이라...어찌보면 긴세월이지만 돌이키보면 짧은세월이죠
저만해도 10년전엔 디아블로 아이템하나에 기뻐하는 15살중학생이었는데
벌써 애둘아빠가 되있네요...짧은거 같아서 생각해낼려고해도
이제는 기억도안나네요...요즘 애들이 하루가다르게 크는거보면서
언제내가 할아버지가 되도 이상하지않겠구나라고 생각되네요
달덩이
10/08/09 08:49
수정 아이콘
감성다큐 미지수.. 좋은 프로그램이지요. 재미나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10년.. 그러고보니 대학교 들어간지가 엊그제인데, 10년이나 지났네요. 하하하
ringring
10/08/09 09:19
수정 아이콘
10년..조금 넘게 스타크레프트와 함께했지요.... 달인은 아닐지라도...제의견을 피력할수 있을 공력을 쌓은듯합니다. 하하하
^^;;;;
Daydreamer
10/08/09 10:23
수정 아이콘
<아웃라이어>라는 책에서는 비슷하게, 성공하는데 '1만 시간'을 노력해야 한다라고 제시하고 있습니다.
하루 세 시간 정도 10년이면 대충 1만 시간 정도 되는군요.

아, 저같이 의지박약 범인은 꿈도 못 꿀 경지인데... 후덜덜;
껀후이
10/08/09 10:33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봤습니다. 저도 네버엔딩스토리 재미있게 봤는데(아나운서분들 보는 재미도+_+)
요즘 안 나와서 아쉽더라고요. 그래도 케이블 재방송 즐겁게 보고 있습니다^^

근데...한가지 너무 불안하고 두려운건,
제가 지금 좋아하고 열심히 하고 싶은 것이
소위 요즘 정의라고까지 불리는 '돈'이 안 된다는 겁니다...
아...엄청난 고민중이예요.

전 영어영문학과이고 지금 제 학과가 너무 좋은데,
부모님께서나 주변에서나 모두 경제학 같은 학문의 복수전공과 더불어
소위 돈벌이 되는 직업으로 나아가라고 하네요..
아니면 공무원시험이나 공기업에 취직하라고...
영어영문학을 10년 죽어라 공부해서 대성하라면 '네 하겠습니다' 하겠는데
만약 그렇게 했는데도 내 아내 임신했는데 먹고 싶다는 음식 사줄 돈도 없고,
집 한 칸, 차 하나 마련 못해서 빌빌대고, 처자식 먹여살릴 궁리나 할 생각하면...

여러분들은 혹시 그런 고민 없으신가요?
내가 열심히 하고 싶은 것, 10년간 죽어라 하고 싶은 것이
앞으로 내가 살아가는데 삶에 윤택함을 줄 수는 없을 수도 있다는 불안감...
태바리
10/08/09 10:58
수정 아이콘
흠... 같은 직종에 15년을 있은 저는 왜이럴까요? ㅜ.ㅜ

제가 요즘 즐겨보는 다큐는 EBS'극한직업'과 KBS'다큐멘터리3일'입니다.
두 프로그렘이 소제와 성격 모두 다르고 큰 재미나 감동도 없지만
어디선가 만날수 있는 우리 주위의 사람들의 일상을 담백하게 그리고 있어서 보기 좋더군요.
간혹 제가 아는 직업이나 아는 곳이 나오면 새로운 시각으로 봐서 좋고 또 모르던게 나오면 모르는데로 새로워서 좋구요.
일요일 밤에 하는거라 한주를 시작하기에 앞서서 차분한 마음으로 볼 수 있어 더 좋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24130 [일반] [잡담] 휴가지에서 느낀 1박 2일의 위엄 [14] 레이드어썰트5382 10/08/09 5382 0
24129 [일반] [잡담] 이사를 준비 중입니다. [11] 2ndEpi.2683 10/08/09 2683 0
24128 [일반] 아아 .. 설레는 제주도 여행 ~~ 그런데?!?! [23] FK_13868 10/08/09 3868 0
24102 [일반] 서버 이상 관련 공지 [21] Toby3965 10/08/08 3965 0
24125 [일반] BoA의 Hurricane Venus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습니다. [29] 세우실4092 10/08/09 4092 0
24124 [일반] [탁구] 오..놀라워라, 깍신 김경아 세계 4위에 오르다. [39] 김스크7157 10/08/09 7157 0
24123 [일반] 흔히들 말하는 10년이면... [13] 박루미6333 10/08/09 6333 2
24122 [일반] 뜨형, 라인업의 전철을 밟을것인가? [20] 매콤한맛7601 10/08/09 7601 0
24121 [일반] [만화] 기생수 - 이와아키 히토시 [27] 모모리4865 10/08/09 4865 0
24120 [일반] [야구] 류현진 vs 이대호 [49] 모모리5905 10/08/09 5905 0
24119 [일반] [잡담] 타이페이 공항에 누워 있습니다. [7] DEICIDE5123 10/08/09 5123 0
24118 [일반] [잡담] 그저 그렇고 그런 이야기들 [38] Shura3842 10/08/08 3842 0
24117 [일반] 2010 마구마구 프로야구 8/8(일) 리뷰 [31] 멀면 벙커링3556 10/08/08 3556 0
24116 [일반] 이게 야구야 순정만화야? [19] 이적집단초전6328 10/08/08 6328 0
24114 [일반] 가카스러운 이번 개각 이모저모. [28] 이적집단초전5114 10/08/08 5114 0
24113 [일반] 어느 경제학도의 글. [24] Cannavaro5213 10/08/08 5213 1
24112 [일반] 완주했습니다. [14] AnDes4186 10/08/08 4186 0
24110 [일반] 엔하위키 재밌네요. [27] 고형석5402 10/08/08 5402 0
24108 [일반] 추억의 카우보이 비밥 더빙판 [18] 물의 정령 운디4513 10/08/08 4513 0
24107 [일반] 다시는 조그마한 친절도 베풀지 않을겁니다. [50] 사랑의바보7784 10/08/08 7784 0
24106 [일반] 제 컴퓨터 구입기 (부제: 제 컴퓨터 견적좀 봐주세요...) [20] empier4763 10/08/08 4763 0
24104 [일반] 부모님께 효도 아이템(효과 800%) [16] 삭제됨5734 10/08/08 5734 0
24103 [일반] 후우.... 저도 참 무책임하네요... [33] Ascaron6428 10/08/08 6428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