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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04 04:48
인셉션 정말 재밌었어요.
장문의 글 잘 읽었습니다. 일단 의문점 2에서 아서가 폭탄을 설치 한 건, 자살을 하려는 게 아니라, 추락과 비슷한 느낌을 받기 위한 것 아니었나요? 엘리베이터 뒤쪽인지 앞쪽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폭탄에 의한 자살을 의도한 게 아니라, 폭탄에 의한 추진력으로 킥을 얻기 위한 행동이라고 이해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아리아드네가 림보에서 빌딩으로부터 떨어진 것 역시 자살이 아니라, 추락과 비슷한 느낌을 얻기 위한 것이었을 테구요. 그 부분에 대해서 공감했던 것은 학생시절 수업시간에 잠자다가, 꿈 속에서 미끄럼틀이나 롤러코스터에서 추락하는 느낌에 벌떡! 하고 일어났던 경험이 몇번 있었거든요. 크크 의문점 3에서 코브와 사이토의 나이차이에 대해서는 제 의견은 아니고, 어디서 주워들은 겁니다만 나름 설득력있는 해석도 있더군요. 뭐냐하면, 사이토는 림보에서 현실과 꿈을 구분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입니다. 코브가 아리아드네에게 처음 만났을 때 강조했던 것은, 기억에 의존해서 설계하지 말라는 것이었죠. 기억에 의존해서 만들어 낼 때, 점 점 현실과 꿈의 경계를 구별하기가 어려워 지니까요. 코브는 예전에 림보에 있었던 경험 때문에, 림보가 현실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따라서 림보 속에서의 시간의 흐름에 구애받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림보에서 나이를 먹느냐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이는 맬과 코브의 대화에서도 알 수 있어요. 그들은 스스로 '늙어가기'를 선택했었죠. ) 반면, 사이토는 림보가 현실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하는데 실패하였고, 따라서 림보 속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따르는 것으로 스스로 선택한 것이죠.
10/08/04 04:57
이제 곧 동이 틀 시점인데, 인셉션의 주제곡, Non, Je Ne Regrette Rien 을 듣고 있으니 좋네요. (이게 바로 허세인가요? 크크.)
10/08/04 05:13
이 글을 읽으니 애매하게 이해하던 모든것들이 다 이해가 되네요.
다만 저도 의문점2와 같이 저도 ryu131님과 같이 엘리베이터와 눈에서 군사들이 모여있던 곳에서는 단순히 킥으로 꿈에서 돌아오기 위함이고, 아리아드네와 피셔가 빌딩에서 자살한것은 기계를 통해 꿈에서 꿈으로 갔기때문에 자살을 해 꿈에서 나온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마지막즈음에 나왔던 코브가 멜과 살았던 그 빌딩 많은 곳은 림보상태가 아니라 코브의 세계인것 같구요. 그래서 사이토는 나오지않고 피셔와 아리아드네가 있었던게 아닌가 싶네요.(피셔는 전기충격기로 잠시 살려내죠..) 그리고 림보의 세계는 모두가 공유한다에 공감합니다. 그랬기에 본문과 같은 조건에 의해 코브가 림보속에 가게되고 거기에 갖혀있던 늙은 사이토를 발견하게된거구요. 처음에 사이토의 마음을 읽을때와 같은곳에 간 이유는 코브가 사이토의 가장 아랫꿈(사이토의 림보속)을 탐색하러 갔기에 그런것이 아닌가 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팽이? 라고 해야하나요. 그것이 전 계속 돌아갈거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코브는 자신은 현실과 꿈을 구분한다고 생각했지만, 자신 또한 구분못하고 꿈속을 살아가는게 아닐까요?
10/08/04 06:11
... 2,3,4 단계에 있던 주인공들은 그들이 죽는 순간 상위단계의 꿈으로 돌아가게 되고 1단계에서는 탈출을 감행합니다. 그 증거로 2,3,4 단계와 다르게 1단계 꿈에서는 사망하는 장면이 나오질 않죠. 모두 물에 빠진 차에서 탈출하고 간단한 대화를 나누고 다시 현실로 돌아갑니다. ...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1단계에서 죽은 사람은 '코브' 가 있습니다. 차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그상태로 익사를 당하게되죠 어디서본거 같은데 '사이토'가 먼저 설산 (4단계)에서 먼저죽고 그다음에 (1단계) '코브'가 죽게됩니다. 하지만 그 짧은 시간의 차이때문에 림보에서는 몇십년이 지난 상태가 되고, 영화 인트로나 나중에 다시 나오는 같은 장면의 '사이토'의 늙은모습, '코브'의 해변에서 젖은 상태로 림보에 돌입하는게 입증이 됩니다. '코브'가 다시 림보로 가는 이유는 더도말고 '사이토'를 구하기 위한것으로 보입니다.
10/08/04 07:16
참 제대로 열린 결말의 영화인것 같습니다.
전 주인공의 두 아이에 좀 집착하면서 영화를 봤는데요 영화 마지막을 제외하고는 아이들의 뒷모습만 계속 나옵니다. 엔딩신에서만 아이들이 뒤를 돌죠. 기억에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는걸 알았기에 아이들의 얼굴을 꿈에 넣지 않았을까요 성장한아이들(아이들을 못본지 좀 오래 됐다는 가정하에)에 대한 기억 자체가 없었을까요 뭐 아무 이유없이 아이들을 뒤돌지 못하게 감독이 시켰을수도 있겠네요... ... 아무튼...참 생각하면 할수록 어려운 영화입니다. 그리고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은 훌떡 지나가 버리는...괴물같은 영화
10/08/04 10:03
의문점 2에 있어서는 하위단계에서 자살하는게 아니라 추락하는 충격을 느끼기 위해서 폭탄을 설치한거라고 알고 있습니다. 단순 자살 목적이라면 힘들게 폭탄을 건물에 돌아가며 혹은 엘리베이터에 설치할 이유가 없죠 그냥 안고 폭팔하면 되니까요.
어디서 본 내용인데 상위단계에서 킥을 주는데도 하위단계에서 못깨어날 경우를 대비해서 ( 강한 진정제 작용 + 다단계 꿈에 들어갔기 때문 ) 상위단계에서 킥을 주는것과 동시에 하위 단계에서도 비슷한 충격을 줘서 확실히 깨어나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엘리베이터. 설산은 그 충격으로 인한 사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엘리베이터 추락.. 설산건물 파괴로 인한 낙하.. 라는 충격을 주기위해서라고 이해했습니다. 어느 단계에서든 진정제 맞은 상태의 꿈에서 사망 = 림보라는 대화도 있었던거 같은데 기억이 확실히 나진 않네요;
10/08/04 10:09
저도 의문점2와 관련해서는 많은 댓글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
즉, 엘리베이터 추락이나, 빌딩에서의 추락은 "자살"이 아니라 "킥"을 위한 충격이라고요. 림보의 발동조건은 '안정제에 의한 꿈 + 꿈속에서의 사망' 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 예로, 설산에서 피셔가 죽었을때, 임스였던가 코브였던가 아무튼 "그가 림보상태에 빠졌다" 고 말을하죠.
10/08/04 10:20
림보의 발동 조건에 대해 좀더 자세하게 하자면
"피셔에게 인셉션을 하기 위해 다단계 꿈을 꾸게하는 유서프가 특별 조제한 강력한 안정제에 의한 꿈 + 꿈속에서의 사망"입니다. 일반적인 안정제에 의한 꿈속에서 사망하게 되면 꿈에서 깨어나게 되죠. (사이토의 꿈속 생각을 훔칠 때 코브는 고통을 겪고 있는 아서를 총으로 쏴 죽임으로서 꿈에서 깨게 만듭니다.) 하지만 피셔에게 인셉션을 하기 위해 복잡다단한 꿈을 설계하다 보니 무척이나 강력한 안정제를 필요로 하고 유서프가 만든 특별히 강력한 안정제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 안정제는 사이토의 꿈속 생각을 훔칠때의 안정제와 달리 무척이나 강력하여 꿈에서 죽게 되면 깨어나는 것이 아니라 림보로 빠지게 된다고 극중 코브가 얘기하죠. 대사로 나옵니다. 일반적인 안정제에 의한 꿈속에서 깨어나는 방법은 죽음과, 킥에 의한 방법이 있지만 피셔를 인셉션 하기 위한 강력한 안정제에 의한 꿈속에서 깨어나는 방법은 오로지 킥밖에 없습니다. 죽으면 림보로 빠지니까요.
10/08/04 10:24
추가로.. 저도 궁금한거 있습니다.
코브의 무의식속의 "맬"은 어떤 존재일까요? 그녀는 실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왜 설산에서 맬과 피셔가 죽었을때, 코브가 "멜이 피셔를 데려갔다" 라고 말을 한걸까요? 멜은 어떻게 피셔를 데리고 갈수 있나요? 맬이 무의식적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자기 의지를 가지고 있는걸까요? 아니면, 멜이 피셔를 데리고 갔을 거라는 코브의 무의식이 그렇게 만들어 버린걸까요? 림보상태에 빠지면, 그 해변가에 도착하는거 같은데, 그 해변가에 도착한건 순전히 피셔뿐이겠죠? 왜냐면 맬은 무의식속의 존재일 뿐이니까. 아.. 어렵습니다.
10/08/04 10:40
멜이라는 설정이자 캐릭터 자체가 영화를 붕괴시키는 요인이라는 생각이 지워지질 않네요.
처음부터 꿈의 설계자는 아치 아니면 아리아드네였습니다. 혹은 다른 인물. 사이토에게 제안을 받고 코브는 아리아드네를 찾아냅니다. 본인이 직접 설계를 하면 되지만 굳이 그녀를 찾은 이유는 자신이 설계한 꿈은 멜이 항상 따라오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기 무의식이 간섭하지 못하는 다른 사람의 설계가 필요한거예요. 문제는... 아리아드네의 설계에 피셔의 꿈에조차 멜은 따라옵니다. 오프닝의 아치의 설계에 사이토의 꿈이었지만 멜이 나타난 것처럼요. 이것때문에 영화 설정이 뒤틀린다는 느낌이네요.
10/08/04 11:14
1. 꿈을 꾸는 주체와 타겟과는 어떤 관계가 있는 걸까요?
타겟의 무의식을 노리는 거라면, 그 타겟이 꿈을 꿔야 하지 않나요? 영화 처음에 사이토(타겟)의 꿈에서 사이토의 무의식을 찾으려 했습니다.. 이건 OK 하지만 그건 꿈의 꿈... 이었고, 1번째 꿈은 그 내쉬라는 사람의 꿈이었죠. 또한 영화 중반부에서 1차 꿈은 약장수였고. 2차 꿈은 어쉬였고, 3차 꿈은 임스였고.. 이런 말들이 나오는데. 타겟이 피셔였다는 것을 생각하면, 결국 꿈의 주체와 타겟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말이 되네요. 결국 꿈을 누가 꾸던지 간에, 그 꿈을 공유하는 사람의 무의식이 나타난다.. 라고 결론 짓게 됩니다.(코브의 무의식인 기차가 나타난걸로 봐서도 그렇고) 하지만, 1차 꿈에선 약장수가 남아서, 다른 사람에게 킥을 했고, 2차 꿈에선 어쉬가 남아서 킥을 했고, 3차 꿈에선 임스가 킥을 준비했으니 그것과 상관이 있겠네요. 2. 그럼 계속되는 꿈에서 코브 뿐 아니라, 어쉬, 아드리아네, 임스, 사이토, 피셔 모두의 무의식이 나타나게 되야 하는데, 어느게 피셔의 무의식인지 어떻게 알고, 인셉션을 할까요? 설산으로 가기 전 호텔에서, 피셔를 꼬득이면서 그의 대부(이름을 잊어버렸군요)의 무의식속으로 들어가자고 하잖아요. 그러면서 코브는 실제로는 피셔의 무의식으로 가는 것이라고 하죠. 아드리아네와 코브가 처음 만나서 꿈을 공유할 때(그 까페에서 만나서 길이 뒤집힐 때), 모든 사람이 아드리아네를 쳐다보죠. 그건 코브의 무의식이 방어작용을 한다고 한거니까, 그 때 타겟은 코브였고. 꿈의 꿈인 호텔신에서 코브가 피셔에게 이건 꿈이다 라고 말을 할때도, 많은 사람들이 코브를 쳐다보죠. 피셔 무의식이 방어작용을 한거니까요. 그럼.. 누군가 타겟이 되면 그가 타겟이다.. 라는 뭔가 조치(좀 다른 약을 먹이던)를 해야 하지 않나요? 그게 생략되어 있으니까, 어떤 방법으로 피셔가 타겟이 된건지.. 왜 그의 무의식만 나타나는지(코브는 제외) 이해가 안되는군요.
10/08/04 11:42
다른것보다 마지막은 열린결말이 아닌것 같아요.
영화보고나서 하두 궁금해서 다음날 또 봤는데, 몇가지 중점적으로 본 것중에, 특히 애들관련해서 좀 신기한게 있었어요. 애들이 중간에 통화할때 분명히 한10살은 족히 넘어보이는 목소리가 나왔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두 아이들의 목소리가 나오는데 완전 애기드라구요. 이게 별거 아닌거 같아도, 현실이냐 아니냐의 논쟁에서 근거가 될만한 모든 것들 중 이보다 명확한건 없다고 봅니다 한가지 궁금한건. 만약 림보에 빠지면 꿈에서 아예 못깨어나나요? 영원히 약에 취해 자고있는건가요? 그렇다면, 비행기안에서 디카프리오, 사이토 가 계속자고 있고 그러면 뭔가 꼬여도 단단히 꼬일텐데말이죠
10/08/04 11:45
재미있게 영화를 봤는데 한가지 의문스러운 점은...
아드리아네가 처음에 코브와 같이 꿈속에 들어가서 도시를 완전히 반으로 접어버리고, 없던 길도 새로 만드는 등 지형을 전지전능하게 바꾸는 능력을 보여주는데요.. 왜 설산에서 그렇게 힘들게 요새로 침투를 하죠..그냥 산 밑으로 지금길을 만들거나 지형을 바꿔서 쉽게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10/08/04 14:43
마지막 팽이 장면은 애매합니다. 마치 쓰러지려는 순간에 컷을 딱 끊어버리거든요. 넘어질까 말까? 싶은 것처럼 말이죠.
오히려, 관객들에게 '너희는 꿈을 꾸고 있었어'라는 말을 하는 것이라고 보는 게 좋은 해석일 수 있습니다. 그런 클리세 이상으로 쓰인 거라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봅니다. 물론 관객들이 뒷예기 하긴 좋겠지만 말예요. 흐흐... 사실 놀란의 영화는 그런 애매모호함을 내버려두는 스타일이 아닙니다. 상당히 통제되어 있다는 느낌이 강해요.
10/08/04 14:51
그리고 코브가 1단계에서 깨어나지 않는 것은, 킥이 연쇄적으로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다 연쇄적인 킥을 맞고 재생하지만, 코브는 킥이 없었기 때문에 무의식 상태에서 1단계의 죽음을 맞고, 동일한 1단계 죽음으로 림보에 빠진 사이토와 동일한 단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3단계의 림보는 자연스럽게 상쇄됩니다. 꿈을 꾸는 사람이 죽어버렸기 때문이죠. 그리고 애초부터 꿈을 공유하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림보라는 요소의 특수성이 발효된 것은 아닙니다. 다른 꿈들의 논리와 같아요. 다만 사이토가 먼저 림보에 빠졌기 때문에 그가 먼저 자리를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10/08/04 18:48
하위단계 꿈에서의 죽음이 림보로 빠질가능성이 없다면 타이밍맞추고 장치하고 하면서 깨울 이유가 없겠죠. 자살하면되는데.. 그리고 마지막장면이 현실임이 자명하지 않나요? 마지막에 팽이가 크게 흔들리는것자체가 멈춤의 전조라고 생각하는데.. 만약 열린결말을 의도하려면 최소한 그냥 도는장면에서 끝내던지, 팽이가 우연히 부서지거나 분실되는 장면이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니면 아이들이랑 놀다 와서 아직도 돌고 있는거 보고 꿈인거 알아챌텐데 그럼 의미가 없죠.
10/08/13 22:29
나이차이는 림보에 들어간 타이밍 차이 아닌가요.
단계별로 시간의 흐름이 차이가 크기 때문에. 애초부터 림보에 들어간 사이토와 한참 뒤에 들어간 코브는 당연히 나이차가 날 수밖에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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