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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2 10:59
아 너무 어렵네요. 진짜 간만에 영화를 보면서 짜맞추기 시작해서 엔딩의 의미랑 이것 저것 생각하니
오히려 스스로가 혼란에 빠집니다. 마치 거대한 5시간짜리 영화의 전반부 이야기 같다는 느낌이 너무 크게 들더군요.여주인공의 역할도 설계자 외에 아무 것도 없었고요.
10/07/22 11:11
개인적으로는 링크글의 노멀엔딩설을 가장 맞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석하는 것이 이 영화에서 설명했던 많은 장치들을 납득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분명한 것은 이 영화를 말끔하게 설명한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일이겠고 그것이 감독이 의도한 것이고 관객들이 즐겨야할 재미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의 제작비를 줄이기 위한 하나의 트릭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아서의 헤어스타일인데요. 중력의 변화를 급격하게 느끼는 장면의 대부분은 아서가 차지하게 됩니다. 아마도 사물의 중력변화에 의한 움직임은 CG처리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어느정도 가능하지만 머리카락이 날리는 수준의 현실성을 만들어내기가 어렵기 때문에 이러한 방법을 사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저는 킥의 타이밍을 만들어내기 위한 음악에서 깜짝놀랐는데요.. 이유는 멜 역할로 나온 마리온 꼬띠아르가 출연한 라비앙로즈의 OST였기 때문이죠.. 감독이 의도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참 센스있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영화가 만들어낸 세계가 너무 매혹적이라서 빠져나오기가 힘들다는 것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는 철학적 사유라고 해봤자 진짜 철학자들에게는 그저그런 수준의 이야기이겠지만 저에게는 여러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그런 영화인 것 같습니다.
10/07/22 11:19
링크시켜주신 글에 저와 제 여자친구가 얘기한 내용은 없네요.
혹시 이 가설에 오류가 있나요? - 맬이 현실, 코브가 림보 설 코브가 맬에게 인셉션을 했다는 것은, 그러한 생각(아이디어)을 코브도 하고 있었다는 겁니다. 꿈의 꿈의 꿈의 꿈의.. 등으로 가장 밑바닥, 무의식의 저변까지 내려갔으니 기차에서 둘이 함께 죽고, 그 다음에 호텔에서 맬이 뛰어내릴 때에, 그 때 사실 맬은 현실세계로 가버립니다. 코브는 여기가 현실이라며 그 꿈 속에 갇혀버리는 것이고요. 그래서 맬이 뛰어내린 그 시점부터 코브에게 나타나는 맬과 맬에게 받은 토템은 코브의 무의식의 잔재일 뿐입니다. 토템이 쓰러지느냐 마느냐도 사실은 이미 자신의 무의식의 잔재이기 때문에 상관없죠. 현실은 맬이 깨어난 그 곳에서만 진행중이다.. 라는 것이죠. 아무튼 위의 링크글을 읽어보다가 다시 소름이 돋았던 부분은, 엔딩씬에서 코브의 아들과 딸이 등장했을 때 그들이 코브가 내내 떠올리던 기억 속의 복장 그대로 나타났다는 점.. 이 점을 눈치채지 못했었네요. 다른 설들은 다 억지 같은데, 끝 부분에 사이토가 코브만 쏘아버려, 현실에서 코브를 미국으로 못 보내주게 되니 그냥 자신의 꿈을 선택한 코브설, 코브 진짜 설, 맬 진짜 설, 인셉션 코브 타겟설, 이 네 가지가 계속 머리 속에서 왔다리 갔다리 하네요. 하지만 이런 엔딩류의 작품이 늘 그렇듯 논문으로 수백권 나오고 수만명이 분석한 들 확실한 결론이 나오려나요. 쉽게 말해 거대 떡밥, 달리 말하면, 이것이 바로 감독이 우리에게 쥐어준 여운이란 선물이겠죠.
10/07/22 11:42
utopia님 // 완벽히 통제된 꿈이라면 다 허용될 상황이네요.
그냥 말 현실설이 맞다면 그 치말한 구성의 영화가 다 백일몽이 되어버려서 그냥 부정하고 싶네요.
10/07/22 12:10
'맞는'엔딩은 없다고 봅니다. 결론나지 않는 엔딩 화면과, 의미 심장한 음악을 사용함으로써 일부러 여러가지 해석과 고민거리를 던져준 거 니까요. 어느것이 꿈이고 현실이고 진실인지 불분명하게, 각자 다른 해석을 하면서도 확신이 없는 상황. 이런 엔딩 덕분에 꿈과 현실의 경계가 불분명함을 이야기 하는 영화가 완벽하게 완성 된 것 같습니다.
원래 한가지 꿈이라도 해몽은 각기 달라 질 수 있잖아요? 이 영화는 그냥 '꿈'이니까요. 꿈을 이용해서 꿈을 이야기를 하지만, 영화 자체가 하나의 꿈이기도 하네요.
10/07/22 12:26
utopia님 / 사실 맞고 아니고 제 생각일 뿐입니다. 유토피아님 말씀도 너무 일리가 있으신데
그럼 진짜 영화 자체의 내용이 백일몽이 되어버려서 생각하기 싫기 때문입니다. 영화의 전개 자체가 아 꿈이구나 가 되어버린다는게 싫어서 아주 가능성이 높지만 스스로가 부정하는 셈이죠. 정말 말이 가버린 곳이 현실이라면 영화 자체가 너무 .....
10/07/22 12:54
코브가 1단계 2단계..아들딸보는 꿈속의 장면에서는 (기억속의) 아들딸이 등을 돌린채 어디론가 가지만
마지막장면에서 아들딸을 만나는장면에서 아들딸이 얼굴을 보여주면서 오는것에서 현실임을 알게해주는거같습니다. 걔네들이 꿈속의장면처럼 어디론가 가는것이었다면 기억이었겠지만 새로운 사실(아들딸이 얼굴을 보이며달려오는장면)에서 코브가 보는장면이 현실임이 드러납니다. 무의식속의 꿈의장면들은 보면 기억속의 맬의 성격등 행동들, 모든 기억속의잔재가 거의 변하지않고 결국 코브기억속의 패턴들로 림보에 왔을때의 맬도 코브가 인셉션했던 기억임을 봤을때 코브가 사이토를 찾고 사이토가 총을 만지작거리는 장면에서 서로 죽고 깨어났다고 봅니다. 그리고 마지막 팽이가 계속도는거같지만 중심을 잃고 넘어지려고 한다는점에서 코브가 현실로 돌아온게 아닐까 싶습니다.
10/07/22 21:46
전 그 돌아가는 그것이 딱 떨어지기 직전에 끝나서, 아 현실이구나.. 해피엔딩이라서 좋다 생각했는데..
그래도 왠지 그 부분에서 엔딩이 갑작스럽게 끝나는것이 의아하긴 하더군요.. 만약 그것 마저 인셉션 된 꿈이었다면.. 물 속에서의 디카프리오는 결국 나오지 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정말 생각 많이 하게되네요..
10/07/22 21:52
노멀엔딩설을 제외하면 작가의 기준에서 정리하지 못한 화면을 보여준 셈이므로
당연히 노멀엔딩설을 기준으로 봅니다. (쓰러질듯 말듯 돌아가는 토템의 파급력이란) 인셉션의 캐릭터들도 그러했듯이 우리도 믿고싶은걸로 믿으면 됩니다. 아무튼.. 정말 대단한 영화입니다 영화관에서 나와 집에 올때까지 멍했어요
10/07/22 22:28
두 번째 보고 왔는데, 처음부터 비행기에서 눈뜬장면까지가 죄다 꿈이고 인셉션은 코브를 타겟으로 한 것이라고 보긴 좀 부자연스러운 면이 있네요.
비행기에서 깼을 때 깨자마자 동료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사이토를 발견하고는 '지금 전화 안하면 죽여버리겠다!!'라는 표정으로 노려보고 사이토는 씨익 웃으면서 전화를 해 주죠. 전 좀 더 단순하고 그럴듯한 쪽이 결국 노말엔딩 또는 림보라고 생각합니다. 저 둘 사이에 열린결말이다..쪽을 지지하고 싶네요. 마지막 팽이가 아슬아슬하게 넘어질듯 하면서 끝난 것도 그렇구요. (그런데 누가 팽이 돌아가는 장면에 카페베네 넣고 'cause you are my girl~' 이러면서 합성 안하려나요..크크)
10/07/22 23:51
저런 여러가지 해석들이 거의다 말이 되는 것이 참 대단한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결론의 흐름은.. 1. 아...결국은 임무는 성공 못하고 코브가 죽어서...자신이 바라는 행복한 결론이 있는 림보속에서 영원히 사는구나... 2. 아...잠깐...지금 이 영화는 누가 꾸는 꿈인거지... 초반에 꿈에 대해서 하는 설명중에...꿈에서 무지 아프다...그런데 사실 아픈것도 현실과 많이 다르죠... 그리고 이런 말도 나옵니다. 실제 깨서 생각하면 말이 안되는 것도 꿈에서는 다 그럴듯 하다... 뭐랄까 영화 보는 내내 무심하게 그럴듯하게 생각되던 것들이 영화 밖에서 곰곰히 생각해 보면 말이 안되는 것 같은걸 당연하듯이 말하거든요. 예를들어...토템... 실제로 쓰러질 것 같다고 생각되는 토템이라면 꿈에서도 쓰러질것 같은데....물론 불가능한 것이 실행되는 것을 보면 꿈이라는 걸 알게 되지만서도...꿈에서도 토템이 넘어지도록 할 수도 있다는 것 같거든요... 감독이 무슨 엔딩(들)을 의도했던 간에...관객에게 마치 꿈을 꾼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한건 확실합니다. 몇번이나 오싹 오싹 했는지...한바탕 스펙타클한 꿈을 꾼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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