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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22 01:28
와 진짜 대박입니다.. 개봉 첫날 보러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진짜 인간의 상상력이 이정도까지 표현해낼 수 있는건가? 하는 의문이 들더군요. 마지막 거의 끝나갈 때즈음에서는 온 몸에서 뭔가 찡하고 전율이 일었습니다. 그리고는 소름이 돋더군요. 영화가 끝나고 팔이 저릴 정도의 소름이 한동안 계속 되었습니다. 친구랑 진짜 감탄사 밖에 안나오더군요. 와...진짜...와아...하면서요...엔딩 또한 인상깊더군요. 스포일러 될까봐 자세하게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아무튼 정말 최고입니다. 진짜 크리스토퍼놀란 감독이 존경스러울 정도에요. 영화 보면서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게, 올드보이의 반전의 경악과 추격자에서 영화가 사람을 압도하는 느낌, 그리고 인셉션의 상상력에 대한 존경스러움에서는 소름이 돋네요. 영화 보고 이런 감정을 느끼게 해준다는 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영화과로서 정말 어떻게 촬영했는지도 중간부터 궁금하고...무조건 보시길 권하네요.
10/07/22 02:02
생각하면 할수록 인셉션은 메멘토보다 훨씬더 어려운 영화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단순히 결말을 해피라고 보면 딱히 어렵진 않다고 생각햇는데, 이것 저것 생각하면서 배드라고 보면 정말 어려운 영화구나 라고 느껴지네요. 놀란은 이야기꾼으로서 천재인듯합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는 초반에 단조로운면이 좀 많았습니다. 특히나 깊히 생각하면서 영화를 보기 보다는 보고 즐기는데 주안점을 둔다면 다크나이트에 비해 많이 모자라는듯합니다.
10/07/22 02:49
그냥 한마디로 제 취향이였습니다. 복잡한거 싫어하시는 분이라면 별로 재미를 못느끼실수도 있지만 아니라면 한번 꼭보시길 강추합니다.
10/07/22 03:15
이 댓글을 쓸까말까 고민하다가 쓰기로 마음먹고 한번 써보겠습니다.
제 의견이 지금 머리속에 있는 것 만큼 전달 되도록 댓글을 쓸 수 있을지 두렵지만 최대한 노력해 보겠습니다. 두려움에도 기어이 적고 마는 것은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일은 모두의 생각을 넓혀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스포는 개주고 와서 없습니다." 라는 글제목의 일부분을 보고 인상을 구기며 글을 클릭했습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인터넷에 글쓰기(온라인)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오프라인)와 동일하다고 여깁니다. 실제 대중앞에서 말하는 것은 그 대상이 눈앞에 보이기도 하거니와, 말하기 전 미리 준비하는 경우가 대다수여서 그 상황에 맞는 내용과 어투 등을 미리 떠올려 사용하게 됩니다. 예를들어, 어른들께는 높임말을, 아이들에게는 보다 친근하게 어투를 이용할 수 있겠죠. 상황에 따라 주의를 기울인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그 대중이 누군지 짐작할 뿐 제대로 파악하기란 영 쉽지 않은 일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불특정 다수라는 표현을 쓰고 있는 것 이겠지요. 그러한 맥락에서 저는, 인터넷에서 글을 쓸 때는 누가 보아도 적절하다고 여겨지는 어투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제목에 있는 저 문구는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제 판단에는 어른들(대중)앞에서 저런 말투를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본문까지 모두 읽고난 후 그런 생각에 변화가 조금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글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어 갔습니다. 문구가 정당하다는 것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의미에서 썼는지를 이해했다는 뜻입니다. 본문의 전체적인 흐름이나 중간중간에 쓰여있는 부가적인 글들이 저를 그렇게 만들어 주더군요. 본문에 적힌 흐름에 따르면 제목에 적힌 문구 또한 그 맥락의 하나로써 재미있다고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사실 갈등에 휩싸였습니다. 제목에 '이 글에 스포일러는 없습니다'와 '스포는 개 주고 와서 없습니다.' 에서 느껴지는 어감이 다르기 때문에 무엇이 과연 맞는 것인가? 에 대한 고민이 생겼습니다. 첫 예시처럼 글을 쓰면 인상 찌푸려 지지는 않지만 재미가 없을 수 있고, 두번째 예시처럼 쓰면 저 같은 사람은 신경쓰이지만 재미 있는 문구라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더욱이 댓글을 보니 아무도 저와 같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 같아 제 스스로에 대한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내가 저 정도의 위트를 받아줄만한 센스가 없는 것 인지, 저 표현은 원래 문제가 없는 것인데 내가 뭘 모르고 그리 생각하는 건 아닌지, 넷상에서 저 정도의 표현에도 제약이 생긴다면 이 세상 표현의 자유는 어떻게 해야하는 등의 오지랖 넓은 고민도 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문득, 내가 이 새벽에 무슨 망상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사실 뭐가 잘못됐다, 잘됐다 라고 하려고 댓글을 시작한 것이 아니였습니다. 다만, 넷상에 글을 쓸 때, 사람들간에 존재하는 '인식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느껴졌기에 댓글을 쓸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은 각자에게 달려있겠지만, 그것을 어느 정도 해결 가능한 창의적인 방법안에서 글의 제목을 썼다면 더 좋았겠다는 개인적 결론을 내려봅니다. 영화가 더 기대되게 만들어 주는 글이네요. 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10/07/22 08:11
저도 딱 끝나고 이 생각이 들더군요..
놀란은 진짜 천잰가 보다... 엄청납니다..후... 저는 아직도 인셉션이란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는중;;
10/07/22 09:19
씨네21 평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
영화가 막 끝났을때는 전체적으로 평점에 동감했는데.. 1시간, 2시간 지나고 자고 일어날때가 되니까 절대 동감못하겠네요; 아무리 전문가라도 9점이상은 줘야 될 영화였습니다. 내일이 되면 10줘야된다고 생각이 들지도 모르겠네요;
10/07/22 12:46
두 어달에 한 번 이라도 글 쓰시길 바래요^^;;;;;
아이디를 일일이 기억하진 못하지만 되게 오랫만에 글 쓰셨죠? 능수능란한 놀란보다 편안하고 소탈하고 잔잔하게 놀란을 소개해주신 님의 글이 더 반갑습니다. 직관은 못하고 디비디를 살 예정이예요. 작고 까만 브라운관 티비라 언제 보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어려운 영화같으니 더더욱 안 땡겨요. 님의 친절한 글을 읽고 나니 보고 싶은 마음이 동합니다만 버뜨, 대가리가-,.-; 나빠서 이해할런지 의문이네요. 개주고 왔다 이런 표현 딱 제 취향입니당~ 재미있게 읽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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