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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02 23:14
저기에 핵 쏘면 되는데 오마바 정부가 반핵주의라서 안 쓰고 있다는 리플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정말 핵이라도 사용하면 기름 유출사태 자체는 막을 수 있는 건가요?
10/07/02 23:15
원유를 시추하는 관이 심해에서 훼손되었기 때문에 현재로선 막을 방법이 없습니다.
제임스카메론 감독조차도 심해로봇으로 어떻게 해보자고 했지만 bp에서 정중히 거절했다고 합니다. 지금으로선 저 압력을 감압시키는 방법밖에 없고 몇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다른 관을 설치 한다고 공식 발표 했지만 문제는 8월 이후에나 생각해볼 문제고 성공 할지 확신할 수도 없으며 유출 자체도 막지도 못한 다는 겁니다. 오늘 저 영상처럼 갑자기 더 많은 양의 원유가 분출되고 있는데 너무 너무 무섭고 화가 납니다... 근처 바다는 물론 육지 그리고 전 세계의 바다가 이대로라면 저 곳 원유 매장량이 다 없어질때까지 오염이 될텐데 저 스스로도 너무 너무 걱정도 되고 방법이 없다는게 참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참담하네요.
10/07/02 23:24
모든 기름이 빠져나가려면 걸리는 양이 4년이라고 합니다. 답이 없습니다. 나사에서도 현재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죠.
세계 최고의 과학자들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아주아주 심각한 상황이라고 보시는게 맞습니다. 그리고 몇몇 학자들이 설레발 떠는 것 중 하나가 맥시코만 기름유출로 인한 대기오염 + 허리케인에 만에 하나 백두산이 예상보다 빨리 터지는 거라고 하더군요. 백두산 천지양이 너무 많아 전 세계 기후에 약간씩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하는데 요 둘이 합쳐지면 그야말로 지옥일꺼 같습니다. 인간의 오만에 대한 자연의 심판이 머지 않은거 같아 두렵군요. 이러면서도 조금 덥다고 선풍기 빵빵히 틀어놓는 제가 밉기도 하지만... 더워서 끄질 못하겠네요 . 어흐흐흑
10/07/02 23:58
막을 생각보다 그냥 관 만들어서 지상까지 이어버리면 안되나요..
그게 안된다면 유조선 계속 왔다갔다한다던지.. 무작정 저렇게 버리고 있는거도 좀 안타깝네요
10/07/03 00:01
주위에 모르는 사람도 많고.. 별거 아닌거 아니야? 라는 생각을 대부분 가지더군요..
전 엄청난 생태계 파괴는 물론이거니와... 앞으로 먼가 터질것만 같은 생각이 드는데... 대체 방법이없단 말인가.. 미국은 머하는거지;; 지구방위대면서..
10/07/03 00:44
저 사태 해결을 위해 미국은 정말 엄청나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다른 시추선 가져다가 작은 파이프를 저기에 연결해 그나마 약간이라도 뽑아내고 있습니다. 근데 그 '약간' 이 하루 240만 리터입니다. 워낙에 양이 많고 압력이 세서 정제하고 팔아먹고 할 생각도 못합니다. 바로바로 태워버리고 있습니다. 그 양을. 온갖 수단을 동원해서 저기서 뿜어져 나오는 원유의 절반을 처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근데 나머지 절반만으로도 상태가 저렇습니다. 재앙중의 대재앙이지요.
10/07/03 01:00
이거 진짜 레알 큰일입니다. 이대로 가면 진정 지구멸망 옵니다.
쓰나미, 대지진, 화산 폭발, 태풍 따위와는 정말 차원이 다른 재앙입니다. 빙하가 녹으면서 침식당하는 것과 비슷한 모양새지만 속도 면에서 넘사벽이에요...
10/07/03 08:15
어제 다른 곳에서 보기로는 미국 현지에서는 지금 오히려 언론들의 관심도가 떨어졌다고 하는데.. 점점 막을 방법이 가시화되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반대로 자포자기한 건지 모르겠습니다. 제발 전자였으면 좋겠는데 말이죠.
10/07/03 08:21
만약 시간이란 것이 생각보다 복잡한 것이어서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다면, 그래서 3천년전 마야인들은 2012년에 메탄가스 포화현상으로 인해 인류가 멸망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면, 그래서 마야 달력이 2012년에 끝나는 것이라면!
우와아아앙?
10/07/03 11:47
이런거 보면... 과학이란게 정말 별거 없다는 생각만 확고하게 계속 자리잡힙니다. 애초에 과학의 발전이란 게 자연에 미치는 영향
따위는 제로로 설계해놓고 출발을 한 거죠. 후불로 대가를 갚는다는 생각밖에 안 듭니다.
10/07/03 16:50
몇만 리터 정도의 액체 질소를 구멍 아래쪽 파이프 표면에 동시에 뿌려서 얼리면 안될까요??
압력이 잠시 낮아질때 꽉.... 틀어막 힐까요?
10/07/03 21:21
어쩌다 이런 일이 생겨버린건지....... 그저 눈물만 나옵니다.
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편리한 삶이 주어진 인간사회. 그로인해 망가져가는 생태계. 우리네 삶이 버거워 생태계의 동식물들이 받고 있을 피해 정도는.. 그저 무시했어요. 어쩔 수 없는 현실이고, 그 양이 미비하니. 그러니 괜찮을 거라고. 그런 외침마저, 이번에 찾아온 재앙으로 인해 누구도 간과해서는 안될 일이 되어버렸어요. 인간의 이기심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것들이 파괴되어야 할까요? 기름으로 인해 맑은 공기도, 푸른 하늘도 볼 수 없는 저 곳의 생물들은 어떤 마음으로 죽어가고 있을까요. 부디 하루 빨리, 이 끔찍한 재앙이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10/07/03 22:30
인간은 멸망해도 싸요. 근데 자연은 무슨 죕니까.
저 사태로도 결국 자연만 죽어나고 인간들은 바퀴벌레 처럼 어떻게든 살아남을거 같네요.
10/07/04 01:33
관련 글을 쓰고 싶은데, 계속 바빠서 미루고 있네요. 일단 윗분들 말씀중에 몇가지만 정확히 표현해 드리자면,
1. 원유를 시추하는 관이 훼손: 정확히 말하자면 시추이후 설치한 관이 완전히 날아갔습니다. 일반적으로 시추시 원유/가스 부존층을 만나면 압력이 매우 높아집니다. 압력차이때문에 가스들이 급격하게 팽창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시추시에는 drilling mud(쉽게 말해 찐득한 흙탕물)의 비중을 높혀가면서, 고압의 원유/가스가 지표로 분출되는 것을 컨트롤합니다. 시추가 완료된 이후에는 casing/ cementing 작업을 하게 되는데, 쉽게 말하자면 지름 7인치짜리 쇠파이프를 공벽안에 집어넣고, 공벽과 쇠파이프 사이를 시멘트로 메꿔버리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압력때문에 공벽이 무너지는걸 방지할 수 있죠. (나중에 원유가스를 생산하고 싶으면 쇠파이프에 작은 구멍을 뚫고, 구멍따라 원유가스가 지표로 졸졸졸 흘러나오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cementing 작업에 문제가 있어서, 공벽과 파이프 사이가 제대로 메꿔지지 않았습니다. 이에따라 원유가스층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해당구간의 파이프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제대로 메꿔졌겠지, 하고 돌아섰는데, 제대로 안되었던 거죠. 아마 너덜너덜하거나, 아님 가루가 되어 지표로 원유가스와 함께 분출되었으리라 봅니다. 2. 모든 기름이 빠져나가는데 4년: 정확히 말하면 원유가스를 지표로 분출하게 할 수 있는 driving mechanism이 더이상 유효하지 않아서, 분출이 멈추게 될때까지의 기간이 4년이라는 뜻입니다. 4년이 지난후에도 지하 저류층에는 엄청난 양의 원유/가스가 남아있을겁니다만, 더이상 흘러나오진 않을겁니다. 이건 석유가 마치 수영장 물처럼 지하에 찰랑찰랑 차있는것이 아니라, 딱딱한 스펀지 같은데 스며들어있는 상태로 존재하기 때문인데, 더이상 스펀지를 짜내어줄 압력원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물론 현재는 쫙쫙 시원하게 잘 짜내고 있죠.
10/07/04 01:42
3. NASA/ BP/ 핵폭탄: 나사에서 이 문제로 야기되는 다른 문제점을 연관시켜 연구한다면 모를까, 본 사건에 국한시켜 생각할때, 현재로서는 BP가 못하면 지구상에 아무도 해결못한다고 봐야 합니다. oil and gas industry는 학계가 업계를 절대 못따라가는 분야중에 하나인데요, 업계 선두업체 중에 하나인 BP가 방법없어 손을 놓았다면, 그 누구도 해결 못한다고 봐야 합니다. 미국정부가 손놓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하는 부분도 있던데, 그도 그럴수 밖에 없었습니다. 핵폭탄은 하도 답답해서 나온 얘기이지, 실제 효과는 절대 없을것이라 보입니다.
4. 감압유정/ 수압/ 압력: 감압유정은 현재 사고가 난 시추공 위치 인근에 새로운 시추를 하여 (이번엔 cementing도 잘하고 BOP도 확실한 걸로 설치해야하겠죠), 그쪽에서 원유를 컨트롤하에 뽑아내겠다는 계획입니다. 압력계산 및 컨트롤만 잘하면 현재 사고시추정의 압력을 크게 낮출수 있고, 그러면 접근이 가능해질테고, 그럼 시멘트로 메꿔버리면 되겠죠. 현재 압력이 얼마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지지난주에 BP 아는 사람이랑 얘기한 결과로는 13000psi 이상일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10/07/04 01:53
5. OrBef2님// 큰 재해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저렇게 악착같이 기름을 파내지 않으면 현대 사회는 굴러가지 못합니다.
솔직히 이 말에 동의하는데요, 육상 유가스전은 대부분 노후하여 생산량이 급격하게 줄어든지 꽤 되었고, 그나마 지난 20-30년간 심해에서 giant급 유전을 몇개 발견하였기 때문에 현재의 원유가스 생산량/ 소비량이 균형을 이루고 있는 상황입니다. 물론, 원유가스 기득권층이 대체에너지 개발을 약간 훼방놓고 있는것은 사실입니다만, 원유가스 생산은 향후로도 꾸준히 필요합니다. 일부 사람들이 자동차/ 발전소만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은데, 이거야 태양열전지, 수소전지나 원자력발전소만으로도 좀 불편하긴 해도 지금이라도 대체가능합니다. 문제는 petrochemical 입니다. 실생활의 가장 큰 예는 플라스틱이 되겠네요. 눈에 보이는 end-product가 아니라 할지라도, 거의 대부분의 제조업에서 petrochemical 원료 및 중간재, 추출물들이 필요하다고 봐야합니다. (이쪽은 제가 그렇게 잘 알진 못해서 여기까지만 쓰겠습니다.) 뭐 결론적으로, BP가 잘했다는건 아니구요. 심해시추는 꼭 필요해서 진행하고 있는 것이고, 다만 작업중간에 BP가 중요한 의사결정 몇가지를 잘못한점이 문제가 될 것입니다. 충분히 사전에 막을수 있을만큼 아주 흔한 유형의 사고임에도, 좀 너무 적당적당 진행한게 눈에 보이거든요.
10/07/04 04:11
저렇게 악착같이 기름을 파내지 않으면 현대 사회는 굴러가지 못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저런 대형 사고를 저지르는 거와는 별개인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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