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나쁜 일이 일어나면 '이게 다 노무현 때문이다'라고 말하곤 했고
이게 너무 반복되서 유머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지금 역시 '이게 다 MB 때문이다'라고 말들을 하고 있고요.

하지만 위 두가지보다 가장 강력한 '~~~ 때문이다'시리즈가 있으니
'이게다 조중동 때문이다'
가 바로 그것입니다.

도대체 조중동이 얼마나 강력한지, 조중동을 싫어하는 사람들의 말을 듣노라면
이건 무슨 언론이 아니라 절대적으로 사람을 돌게 만드는 악마의 소리 같습니다.
어뢰도 조중동, 현재 경제 상황이 잘못 알려진 것도 조중동, 내수 부진도 조중동,
선거 상황도 조중동, 선거 결과도 조중동, 교육 문제도 조중동, MB도 조중동~~
무슨 거대한 음모론은 저리가라죠.


이 엄청난 집단은 한국의 모든 상황을 비틀고 세뇌시키고 있으며 결국에는 한국을 망하게
할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입니다. 그들의 말에 따르면 최소한 한국에서는 언론을 넘어서서
로스차일드라던지 프리메이슨 정도의  권력을 지니고 있는 게 확실해 보입니다.


뭐 사실 이해도 갑니다.
'이게 다 조중동 때문이야. 조중동의 왜곡으로 인해 국민들은 사실을 잘못 알고 있어.'
이 얼마나 편한 생각입니까.

여기서 멈추면 좋은데 몇 가지 말을 더 덧붙이곤 하죠.
'우리가 조중동의 왜곡에 빠진 어리석은 국민들을 일깨워야 해.'
이 무슨 어리석은 생각인지..

이건 뭐 딱 70년대 국민들의 정신적 교화를 이루겠다는 새마을 운동과 다를게 뭡니까.
덧붙이자면 그런 '어리석은 사람'들은 소위 '깨어있는 사람'에게서 정신적 교화를 당할만큼 세상은 만만하지 않습니다.


분명히 말하는데 '조중동 때문이다'라고 비판하는 40%이상의 '국민'들은 결코 어리석지 않다는 겁니다.
신문 몇개가 떠든다고 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혹해서 이리저리 휩쓸린다고 보는 게 전 더 이상하다고 보네요.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렇게 판단해서 결정하고 행동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거죠.
어리석은 국민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생각이 다른 국민들이 있을 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