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 전 쯤이었던가요, 알고 지내던 선배님과 동생을 만나 여의도 앞 포장마차에서 술을 마신 적이 있었습니다.
둘 다 참 제가 좋아라 하는 선배이고 동생이라 술자리 분위기는 좋았는데
마침 그 때는 MBC의 2차 파업기간이기도 했습니다. 노조 분이신 듯한 한 분이 들어오셔서 파업을 지지하시냐고 묻더군요.

무조건 지지한다고, 반드시 이겨 달라고, 제발 이겨달라고 애걸복걸(...) 사정을 하다시피 했습니다.
소주도 한 잔 따라주면서요.

그 때 그 술자리에서 저는 선배님과 동생에게 '기자가 되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고 했다가 엄청난 핀잔을 들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기자하면 갑갑해서 못 살 것 같긴 합니다.

데스크에서 다 커트해버리는 기사를 쓰는 기자가 어디 기자할 수 있겠습니까.



그 뒤로 두 달...

민주당을 보면 한심하고, 한나라당을 보면 증오가 끓지만
조중동은 보고 싶지도 않습니다.

사실 전 사는게 별 대책이 없는 사람인지라, 제 앞가림조차 잘 못하고 있습니다만
수단과 방법은 좀 가리는 한이 있어도 조중동은 꼭 파멸시키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거기 일하시는 모든 분이 대상은 안될 수 있겠습니다만...


오늘 어머니한테 '나 내년 쯤에 뭐 하나 할 지도 모른다'라고 언급을 했더니
'네 뜻대로 해라' 라고 하시더군요. 특별한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가 '잘못'생각하는 것 같지는 않아서 다행이라고 느꼈습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 이겠지만, 나라를 위해서라면 조중동은 없어져도 된다고
아니, 없어져야만 한다고 생각 합니다.

우리 손으로 뽑은 대통령에 대한 살인을 조장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우리 손으로 뽑은 진보 교육감의 행보에 이미 시비를 걸어버렸습니다.

현실적으로 대항할 방법? 조선일보 사옥에 계란 투척하는게 방법은 아니겠지만 심정적으로는 그렇게라도 하고 싶습니다.

전 우리나라를 참 좋아합니다. 남자들 보면 다들 잘났죠. 얼굴도 잘나고 일도 잘하고 몸도 건강하고.
여성 분들도 참 착하고 예쁘고 좋은 선배, 귀여운 후배, 예쁜 아이들, 인자한 어르신들...
그 외의 경제적인 조건, 환경적인 여건을 따져 봐도 우리나라만큼 좋은 나라요?

솔직히 몇 나라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하지만 국민의 '지성'은 좀 안타깝고 화가 납니다.

그래도 국민의 지성을 뜯어고치는 것 보다는
조중동을 파멸시키는게 조금이나마 더 빠르고 가능성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PS- 일부러 입사해 비리를 조장해 보는 것도 생각해봤습니다. 제가 뭐 애국투사는 아니지만, 이렇게 해서라도 된다면
하고 싶을 정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