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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15 03:15:25
Name 캠퍼
Subject [일반] 나름대로 야구 이야기(아주, 조금의 프야매 이야기)

E스포츠를 빼면 제가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는 야구입니다.(그런데 요즘 E스포츠에 대한 열정이 조금 식어서 야구 쪽으로 쏠리긴 합니다.)
정말 기회가 많진 않지만, 나름대로 직관을 가면 참 재미나게 보고 오고 있고 기회만 되면 캐치볼과 펑고에 땀 흘려볼 생각도 있는데 한동안 바쁘기도 하고, 다친 것도 있어서 현재는 몹쓸 몸무게만 불어나는 중입니다.(아 정말 운동을 아예 안하니까 체중이 장난 아니게 늘더군요.)

막상 야구를 좋아한다고 말해도, 야구를 9회까지 전부 보는 성격도 아닙니다. 그냥 재미있다 싶으면 오래 보고 한국시리즈 정도 되야 끝까지 시청하는 수준이죠. 정말 점수차가 너무 나버리면 아예 쳐다도 보지 않습니다. 주변에선 '너 야구 좋아하는 것 맞냐?'라고 농담을 건네는 수준입니다.

그런데 제가 왜 이렇게 야구를 좋아하냐고 물어보면 전 직접 하는 야구가 너무 재미있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진짜 캐치볼과 펑고만으로 이렇게 큰 재미를 느끼는데, 벤치에서 거의 쉬는 한이 있더라도 잠시라도 진짜 경기에 뛰면 진짜 환장할 정도로 재미있습니다. 처음으로 게임에 나가서 타석에 서고, 내야 땅볼 처리하는 그 재미란 안 해본 사람은 모릅니다. 암 그렇고 말고요. 다만 한동안 다쳐서 운동을 못하고, 주변에서 야구나 캐치볼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꼭 이 몸뚱이나 나으면 캐치볼 모임에나 나가보자! 이렇게 다짐해놓고 내일 또 지방 내려가게 되었으니 참 서운합니다.

음, 사실 내야 어쩌구 했지만 실제로 제 포지션은 포수입니다... 물론 하는 사람이 없어서 한 경향도 있긴 한데, 나름대로 포수란 포지션이 엄청 매력적으로 보여서 시작했거든요. 아마추어에선 좀 허술하긴 해도 마스크부터 시작해서 다리 보호대까지 전부 착용하고 홈에서 투수 공 기다릴 때 정말 스릴 넘칩니다. 특히나 제구 잘되는 투수를 만나면 미트질이야 대충 해도 되니 절로 흥겹지요.(그런데 막상 포수로 많이 게임을 뛰질 못해서, 미트질이 개그 수준입니다. 대학 선배가 정말 미친 듯이 가르쳐 주었는데도 나아지지 않더군요.) 또 잡는 경우가 아예 없긴 한데, 주자가 2루 도루 뛸 때 온 힘을 다해서 2루 견제하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물론 잘못 던지면 외야로 뻗거나, 투수를 맞힐 뻔한 적도 있어서 거의 자제하긴 합니다만...

언제 정말 캐치볼 모임에 나가보고 싶습니다. 다만 제가 이렇게 포수했다고 글 올려서 포수시키시면 안됩니다. 최근에 포수한게 벌써 몇 달이 지났고, 그동안 야구를 안해서 그냥 있으나마나한 경험이니까요. 그리고 오히려 전 투수가 하고 싶어요...(그런데 키가 작아서 구속이 안 나오네요... 처음 시작할 때, 사이드암으로 던져봤는데 팔이 너무 아파서 포기... 지금은 그냥 오버핸드로 던집니다.)

그리고 야구를 좋아하다 보니까, 역시 관련 게임에도 크게 관심이 갑니다. 몇번 글을 올리긴 했는데 프로야구 매니저도 미친 듯이 하고 있습니다. 현재 메이저 잔류가 결정났는데 워낙 성적이 처참해서 말하기도 민망한 수준입니다. 겨우 50승 찍어서 6위라니... 나름 현질도 해놓은 팀인데 성적이 안 나오니 더욱 더 지를 생각만 하네요.(한, 여태까지 4만원은 쓴 것 같습니다. 막상 말해보니까 별로 안 쓴 것 같네요.)

아, 참고로 전 SK팬입니다. 원래 현대시절에는 야구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전 이상하게 SK 꼴찌 시절부터 응원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조범현 감독이 이끌던 시절에, 한국시리즈는 직관을 해서 열심히 응원해본 적도 있고요.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박경완 선수였는데, 요즘은 도통 모습을 보이지 않는 정상호 선수도 좋습니다. 이재원 선수도 좋아했는데, 원체 수비를 하지 않아서 관심이 없어지네요. 나름대로 포수랍시고, 경기를 보면 꼭 포수만 쳐다보게 되는데 그것 때문에 포수들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아무튼 새벽 3시까지 운동 겸해서 몇 바퀴 뛰고 오다가 문득 야구 생각이 절실해서 글러브를 찾아봤으나, 아 찢어져서 버린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대충 폼이라도 잡아볼까 했더니 그마저도 쉽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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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15 03:39
수정 아이콘
저는 지금 두 팀을 뛰고 있는데, 주력으로 뛰고 있는 팀에서는 주로 포수를 봐요 ^^
요즘은 도루 잡는 맛에 푹 빠져있습니다. 저희 팀 투수가 퀵모션이 빨라서 도루 잡기가 아주 좋죠. 경기당 1개 이상은 잡는 것 같네요.
버디홀리
10/05/15 09:19
수정 아이콘
포수 포지션이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죠.
한여름에 한게임 뛰고 나면 입에서 '단 내'가 느껴질 정도입니다. 흐흐....
다들 기피하는 포지션인데 좋아하셨었네요?
사실, 사회인 야구에서 도루하는 주자를 잡기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합니다.
가끔 하나씩 잡을 때는 뭐 팀에서 난리가 나죠.
주자가 진루 했을때의 자세는 엉덩이를 들고 바로 송구할 자세가 되어 있어야 하는데
이게 정말 너무 힘든거라 계속 유지하고 있기가 힘듭니다.

캐치볼 모임은 실제 야구를 하는건 아니니 캐처 보실 일은 없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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