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계의 일을 하고 있는 회사에 몸담고 있어서
지난해 12월 부터 지난주까지 정말 바빴습니다.. 덕분에 피쟐을 끊을 수 있었지요.
그런데 갑자기 회사일이 한가해지면서 무료함이 밀려와 어쩔수 없이 접속하게 되었네요.
그리곤 몇일 지나지도 않았는데 큰 사건들이 여기저기서 터지네요.
특히 이번 PD수첩의 방영내용에 관련된 글들을 보면서 예전에 서울에서 일할때의 일화가 하나 생각나서 간단히 적어봅니다.
전 10년동안 인쇄.출판.디자인기획 관련 일을 하고 있습니다.
2002. 10월 ~ 2004. 12월 까지는 기획예산처를 출입하는 영업사원으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전 산디과 졸업에.. 디자이너였지만.. 미래를 내다보고 영업을 배워보고자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되었지요..
매년 8월경.. 정부 각 부처와 각 청, 그리고 공사들과 지방자치단체의 예산을 심의하게 됩니다.
기획예산처를 출입하는 인쇄업자들에게는 절대 호황기입니다.
7월 중순 ~ 8월 말까지의 매출로 1년의 회사 운영비가 나오니까요.
덕분에 직원들은 이기간동안 거의 쉬는날이 없이 야근 특근 장난 아니죠...;;
뭐 쓸데없는 내용들이었네요..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시의 예산안 심의 과정은 최초의 단계가 예산처 직원들이 전년도 예산 결산을 종합해
각 부처 예산과 직원들이 올린 내년도 예산을 적당한지 심사하여 -> 담당자 개인 심사인지 전문가들이 따로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국회에 제출할 예산서를 책으로 만들어 국회의원들에게 배부합니다.
이렇다 보니 여타 부처와 축구시합 하면 맨날 이기고..
그렇게 힘들게 밤새기를 밥먹듯 하면서도 다른데로 안가려고 기를 쓰고 버티고... 물론 승진은 빠르더군요..
다 이유가 있는게지요..
검찰청도 예산안 심의에선 별 수 없더구만요... 크크크크
중앙부처 최하위직인 7급 주사 선생님께서 3급 검사들에게 이새끼 저새끼 하면서 욕을 하더라구요..
'뭐 이따우로 예산안을 짜왔느냐.. 한 눈에 알아볼 수가 없다.. 다시 해와라.. 검사면 다야...?' 등등등
그렇게 보내 버리곤
'저 새끼들은 정이 안가...'라며 중얼거리기 까지.
인쇄업자인 저희는 원고를 받아가기 위해 거의 상주하고 있었기에 잘 압니다.
언론도 좌지우지 하며 협박하는 검찰이 맥을 못추는 딱 한 곳...
검찰청과 기획예산처의 거리는 1km도 안되 거늘....
"이웃끼리 잘 좀 봐 주세요..."라며 사정하던 그 검사의 한마디가 오늘따라 귀에서 맴도네요...
간만에 피쟐 자게에 글쓰려니.. 등골이 오싹해지는게.. 좀 부담이 되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