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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7 20:55:50
Name 쿠루뽀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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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비운의 잠수함 'Kruzk'




비운의 잠수함. 쿠르스크 호


2000년 8월 12일 러시아 해군의 훈련중 원자력 잠수함 'Kursk'호가 어뢰 폭발 사고로 인하여
차가운 바닷물속으로 가라 앉게 됩니다. 이 잠수함은 길이 154미터, 24기의 크루즈 미사일을 탑재하였으며
미국 항모를 상대하기위해 23억달러라는 거액을 들여 94년 건조된 최신 핵잠이었습니다.

사진과 블로그를 보시면 이 잠수함의 위용이 어땠는지 대충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http://blog.joins.com/chobjay47/9923550

윗 사진이 잠수함의 앞면을 본 부분입니다. 폭발의 충격으로 인해 앞부분이 거의 날라가 버렸습니다. (일부는 제거된 상태)


가라 앉힐 수 없다고 자신했던 소련의 장담과는 달리 훈련중 장전된 어뢰의 두번의 연속적인 폭발로 인하여
어뢰실이 날아가고 핵잠은 수심 백미터 깊이에 침몰하고 맙니다. 그리고 승조원 118명이 전원 사망합니다
당시 수중 폭발의 충격은 인근 유럽의 지진센터에서 측정을 할 수 있을정도로 컸다고 합니다.
사고는 최악의 잠수함 사고중 하나로 남게되어 NGC채널에서 다큐로 만들어집니다.




잔해를 인양하는 과정입니다.





당시 구조는 순조롭지 못했습니다. 소련당국은 발빠른 사고설명과 서방세계의 구조를 요청해야 했지만
보안의 이유를 거론하며 시간을 끌기에 바빴습니다. 하지만 점차 소식은 확산 되었고 푸틴은 결국
이틀뒤 사고를 인정하기에 이릅니다. 그러나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잠수정은 4천킬로나 떨어진 곳에
있었고 노르웨이 구조대가 잠수함에 접근하였을때는 이미 전원이 사망한 뒤였습니다.


2001년 10월 23일 노르웨이, 네덜란드, 독일과 함께 쿠르스크호 인양작업을 성공합니다.
사고당시 쿠르스크호에는 두기의 원자로가 탑재되어 있었는데, 사고로 인해 방사능이 누출된다면 최악의 핵폭탄(Dirty bomb)이
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다행히 잠수함의 구조는 원자로를 안전하게 지켜주었고 최후로 살아남았던
원자로를 담당하는 승조원이 로의 활동을 정지시켜 폭발도 피할수 있었습니다.


바로 이 승조원이 노르웨이 구조대가 처음으로 해치를 열었을때 발견한 시신이었으며 총 18명의
승조원이 살아남아 잠수함 뒤편 해치에서 구조대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다 사망했음이 사고후
생존했었던 승조원의 노트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끔찍한 사고가 발생하였고 살아남은 승조원들은 군인으로서 임무를 마치고 어둠과 공포속에서 오직
구조만을 기다렸지만 정치인들의 책임회피에 유망했던 승조원들은 그저 수심 백미터 아래에서 동료들과 함께 질식해서
죽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게 제가 알고 있는 비극의 전말입니다. 인터넷 자료 검색과 NGC다큐를 되지도 않는 리스닝으로 듣고
쓴 글이라 세부적으로 틀린 부분이 있겠지만, 큰 흐름은 맞을겁니다.


어제 천안함이 선미부터 침몰했습니다. 배가 요동을 치고 전기가 나가고 물이들어온다면 훈련 및 본능에
의해 방수문을 걸어잠궜겠지요. 그냥 바보 같은 생각일지 모르지만 그들중 누구라도 살아있을 것 같습니다.
무슨짓을 해서라도 구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장비가 필요하다면 중국에게 꿔오든 일본에서 훔쳐오든 촌각을 아낄 수 있다면 무슨짓이라도 하길 바랍니다.
황금같은 시간을 자기 자리싸움이나 정치적 의도등을 생각하며 낭비하는 인간이 있다면 정말 급살이라도 맞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거친 파도와 바람에 맞서 조국을 지켰던 우리의 형,아우들 입니다. 이들을 모른체한다면 그건 사람XX가 아닙니다.
한분이라도 더 생환하길 간절히 바라며 어설픈글 마무리합니다.
격한 표현에 언짢으신 분들... 그냥 절 욕하십시요. 그냥 오늘은 욕먹고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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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7 20:57
수정 아이콘
참 여러 언론에서 기사가 많고, 추측도 많지만.. 결과는 현재 너무도 참담합니다.....후
10/03/27 21:01
수정 아이콘
무슨짓을 해서라도 구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2)

마음이 너무아픕니다
_ωφη_
10/03/27 21:14
수정 아이콘
누군가에겐 아들, 누군가에겐 형 동생 오빠, 누군가에겐 애인, 누군가에겐 남편
그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정말 누구라도 살아남고 구조됐으면 좋겠네요...
Zakk Wylde
10/03/27 21:23
수정 아이콘
원인은 어이없게 어뢰의 연료로 쓰이는 액체연료(또는 기체연료)가 흘러 산소와 반응하여 폭발... 이었죠...
구식 어뢰에나 쓰는 방식으로 이 사고가 있기 전 다른 나레에서는 그런 연료를 금지하고 있었다....

사람 목숨 소중한지 모르면 저런 사고가 더 잘 나더라구요.. -_ -

그런데 러시아는 참..

소련시절부터 잠수함에 타는 인원들은 최고의 엘리트에 최정예 요원이었는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죠..
위에 있는 사람들이 무능력해서...
감전주의
10/03/27 23:50
수정 아이콘
잠수함의 위용이 엄청나네요..
잠수함은 사고 나면 거의 전원사망이라 좀 무섭긴 합니다..;;

제발 어이없게 일어나는 사고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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