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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7 20:43:55
Name ㅇㅇ/
Subject [일반] [투병(?)일지] 독감 조심하세요
뭐 고작 독감가지고 투병이라 하는게 웃기지만은;;;
최근 몇일간 너무 고생을 한지라 조심하시라는 의미에서..
아직 완치가 된건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 정신이 돌아오니 이런 글도 쓸 정신이 드네요.. 휴

1. 주말 황사

이게 원인일수도 아닐수도 있겠지만
아무튼 그때가 시작이었습니다;;
캬라멜마끼야또 저리가라하는 황사가 전국을 덮친 토요일
제가 준비한 모임이 있었는지라 취소하고싶은마음에도 불구하고
지인들 몇명이서 맛난 저녁과 술한잔을 나눴습니다
뭐 저녁때까지는 그럭저럭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콧물이 조금씩 나왔지만 원래 비염이 조금 있는지라 크게 개의치 않았지요

일요일에는 맑은 하늘에 기분이 좋았지만 몸 컨디션은 조금 별로였습니다.
그냥 다닐땐 괜찮았는데 저녁때 취미생활한다고 몸을 좀 쓰는데 온몸에 기운이 없더군요
뭐 그래도 그냥 컨디션 난조겠거니 하고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작은 몸살이 감기의 시작이란걸
방심하는 순간 감기는 찾아오더군요.. 흐흑..
(감기는 초기진압이 중요합니다! 조금이라도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에 달려가세요!)

2. 회사일을 마치고

월요일, 화요일은 그럭저럭 보냈습니다. 잠이 부족한거 같아 잠을 좀 더 자두었지만 매일매일 피곤하더군요
뭐 매일 야근이 일상인지라 그때문이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수요일에는 아침부터 졸음이 쏟아지더군요
앉은 자리에서 계속 꾸벅꾸벅 졸다보니 팀원들에게도 눈치도 보이고 일도 손에 안잡히고
퇴근시간이 다가오니까 이거 뭐 미치겠더군요 정신이 몽롱해지고
모니터에 있는게 글자인지 낙서인지 싶더군요
아 몸이 안좋구나 감기구나 생각이 들어서 일찍 갈까 했는데 다행히 일이 없어 일찍 들어갔습니다
퇴근버스에 몸을 뉘우고 집까지 가는데도 계속 나아질 기색이 없더니
결국은 일어나려고 하면 어지러워서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가 되더군요
머리에서 열도 엄청 나기 시작했습니다.
(아 이건 그냥 감기가 아니구나는 생각이..)
아침에는 출근에도 문제가 없는 컨디션이었는데
단 몇시간만에 이렇게 몸이 확 망가지는 일이 흔치 않은데 말이죠

암튼 그길로 바로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았습니다.
체온이 높았는지 양쪽 귀의 체온을 다 재더라구요
일반 감기약을 조제해 주길래 "혹시 신종플루 이런건 아닐까요?"라고 물으니까
병원 영업 마칠시간이라 그런가 귀찮은 듯이 "지켜봐야죠"하길래 그냥 약만 받아들고 집으로 왔습니다
엉덩이에 주사도 한대 맞구요 (주사가 해열효과는 직빵인거 같습니다)

3. 고생의 시작

사실 회사 분위기가 아파도 나와야 되는 분위기라 왠만하면 나가려고 했는데
다음날 아침이 되자 몸도 못가눌 정신이더라구요
9시에 잠들었는데 대중없이 깨고 잠들고를 몇번이고 반복하니 낮과 밤이 구분도 안가고
열은 나지, 머리는 어지럽지, 팔다리에 근육통까지 밀려오니 이러가 훅 가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뿐이었습니다.;;
안들어가는 밥도 억지로 밀어넣고 약도 꾸역꾸역 먹고
(아프니까 부모님께 괜히 화내게 되더라구요 말한마디 하기 힘든데 뭘 그리 더 챙겨주시려는지..;; 네 저 불효자입니다;;;)
아무래도 독감인거 같아서 저녁때 다시 정신좀 차리고 병원에 갔습니다.
의사가 독감 이야기를 안하길래 궂이 말해서 2만원을 더 내고 검사를 받았는데 신종플루는 아니고 일반 독감이라고 하더라구요
(일반독감도 신종플루와 증상이 유사합니다. 절대로 안이하게 볼 질병이 아니에요 모두 조심조심!)
타미플루와 약을 처방받고 다시 집에서 투병에 들어갔습니다.

4. 출근, 조퇴, 그리고 절정

금요일에 궂이 출근하라는 팀장님의 명을 받들어 꾸역꾸역 몸을 끌고 출근을 했습니다만
뭐 당연히 오전내내 넉다운 되어있었죠.. (일은 밀렸는데 에효;;)
안쓰러웠는지 팀장님이 조퇴하라고 하시고, 회사도 먼데;; 궂이 출근후 퇴근질..;;
암튼 그렇게 집에 누워있었는데 조금 방심했는지 다시 병세가 악화될 조짐이..
집에있으면 거의 24시간 내내 잠만 자게 되고 약도 독한지라 입맛은 사라질대로 사라지고
(물에서 약맛이 났습니다;;;)
열도 많이 나니 입술은 다 갈라지고 세포도 다 죽어서 떨어져 나오고 입천장은 다 까지고 코는 다 헐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오한이 멈추질 않아 40도가 넘는 전기장판에 숨어 하루종일 잠만 자는 시추에이션..
(TV를 봐도 정신이 없어서 10분을 못넘기겠더군요.. 정말 독감이 무섭구나 싶었습니다..)

그렇게 독감 투병 3일째의 밤이 지나갔습니다

5. 조금은 안정

오늘 아침이 되니 이제 좀 몸을 가눌 수 있는 정도가 되더라구요
되려 열이 좀 식으니 기침과 콧물은 조금 더 심해지더라구요 그래도 오한, 몸살기는 많이 가라않네요
오늘 다시 병원가서 약타오고 주사도 한대 더 맞았습니다
무려 3일을 집에서 아무것도 안하고 날려먹으니 이거 안타까워 죽겠더군요 내 소중한 시간들 ㅠ
의사선생님 말로 요새 다시 독감이 유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3월에 무슨 독감이냐 하시겠지만 제가 이렇게 고생하고 보니 예방주사 안맞은게 정말 한이 되더군요;;
그냥 아프고 말지 수준이 아닌거 같습니다.
특히 잔병치레 안한다고 건강하다 하시는 분들 조심하셔요
저도 감기에 잘 걸리는 편인데 올겨울은 심하게 앓은적이 없어 다행히다 넘어가려는 순간에 뒤통수 맞아 버렸네요

꼭 집에 돌아오시면 손발 깨끗히 씻으시고 사람 많은곳에 가실때는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잘때 춥게 주무시지 마시구요
예방접종은.. 조금 늦었으려나요 ^^;

이상 투병같지않은;; 투병일지였습니다
다들 독감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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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27 20:45
수정 아이콘
안그래도 어제 몸살기운이 있길래 근처 약국 가서 몸살약 주세요! 라고 했더니
친한 약사님께서 미리미리 병원 가세요, 요즘 독감 장난이 아닙니다.. 하시더군요..
이제 좀 괜찮아지셨다니 다행이에요.
몸조리 잘하시고 얼른 감기랑 안녕~하세요!
설레임
10/03/27 21:08
수정 아이콘
저도 내과 선생님께 신플이 다시 돌 수도 있으니 예방접종 맞으란 소리를 들었어요.
걸렸으면 이미 진작에 걸렸다며 웃어넘기긴 했는데 걱정은 되더군요.
감기가 끝나가더라도 방심말고 더 신경써 몸조리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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