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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3/24 23:31:10
Name Hypocrite.12414.
Subject [일반] [예능이야기]청춘불패와 천하무적야구단.
글을 시작하며

어제 두서없이 적은 글에 30개가 넘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하여 다시 한번 키보드를 두드립니다. 모자란 글에 성의를 보여주셔서 너무나도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지난 글에도 적었듯이 대한민국 예능은 지금 리얼버라이어티 시대입니다. 다른나라에선 정착했었지만, 대한민국에선 아직 이뤄지지 않았던 리얼버라이어티 라는 것을 이끌어낸 프로그램은 역시 무한도전 입니다. 그리고 정점은 1박2일에서 찍고 있지요.

이 글은 개인적으로 그 두 프로그램이 개척한 길을, 안전하게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다른 두 프로그램에 대해 적을까 합니다. 이번에도 모자란글 시작합니다.


#1. 탄생

대한민국 코미디는 현재 공개코미디가 대세가 되었고, 저녁 11시에 주류였던 공개코미디보단 다른 방향을 모색한 KBS는 코미디쇼 희희낙락 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합니다. 하지만, 시청률은 생각만큼 나오지 않았던지 소위 대세인 '리얼버라이어티'를 그 시간에 갖다댑니다.

그렇게 시작된게 여자 아이돌들의 리얼 농촌버라이어티 청춘불패 입니다.





대한민국 예능은 무한도전을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토요일 저녁 인터넷 커뮤니티와 뉴스포털은 무한도전을 향하고 있다고 틀린말이 아닙니다. 단순히 예능프로그램에서 하나의 문화컨텐츠로 넘어가고 있던 그 시각. KBS의 지식과 오락을 함께 내세우며 한때 시청률 20%를 넘었던 버라이어티 스펀지는 그 기세에 눌려 전성기때의 인기를 구가하지 못하고, 결국 그 시간대에 천하무적 토요일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신설합니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의 50%로 시작한 코너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대한민국 최강 사회인야구단 도전기 천하무적야구단(이하 천무야) 입니다.





#2. 극명하게 갈린 두 프로그램의 시작


청춘불패 첫회 모습. 아직 친하지 않은 멤버들이라 그런지 어색하다.

청춘불패는 소녀시대, 카라, 포미닛, 브아걸 등 여자 아이돌을 고정멤버로 출연시키며 남성팬들의 시청을 이끕니다. 그것이 엄청난 장점이 될 수도 있으나, 반대로 생각하면 10대~20대만의 전유물이라는 치명적 단점으로 돌아올 수 있는점이 있었죠. 그래서인지 '농촌' 이라는 컨셉을 가져오면서 중장년층에게도 타겟을 맞춥니다. 패밀리가 떴다의 컨셉을 가져온것이 아니냐 라는 비아냥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패밀리가 떴다는 이곳저곳 농촌 어촌 산촌 가리지 않고 우리네 이웃의 모습을 담았다면, 청춘불패는 한정된 공간안에서 정착하며 거기서 일어나는 주민들과의 에피소드에 포커스를 맞춥니다. 그게 먹혔을까요. 첫시청률 9.9%, 반응도 괜찮았고 언론들도 평점7. 나쁘진 않았다 를 매기며 기대감에 부풀어 오릅니다.



동네 야구베팅장에서 미비한 시작. 축구의 나라 아르헨티나에서 온 마르코는 야구를 처음해본다.

천무야는 시작부터 컨셉을 대다수의 자칭 B급 연예인들의 타칭 A급 스타 영입으로 시작합니다. 스스로 마이너틱함을 깔고 들어가죠. 버라이어티의 기초 입니다. 사실 야구라는 컨텐츠는 WBC 를 통해 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역시나 대다수의 여자분들이나 많은 남성분들이 접근하기 힘든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그럴까요. 청춘불패와는 달리 시작부터 검색어 1위를 한다던가, 본방에 재방 삼방까지 본다는 글들이 줄을 잇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인터넷 커뮤니티에도 은근슬쩍 묻히죠. 다 무한도전 때문입니다.


#3. 중구난방 버라이어티!

사실 이 두 프로그램을 엮은건 3번이 가장 큰 이유 입니다. 메인MC가 없지요.



청춘불패는 남희석이 초창기에 있었으나, 얼마후 하차하였습니다. 아마 남희석이라는 MC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제작진의 결단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청춘불패는 7명의 고정멤버(G7)와 노주현, 김신영, 김태우 이렇게 고정출연진이 10명입니다. 그런데 메인MC가 없다는건 프로그램 자체가 산으로 갈 수 있다는걸 뜻합니다. 어쩔 수 없습니다. 요즘 세상에 유강 없으면 리얼버라이어티 누가 할까요. 이미 그건 일밤의 처참한 시청률이 증명하고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이경규의 눈부신 선전이 빛을 발합니다.) 그들을 영입하지 못하고, 어정쩡하게 갈 바엔 화끈하게 중구난방으로 가자는 것도 괜찮았겠지요.



천무야도 마찬가지 입니다. 야구는 기본적으로 9명이 합니다. 최소인원이죠. 프로그램에 필요한 인원만, 최소 9명입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하는 리얼버라이어티 최적화 된건 6명입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이 말해주죠. 사람이 더 많으면 시선이 분산되고 캐릭터를 잡기 힘들며, 사람이 그것보다 적으면 말 그대로 버라이어티함을 보여주기 힘듭니다. 그래서 필요한게 흐름을 잡아줄 메인MC인데, 과감하게 천무야는 버립니다. 대신 캐스터 라는 컨텐츠를 끌어오죠. 야구니까요.


#4. 태생적 한계와 돌파



청춘불패는 여자아이돌이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아무리 그들이 방송분량을 위해 망가지더라도(초반 제 생각과는 다르게 엄청나게 자신을 버리더군요. 그 점에선 대단합니다.) 결국 아이돌입니다. 솔직하다, 당당하다 정도가 맥시멈이지 그 이상 넘어가는 무리수는 안둘겁니다. 그렇다고 MC들이 악역을 자처해서 캐릭터를 부여하진 않습니다. 억지로 만드는 캐릭터는 역효과를 낼 수 있을뿐더러, 지금 MC들이 그런 모습을 바라는 것 같지도 않고요. 실제로 김신영-써니가 효민양에게 신데렐라-계모 롤을 맡아서 계속 물떠와라고 했었을때, 티아라 팬들에게 김신영씨는 융단폭격을 맞았습니다. 그 이후로 그런 행동 자제하고 있지요.

그런데 이런 제 예측에서 벗어난게 지금 청춘불패 멤버들의 애드립입니다. 청춘불패 멤버중 한선화양의 백지캐릭터를 볼 때면, 안쓰럽습니다. 초반에 몇번 실수하던게 방송분량이 나오니까 억지로 틀리는게 제 눈에도 보이거든요. 다만 걱정되는건, 예능의 흔한 캐릭터인 어리바리 캐릭터는 분량을 만들기는 쉬우나, 그것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 더이상 치고올라가긴 힘든 단점이 있죠.

아이돌 여가수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무리수를 던지는건 대단한 일입니다. 티아라의 효민양도 초창기 예능에서 날고기는 소녀시대의 유리-써니나 카라의 구하라와 대조적으로 방송에 나오질 못하니, 병풍드립을 치면서 써니에게 빌붙습니다. 그것도 자기입으로 병풍이니 써병커플이니 난 써니가 없으면 안된다며 노골적으로 언급하죠. 시청자는 폭소합니다. 20살 이제 넘은 소녀가 그렇게 말하니 아빠웃음을 짓게 되는거겠죠. 아이돌은 아이돌인데 나이는 아이돌이 아닌, 나르샤는 그걸 장점으로 살립니다. 다른 소녀들은 할 수 없는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지요. 이장에게 오빠라고 한다던가, 유치리 어머니들과 더욱더 가까이 행동합니다. 그러면서도 외로운 할머니에겐 딸 호진이를 자청합니다. 이런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어느새 리얼버라이어티 청춘불패에 캐릭터가 확고히 굳어져 갑니다.




천무야는 야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누구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분들은 아예 선택의 여지도 없게 만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PD는 이것을 돌파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만들어 놓습니다. 그중 제 기억에 가장 남았던건 바로 '마르코 퀴즈' 입니다.





주장 마르코를 위한 퀴즈라고 했지만, 사실 시청자를 위한 장치였던 마르코 퀴즈. 야구 기초상식 문제들이 출제된다.

아르헨티나에서 축구만 해오던 마르코가 갑자기 방망이를 잡고 야구를 한다고 합니다. 하드웨어는 받쳐주지만 소프트웨어는 야구라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마르코에게 제작진은 퀴즈를 냅니다. 퀴즈를 맞출때마다 천무야는 연습장이 생기고, 야구장비를 부여받고, 초록색 후줄근한 추리닝에서 멋들어진 보라색 유니폼까지 받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것들은 야구에 대해 다가가기 힘든 라이트 시청자를 위한 제작진의 장치였습니다. 야구에 쉽게 접하는 시청자를 만들고, 그 시청자가 결국 천무야의 열혈팬이 되도록 하나하나 짜놓은 것이죠.


또 하나의 장치가 있었으니, 그것은 백단장 백지영의 등장 입니다.



아무리 멋지고 잘생긴 연예인들이 나온다고 하더라도, 아무리 열혈 스포츠마니아들이 천무야를 본다고 하더라도. 세상의 절반은 여자인법. 여자는 스포츠에 관심이 없으며, 더더욱 야구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장치해놓은 백지영 단장. 백지영 단장은 마르코퀴즈의 여자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천무야 촬영들어갈때만 해도 백지영은 야구를 모릅니다. 쓰리번트를 대면 왜 아웃인지 모르고, 인필드 플라이가 어떤 상황인지 알지 못합니다. 경기에 들어가면 해설을 하던 김C나 캐스터 허준에게 이 상황이 왜 그렇냐고 물어봅니다. 캐스터는 친절하게 백지영에게 설명을 해주고, 동시에 화면에는 자막이 들어가고 리플레이가 들어갑니다. 백지영이 그렇구나 끄덕이며 수긍하면, 시청자들 역시 그렇게 하고있지요.


#5. 방송 컨셉자체의 한계와 그것을 돌파하려는 새로운 시도



청춘불패는 시골 유치리에서 도시 소녀들의 체험성장기로 시작을 하였지만, 회가 거듭될수록 체험에서 끝나기엔 너무 익숙해 집니다. 그렇게 되면 억지설정이 나오고, 시청자들은 불만이 터집니다. 때마침 겨울이 되고, 농촌에서 겨울이 된다는 것은 딱히 보여줄것이 없다는 단점으로 이어집니다.

그때 청춘불패는 '2010 시청자들과의 약속 5가지' 라는 것을 내걸며 1년의 장기레이스를 기대하게끔 하는 장치를 내세웁니다. 이 점은 남자의 자격의 2010년 5가지 미션과 같은 맥락입니다. 그냥 시장에서 닭 사와서 이름 붙이고 달걀 나와서 신기해하던 도시소녀들은, 본격적으로 농기구 운전을 하고, 자격증을 획득하며 농사를 짓는다는 계획을 갖습니다. 또한 송아지에게 직접 지푸라기를 쑤어 주면서 신기해 하던 도시소녀들이, 코뚜레를 시키고 본격적으로 일소를 만든다고 합니다. 뭔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된 미션을 내세우면서 컨셉의 파이가 커지는 효과를 가지고 옵니다. 동시에 시청자들의 시선은 조금 더 멀리 가게 되지요.




겨울에는 야구를 못합니다. 야구를 못한다는 말은 천무야가 딱히 할게 없다는 거죠. 신변잡기나 다른 1회성 컨텐츠를 가져오는것도 한계가 있습니다. 뭔가 야구에 관련된 것을 해야하는데, 3~4개월동안 실제 프로야구선수들 처럼 전지훈련을 떠날수도 없고 시청률은 그 사이 떨어지겠죠. 그래서 이쪽도 뭔가 하나 터트립니다. 꿈의 구장 프로젝트. 비시즌 동안 이 프로젝트에 대해 방송합니다. 사회인 야구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을 지적함과 동시에 가려운곳을 긁어주길 바라는 시청자들의 기대감이 이 프로그램의 수명을 한번 더 길게 합니다. 위에 청춘불패처럼 1년 장기프로젝트를 내검으로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웃음에 대한 조바심을 약간 멀리 하게 만드는 효과를 거둡니다.


#6. 앞으로의 행보



리얼버라이어티는 캐릭터가 생명입니다. 실제 그 사람의 행동이 어떤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건 그 프로그램에서의 캐릭터이고, 캐릭터간의 이야기가 마치 드라마나 시트콤처럼 유기적으로 돌아갔을때, 시청자들은 빠져들게 됩니다. 청춘불패는 그런 것들을 노릴만한 수준까지 올라갔습니다. 다만 그 강도가 1박2일이나 무한도전처럼 자극적이지 않다는 것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맥빠지게 하는 것일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두 프로그램에서 보여주지 않는 아기자기한 모습을 보여준다면 2010년 청춘불패 충분히 생존할 수 있습니다.




천무야는 출연진들이 실제 야구대회에 참여하고, 그렇기 때문에 다른 어느 프로그램보다 리얼리티가 강합니다. 어떨때 보면 내가보는게 야구인지 예능인지 모를정도니까요. 덕분에 웃음코드를 어느수준에 맞춰야할지 제작진도 애매할겁니다. 시청자 역시 마찬가지겠죠. 하지만, 천무야의 출발모토는 '사회인 야구 최강 도전기' 입니다. 2010년에도 천무야는 전국대회에 도전했고, 역시나 첫판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하지만 누구 하나 천무야가 사회인 야구 대회에서 쉽게 이기고, 우승할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도전기를 함께 하고 느낄 뿐입니다. 그 모습이 있다면 우리는 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치를 버리지 않겠지요. 개인적으로 야구팬이면서 스포츠팬이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의 장수를 기원합니다.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네요. 2개로 나누어서 쓸까 하다가, 글답지도 않은 글 2개로 나눠쓰면 우스울것 같아서 몰아서 한번에 씁니다.

더 추가하고 싶은 내용들이 있지만, 더 길어질까봐 이만 접습니다.

이렇게 비교하며 쓰고싶은 프로그램들이 몇개 더 떠오르네요.

세바퀴와 스타골든벨, 승승장구와 강심장, 놀러와와 해피투게더 등이 있겠네요.

반응이 괜찮거나, 혹시 그런글들을 원하신다는 분이 계시면(?) 시간나는대로 쓰겠습니다.


질 낮은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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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솔
10/03/24 23:36
수정 아이콘
'이 상황에서 이경규의 눈부신 선전이 빛을 발합니다.' 이 대목이 참 와닿는군요

얼마 전에 농구 동아리에서 농구 좀 한다는 까마득한 후배가

허재요? 그 때니까 통했던 거 아니었어요? 이 말 듣고 허허 하고 아무 말도 못했었는데..
다다다닥
10/03/24 23:37
수정 아이콘
정말 성의 있는 글입니다. 잘 봤습니다.
10/03/24 23:43
수정 아이콘
두프로그램의 애청자 입장에서 정말 잘 읽었습니다!
하우스
10/03/24 23:44
수정 아이콘
청춘불패는 소시팬이지만서도 망할거라고 예상했었는데 보기 좋게 예상을 빗나가버렸더랬죠. 온 오프에서의 평도 좋고 시청률도 웬만큼 찍어주고 있고... 무엇보다도 보고나면 참 훈훈하다랄까요.
롯데09우승
10/03/24 23:47
수정 아이콘
정성이 묻어나는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학교빡세
10/03/24 23:48
수정 아이콘
잘 봤습니다.
청춘불패는 다들 잘하고 있기는 하지만 정말 김신영의 힘이 큰것 같아요. 여자 아이돌들 사이에서 김신영의 존재감이란.....
10/03/24 23:49
수정 아이콘
남희석은 희희낙락 계약 남은걸 청불로 때운 것 같습니다.
소녀시대가 태연우결이 외부요인에 의해 조기종영되자 공영소 힘힘같은 막장버라 뺑뺑이 돈 것과 같은 느낌이었죠
물론 남희석씨가 잘했다면 계속 갈 수도 있었겠지만...
비소:D
10/03/24 23:50
수정 아이콘
공들여 쓰셨네요 잘읽었습니다. 요즘 예능은 정말 전쟁터죠.
천무야는 신멤버를 영입했고 청춘불패는 장기계획을 발표하며 안정세와 더불어 앞으로의 길을 잡았다고 볼 수 있네요.
아무리 리얼이고 출연진 개개인이 열심히 해도 제작진이 방향을 잘 잡아주고 공들이지않으면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없겠죠.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네요~ 얼마나 장수프로가 될지.
블랙독
10/03/24 23:55
수정 아이콘
천무단에서 허준씨의 역할을 보며 포스트 유강에 대한 기대가 들더군요.

사실 이제 좀 새로운 얼굴이 나와줘야...
OnlyJustForYou
10/03/25 00:16
수정 아이콘
밍할거라 예상한 프로 중 살아남는 몇 안 되는 프로 두 개네요.
청불은 개인적으론 김신영씨 역할이 별로입니다. 남희석씨가 빠진 것도 약간은 아쉽고... 가수 또 아이돌이다보니 멤벅교체가 일어날 수 있다는 불안한 점만 아니라면 당분간은 문제 없겠죠.

천무는 무도때문에 자주 못 보는데 볼때마다 재밌더군요. 오랫동안 보고싶음 프로입니다.

개인적으론 승승장구와 강심장 비교할 보고싶네요.
최고의 뻥튀기 프로 강심장이라 생각하는지라... 다른 분은 어떻게 생긱하시는지..

휴 아이폰으로 이렇게 쓰기 힘드네요. ㅠㅠ ⓑ
10/03/25 00:17
수정 아이콘
청춘불패.. 정말 레알 제가 유일하게 본방사수하는 예능입니다.
여태까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본방사수 다 했고, 2~3번씩 더 봅니다..

물론 처음에는 우리 하라 얼마나 잘 하나 보려고 시작했지만, 요즘은 G7 모두가 좋습니다.
(자꾸 보다보니 잡덕이 되어가는 것 같아 이건 좀 부작용이라고 생각중입니다.. =_=;;)
천재여우
10/03/25 00:24
수정 아이콘
우왕 잘봤습니다
남희석씨는 토크쇼나가면 입버릇처럼 애기했던게...리얼버라이어티가 힘들고 적응이 안된다...였죠 아마 그것도 있을 듯 하네요
천무단의 제 개인적 관심사는 과연 김c는 내년에 돌아올까입니다 오면 좋겠는데.

청불은 수많은 리얼에서 살아남기 위해 공익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 같은데 잘한 결정인것 같습니다. 청불의 캐릭터는 일박이일과는 달리 약간 덜익고 날것의 캐릭터가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꾸미는게 넘 잼있더군요
천무야는 딱 하나 우려되는게 이게 슬램덩크가 아니다 보니 아무리 노력해도 실력의 한계치가 올까봐 그게 걱정입니다. 일종의 성장버라이어티인데 어느정도에서 막히면 뭘로 타개해야 하나...하는 걱정이 있습니다.
진리는망내
10/03/25 00:25
수정 아이콘
와 글 잘봤습니다.

전 무도만 보다가 최근 들어서 서현 나와서 우결 서현부분보고..;
그리고 남자의자격 보기 시작했는데... 재밌네요.
이경규 정말 좋아하는데 군대간 사이에 꽤 떨어지고 일밤에서도 나가는 등 충격을 받았었는데...
남자의자격으로 살아나서 정말 기분 좋네요.

천하무적야구단은 가끔 집에 내려가면 보는데 재밌었구요.
청춘불패는 피지알에서 유게 플짤로 본게 전부이긴 한데 주변 친구들은 많이들 보더군요. 평가도 좋구요.
10/03/25 00:27
수정 아이콘
청춘불패는 금요일 11시에 한다는것도 큰 장점인거 같아요.
큰 임팩트는 없지만 잔잔하게 재미도 있게 볼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
천무는 예능이 아니고 야구만화 보는 느낌이에요.만화 엔딩은 항상 우승인데 천무도 우승 한번하고 끝냈으면 좋겠습니다.
信主SUNNY
10/03/25 00:28
수정 아이콘
좋은글을 읽게되어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둘 다 재밌게 봤습니다만, 앞으로는 모르겠습니다.

우선 천하무적은 무한도전과 같은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마이너리티에서 시작했으나 이제는 마이너라고 부르기 어려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추노의 오지호씨와 같은 존재가요.

과거 유재석씨의 연애발표와 패션쇼특집에서의 반응으로 극명하게 느낄 수 있었던 멤버간의 인기차이의 발생으로 나머지 다섯멤버의 성장이 필요했던 무한도전과 같은 과제가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그것을 해내며 조금 억지스런 전원대상으로 완성했고, 그것이 방송 장기화를 이끌었습니다. 대신, 그 시간을 함께하지 않았던 사람들과의 괴리도 선사했습니다. 무한도전은 마치 드라마처럼 과거 방송들을 섭렵해야 재미있는 방송입니다. 출연진의 엄청난 캐릭터의 발생과 그것의 진화, 소멸등을 알아야하기 때문이며, 그것이 가장 큰 재미이기 때문이죠.

천무야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작년을 달궜던 F4의 1인, 아이돌 유키스의 멤버, 과거 가요계를 대표하는 악동에서 어느덧 40줄에 접어든 DOC, DOC회사의 소속멤버, 동생, 아르헨티나에서 축구하다온 모델, 벡터맨을 했던 연기자...
사람수가 많은 만큼 무한도전만큼 새로생기는 캐릭터에 과거의 캐릭터이 밀려 사라지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캐릭터가 발생하고 있으며, 각각의 멤버들마다 캐릭터가 다양해지고 깊어져야하는 과제와 함께, 무한도전처럼 새로운 시청층의 유입을 차단한다는 점도 극복해나가야합니다. 가뜩이나 야구를 다뤄 접근이 쉽지 않으니 더더욱이요. 또, 비슷한 컨셉의 무한도전과 같은시간대 방송이란 점도 시청율이란 면에서 불리하게 가져가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성격이 비슷하다보니, 두 방송을 보기위해 한방송은 생방으로, 한방송은 재방이나 VOD로 보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시청율면에선 두 방송다 좀 손해를 보게 되겠지요.)



청춘불패는 김신영씨가 정말 핵심인 듯 합니다. 코미디언이 아이돌들 사이로 그렇게 쉽게 묻어날 수가 없습니다. G7이라고 부르면서도 김신영씨를 빼고 일곱만 뭔가하면 이젠 어색합니다. 김신영씨는 아이돌들 사이에 이미 녹았고, 코미디언이라는 점이 그 안에서 빛을 발하고 있죠.

멤버들의 예능감이 좋아봐야 아이돌이고, 나이도 어리고... 방송 경력이 몇년씩되고, 코미디언으로 수업도 받는 등등 베테랑들과는 아무래도 재미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그 덕에 소소한 웃음을 주는 듯 합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에서 코뚜레를 한다고 눈물짓게하진 못하지만 청춘불패는 그런 힘이 있으니까요. 방송이 장기화 되려면 자체 캐릭터가 많이 나와야한다고 방송 초기에 코맨트했었는데, 외부 캐릭터는 청춘불패화 해서 녹았고, 자체 캐릭터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청춘불패의 캐릭터가 외부에까지 나오고 있구요.(얼마전 티아라 효민양 옆으로 얼굴을 비춘 써니양처럼)

청춘불패는 1박2일을 닮았습니다. 그런데 방송시간은 심야죠. 그냥 틀면 보기 좋은 방송인데, 그럴만한 시간대가 아니란 점은 부담입니다. 1박2일과 닮았기 때문에 새로운 시청층의 유입은 쉽지만, 반대로 무한도전처럼 기존 시청층을 붙잡는 힘은 약합니다. 그런데 새로운 시청층을 끌어들일만한 시간대가 아니란 점은 단점으로 작용합니다.

또 하나는 멤버들이 아이돌이란 점입니다. 이미 촬영스케줄 때문에 자릴 비우거나, 지쳐서 비우거나, 안비웠어도 지친기색이 역력한 모습들이 나옵니다. 하나의 그룹을 대상으로 한 방송이 아니다보니 멤버들은 그룹활동에 플러스 된 활동이기 때문에 그룹내 다른 멤버들보다 더 지칠 수 밖에 없죠. 아이돌이니 소속사에서 편히 놔둘리도 없구요. 이런면에서 김신영씨와 나르샤씨가 더 쌩쌩해 보이는 것이겠습니다만.


두 방송다 걱정은 됩니다만, 이러한 걱정도 작년 한해 성장했기 때문에 발생한 거죠. 유-강라인으로 대표되며, 그 뒤를 이을 이름들조차 무한도전과 1박2일에서 거론될 정도로 양프로그램이 절대적이던 2008년에 비한다면, 두 프로그램의 성장은 프로그램의 다양화를 가져왔다고 생각합니다.

단점도 많지만 장점도 잔뜩 있으니까요. 앞으로도 두 방송 계속 시청했으면 좋겠습니다.
10/03/25 00:54
수정 아이콘
프로그램 비교 분석 글이군요

최강 떡밥을 던져드립니다.

무한도전과 1박2일을 비교 분석해주세요 크크크크크크크

그럼 또 한바탕 포...포풍!!이 몰아치겠죠-_-;;;;
10/03/25 06:11
수정 아이콘
허준씨 진짜 입담이 장난없던데요..?
제가 유독 그런 개그코드를 좋아해서 그런지 몰라도 빵빵 터집니다 정말 흐흐
10/03/26 09:55
수정 아이콘
청춘불패 힘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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