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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6 10:27
가수 개인에 대한 호불호도 제각각이겠고 노래실력에 대한 평가도 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가수의 업적으로만 논한다면 건국이래 가장 위대한 가수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는 조선생님이시죠.
이 아저씨가 참 대단하신 게, 어마어마한 부자 집안의 자제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경기도 화성에서 조용필 아버지 땅을 안밟고 다닐 수가 없다고 할 정도로 엄청나게 땅부자였답니다) 편한길 마다하고 고난의 길을 스스로 택했다는 거죠. 결과적으론 영웅의 길이었지만. 고딩시절, 보수적인 아버지가 절대 딴따라는 안된다고 해서 음독 자살기도를 했다가 겨우 살아났는데, 보통 그쯤되면 아버지가 포기하잖아요. 근데도 아버지는 완고했었다네요. 조용필도 지지않고 집을 박차고 나와 동두천 미군 술집의 뺀드 기타리스트로 들어갑니다. 어느날 보컬이 아파서 못나왔는데, 한 미군장교가 신청한 <Lead me on> 이란 곡을 조용필이 대신 불러서 그 미군장교를 감동시키고 가수로서 각성하게 됐다고 하네요. 가수로서 자신을 있게 해준 그 Lead me on을 훗날 번안하여 부른 것이 <님이여> 입니다. 발음도 비슷하죠 릳미온/님이여 리힏 미히 오혼~~~~~~~~~ 리힏 미 오호오혼~~~~~~ 하는 흑인 쏘울 풍의 노래인데 님이여도 니힘 히이 여허~~~~~~~~~ 니힘 히 여허어허~~~~~~ 하고 똑같이 갑니다. 아주 구성지죠. 잠실주경기장에서 있었던 35주년 콘서트 때 서른 세곡을 쉬는 시간 거의 없이 완창하고 마지막곡으로 여행을 떠나요를 부르면서 아줌마들과 함께 400M트랙을 뛰던 강철체력! 나훈아 송대관 태진아와 다르게 콘서트 때 멘트나 이벤트가 거의 없는 조용필 콘서트인지라 마누라 따라온 아저씨들은 콘서트가 좀 심심하다고도 말하지만 조용필의 노래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정말 알차죠. 게다가 라이브가 음반과 똑같은 퀄리티입니다. (요즘엔 아무래도 연세가 좀 있으시다보니까 콘서트 후반부에 가면 좀 기력이 쇠해지는 느낌이 들긴 듭니다) 이승철이가 한창 때 유력한 포스트 조용필로 거론됐었지만 역시 대마초로 훅 갔었죠. 근데 이승철이니 서태지니 결코 포스트 조용필이 될 수가 없는 게, 아무리 날고 기어봤자 십대에서 삼심대까지 밖에 사로잡을 수가 없는데, 조용필 전성기 때는 아주 동네꼬마부터 꼬부랑 할머니까지 다 조용필팬이었거든요. 꼬마애들은 고추잠자리랑 못찾겠다 꾀꼬리를 부르고 다니고, 아가씨는 단발머리를 듣고, 아저씨들은 미워미워미워, 노친네들은 한오백년을 부르고 다니니 원. B면 맨끝곡인 건전가요(당시엔 의무였죠) 빼고 A면 첫곡부터 B면 끝곡까지 돌아가면서 히트하는.. 아주 그냥 조용필 전성기는 그 어떤 가수와도 비교자체가 안됩니다. 이미자 심수봉 남진 이승철 신승훈 서태지 HOT 동방신기 등등 그 누구도 인기의 양과 범위에서 비교가 안돼요 비교가
10/03/16 10:35
조용필씨가 대구에서 콘서트를 가졌을때 저는 직접 체험했습니다. 가왕의 전율을..
윗분 댓글처럼 쉬는 시간 없이 엄청난 강철체력으로 호흡의 흐트러짐없이 두시간 넘게 경기장이 진동하는 라이브를 보여주셨습니다. 제가 본 모든 가수들의 공연을 통털어서 최고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내한공연한 외국가수의 콘서트는 경험해보지 못했습니다만) 단연코 아직까지도 우리나라 최고의 가수입니다. 업적,능력 모든 면에서요.
10/03/16 10:36
아오 진짜 조용필씨는 가요계의 본좌입니다.
그런데 세대교체가 안되는게 아쉬울뿐이네요.. 개인적으로 본좌를 잇는다면 서태지씨가 유력하지 않나 싶습니다만..
10/03/16 10:53
조용필은 조용필!!
서태지는 서태지!! 조용필씨를 서태지씨가 대신 할수 있느니 없느니 말할것은 없다고 봅니다. 서태지씨도 조용필씨만큼의 세월이 지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조용필씨-서태지씨의 본좌라인이 끊어져서 안타까울 뿐.
10/03/16 10:59
조용필님의 노래를 좋아한지 몇십년(-__-;)이 흘렀네요. 엊그제 아들녀석이 조용필이라는 가수가 환갑이래~라는 말에 너보다 어릴 때
좋아한 가수야...마이클잭슨은 딱 너 나이때부터 좋아했고...^^ 헉..그럼 엄마 몇살이야? 25살이라면서 ㅡㅡ?라며 놀리더군요. 엄마가 참 좋아하시던 가수라 따라 들으면서 좋아한 가수인데 오래도록 함께여서 행복하네요. 허공 앨범까지는 얼굴이 땡글땡글 젊으셔서 가끔 lp판 꺼내보면서 괜히 실실 웃기도 하네요.
10/03/16 11:41
조용필씨는 다른 누구와도 비교가 불가한 유일한 존재죠.
조용필의 보컬은 대단히 특이한데 그냥 대충 들으면 노래 잘하는지 잘 모른다는 겁니다. 그냥 열심히 하는구나 정도인데 문제는 조용필의 노래를 다른 가수가 부르면 아무도 제대로 소화를 못해 낸다는 것. 노래방에서도 조용필 노래는 웬만하면 선택안하는게 좋을 정도로 독특한 조용필만의 feel이 있습니다. 그런 독특한 feel을 갖고서 트로트에서 부터 민요, 록까지 마구잡이로 불러대는 것 보면 정말 불가사의하다는 생각 밖엔...
10/03/16 11:58
이승철씨 전성기때 정말 포스트 조용필로 여러 신문에 기사가 났던 기억이 있습니다만...승계를 했더라도 그대로는 힘들었을거 같아요
이승철씨도 서태지씨와 마찬가지로 특정 연령층에 인기가 많았을뿐 전 연령층을 사로잡진 못했죠 제 2의 마이클잭슨 탄생이 어려울것 같은 전망처럼 우리나라에서도 제 2의 조용필은 현실상 어렵지 않을까 싶네요
10/03/16 12:36
정말로 '꿈'이라는 노래 처음 들을때 소름 돋았습니다. 정말 뭣도 모르고 조용필이라는 가수에 대해서 잘 모르던 어린 시절에 그냥 나이많은 가수니 최고수준의 트로트 가수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이 노래듣고 조용필 이란 가수에 대해 알아보게 되었죠. 왜 본좌인지 그 때 알았더랬습니다.
그나저나 영상중에 40주년 콘서트에서 저 관중동원력이라니; 3만명도 넘어보이네요. 국내에서 주기적으로 콘서트하면서 매번 만명단위로 동원하는 가수가 또 있나요?
10/03/16 13:37
다들 역시 꿈을 좋아하시는군요.
아마 들끓는 청춘을 보내는 이나 불혹에 접어든분들이나 다들 이노랫말이 가슴에 와닿나 봅니다. 저역시 마찬가지네요.
10/03/16 14:27
조용필이 최고로 쳐주는 건 역시 첫째로 보컬능력이죠
미성 같이 키도 높은데 허스키하고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잘 부르죠;;;; 거기다가 작곡 작사 (물론 다 직접 만든 곡은 아니지만 남들이 써준 곡도 대박이죠) 트렌드를 이끄는 능력, 장르를 불문하고 모조리 다 히트를 쳤다는 것까지.... 그리고 위대한 탄생의 연주력 또한 최고죠.... 이 팀의 멤버들이 정말 날고 기는 사람들이라는거,..... 이승철만큼의 보컬능력 서태지의 트렌드를 이끌면서도 대중성 작곡이고 작사고 각 분야의 최고의 사람들의 능력을 모으면 후계자 소리 들을 수 있겠군요
10/03/16 15:00
조용필은 여러모로 "최고가수"가 되기엔 자질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목소리가 크지도 맑지도 높이 올라가지도 못하고 낮은 음에서는 불안하기도 하지요 본문에 음악 선생님 말씀은 아마 "두성"을 말하는 것 같은데 조용필의 그것은 결코 아름다운 소리가 아닙니다 조용필이 전설이 된건 이런 부족한 사람이 "혼"을 담아 노래를 부르고 그래서 우리가 감동하기 때문일 겁니다 수천 수만번 연습해서 간신히 노래를 소화하고 다시 수업이 노래를 불러 결국 "득음"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유의 간절한 노래를 듣고 있으면 힘든 일상의 대중의 입장에서 위로를 받게 됩니다 아티스트를 넘어서는 "구도자".... 조용필
10/03/16 17:43
저는 고독한 런너를 제일 좋아합니다.
아.. 정말 최고에요. 노래방 친구들이랑 가서 고독한 런너를 부르는데 왜 이런 노래 부르냐고 했을때 싸울뻔 했습니다... 그래 다 내가 노래를 못 불러서 그랬겠지 ㅠ
10/03/16 18:56
조용필씨 노래는 지금 들어도 촌스럽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요.
이래 저래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가수라는 말이 맞는 거 같습니다. 자기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이거든요^^ 정말 프로다운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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