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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3/15 22:56
아 좋은글이다..
결론마저 좋은 글이야................................. 제 취미이기도 합니다. 가지 않았던 길, 새로운 길 찾아서 삼천포로 무진장 빠져보기. 다리 뻐근하고 물집잡힐때쯤에 뒤로 돌아옵니다만.. 길 기억하는데에는 꽤 재능이 있어서 한번 가면 돌아오는데는 문제없더군요
10/03/15 23:06
예전에 그런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어요. (안비슷한가..?) 어떤 분이 그런 에세이를 쓰셨더라구요. 무작정 걷다가 갈림길이 나오면 아무길이나 선택! 그러다가 도저히 갈 수 없는 곳이 나오면 다시 되돌아가서 다른길로. 저는 어느날 아침일찍 나가서... 삼청동 초입부터 시작했었어요. 길을 선택한게 아니고.. 이쁘신 여자분 쫓아다니기...로.... 그러다가 더 이쁜 사람 보이면 그쪽으로 가고...
결국 이쁜걸 좇으니까 이쁜 길들을 많이 경험해본 하루가 되었죠... 좀.. 이상하네요 써놓고 보니까
10/03/15 23:06
그나저나 전 두근거림이 없어서 고민이건만...
;;본문으로 가서 흐흐- 음 좋네요. 운동하러 수영장을 버스타고 다녔는데 걸어서 집에 와보자 하고 마음먹고 걸었다가 모르는 길을 배애애애앵배애앵 돌아서 몸살났던 기억이... 모르는 길도 요령껏 다닙시다;
10/03/15 23:07
비슷한 경험으로, 도서관에 있다가 갑자기 나가고 싶어져서 무작정 걸었던 적이 있습니다.
걷다 보니 바로 옆 동네임에도 한 번도 안 가본 곳이 나왔고, 수시간을 걸어가자 결국 이웃 도시의 도서관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거기에서 공부했습니다.(응?)
10/03/15 23:32
초등... 아니죠 그땐 국민학생이였으니. 집에서 학교 가는 길이 대략적으로 2갈래였는데 어느날 호기심 생겨서 가보지 않았던... 따닥따닥 붙어있는 산동네 골목길이 기억이 나네요. 좁은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뒤엉켜있어서(팔을 뻗음 닿이는 폭...?) 발걸음에따라 마구 걷다보면 어느새 익숙한 학교앞 대로가 나오곤 했는데, 못난이 동생이 언니따라 학교가겠다고 (같은 학교긴 하지만...) 자꾸 제 뒤를 밟아서 떨쳐낸다고 그 골목길 미친듯이 휘젖고 다녔네요. 징징 눈물콧물 흘리는 동생이 창피했지만 언니의 훈훈한(흐흐) 마음으로 골목 어느 구석에 숨어서 동생 잃어버리진 않으려고 모니터링 했던 기억도 나구요. 지금은 아마 사라졌을 동네일듯한데.
여튼 그 골목 누비면서 혼자 나는 탐험가라고 새로운 골목, 벽 색깔 나오면 살짝 흥분하던... 비오는날엔 우산쓰고 쭈그리고앉아 이끼 낀 바닥에 달팽이 기어가는거 한참 들여다보던 기억도 나네요. 뭐, 지금은... 퇴근하고 집으로 오는 여러 갈래의 길 중에 그나마 익숙한 길이 멀지 않게 느껴져 그길만 이용한답니다.
10/03/15 23:59
어렸을때는 돌아다니는게 되게 좋았었죠(스타리그도 보러다녔었고)
한번은 여섯시간인가 걸어서 집까지 왔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참 미친짓이었다싶지만; 요즘은 또 그런 여유마저 없다는게 안타깝긴 해요.
10/03/16 01:40
저는 어릴 때부터 자전거로 워낙 여기저기 잘 쑤시고 다녀서 주변은 웬만하면 다 익숙합니다. 그래서 전 버스를 이용합니다. 평소에 탈 기회가 없는 버스를 타고 평소에 갈 일이 없는 곳으로 가는 것이죠. 물론 이런 게 가능한 것은 저희집 기준 반경 2km 안에 있는 버스 노선을 제가 거의 다 꿰고 있기 때문이긴 합니다만 버스 노선에 대해 잘 아신다면 이런 일탈도 재미있습니다.
최근엔 버스 차고 앞 정류장에서 수업 마친 고등학생들이 버스를 타는 바람에 버스 안은 콩나물 시루들이 바글바글 자라는 것마냥 되어버렸습니다. 정작 3정거장을 더 가야 출발 지점(시점이라고 하죠)에 도달하는데도 말이죠. 게다가 이 버스는 순환 노선 버스도 아닙니다. 후에 이 버스는 출발 지점에 10명 가량을 떨구고, 2정거장 더 가서 폭탄 드랍을 했습니다.
10/03/16 07:56
약간 다른 케이스인지는 모르지만, 지인들과 일본 큐슈여행을 갔을 때 마지막날은 따로 떨어져서 혼자 후쿠오카 시내를 돌아다닌 적이 있었어요. 무작정 지하철 타고 시내 한복판에서 내려서 다시 호텔 쪽으로 걸어오면서 시내를 구경했죠. 지도를 들고 볼 만한 곳을 체크해 가면서요. 주변에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괜한 두려움과 긴장감, 그리고 해방감이 적절히 어우러져서 정말 처음 느껴보는 기분이 들더군요.
혼자 하는 여행, 잘 모르는 곳으로의 여행, 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작 그 이후로는 시간과 돈 문제 때문에 못하고 있지만요 OTL
10/03/16 08:17
대학교 다닐 때... 신촌에서 잠실까지 술 마시고 선배와 걸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그냥 마냥 걷다가.. 아무 편의점에 들려 쉬면서 맥주 캔 하나 먹고.. 또 걷고.. 이야기하면서 거의 밤새 걸었던 기억이 납니다. 술마시고 술깨기 위해서 잠시 걷다가 그리 된 것인데.. 집에 도착하자 마자 등교하기 위해서 씻고 전철역으로 갔다는.... (음 널널하게 걸어서 신촌에서 잠실 까지 6시간 좀 넘게 걸리더군요)
10/03/16 09:36
역시 비슷한 맥락인데요
저는 "여행"의 즐거움을 낯설음에서 찾기도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 익숙한 곳을 벗어나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설은 곳을 돌아다니다 보면 진정한 자유로움을 맛볼 수 있지요
10/03/16 11:21
저도 자주 모르는 길로 걷곤 해요~ 이어폰 끼고 노래 들으면서 걷다보면 어느새 뮤직비디오를 찍고 있는 나 자신 ^^;
전에는 밤 늦은 시간에 여자 셋이 겁없이 자전거 타고 큰길 따라 무작정 달렸던 적이 있는데 집에 돌아와서 갔던 길을 지도로 찾아보니 거의 왕복 12km였어요. 모르는 길 따라 달리다가 이상한 군부대같은 곳 안에도 들어가고; 낯설지만 그만큼 신기하고 또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이래서 자전거여행을 하는구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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