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시판에 써야 할 지 몰라 그냥 자유게시판에 적겠습니다; 게시판 성격에 맞지 않는다면 옮겨주시거나 삭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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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3000m 계주에서 안타까운 일이 있었다는군요. 1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불미스러운 심판 판정때문에 실격을 당했다나 뭐라나. 김민정선수가 중국 선수의 안면을 가격했다는데, 이런 명백한 증거(
http://gall.dcinside.com/list.php?id=vancouver2010&no=62671)까지 있는데 어떻게 그런 판정을 할 수가 있는지 참 궁금하네요. 어떻게 올림픽 심판이란 것들이 한낱 잉여에 불과한 저보다도 떨어지는 안목을 갖고 있을수가 있는지 참 의문입니다. 또, IOC위원이라는 감투를 명분으로 사면을 받으신 우리의 회장님께서는 이번일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하지 못하실 것이고, 또 하지 않으실 것이 뻔할테죠. 여기서 한번 기분이 나빴습니다.
2) 오늘 서바이벼 토너먼트를 보았습니다. 물론 적잖은 분들께서 MSL 보이콧을 선언하셨지만, 저는 프로토스가 나오는 경기라면 사족을 쓰지 못하는 관계로 리그 보이콧 같은것은 못합니다. 또 안 할 거구요. 오늘 눈에 띈 선수가 있다고 한다면 바로 박세정을 꼽겠습니다. 지난시즌 스타리그에서 판 잘 짜놓고 어이없는 계산착오로 패배했던 그였지만 오늘만큼은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거든요.
그럼, 잠시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 처음 김성대와의 경기에서는 4인용 맵에서 토스의 골치를 꽤나 썩이는 '심시티를 장착한 리버스 소울류'의 카운터로 몰래게이트를 선보이며 낙승.
- 그 이후 승자전에서 고인규와의 경기는, 한마디로 아주 완벽한 심리전의 승리. 2인용 맵이다보니 모든것을 다 배제한채 리콜대비를 하며 반땅가르기를 시전한 고인규. 그리고 박세정은 테란이 올라오지 못하게 3시멀티 위의 언덕을 장악한후 12시와 6시에 넥서스를 소환. 그리고 여기서부터 박세정의 낚시가 시작. 첫번째, 테란의 반땅가르기에 굉장히 중요한 거점이었던 3시의 언덕을 그냥 비움. 그러자 고인규는 얼씨구나 하고 미끼를 덥석 뭄. 그러자 박세정은 테란의 본진으로 리콜을 감행. 그러나 애초에 리콜대비를 미리 다 해놓았던 고인규였기에 별 피해없이 막음. 여기까지는 그저 답없이 맹목적으로 리콜만 하는 보통 토스의 모습. 고인규도 리콜을 막은 뒤 그렇게 생각했을것. 그러나 방금의 무리한 리콜은 사실 캐리어를 뽑기 위해 인구수를 확보하기 위한 리콜이었을 뿐.(저도 여기까지 와서야 눈치챘습니다.
그정도로 답없이 맹목적으로 리콜만 하다 자멸하는 프로토스를 많이 봐왔기 때문입니다 제 눈이 하도 막눈이라서요.) 고인규는 비교적 깔끔하게 리콜을 막은 후 수순대로 토스의 멀티를 정리하러(뺏어먹으러) 진군했고, 그의 앞을 막는것은 다름아닌 동시에 찍혀나온 6기가량의 캐리어. 깜놀한 고인규는 부랴부랴 터렛을 둘러치며 골리앗을 찍어내지만, 한번에 5~6기가 동시에 찍혀나오는 캐리어에 얼음땡 놀이에 드라군까지 합세하니 그야말로 속수무책. 물론 당황스런 순간에도 탱크병력을 돌려 어떻게든 토스의 자원줄을 모두 끊어내는데는 성공했지만 커맨드센터, 즉 스캔의 부재로 인해 그마저도 다템에 의해 정리되고, 결정적으로 캐리어를 막을 병력을 확보하지 못해 결국 GG.
이렇게 열심히 준비해서 나날이 발전하는 경기력을 보여주는 선수들인데, 정작 그 선수들이 서는 무대는 발전은 커녕 나날이 퇴보하고 있다는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여기서 또 한번 기분이 나빴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