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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0/02/22 03:07:24 |
Name |
로랑보두앵 |
Subject |
[일반] the winner takes it all |
abba의 노래는 왠만해선 다 신난다.
쭉쭉 힘차게 내뻗는 음색이며, 뭔가 생기있고 말그대로 밝아보이는 느낌의 가사들.
아마 이것들이 abba를 스웨덴이 아닌 월드 스타로 만든 비결이리라.
abba의 winner takes it all 이란 노래가 있다.
"THE WINNER TAKES IT ALL
and the loser standing small."
일등만 기억하는 더러운세상.. 이 아니라 어찌보면 지극히 당연한,
나름 의욕넘치는 이 복학생인 나를 자극시키는 멋진 가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자세히 들어보니 이노래는 그게 아니더라. 이역시 참으로 당연한,
그러나 씁쓸한 '사랑의 속성'에 관한 노래더라.
사랑의 끝.
거기에 무승부는 없었다.
the winner, 승자와 the loser, 패자가 생기더라.
내가 날린 회심의 펀치가 그대를 KO시켰기 때문이 아니다.
그냥 어느순간부터, 어쩌면
링에 오르는 그 순간부터 승자와 패자는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패자에게
선택권이란 없다.
승자가 건내는 조롱인지 비소인지
진심인지 거짓인지 구분조차 안되는
멋쩍은 미소 한방에,
전혀 당당하지 못한
정말 내비추기 싫은 비참한 거짓의 웃음으로 휘청거리다 쓰러질 뿐.
나의 첫사랑은 그랬다.
결국 난 패자였고
가끔 그녀가 생각나는 걸로 봐선
지금도 패자다.
한때는 기적같은 일이 일어나길 바랬었다.
내가 가장 화려하고
그녀가 가장 초라할 때
그때 다시 우연히 마주치길 바란적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다른 사랑을 원할 뿐이다.
그녀와 똑닮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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