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에도 시는 그저 성적을 위해 공부하는 대상이었지 감상하거나 즐기는 대상은 아니었지요.
가끔 이름 없는 시인의 싯구 하나가 가슴에 와 닿을 때가 있긴 했지만, 많은 경우 무슨 소린지 도통 못알아먹겠는 그런 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에 가락을 붙인 노래로 시를 즐깁니다.
그냥 읽을 때는 아무런 감흥이 없던 시가 노래로 탄생하면서 커다란 감동을 주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저는 아무래도 문학보다는 음악과 친한가봅니다..
1.
희망을 위하여 -곽재구-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은 껴안은 두 팔을 놓지 않으리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네 등 위에 내려 앉는
겨울날의 송이눈처럼 너를 포근하게
감싸 껴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져
네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더욱
편안하게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어둠 속을 질러오는
한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어진 들판을 이리의 목소리로 울부짖을지라도
너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다면
굳은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
희망을 위하여 - 곽재구 시, 박우진 가락, 천지인 노래 -
너를 향하는 뜨거운 마음이 두터운 내 등위에 내려앉은
겨울날의 눈송이처럼 포근하게 너를 안을 수 있다면
너를 생각하는 깊은 마음이 곁에 누울 수 없는 내 마음조차
어머니의 무릎잠처럼 고요하게 나를 누일 수 있다면
그러나 결코 잠들지 않으리 두 눈을 뜨고 한 세상의 슬픔을 보리
네게로 가는 마음의 길이 굽이져 오늘은 그 끝이 보이지 않더라도
네게로 가는 불빛 잃은 발걸음들이 어두워진 들판에 서서 울부짖을지라도
널 사랑한다 말할 수 있다면 굳게 껴안은 두 손을 풀지 않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