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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15 15:12:03
Name 유니콘스
Subject [일반] MBC청룡 8년사 - 1. 준국가대표
지금까지 우리가 다룬 팀들을 살펴보자면 현대유니콘스, 삼성라이온즈, LG트윈스, 한화이글스, 두산베어즈, 롯데자이언츠, SK와이번스, 기아타이거즈가 있습니다.

이 팀들의 공통점이라면 다 현존하는 팀이라는 사실입니다. - 현대유니콘스는 논외입니다. -

이제부터는 과거에 존재했으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팀들의 이야기를 다루겠습니다.

첫번째로 다룰 팀은 첫 서울 연고팀 MBC청룡입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팀으로 창단해 1990년 LG트윈스로 바뀌기전까지 8년간 한국프로야구에서 활약했던 팀입니다. 이제 그 팀의 8년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절취선----------------------------------------------------------------------------------------------------------------------

1982년, 한국 프로야구가 시작되었던 해. 서울을 연고지로 삼은 팀은 MBC청룡이었습니다. 대구, 경북지역을 연고로 한 삼성라이온즈와 더불어 그 해에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던 팀이었습니다.

비록, 그 해에 서울에서 열렸던 세계 프로야구 선수권대회에 특급 유격수 김재박과 "쌕쌕이" 이해창을 차출하기는 했지만 - 정확히 표현하면 OB베어즈와 서울의 선수들을 2 : 1로 나눠갖는 드래프트에서 김재박과 이해창을 지명한 것입니다. - 그래도 최강의 팀으로 꼽혔습니다.

일단, 라인업을 살펴보겠습니다.

투수 : 하기룡, 이길환, 유종겸, 이광권, 정순명
타자 : 김인식, 김용달, 이광은, 백인천, 이종도, 유승안, 신언호, 정영기, 송영운, 김용운, 김용윤 - 나중에 김바위로 개명 -

이선희, 최동원과 함께 1970년대 후반기의 에이스중 한명이었던 하기룡, 잠수함 투수계보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릴 이길환등이 마운드를 이끌었고 타선에서는 국가대표 2루수로 활약했던 김인식 - 두산, 한화의 감독을 지낸 김인식감독과 동명이인입니다. -, 다재다능한 이광은, "공격형 포수" 유승안, 이종도, 극강의 송구력을 보여준 외야수 신언호, 마지막으로 일본 프로야구에서 1번의 수위타자 - 1975년 - 를 차지하는등 활약한 백인천이 감독겸 선수로 있었습니다.

그리고 역사적인 프로야구 첫 경기 역시 MBC청룡이 갖게 되었습니다.

상대는 또다른 극강의 팀이자 국가대표 OB라고 불린 삼성라이온즈. 에이스 이선희를 중심으로 황규봉과 권영호가 단단히 마운드를 지탱했고 타선에서는 "헐크" 이만수, 장태수, 허규옥, 오대석, 함학수등이 버티고 있었습니다.

그 첫경기에 등판하게 될 투수는 하기룡이었으나 그 전날 갑작스러운 병으로 인해 이길환이 첫 선발투수로 나서게 됩니다.

1982년 3월 27일, 역사적인 첫 프로야구 경기. 경기는 삼성의 리드로 흘러갑니다. 프로야구 첫 안타, 첫 홈런, 첫 타점, 첫 득점의 기록을 세운 이만수를 앞세워 삼성의 타선은 MBC의 마운드를 두들겼으며 반대로 MBC의 타선은 삼성의 선발투수 황규봉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경기 중반부였던 5회말부터 MBC는 반격에 나섭니다. 7 : 1로 뒤져있었던 5회말, 유승안의 적시타가 터졌고, 6회말에는 백인천의 2점 홈런이 그리고 7회말에는 유승안의 동점 3점 홈런이 터져나옵니다.

그리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집니다.

10회말, 선두타자 김인식이 HBP로 출루했고 다음타자 김용달의 2루타로 무사 2, 3루의 찬스를 맞습니다. 비록 김바위, 유승안이 범타로 물러났지만 - 유승안의 범타때는 3루주자 김인식이 홈에서 태그아웃 - 백인천이 고의사구로 출루, 2아웃의 상황이었지만 만루를 채웠습니다. 그리고 다음타자 이종도가 삼성의 구원투수 이선희를 상대로 때려낸 개막전 끝내기 만루홈런.

MBC는 이렇게 프로야구 전기리그를 시작합니다.

이광은 - 백인천 - 이종도로 이어지는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첫 살인타선을 앞세웠고 하기룡, 이길환을 앞세워 상대 타자들을 제압합니다.

특히, 백인천은 아직까지도 전무후무한 4할 타율을 기록했으며 장타율 0.740을 기록, 역대 단일시즌 장타율 1위기록에도 이름을 올립니다. 출루율 역시 0.497로 2001년, 롯데의 호세가 0.503을 기록하기전까지는 역대 단일시즌 출루율 1위기록을 유지했습니다.

잠시, 백인천의 출루율을 살펴보자면 원래 공식적인 백인천의 출루율은 0.502라고 기록이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이 기록에는 다른 시즌의 출루율 기록과는 한가지 다른 점이 있습니다.

바로 희생플라이의 첨가유무입니다.

희생플라이를 넣어서 계산할 경우에는 1982년 백인천의 출루율이 0.497로 나오며 희생플라이를 넣지 않고 계산하면 1982년 백인천의 출루율은 0.502로 나옵니다.

하지만, 형평성을 위해 희생플라이를 넣어서 계산, 그 당시 백인천의 출루율은 0.497로 잡습니다. 어쨌든 타석에 2번 서면 1번은 출루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리고, 타율만 높은 똑딱이도 아니었습니다. 시즌 막판까지 해태의 김봉연, 김준환과 함께 홈런왕 타이틀을 놓고 경쟁했을만큼 그의 장타력도 죽지 않았습니다. - 그당시 그의 나이는 만 39세. -

그리고 MBC의 에이스 하기룡은 첫 3연속 완봉승이라는 기록을 쌓습니다. - 2번째는 1986년 빙그레의 이상군, 3번째는 1986년 해태의 선동렬, 4번째는 1995년 OB의 김상진, 5번째는 2009년 롯데의 송승준 -

그러나 MBC는 절대 강자가 되지 못했습니다.

15승 트로이카 이선희 - 황규봉 - 권영호를 앞세운 삼성도 있었지만 "불사조" 라는 별명을 얻은 투수, 22연승을 질주한 그 해의 또다른 괴물, 박철순을 앞세운 OB의 벽이 높았던 것입니다.

전기리그에서 MBC는 22승 18패를 거두며 OB, 삼성에 이은 3위에 머물렀고 후기리그에서도 24승 16패를 거두며 삼성, OB에 이어 3위에 머무릅니다.

그 당시에는 전기리그 우승팀과 후기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를 가졌기 때문에 MBC청룡은 한국시리즈, 아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했습니다.

주요선수들의 성적을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김인식 : 80경기 출장, 타율 0.259, 355타석 309타수, 80안타, 3홈런, 47득점, 35도루
김용달 : 68경기 출장, 타율 0.315, 191타석 168타수, 53안타, 5홈런, 29득점
이광은 : 64경기 출장, 타율 0.313, 271타석 243타수, 76안타, 5홈런, 36타점, 46득점, 17도루
백인천 : 72경기 출장, 타율 0.412, 298타석 250타수, 103안타, 19홈런, 64타점, 11도루, OPS : 1.237
이종도 : 78경기 출장, 타율 0.324, 327타석 287타수, 93안타, 11홈런, 48타점, 52득점, 21도루
신언호 : 77경기 출장, 타율 0.240, 256타석 229타수, 55안타, 3홈런, 30득점, 10도루
김용운 : 72경기 출장, 타율 0.244, 238타석 217타수, 53안타, 3홈런, 29타점
송영운 : 77경기 출장, 타율 0.262, 302타석 263타수, 69안타, 1홈런, 37득점
유승안 : 57경기 출장, 타율 0.254, 166타석 142타수, 36안타, 9홈런, 29타점

투수

하기룡 : 43등판, 16선발, 191.2이닝, ERA : 2.30, 13승(7선발승, 6구원승) 10패 9세이브, 107K
이길환 : 28등판, 14선발, 117.1이닝, ERA : 3.61, 7승(5선발승, 2구원승) 7패, 54K
이광권 : 32등판, 16선발, 116이닝, ERA : 3.72, 7승(3선발승, 4구원승) 4패 2세이브, 57K
유종겸 : 32등판, 8선발, 113.2이닝, ERA : 3.25, 6승(3선발승, 3구원승) 5패 3세이브, 85K
정순명 : 25등판, 14선발, 92.2이닝, ERA : 4.47, 7승(6선발승, 1구원승) 5패 1세이브, 46K

이제 주요부문 순위를 살펴보겠습니다.

타자

홈런 : 백인천(2위), 이종도(7위), 유승안(14위)
타점 : 백인천(2위), 이종도(8위), 이광은(21위)
타율 : 백인천(1위), 이종도(6위), 이광은(7위)
도루 : 김인식(3위), 이종도(7위), 이광은(8위), 송영운(11위), 백인천(19위)
득점 : 백인천(1위), 이종도(4위), 김인식(10위), 이광은(12위)

투수

다승 : 하기룡(6위), 이길환(7위), 이광권(7위), 정순명(7위), 유종겸(17위)
탈삼진 : 하기룡(3위), 유종겸(7위), 이광권(15위), 이길환(17위), 정순명(20위)
평균 자책점 : 하기룡(2위), 유종겸(10위), 이길환(12위), 이광권(13위)
세이브 : 하기룡(2위), 유종겸(4위), 이광권(6위), 정순명(11위)

각 팀간 상대전적을 살펴보겠습니다.

vs OB : 7승 9패, vs 삼성 : 6승 10패, vs 해태 : 9승 7패, vs 롯데 : 10승 6패, vs 삼미 : 14승 2패

도합 46승 34패를 거두었습니다.

이제 팀 성적을 확인해보겠습니다.

득점 : 419(2위), 실점 : 359(4위), ERA : 3.51(3위), 타율 : 0.282(2위), 홈런 : 65개(2위), 도루 : 134개(3위)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모든 기록은 아이스탯(www.istat.co.kr)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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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15 15:42
수정 아이콘
와.. 말로만 듣던 MBC 청룡이군요.
망고탱고쥬스
09/09/15 15:49
수정 아이콘
그때 이종도선수가 결승홈런칠때 집앞마당에서 뛰어다니면서 환호하던때가 생각납니다
용의나라
09/09/15 16:04
수정 아이콘
어렸을 때 부산에 살았었는데도 어린이 mbc 청룡 회원에 가입했던 기억이 나네요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mbc 청룡
권보아
09/09/15 16:15
수정 아이콘
유일무이한 4할타자 백인천...

감독만 하지마라 -_-
유니콘스
09/09/15 16:21
수정 아이콘
권보아님// 감독빼고 다 잘하는 사람이 한명 더 있습니다....

LG감독 빼고 다 잘하는 야구인이......
달덩이
09/09/15 16:23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 제가 예상하는 그분이 맞겠지요..?
유니콘스
09/09/15 16:28
수정 아이콘
달덩이님// 중요한건.... 마음이겠죠????
09/09/15 16:41
수정 아이콘
백인천 감독 타율이 4할이고 장타율이 엄청난데도 출루율이 0.497인것은, 스트라이크 근처에만 오면 다 쳐내겠다는
공격적인 타격스타일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을까요? 플레잉 감독이고 타율이 4할이나 된다길래 가끔씩만 타석에 들어
서서 규정타석만 겨우 채운줄 알았는데 아니었군요.
그리고 세계야구 선수권 대회에 왜 백인천 감독은 안 데리고 나갔을까요?
유니콘스
09/09/15 16:45
수정 아이콘
let8pla님// 아니요, 공격적인 타격스타일이라면 타율과 출루율이 별다른 차이가 없어야 합니다. 저정도 차이라면 평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99년 이병규같은 경우 타율이 0.349이지만, 출루율이 0.394입니다. 1988년 이강돈의 경우에도 타율은 0.313이지만 출루율은 0.355입니다. 위의 두 선수가 대표적인 배드볼 히터죠.
09/09/15 17:03
수정 아이콘
이종도의 끝내기 만루홈런....그이후 초등학교 1학년 암것도 모르는 꼬맹이는 MBC광팬이 됩니다. 물론 LG까지 이어지죠..크크
독수리의습격
09/09/15 17:53
수정 아이콘
유니콘스님// 외국까지 치면 이치로도 있죠. 타율 .353에 출루율 .383
타율과 출루율 차이가 저 정도면 오히려 평균이거나 평균을 살짝 상회하는 수준입니다.
내일은
09/09/15 19:10
수정 아이콘
저 때는 제가 TV도 없이 살던 시절이라 기억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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