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가 달려온 삼성라이온즈의 역사라는 길이 끝을 보이려고 합니다. 물론 아직 삼성라이온즈가 망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대"에서는 우리의 이야기가 끝나는 것입니다.
이번 이야기는 07, 08시즌의 간략한 리뷰 그리고 몇가지 간단한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07년, 삼성에서 활약한 하리칼라가 LG로 갔고, 또다른 투수용병 브라운하고는 재계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남은 용병 1자리는 또다시 투수용병 매존으로 메웁니다.
드디어 쌍권총이 등장합니다. 권혁과 권오준. 하지만, 권오준은 05, 06년동안 너무 무리를 했는지 지난 2년간의 활약에 비하면 그렇게까지 뛰어난 활약을 보이지 못합니다. 반면에 권혁은 60경기에 등판해 7승 19홀드를 기록하며 선발과 마무리를 잇는 교량역할을 충실히 수행합니다. 마무리 오승환은 뭐 할말이 있을까요? 40세이브를 기록하며 대형 특급마무리로 기록될것인데. 이 해에 조용준이 197경기만에 기록했던 최소경기 100세이브를 180경기만에 100세이브를 달성함으로 인해 최소경기 100세이브 기록의 주인공이 됩니다.
선발진은 그닥 훌륭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작년에 10승을 거두었던 전병호는 또다시 한자릿수를 기록했으며, 임창용이 돌아오기는 했지만 예전과 같이 탁월한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습니다. 그나마 브라운이 12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어 나갑니다.
타선쪽에서는 05년에 28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죽지 않음을 과시한 심정수가 07년에 다시 돌아와 31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첫 홈런왕을 차지합니다. 양준혁은 0.337이라는 고타율과 함께 22개의 홈런과 딱, 20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4번째 20 - 20을 달성합니다. 01년에 현대유니콘스에서 첫 3할을 기록했던 박진만은 07년에 0.312라는 생애 최고타율을 기록하면서 분전합니다. 하지만, 심정수 - 양준혁 - 박진만을 제외하면 타선쪽도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먼저 박한이가 데뷔 이후 가장 낮은 타율 0.267로 부진했으며, 꾸준히 2할후반대를 기록해주던 공수겸비형포수 진갑용도 0.246이라는 낮은 타율을 기록합니다. 박종호, 김대익, 조동찬은 2할도 못치는 1할의 빈타에 허덕였으며, 그밖의 타자들도 상황이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우여곡절끝에 62승을 기록하며 4위에 턱걸이한 삼성은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꺾었던 한화이글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맞닥뜨립니다. 그리고 1, 3차전을 내주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08년, 07년보다도 더 망가진 투수진. 그나마 작년에 유일한 10승투수였던 브라운은 하리칼라의 뒤를 이어 LG트윈스로 이적했고, 데리고 온 투수용병 2명 션과 오버뮬러는 시즌 중반에 방출당합니다. 그래도 배영수가 다시 돌아와 9승을 거두며 무너진 선발진의 한 축이 되었고, 오승환은 08년에도 39세이브로 3년 연속 세이브 1위에 등극합니다. 권혁도 6승에 15홀드로 팀을 이끌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선수가 빠지면 안되었으니 바로 08년의 활약과 09WBC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국민 노예로 발돋움한 정현욱선수입니다. 비록 1998년에 데뷔했지만, 별다른 활약이 없었던 그는 08년에 선발, 계투로 활약해 10승을 거두며 팀을 이끌었습니다. 그리고 04년에 계투로 등장해 4승에 17홀드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던 윤성환이 다시 돌아와 주로 선발진으로 활약하며 10승으로 팀을 다시 이끌었습니다.
타선쪽도 많이 무너졌습니다. 07년 한화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용병 크루즈를 데리고와서 크루즈 - 심정수 - 양준혁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구성은 완벽히 깨져버렸고, 06, 07년에 공수겸비형 유격수로 활약한 박진만은 또다시 수비만으로 전락해버립니다. 그래도 또다른 아기사자 최형우가 2할 후반대의 방망이와 19개의 홈런으로 팀 타선을 이끌었고, 박석민도 2할 후반대의 타격솜씨와 14개의 홈런으로 팀타선을 이끕니다. 진갑용이 다시 재기하여 2할 후반대의 방망이에 11개의 홈런을 때려냈으며, 박한이가 3할을 치며 다시 복귀했습니다.
후반기에 무서운 뒷심을 보이며 65승으로 5위 한화와 단, 1경기 차이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삼성은 준플레이오프에서 역시 2위 두산과 단, 1경기 차이로 3위가 된 포스트시즌의 숙적 롯데자이언츠와 만납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롯데의 우세를 예상했지만, 삼성은 3 : 0으로 롯데를 스윕하며 무서운 저력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싸대기 동맹의 두산베어즈. 첫경기를 내주었지만, 두산의 신인 타자 김현수를 막기위한 박진만의 '김현수 시프트'등의 활약으로 2, 3차전을 내리 따냅니다. 하지만, 두산의 타선이 폭발하며 결국에는 4, 5, 6차전을 내리 패배.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삼성라이온즈. 28년간의 역사, 언제나 '반칙'수준의 수준급 라인업을 보유했던 팀. 28년의 홈런왕중 11번의 홈런왕을 가져갔으며, 타점부문에서도 11번의 타점왕이 삼성의 것이었습니다. 언제나 화끈한 방망이로 응원하는 팬이나 삼성과 경기하는 다른팀의 팬들을 항상 긴장시켰으며, 투수부문에서도 김시진, 김일융, 이선희, 김상엽, 박충식, 배영수, 김태한, 성준등등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한민국 에이스 계보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투수들을 보유했던 팀이었습니다. 또한, 1985년의 전무후무한 전후기 통합우승컵을 가져갔던 팀.
하지만, 숙적 해태타이거즈 그리고 한국시리즈의 조화등으로 인해 무려 8번이나 우승컵 앞에서 눈물을 흘려야 했던 팀. 그래도 2000년대에 접어들어 3번의 우승컵을 가지기는 헀지만, 아직까지도 부족함을 느끼는 팀.
삼성라이온즈는 아직까지도 우승에 굶주림을 느끼고 있습니다. 아니, 굶주림을 느껴야 합니다. 그래야만 삼성이라는 팀이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고 한국 야구의 팬들 역시 우승을 향한 삼성의 강한 욕구 앞에 끝없는 환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사자는 배가 고파야합니다.
다음 시간에는 90년대 초중반 최강의 팀이자, 현재도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팀. "한국의 양키스"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팀. 하지만, 몇년간의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XXX 동맹"의 일원이 된 팀. LG트윈스의 일대기를 다루겠습니다.
그럼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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