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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8 08:10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문득, 군대에 다녀오는 것이 사회생활이 도움이 된다 안된다로 늘 논란(된다 vs 안된다 vs 되지만 그 시간에 다른거 하는게 더 도움이 된다)이 있는 것가는 별개로 본문중 "군대에서 나는 내 삶의 밑바닥에 어떤 흉한 욕망과 나약함이 자리잡고 있는지를 처음으로 보게되었다. 육신의 나약함과 정신의 나약함, 권력 앞에서 초라해지는 자기 자신과 으레 받아들여야만 하는 부당함을 피해가기 위해 부렸던 많은 요행들. 이러한 것들에 대해서 나는 군대라는 특수상황을 가정하며 나 자신의 잘못과 본성을 부정하려고 혹은 정당화하려고 애썼지만 실은 어느정도는 내가 이정도의 사람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었다." 를 보니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되네요. 글을 읽고 곰곰히 생각해보니 저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 전까지는 어렸고, 생각없이 살았다라고 치면 군대에서 나 자신과 처음과 제대로 맞닥뜨렸고 그런 경험이 이전보다는 더 내 자신을 알게 하고 이후 삶에 영향을 많이 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군대라는 환경이 극단적이어서 '육신의 나약함, 권력 앞에서 초라해지는 모습 등에 어느 정도 강요성을 띄고 있다는 생각도 들지만요.) 다시 한번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5/07/08 22:31
저에게는 군대가 제 인생에서 남들의 이익을 희생해서 나의 욕심을 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그리고 그러한 사실이 공공연하게 용납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겪은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가 만연한 상황이다보니 너무 쉽게 자신도 남들처럼 행동하는 걸 용납해버렸고요. 그 때 조금이라도 일찍 알았어야 할 텐데 말이죠. Utopia 님의 군생활도 힘드셨을텐데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5/07/08 22:35
칭찬 감사합니다. 스스로의 기대를 성취나 결과보다는 마음가짐에 두는 게 조금은 편한 것 같아요. 그리고 그게 맞기도 한 것 같습니다. 결과야 상황이나 요행으로 어떻게든 달라질 수 있지만 마음가짐이 옳다는건 결국 자기자신이 지고가야 하는 마음의 짐의 양과 관련된 거니까요.
15/07/08 09:31
모든 과정이 그러하듯, 자아를 가꿔나가는 일도 버그픽스의 연속이지요.
보통 20대 초반에 많이들 겪고, 저도 그 시기에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당시 썼던 일기장 & 수양록을 보면 손발이 오그리토그리.. 그 시기 전후의 일들을 떠올리면 이불팡팡..;;
15/07/08 22:33
저는 남들이 겪어야 하는 방황이나 사춘기 같은 걸 좀 늦게, 군대를 가기 시작할 무렵부터 겪기 시작한 것 같아요. 뭔가 세상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면서 충돌하는 과정에서 겪을 방황이나 순간적인 타락(?) 등을 미리 겪고 왔으면 좀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을 텐데 말이죠. 부끄러운 일화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그냥....
15/07/08 22:28
쓰고나서 나중에 읽어보니 중언부언, 조리있게 쓰지를 못했네요. 칭찬에 몸 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충달님 영화쪽글들도 잘 보고있습니다.
15/07/08 22:27
말하자면, 사사로운 나의 이득을 먼저 생각하는 행동이 잘못된 행동이었다고 생각해서 두 단어를 겹쳐 썼습니다. 충분히 남들이나 공적인 이득을 생각할 수 있는 상황들에서 자신만을 생각한 상황이었거든요. 그동안은 내 이익이 남들의 이익과 굳이 상반되지 않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남들에게 공의롭게 보였다는 것이고요. 부끄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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