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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3 02:40:25
Name 윤가람
Subject [일반] 과연 내가 생각하는 게 맞는 걸까?
다른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PGR21의 글쓰기 버튼은 정말 무거운 것 같습니다.

이 아래에 유승민 대표에 대해 올라온 글과 댓글들을 보면서 제가 항상 가지고 있던 궁금증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른 분들의 의견을 여쭙고 싶어져서 글쓰기 버튼을 누르게 됐습니다.

전 골수 야권 지지자입니다.

제게 있어 박정희와 전두환은 독재자이며 공보단 과가 몇 배로 더 큰 인물들입니다. 노태우에 대한 인식 역시 크게 다르지는 않고요. 박정희의 정치적 유산물 물려받은 것을 대놓고 이야기하며 선거에 활용한 박근혜는 거의 혐오하다시피 합니다. 아직 정치에 대해 잘 모르던 시절 박근혜가 당시 한나라당 당대표로 나오면서 천막당사 이벤트를 열던 때엔 그녀에 대해서 박근혜는 부패하지도 않았고 이미지도 좋으니 잘 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만 그 이후로 지금까진 단 한 번도 한나라당-새누리당 계열에 대해 긍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면서 줄곧 김대중, 노무현 계열의 정치세력을 지지해 오다가 요즘 들어선 정의당을 지지하고 있으니 골수 야권 지지자라는 표현도 과하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기는 한데....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조금씩 혼란스럽더군요.

과연 내가 저 사람들, 저 정치집단에 대해서 생각하고 평가하고 있는 게 제대로 된 걸까?

이명박이 당시 대통령 후보로 나왔을 때까지만 해도 제가 그 사람에 대해 가지고 있던 생각은 사기꾼이었습니다. BBK 동영상에서 그렇게 떠들어대는 것을 보고도 압도적으로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게 좀 이해가 안 됐었습니다. 뭐, 그래도 그때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이미지가 굉장히 안 좋은 시절이기도 했고, 김대중-노무현 정부로 이어지는 10년을 지내면서 정치에 대해 심각하게 느껴 본 적이 없었던 탓 같습니다.

그러다가 조금 더 시간이 지나고 리만 브라더스 사태가 터지면서 한동안 경제에 관련해서 정치판이 떠들썩해졌을 때, 전 경제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그저 언론의 보도만 주의깊게 살펴봤습니다. 강만수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의 삽질과 미네르바 사태로 일컬어지는 일련의 일들을 보면서 참 한심한 정부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뭔가 희망을 갖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명박 정권이 끝나면 노무현의 뒤를 이을 야권의 대선 후보가 나와서 대통령에 당선될거다, 그래도 아직 세상은 내가 생각하는 상식이라는 게 통하는 곳이다라는 것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17대 이명박에 이어 18대로 박근혜가 당선됐습니다.

전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 18대 대선이 있던 날, 전 오후 2시쯤 투표장에 가서 대통령으로 문재인을 찍었습니다. 집으로 와선 커피를 마시며 투표율을 살펴보고 아, 이번엔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더랬습니다. 평소 듣지 않던 김어준의 방송도 그 날만큼은 들었습니다. 설겆이를 하면서 소리를 크게 해 놓고 있는데 축제 분위기로 웃고 떠들던 그네들이 갑자기 싸해지더군요. 왜 저러나 싶었더랬습니다. 그런데 그 싸해지던 분위기가 앞으로 5년 간 있을 일들에 대한 전조가 되어버렸죠. 모두들 아시는 것처럼 문재인이 지고 박근혜가 이겼습니다. 51.6%라는 참 음모론을 제기하기에 좋은 득표율로 말이죠.... 크크.

뉴스에선 박근혜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며 지지자들의 소감 같은 걸 보도 해 줬고,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네들이 TV에 나와 드디어 박근혜가 당선되었다고, 불쌍했는데 지금이라도 이렇게 대통령이 되어 정말 좋다고, 내 세상이 온 것 같다며 좋아하는 인터뷰를 하는데 참 착잡했더랬습니다. 박근혜는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제대로 말도 못 하고 '그러니까 제가 대통령이 되려는 거잖아요' 라는 헛소리나 해대며 불과 30여년 전 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의 헌법을 유린하고 수많은 국민들을 살해하고 고문했던 독재자의 정치적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아 자랑스럽게 떠들어대던 여자였는데요.

참 착잡했더랬습니다.

박근혜를 지지한 사람들, 문재인을 지지한 사람들에 대한 연령대나 교육수준의 정도, 소득수준의 정도 따위를 조사한 결과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을 땐 참 짜증스럽기도 했습니다. 문재인이 당선되어야 그나마 좀 살림살이가 나아질 사람들이 도대체 왜 자기들 목줄을 옭아멜 박근혜를 지지하는 건지 이해가 안 되기도 했습니다. 한동안은 소상공인들이 파는 물건은 쳐다도 안 봤고, 무조건 대형 마트와 대기업 제품만을 소비하기도 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제 정치관은 확고했는데 요즘 들어선 참 혼란스럽습니다.

제가 보기엔 아무리 생각을 해 봐도 박근혜를 비롯한 현 정부 및 여권 세력은 국민 다수의 이익을 실현하는 정치라는 관점에서 봤을 땐 좋지 못합니다. 새정연이 그나마 낫긴 하지만 영 못미덥고, 제가 지지하고 있는 정의당이 좀 더 낫긴 하지만 그네들은 힘이 없습니다.

그런데 국민 대다수는 새누리당을 지지합니다. 높은 연령대로 가면 갈수록 그 사람들이 무슨 짓을 하건, 무슨 소리를 하건 덮어놓고 지지 해 줍니다. 꽤 똑똑하다 싶은 사람들 중에서도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입니다. 물론 그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지 물어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아무리 옳은 말을 해도 국민들에게 외면당하는 현 야권, 어떤 짓을 하고 무슨 소리를 하던 국민들의 지지를 받는 여권을 보면서 참 생각이 많아집니다. 과연 그네들에 대해 갖고 있는 제 평가가 맞는 건지, 아니면 제가 알지 못하는 뭔가가 있어서 사실은 현 야권이 틀리고 그네들이 맞는 건지.

참 착잡하고 혼란스러운 요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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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3 03:17
수정 아이콘
근데 조선일보 칼럼을 보니까 그네들도 요즘에는 박근혜 정부에 실망하는 모습입니다.
"여왕과 공화국의 불화" 라는 제목의 칼럼인데 한번 읽어보세요.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5/07/01/2015070104432.html
피지알중재위원장
15/07/03 03:31
수정 아이콘
세월호때는 그래도 대통령편도 좀 들어주고 그랬는데
비선 의혹, 메르스, 유승민 건까지 이어지면서 보수,진보 할 거 없이 다 까이고 있죠.

사실 조선일보는 애시당초 자신들이 권력을 좌우하고 여론을 지배한다고 생각하지
권력에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 딸랑이라고 생각 안합니다.
그런면에서 대통령까는거야 당연한 일이기도 하죠.
Sydney_Coleman
15/07/03 14:20
수정 아이콘
그 결론이 '무성이는 다를거여'가 될까 걱정입니다. 아마도 되겠지만.
MB시절 박근혜을 푸쉬하며 외치던 말이 '박근혜는 다르다'였는데.. 과연 다르기는 참 다릅니다만...
15/07/03 03:20
수정 아이콘
어르신들은 6.25 나 보릿고개 겪으신 분들이죠.
참고로 저의 어머니 외가쪽 남자을 다 그떄 돌아가시고 부모님도 병때문에 돌아가셔서 친척들 손에 자라셨죠.
어르신 생각들은 세상 살면서 나쁜짓 안하고 살수없다.
세월호 3억원 주는것도 너무 많이 주는것 같다.
피지알중재위원장
15/07/03 03:21
수정 아이콘
뭐 밑에 어떤 댓글들이 달릴지는 대략 눈에 보이기는 한데...
어르신들도 이 본문 내용과 정말 토시하나 안틀리고 똑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주어만 바꿔서요. 어떻게 참여정부를 겪고서도 49%가 문재인을 지지할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를 못하시고요.

재밌는건 지지여부와 상관없이 김대중대통령은 민주화의, 그리고 나라의 큰 어른으로 존경하는 부모님조차
노무현 대통령 그리고 친노라 불리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학을 뗀다는 거죠.
그런면에서 박근혜vs문재인으로 정해진 순간 도무지 매워질수 없는 간극이 대한민국에 생긴게 아닌가 싶습니다.

말씀하신 면에서 이야기하면...
야당이 옳다 새누리는 나쁘다 라고 전제를 잡아놓고 접근하면 사실 이해못하는 일 투성일거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치에 대한 분노가 같은 국민들을 향해서도 안된다고 생각하고요.

다른 나라가 200년간 겪은 것은 50년만에 압축해서 만들어내다보니 도무지 개개인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전쟁에 대해서 할머니,할아버지 혹은 미디어를 통해서 건너들을수 밖에 없는 우리들은 아무리 노력해도
직접 전쟁을 겪거나 부모님의 상흔을 생생히 목격한 세대가 '빨갱이'란 단어 하나에 왜 그렇게 광적으로 변하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투표함을 바꿔치기하고 대통령 욕을하면 남산에 끌려가 고문을 당하고 대학교에 프락치가 상주하던 시절을 살아오던 어른들은
인터넷으로 댓글 좀 달았다고 민주주의 파괴를 외쳐대는 우리 세대를 절대 이해할 수 없겠죠.

정치,경제,사회 모든 영역이 마찬가지입니다.
물리적으로는 30년 밖에 차이가 안나는 세대지만 정신적으로는 그 두배,세배의 차이가 난다는걸 인정해야 한다고 봐요.
윤가람
15/07/03 03:33
수정 아이콘
야당이 옳고 새누리는 무조건 나쁘다 라는 식의 흑백논리를 갖고 접근하는 것은 아니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서 전 새누리 측이 잘 하고 있는 일이 뭔지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이명박 정부 때 외환위기를 비교적 잘 막았다는 평이 가끔 들리길래 한번 알아보려고 했습니다만 그건 제가 경제를 잘 몰라서 포기..
그 이외엔 글쎄요. 먹고 사느라 일하기에 바빠서 아주 열심히 알아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적어도 언론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정보들 중에선 제 기준에서 봤을 때 정부가 못하고 있는 일들만 보이고 잘하는 게 뭔지는 보이질 않습니다. 정말 알고 싶습니다. 그네들이 뭘 잘하고 있는지.... 그래서 더 혼란스러운 것이기도 합니다.

이따금씩 PGR에 올라오는 어르신네들의 투표성향에 대한 글들을 읽어보면 투표를 통해서 '우린 아직 죽지 않았다.' 라는 것을 표출하는 심리가 그들의 기저에 깔려있는 게 아닌가 하는 견해를 제시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솔직하게 전 그것만으로 이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는가? 에 대해서도 참 여러가지로 의아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그 분들을 이해하는 게 너무 어려운 것 같습니다.
15/07/03 03:29
수정 아이콘
"새정연이 그나마 낫긴 하지만 영 못미덥고, 제가 지지하고 있는 정의당이 좀 더 낫긴 하지만 그네들은 힘이 없습니다." 저와 같은 스펙트럼의 사람들은 새누리당을 선택적으로 뽑는 이유는 이 부분때문입니다. 이명박, 박근혜가 51.6 %를 대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박근혜를 뽑은 51.6 %가 모두 박근혜와 새누리당을 사랑해서 뽑지는 않았습니다. 51.6 %에는 중도로 표현되던 과거 야권 지지자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선거가 최선이 아닌 차악을 뽑는 것이라면.... 그 차악이 문재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저는 문재인 당대표가 매우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그 분이 살아온 삶이 가치 있다고 생각 합니다. 하지만 그의 세력이 힘과 능력을 가졌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문재인, 박근혜...공약으로 말한 내용을 할 수 있는 힘을 가졌는가? 따져보면.. 대부분 새누리당이 새정연, 정의당보다 힘을 가졌다 할 것입니다.

현 여권이 과반수를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 연금 개혁의 시도.. 새정연이 "말씀하신대로 국민의 다수에게 이익이 실현하는 정치를" 끌고 나갈 수 있었을까요?

한 예입니다. 공무원 연금때 나온 기사입니다.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25&aid=0002457896

여당과 대립하여 정치적으로 힘을 쓸 수 있는 게 새정연 뿐입니다. 새정연은 여당과 별 다를 것도 없는(사실은 좀 더 현실성 떨어지는)전국 공문원 노조가 환영하지 못할 개혁안을 내놓았습니다. 여당과 차별성이 없는 무능력한 야당을 왜 뽑나요?

공무원 노조입장에선 어느 쪽이든 자신들이 손해를 보는구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단체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자기 밥 그릇 지킬려고 싸우는거죠.
자신들이 생각이 먹힐 쪽에 압박을 넣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쪽에 압박을 넣고 편을 들어줘야 자신들의 원하는 결과를 쟁취할 수 있는 것을 얻을 수 있을까요?

맞고 틀렸나를 말씀하시면 새누리당이 틀린 경우가 많습니다. 품위 없이 자기 밥그릇 혹은 생존을 위해 싸우는데 옳고 그른 것을 말할 여유가 어디 있을까요? 하지만 할 수 있나? 없나?를 생각하시면 새정연이 못하는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로 저는 이재명 성남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원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지지하는 정치세력에 돈이든 재능이든 시간이든 투자하셔야 합니다. 그래야 그들도 좀 더 힘이 가지죠..
윤가람
15/07/03 03:43
수정 아이콘
가지고 있는 힘은 확실히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새누리 측이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새누리당이 그런 움직임을 보여준다면야 지금 당장이라도 새정연이 아니라 그네들을 지지할 의향도 충분히 있고요.
그러나 할 수 있는가의 여부를 떠나 과연 할 것인가? 의 여부로 들어가 새누리가 그런 움직임을 보일지에 대해선 좀 회의적인 입장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이 나서는지에 따라 달라지기야 하겠습니다만...

공무원 연금은 그런 의미에서 확실히 새누리당 측의 개혁안이 더 나을 겁니다.
가지고 있는 힘이 있으니 공무원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밀고 나갈 수 있을 테고요.
그렇긴 합니다만 당장 정부가 재정부담을 크게 지고 있어서 각종 분야에 대한 증세와 같은 방향으로 부담이 큰 공무원 연금의 개혁이라는 카드를 들고 나왔을 뿐이지 큰 그림에서의 공공의 이익을 위해 그런 일을 시작한 건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도 이재명 성남시장이 대권을 잡는다면 거하게 칼춤을 춰 주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인터넷에서 돌았던 '노무현은 그들을 사람으로 대했지만 난 다르다.' 라는 이재명 시장의 논조가 참 속 시원하더군요.
피지알중재위원장
15/07/03 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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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재명 시장은 아마 힘들거에요.
본인 스스로부터 아군과 적을 확실히 정해놓는 스타일이어서,

같은 편에게는 대환영을 받을지언정 적으로 규정된 입장에선 '저 사람만은 죽어도 안된다'가 될 확률이 크죠.
중도적인 사람들은 전투적인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싫어하는 경향이 있고요.

인터넷에서는 열심히 띄워질지 몰라도 현실정치에선 한계가 분명할 거 같습니다.
뭐 성남시장되시는 분한테 제가 한계 어쩌고 하니까 무지하게 민망해지긴 하네요.

저는 이번 사태 지켜보면서 박원순 시장에게 거는 기대가 굉장히 커졌어요.

좀 과도한 자기포장을 해서 종종 낯뜨겁게 만들때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치를 할 줄 아시는 분이죠.
행정능력이야 서울시에서 계속 입증하고 있고요.
현재 야당이 가진 가장 취약한 점, 말만 앞서고 능력은 없다라는 이미지를 뒤집기 최적의 인물이라 봅니다.
15/07/03 04:14
수정 아이콘
분당에 있다가 어르신들이 "빨갱이 새끼가 일은 잘 한다" 라고 말씀 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호전적인 모습 외의 다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도록 저는 긍적적으로 지켜볼 생각입니다. 정의 사회 구현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용서는 아름답지만 책임까지 면제한 용서는 허세입니다. 용서 이전에 책임이 있어야 합니다. 인생은 실전이고, 행동에는 책임이 따라야 합니다." 이 정도 포지션으로 중도층도 관심을 가질 만한 컨텐츠의 아이콘이 되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15/07/03 03:57
수정 아이콘
새누리당이 대변하는 층만으로는 정권을 잡기 힘듭니다. 과연 할 것인가? 하게 만들어야죠. 우리 모두 한 표를 가진 것을 최대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게 할 것인가? 방치할 것인가는 새누리당의 문제가 아니라 투표하는 국민들의 저력과 수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실망한 것도 없고 과대평가할 것도 없죠. 주어진 환경에 원하는 것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 노력을 해야죠.
15/07/03 03:48
수정 아이콘
윤가람님께서 지금 겪고 계시는 혼란이...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차 잦아지고 익숙해져갈수도 있습니다
정의롭다 생각한 사람이 정의로운 마음에서 행한 행위가 엉뚱하게 결과를 낳거나
악인이라 생각한 사람이 나쁜마음으로 행한 행위가 웃기게도 정으로운 결과를 낳는다거나
이런꼴 저런꼴 보다보면 삶에대해 가치관이 조금씩 변화되고....그렇게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지금보다 어렸을땐 올바른 사람이 리더가 되어야 한다는 신념이 강했는데
살다보니 덜 올바르더라도 구성원이 원하는 사람이 리더가 되는것도 인정해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Shandris
15/07/03 04:23
수정 아이콘
맞는 걸까라는 의문을 품는다기 보다는 맞기를 바란다며 그를 뒷받침해줄 무언가를 찾는 글에 가까워 보이는군요. 물론 여기 성향상 그런 의문을 품어봐야 별 의미는 없겠지만...아무튼, 제목에 대한 답이라면 가끔은 비아냥대거나 적의를 가지는게 아니라 그냥 무미건조하게 상대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fragment
15/07/03 04:38
수정 아이콘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전체를 고려하고 부분을 살펴보며 결정을 내리겠죠. 지난 과거의 합리적인 선택이라 자신했던 것들은 현재에 돌이켜볼때 언제나 아쉬움으로 남는거고요. 본인만이 곱씹어볼수있는 그러한 결정을 제3자가 그것도 선악으로 나눠서 심판하는게 제일 한심하고요.
ThreeAndOut
15/07/03 04:45
수정 아이콘
아.. 저는 일단 노빠라는걸 알려드리고요.

원래 사람 심리에 힘쎈곳에 사람많은 곳에 속하고 싶은 심리가 있고요,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국민이 보수적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어서요,.. 아마 그쪽에 (혹은 보수적이라고 흔히 알려진 곳에, 실제는 안그럴지라도) 서는 것이 더 맘이 편하고 든든하다고 느낄겁니다.

일단 다수에 속하면요, 맘이 편해요.
진보나 보수 관계없이 다수에 속하면 뻘짓을 해도 같이 할수 있어서 좋구요.. 못된일도 대다수가 같이 하니 찔리지 않고 같이 할수 있고 등등.. 묻어감으로 해서 생기는 여러 장점이 있습죠. "깊이 생각" 안해도 되고요.

결론적으로 많은 분들이 (특히 나이많으신 분들이) "생각없이" 대세인 보수나 힘센편에 서곤합니다. 보수란게 "오던 것들 잘 계승하자" 잖아요. 그래서 생각많이 할 여력이나 하기 싫은 분들은 보수의 스탠스를 취하는게 실제로 생활에도 유리합니다. 잘 굴러오던거 그낭 놔두지 뭘... 이런 거죠.

하지만 "비 대세"에 속하면 불편합니다... 끊임없이 고민해야합니다. 내가 가는길이 맞나.. 틀리면 어떡하나. 만일 틀리면 다수의 반대파들에게 엄청 다구리 당할거거든요. 그래서 소수가 되려면 확고한 논리와 의지가 필요하죠. 우리나라에선 진보주의자들이 이 쪽에 속할겁니다.

약간 곁길로 새지만... 노무현 대통령도 논리로 설득하려만 말고 (세상엔 논리보다 감성/본성에 호소하는게 더 먹히는 수가.) 강려크한 힘을 보여줘서 일단 기선제압을 했어야하지 않았나 생각되네요. 검/경/국정원등을 동원해서 일단 힘을 보여줘서 tipping point 만 넘기면 한국인의 본성상 "아 뭔가 강해보여" "저 사람이 대센가?" 라고 느끼고는 그 후로는 "아무 생각없이" 주욱 따라왔으리라 가정해봅니다.
안암증기광
15/07/03 06:51
수정 아이콘
글 제목만 보면 자기자신과 대중의 괴리를 보고 자신의 주관이 정말로 합리적으로 도출된 것인지, 자신이 간과하고 있을지도 모를 것에 대한 성찰일 줄 알았는데 그것보다 결국 자기 견해가 일단 사실인데 도대체 나머지 사람들은 뭘 알고서 뭘 믿고서 저러는 건지 모르겠다는 글이네요.

저도 야권 지지하지만 어떤 의미에선 이런 의견은 새누리쪽 콘크리트랑 다를 게 없죠
타임트래블
15/07/03 06:53
수정 아이콘
새누리는 싸우더라도 최소한 내부에서 치고 받고 하지 외부에 나가서 디스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높이려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일종의 최소한의 상도의는 지킨다고 할까요? 주장이나 실행가능성이 어떤지와 상관없이 내부조직도 제대로 운영하시 못하는 당을 국민이 선택하길 기대할 수는 없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때부터 민주당 인사들이 보여온 저열한 모습을 보면 과연 책임있게 국정을 이끌것인가 의문스러워집니다. 새민련의 저런 구태가 없어지지 않는 한 새누리가 차악일 수밖에 없습니다. 저도 첫 투표권이 생긴 이래 야권만 찍었지만 이제 도저히 야권에 표를 줄 수 없어서 얼마전부터는 기권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실력은 있는데 못된 마음으로 자기 이권만 챙기는 놈들과 실력도 실행력도 없고 말로만 정의를 떠드는 자들 중에 어느 쪽이 더 낫냐고 묻는다면 51대 49로 전자가 그나마 나은 거 아니냐고 생각합니다. 결론은 국민이 못해서가 아니라 야권이 못해도 너무 못하고 있습니다. 투표를 하는 국민은 심판입니다. 경기를 진건 오로지 선수가 못하기 때문이지 심판을 탓할 일이 아닙니다.
독거노인
15/07/03 07:14
수정 아이콘
그냥 지금 정권이랑 새누리 못합니다 그냥 못하는게 아니라 개못합니다 솔직히 이렇게 못하는 게 명백한데 또 새정치연합이 어쩌니 쟤들은 더 못한다느니 하는건 진짜 노답이죠 이제 이런이야기하는 것도 지칩니다 어설프게 아 야권도 어차피 못해 야권애들도 마찬가지야 이런거에 빠지면 진짜 못하는 여당과 정권은 또 권력을 잡을 것이고 더 뻔뻔하게 못 할 것입니다 이번 정권보세요 최소한의 양심, 최소한의 책임감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글투성이
15/07/03 08:20
수정 아이콘
간단히 누가 옳고 그르고가 아니라 누가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하는가라 여기면 될 겁니다. 다수가 반드시 옳은 건 아니니까요. 현재로서는 국민의 뜻을 가장 잘 정치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 새누리당일 것입니다. 지지율이야 말로 그 증거일 테죠. 국민이 그것을 바랍니다. 자신이 소수에 속한 것만 인정하시면 이상할 것 없는 현실일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하실 필요 없습니다.
슈퍼잡초맨
15/07/03 08:32
수정 아이콘
정치가 이성적인 판단으로 합리를 쫓아가는 거라면 이해하기 어렵죠. 왜 가난한 이들이 보수여당을 지지하는가. 이 문제는 정치심리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야당이 싫다'는 심리가 지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선거철마다 여당은 야당을 싫어할만한 이슈만 만들어주면 그게 통합니다. 그 짓을 또 여당이 참 잘하죠.
15/07/03 08:53
수정 아이콘
원래 사람은 안바뀝니다. 아니 바뀌기는 하는데 천천히 바뀌죠.
스마트폰 살때 현명한 소비자라면 가격, 성능 비교해보고 다른 사용자들 후기도 읽어보고 매장가서 만져보고 사야되잖아요. 근데 많은 사람들은 귀찮아서 그냥 삼성삽니다. 만약에 삼성에서 망작을 내놓아서 그걸 산 사람들이 다 손해를 봤다고 쳐요. 그러면 소비자들이 다음에는 엘지를 살까요? 그래도 삼성사는 사람들이 많을껄요. 또 망작이 나오면? 그러면 슬슬 바뀌다가 계속 망작이 나오면 어느순간 대세가 넘어가겠죠. 물론 삼성에서는 새 제품 나올때마다 대대적으로 광고하면서 우리제품이 좋다고 끝까지 거짓선전을 할테구요.
지난주 노유진의 정치카페에 초대손님으로 뇌연구하시는 분이 나왔는데 사람의 뇌는 많은 에너지를 쓰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뇌를 안쓰는 경향이 있고,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고 하더라구요. 예를 들어 새로운 동네에 가게 되면 처음에는 맛집을 찾는 노력을 하는데 다음부터는 그냥 가던 집 간다는거죠. 이건 과학적인 분석을 가져오지 않더라도 알 수 있는 얘깁니다. 매일 이슈를 따라가고, 다른 사람들과 거기에 대해서 의견을 공유하는 일은 상당히 귀찮고, 시간이 들어가지 않습니까.
15/07/03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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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한국사회를 큼직하게 보자면(좀 과도하게 일반화 하면), 세대간의 생존경쟁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합니다.
지금 그대로 변화하지 않고 살것이냐, 조금씩 바꿔가며 변화를 추구할거냐....어차피 한국에서 경쟁력 있는 진보란 없으니까요...

한국의 기성세대는 지금보다 더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지는 사회를 원하지 않습니다. 이 눈돌아가는 기술발전시대에서 스스로 젊은세대보다 경쟁력이 없음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기득권층의 부정부패를 눈감아주는걸 넘어 사실 옹호하죠. 부정과 비리는 기득권을 공고히하는 좋은 수단이기 때문에 필요악도 아니고 그냥 필수 요소에요.

그렇게 해서 이들이 지키고자 하는건, 자신들의 쥐꼬리만한 기득권들.
제가 지역이나 학벌같은 요소들도 있지만, 세대간의 갈등을 가장 핵심으로 보는건, 이들의 지키고자 하는게 나이가 먹어서 먼저 선점한 소소한 포지션들을 자신의 생명줄로 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태서나서 먼저 돈을 벌고, 먼저 태어나서 먼저 인맥을 만들고, 먼저 태어나서 먼저 취업을 하고....조직을 만들고...
이게 제가 보는 기성세대의 가장 핵심적인 기득권이라고 봅니다. 그러니까 한국사회에서는 노조도 젊은이 눈에는 기득권으로 보이는 겁니다.

불공정한 사회에서 대부분의 수혜를 권력층이 가져간다해도, 자신들의 코딱지만한 기득권들이 지켜진다면, 이들은 만족할겁니다. 이들에게 젊은세대와 동등하게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온다는건 죽음뿐이라고 생각할테니까요.
88만원 세대가 이슈화 되도 기성세대가 이 단어를 바라보는건 그래서 싸늘할수 밖에 없습니다. 돈 많이 주고 싶겠죠. 근데 여기서 물러나는건 자신과 가족의 생존의 문제와 직결된다고 보니까요. 어린애들 착취외에는 살길이 안보이는데 안타까워도 어쩔수 없다 하겠죠.

이렇게 생각하니 기성세대가 왜 그토록 노무현을 증오했는지 좀 이해가 가더군요. 정책이나 정당이 싫은게 아니라 그가 보여준 탈권위. 그 자체가 이들에게 공포를 준겁니다. 돈도 집도 없는 사람들이 종부세에 반발합니다. 변화 그자체가 두려운 겁니다. 수도를 옮기겠다는 사람이 다음에 뭘할지 너무 두려운겁니다. 아무리 맞는 방향이고 다른 정책들이 마음에 든다고 해도...사회의 틀을 흔들수 있다는 경계심은 절대 사라지지 않습니다.

제가 보는건 대강 이렇습니다. 옳고 그름, 상식과 비상식의 대결로 젊은세대는 보지만 기성세대는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다고 저는 느껴요. 훨씬 절박하죠. 처자식들이 있으니까요. 그래서 잘 뭉칩니다. 노무현의 노자만 봐도 일단 뭉칩니다.

새정연는 보수정당으로써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그게 젊은세대를 위한 변화는 아니에요. 1차적으로는 정권교체를 위한거지. 같이가기 쉬울리가 없습니다. 공동의 적이 있어서 같이 있을뿐....그래도 서로 필요한건 잘알죠.

이미 이 사회의 구조가 극단적인 경쟁구조로 이미 이루어져 버렸고...젊은세대가 살아남으려면 기성세대를 잡아먹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젊은세대들도 기성세대로 들어갈테고, 그 밑 세대에게 또 잡아먹히겠죠. 그나마 그전에 기성세대한테 씨가 말릴판이지만....

그래서 저는 노인이 되어서도 변화를 외치는 분들을 보면 정의롭다거나 반골같이 보지 않습니다. 제가 보기엔 능력자에요. 이 경쟁속에서 스스로 한발 떨어질수 있는 여유가 있는 능력자. 저도 능력자가 되고 싶네요....
cottonstone
15/07/03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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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적으로 골수야권지지자이면 재벌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편 참여정부의 분신인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수가 없으니까 결과는 어찌 보면 논리적으로 맞지 않나 싶어요. 정치문제에 있어선 인간의 마음이 마냥 이성적일 수는 없어서 새누리당의 패악이 절대평가에서 더 큰값이 나온다 해도 야권의 언행이 불일치하면 더 심사가 틀리는 법.. 이것이 꼭 제 얘기인 것은 아닙니다만 이렇게 하면 설명이 됐나 모르겠네요 ^^
Sydney_Coleman
15/07/03 14:23
수정 아이콘
독재라는 단어 속에는 사실 살인교사, 협박, 강간(?), 강도, 탈세 등 가능한 모든 중범죄가 포함되어 있지요.

적어도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을 '훌륭했던 대통령'으로 생각하는 것은 분명하게 잘못된 것이 맞습니다. 그걸 뭉뚱그려서 '독재는 잘못이지만...' 이라는 사람들에게 하나하나 풀어서 '살인도 했고, 강간도 했고, 강도질도 했고, 세금도 수백수천억을 떼어먹었지만'이라고 말해보라면 화를 낼 겁니다. 할 말이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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