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한 번쯤은 글로 써보고 싶었지만, 게임 게시판에서 이야기 한번 나온 김에 시원하게 선비질이나 해보려고 글쓰기 버튼을 눌렀습니다.


사실 제목이 하고싶은 말의 전부이기는 합니다.

피지알에서 보이는 비꼬는 댓글들은 보기 불편합니다.
아, 이건 피지알의 잘못이라고 볼 수는 없으니 좀 다르게 쓰도록 하겠습니다.
정확하게 말하면, 피지알의 글에서 볼 수 있는 비꼬기 유형들이 불편합니다.


피지알의 글을 읽다보면 많이 볼 수 있는 댓글중에 이런것들이 있습니다.

[OO하던 분이 슬슬 나타날때가 되셨는데]
[XX 하시다던 분들 어디가셨나 모르겠네요]
[YY라고 말하던 사람 이 글은 봤나 모르겠습니다]
[저 위에 답정너가 한 사람 있네요]

보통 장판파가 벌어졌거나, 혹은 벌어진 후에 관련 글에서 나오는 댓글들이죠.


뭐 대부분의 경우에는 장판파를 벌이시는 분이 무리한 주장을 하거나, 좋은 토론자세를 보이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저런 댓글들이 다수의 입장에 선 사람들이 기분을 긁어주는 것도 사실이지요.
우린 같은 편이니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저는 저런 댓글이 옳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명백하게 특정 회원을 비꼬는 댓글이니까요.
피지알의 규정이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특정인을 상대로 하는 이러한 명백한 비꼬기가 매우 불편합니다.


어떤분은 말하실 수도 있겠습니다.
상대방이 진흙탕에서 똥칠하고 달라붙는데, 어떻게 도도하고 예의있게 결투를 하겠냐.
나 혼자 예의있는 척 규칙 지키면서 싸우는게 더 바보같은거 아니냐.

사실입니다. 솔직히 바보같은 짓이죠.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말을 하려고 하는건 바보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불편한건 사실입니다.


상대방의 모든 주장이 어떤 객관적 사실과 함께 논파되고 나면 통쾌합니다.
당연하죠. 우린 이겼으니까요. 저 사람이 졌다는 걸 아니까요.
댓글로 상대방을 놀리는 것은 어찌보면 승자의 당연한 보상입니다.
당사자 빼면 놀리는 사람도 놀리는 것을 구경하는 사람도 즐겁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비꼬기라는 것은 변함이 없고, 그것이 불편하다는 사실도 변함은 없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이 글을 쓴다고 무언가 딱히 달라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달라질거라고 기대하지도 않고 달라지기를 원하는것도 아닙니다.
제가 뭐 그런 영향력을 가진 사람도 아니고 그냥 일개 회원이잖습니까.
그리고 제가 바라는 방향이 지금의 댓글 문화보다 올바르다는 법도 없으니까요.

어찌보면 이 글도 불편한 글일 수 있습니다.
특정한 문체를 쓰는 불특정 다수를 공격하는 글로 보일 수 있으니까요.
읽는 분들에게 불편함을 안겨드릴 수도 있습니다.

선비질한다 훈장질한다 욕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멀찍이 서서 양비론 펼친다 말씀하셔도 괜찮습니다. 사실이니까요.
개인적인 의견이니 비판(혹은 비난)도 달게 받겠습니다.
혹시라도 자신을 공격한다 느끼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진심으로 사과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특정인을 공격하거나, 피지알을 비난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밝힙니다.


저는 다만, 한번은 이야기 해보고 싶었습니다.
불편하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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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발.

술 한잔 마시고 왔더니 많은 댓글이 달렸네요. 많은 의견 감사합니다.
술기운에 사족 덧붙여보자면, 저는 피지알에서 비꼬기가 불편하다, 피지알은 그러지 않았는데 요새 그렇다, 자중좀 하자 뭐 그런 말을 하고싶었던건 아니구요
딱히 피지알이 특별하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습니다. 뭐 그렇다고 다른 커뮤니티가 더 낫다 이런것도 아니구요.
댓글에도 달았지만 인터넷 커뮤니티란게 이용자층이 기본적으로 같은데 특별한 커뮤니티가 뭐 있나요 사람이 다들 비슷비슷하죠.

다만 피지알에서 글을 읽다보면 이런이런 댓글 달리더라 으으 나 이런거 싫어! 같은 현상을 적은 푸념글에 불과합니다
그냥 말 해보고 싶었어요 나 이런 댓글 느무느무 싫어! 라구요 크크

그래서 피지알만 그런거 아니다 이런 얘기 적어주시면 사실 할 말이 없어요 저도 아니까요 ㅠㅠ
막말 안하고 비꼬기 안하는 클린 사이트란게 뭐 이세상이 존재하긴 하나요 하하...

MSI 봐야되는데 망했네요 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