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12/05 22:24:26
Name 두괴즐
Subject [일반] [음악] 돌이키기 어려운 궤적으로 달아나게 만든, 그 순간 (서태지, '비록')



서로 너무 좋았던 시간들을 공유했던 관계가, 언젠가 삐끗하여 돌이키기 어려운 궤적으로 달아나 버린 경험이 있지 않나요?

그 땐 서툴렀고, 이렇게 될지 몰랐고, 후회도 되지만, 한편으로는 억울한 심정도 들죠.

 

나의 자존심의 밑천인 열등감이 노출될까봐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항상 회피했던 그 시절에

그래도 잠시나마 팔을 당겨주어 안아 주었던 사람이 생각 납니다.

 

배신의 상관관계를 비열하게 따지곤 했지만,

이젠 아무런 상관도 없는 시간이 왔습니다.

 

아팠을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노래 하나를 선물해봅니다.

 

 

 

맥락도 없는 멜로디는 그 어떤 화음도 만들 순 없었죠

그저 떠돌던 우리의 마음도 서로를 감싸 안아 줄 수는 없었죠

 

난 알고 싶어 조금은 달라진대도 좋아

찰나의 순간 네 눈빛조차 

내 안에 소중히 각인되어 있으니까

 

어떤 말들로 널 위로해야 할지도 

난 비록 서툴고도 투박하지만 

그저 내 체온이 전해지길 

 

울 것 같은 하늘이 가슴에 비를 뿌리죠 

부서진 이성들이 비에 젖었죠

 

난 알고 싶어 조금은 거친 비라도 좋아 

모든 게 흠뻑 젖었지만 괜찮아 

널 이제 만나러 갈 테니까 

 

어떤 말들로 널 위로해야 할지도 

난 비록 서툴고도 투박하지만 

그저 내 체온이 전해지길 너에게 

 

가여운 마음이 나를 재촉해

내 마음 뒷면의 아픔도 보이고파

지나간 시간 우리 서로에게 상처 입힌 날들 조차

그저 다시 사랑스럽다 해요

 

어떤 말들로 널 위로해야 할지도 

난 비록 서툴고도 투박하지만 

그저 내 체온이 전해지길 너에게 

 

난 두 팔을 벌려 바라죠 

너의 꿈을 함께 셀 수 있길 기다려보죠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근성러너
14/12/06 04:37
수정 아이콘
좋은글, 좋은 음악 감사합니다 두괴즐님
두괴즐
14/12/06 09:28
수정 아이콘
좋았다니 기쁘네요
14/12/06 11:26
수정 아이콘
최근 몇년사이 들은 노래중에 가장 가슴에 큰 울림을 준 노래입니다.

이번 앨범이 참 완성도 높다고 생각되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마음에 드는 곡이에요.
두괴즐
14/12/07 17:10
수정 아이콘
저도 이번 앨범 중에 많이 흥얼거리게 되는 노래인 것 같아요. 최근 몇 넌 사이 가장 큰 울림을 줬다니 많이 좋으셨나보네요.
14/12/07 23:05
수정 아이콘
무한반복 듣고 있는 노래입니다.
비록을 하루에도 열댓번 넘게 듣고 있는 요즘인데 비록의 게시글이 올라와서 좀 놀랏네요^^

서태지표 멜로디와 감정을 움직이게 하는 가사의 완성형이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는 노래입니다.
몇 골수팬 분들은 이 노래를 듣고 펑펑 울음을 터트렸다고 하더군요..

9집 앨범 처음 듣고나서는 생각보다 음악이 좀 밋밋해서 이번 앨범은 서태지 정규 앨범 중 역대 최악의 앨범이구나...
라고 생각하여 며칠간 안 듣다가 다시 듣다보니 귀가 슬슬 뚫리게 되면서 만족감을 주더군요... 서태지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두괴즐
14/12/08 18:33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자주 듣고 있는곡이예요. 마음이 짠해지기도 하고. 예전같이 않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서태지라고 생각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5312 [일반] [리뷰](스포있음) <엑소더스 : 신들과 왕들> - 갈등도 영광도 없다. [41] 마스터충달5661 14/12/07 5661 0
55311 [일반] 어느 기자의 죽음에 관한 미스터리 + 리디북스 나눔 이벤트! [16] VKRKO 19473 14/12/07 19473 2
55309 [일반] 최근 읽은 몇몇 책들 관련 잡담 [7] 콩콩지3706 14/12/07 3706 0
55308 [일반] [야구] 양현종 국내잔류, 기아 외인 계약 현황 [26] 네버스탑6318 14/12/07 6318 0
55307 [일반] 朴대통령 "찌라시 얘기에 나라전체 흔들, 부끄러운 일" [126] 류세라12618 14/12/07 12618 3
55305 [일반] [해외축구/라리가 14R] 레알마드리드 vs. 셀타 비고 [21] 삭제됨3576 14/12/07 3576 0
55304 [일반] 올해 가장 많이 들었던 여아이돌 노래 두 곡이요. [51] 5562 14/12/07 5562 2
55303 [일반] "추락하는 야당에는 날개가 있나" - 시사IN 분석 기사 [252] 삼공파일11428 14/12/07 11428 7
55301 [일반] 수줍은 노래추천(힙합) [10] 오상현3542 14/12/07 3542 2
55300 [일반] 이휘재씨를 가까이서 보고 느낀점들 [69] B와D사이의C16557 14/12/07 16557 1
55299 [일반] 구글·애플 독과점 횡포 포괄 대응안 12월 공개 [47] Leeka6136 14/12/06 6136 0
55298 [일반] [K리그 축구] 광주 승격! 광주 승격! [17] 삭제됨4213 14/12/06 4213 1
55297 [일반] [공지] PGR21 한숲 지역 아동 센터 방문 행사 - 참석자 모집 (마감) [3] crema5462 14/12/01 5462 16
55296 [일반] b.a.p로 본 기획사와 소속 가수의 분쟁 [23] 큰김5640 14/12/06 5640 1
55295 [일반] 성소수자 이슈에 대한 박원순 시장의 입장표명 → 성소수자 차별반대단체 서울시청 점거농성 (현상황) [462] jjohny=쿠마21076 14/12/06 21076 8
55293 [일반] 포클랜드에 대한 기사 [7] swordfish-72만세3589 14/12/06 3589 0
55292 [일반] 태양계에서 가장 큰 위성 10개...(부제: 줄을 잘 서자...) [31] Neandertal10420 14/12/06 10420 12
55291 [일반] 내 페티쉬와 큰외숙모 [57] 희열19611 14/12/06 19611 28
55290 [일반] 서울 한복판에서 일왕 생일파티를 ? [123] Dj KOZE9664 14/12/06 9664 0
55289 [일반] 사람 인연이라는게 참 뭐랄까요... [25] 비타에듀7155 14/12/06 7155 3
55288 [일반] [야구] 탈보트 선수에 대해서, 그리고 그간 행보 [17] 민머리요정7968 14/12/05 7968 1
55287 [일반] [음악] 돌이키기 어려운 궤적으로 달아나게 만든, 그 순간 (서태지, '비록') [6] 두괴즐3724 14/12/05 3724 7
55286 [일반] 군대에서, 전 어떻게 했었어야 했을까요? [42] 할머니8286 14/12/05 8286 32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