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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19 22:36
한편으로는 개인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어떤 선택을 하는지는 사회와 전혀 무관하게 온전하게 자기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 생각과 선택은 사회의 영향에서 절대로 자유롭지 못하고, 아니 자유롭기는 커녕 그냥 사회의 부산물 수준에 불과하지만, 그래도 자기 자신의 문제죠. 그런 부분을 후벼파고 악용했던 게 그 당시 멘토 열풍이었지만, 어쨌든 내 문제는 내 문제고 사회적 문제는 사회적 문제고 그렇죠.
14/11/19 22:43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내 의지가 아닌 오로지 사회에 의한 것이지만,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떻게 살 것인지는 오로지 나만의 책임(혹은 윤리)라는 것이죠.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14/11/19 23:00
그냥 예를 들어 볼까요?
일반 회사원입니다. 그냥 평범하게 어디서나 볼 수 있습니다. 월~금은 2~3회 정도 초과근무내지 야근을 하고 토일은 둘중에 하나 나가는 날이 대다수 입니다. 술은 강제로 권하지는 않지만 회사의 회식도 참석해야됩니다. 이런것들이 전부 에너지를 소비하고 이렇게 소비하되고 된 날은 지쳐서 쓰러지고 그 여파가 다음날도 갑니다. 네 그러면 대부분 집에 들어간 날은 피로를 회복하기 위해 그냥 잡니다 쇼파에 있다보면 눈이 감기고 침대에 파묻히면 일어나기 싫어집니다. 초과근무나 야근 안하는날 쉬는 주말은 그냥 저렇게 피로회복을 합니다. 이게 이상해 보이나요? 아닙니다. 인간의 신체는 저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정부에서 그리고 각종 영향력있는 매체들에서 갑자기 남자가 가정의 일을 돌봐야 한다고 떠들어댑니다. 우리나라 남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가정 일을 돌보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주부분들은 유럽의 남자들은 그렇게 가정을 잘 돌본데 그러면서 우리나라 남편들은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남자들은 여기서 일도 해야되고 가정도 돌보야 되는데서 엄청난 피로감을 느끼고 모멸감을 느낍니다. 남편들이, 개인이 문제라고 말합니다. 온전히 개인의 책임인가요?????
14/11/19 23:06
그런 모습으로 된 것이 사회가 원인이지만, 그 상황에서 어떻게 선택을 하냐는 본인의 문제라는 것이죠. 그냥 그 모습대로 살 수도 있고 차라리 이혼을 할 수도 있고 대화로 해결할 수도 있고... 그런 뜻입니다. 열심히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망할 수도 있고 그게 사회 때문에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결국 선택의 문제는 본인이 할 수 밖에 없지 않나 싶어요.
14/11/19 23:34
선택은 본인이 할 수 밖에 없지만 '온전한 선택'이 아니어서 '온전한 책임'을 지울 수 없는 경우가 훨씬 많죠. 처음 리플에서 내 문제는 내 문제고 사회적 문제는 사회적 문제라고 하셨는데, 현실의 문제의 절대 다수는 두 특성을 모두 공유하는데 구분짓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어차피 한 쪽 특성만 가지는 문제는 굳이 리플 안달아도 대부분의 상식인들은 알아서 자기 책임과 사회의 책임을 구분하고 삽니다. 그렇지 않은 문제에서의 책임 소재가 문제인거죠.
14/11/19 23:49
책임이라는 단어를 어떤 뜻으로 썼는지에서 조금 생각이 다른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 사회가 보장제도를 가질 "책임"이 당연히 있지만 그런 부분에 대해서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를 윤리적인 부분에서 볼 때 사회가 끼어들 여지가 없다는 것이죠. 이 이야기에 대해서만 따로 글을 써도 이야기가 어려워졌을텐테 괜히 오해를 산 것 같네요.
개인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실존으로서 온전한 책임을 다한다는 생각은 구조주의 사상으로부터 사실상 무너졌었는데, 여기서 다시 개인을 윤리적 책임을 가진 존재로 복구시키는 작업이 타당하다고 본다는 의미에서 쓴 이야기였습니다. 사회가 제도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말 그대로 사회 시스템의 문제죠. 행정의 존재 의의고요.
14/11/19 22:53
자기 수업 듣는 학생들한테 시장 조사 레포트 내라고 한 뒤 그거 매년 엮어서 연구집이랍시고 내는 작자가 청춘은 어디서 들먹이는지.
14/11/19 23:01
자기 수업 듣는 학생한테 그러는...정도를 넘어섰습니다.
수업조차 자기 연구실에 있는 강사 시켜서 학생들한테 레포트 받고 그거 엮어서 연구집이라고 낼 때가 있어요. 그게 3년 전이었고 전 수강생 중 1인이었죠.. 강사님이 되게 친절하고 열심히 하셔서 더 아이러니했던 기억이 납니다. 짱나서 책을 직접 읽어보진 않았고 어느 정도 갖다 썼는지는 저도 확신하기가 좀 그렇습니다만 확실히 팀과제 하기 전에 이거 김난도선생님 책에 실리는 거니까 열심히 해달라는 얘기를 수업시간에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14/11/20 00:36
레포트를 자기 책에 실은 거면 그전에 허락을 받고 인세의 일부를 학생들에게 줘야 하는 거 아닌가요?? 안줬으면 표절 내지 착취인 거 같은데요.
14/11/19 22:55
저딴 책 낼 수도 있죠 낼 수도 있는데..
다만 책 제목을 보고도 책을 사는 사람들이 (더해서 이 책이 베스트 셀러가 되는 상황이) 더 이해가 안되서...
14/11/19 23:22
아프니까 청춘이다랑 비교하면 김진명이 많이 억울해진다고 봅니다... 크 최소한 김진명 소설은 읽어보고 내용이 재미있어서 팬 되는 사람 많아요... '팔리는 소설'로써의 자격은 충분히 갖추고도 남는게 김진명 소설이라고 생각합니다..
14/11/20 00:14
진짜 10센치는 데뷔 ep까지가 저에게 최고였고 그 뒤로는 계속 실망만 시키네요.
이제는 그냥 제가 십센치가 생각하는 고객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저 들으라는 노래가 아니라 생각하니 3집이 나와도 별로 기대가 안생기더군요.
14/11/19 22:57
아프리카 청춘크크 센스가 넘칩니다. 김난도교수는 뭐... 그냥 공부만 하신분이죠. 고시 실패한 서울대생을 위한 책이라고 생각랍니다.
14/11/19 22:58
나름 사회적 멘토라는 사람이 쓴글 중에 아프니까 청춘이다만큼 동감과 공감이 안가는글도 참 드물었다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책 잘 안읽지만 작년까지 독서한 책 중에 굳이 견주라고 하면 '안철수의 생각'정도...ㅡㅡa 그나마 후자는 '이해할만은 하다'는 입장이었는데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딱히 그런거도 없었죠. 그냥 당시기준으로하면 '제목하나는 참 잘만들었네'가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14/11/19 23:00
저도 조만간 '야맿땧나 스고이다'라는 제목으로 책을 써볼까 합니다.
짧은 휴지끈이나마 변기물에 녹듯이 자연스레 필자의 주관적 감상을 녹여쓴 av감상문 정도면 저런 책보다는 누군가에게 훨씬 뼈가되고 단백질이 되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14/11/19 23:37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이후로 많이 팔리는게 제일 이해가 안되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둘 다 제목만 보고 읽어보지도 않았고 들리는 풍문으로만 안 읽기를 잘했다고 생각하는지라 뭐라 반론이 있으면 제가 거기에 대해 반박할 방법은 없습니다?!
14/11/20 02:40
금수저 물고 태어나서 행시 실패하고 미국으로 유학간 도피충이 저런 책쓰는것도 웃기지만 저게 베스트셀러인 사회가 더 웃깁니다.
고등학교 다닐때 추천도서였고 소위 말하는 빈곤층 아이들이 페이스북같은곳에 저 책 사진찍어 올리고 아프니까청춘이다★ 이런 글쓰고 댓글에는 또 다른애들이 저 냄비받침 예찬하는거보고 실소가 나오더군요
14/11/20 03:53
저거 유행할 당시가 한 2010년인가 11년도 였던가요. 군대가기전에 하도 베스트셀러에 추천도서가 다 저 책이라서 한번 사서 읽어봤는데...
제가 저 책의 판매량에 일조했다는거 자체가 빡치는 상황이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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