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10/26 07:54:45
Name 22raptor
Subject [일반] "내생애 봄날"이라는 드라마 아시나요?
요즘 재밌게 보고있는 드라마 한편이 있어 소개하는 글을 올려볼까 합니다.



바로 요즘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MBC 수목극 "내생애 봄날" 이야기입니다.
16부작이고 이제 14부까지 했고 다음주 수/목만 더 방영하면 끝납니다.

소녀시대 수영이 주연으로 캐스팅되서 "또 아이돌이냐" "SM의 저주가 한번더?" 등의 논란이 좀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남녀 불문하고 아이돌이 캐스팅되서 만족할만한 연기력을 보여준 적이 많진 않았다고들 합니다.
(저는 드라마를 잘 안보는편이라 잘은 모릅니다만.. 아이유라든가..아이유라든가..아이유같이 연기 잘하는 아이돌은 빼구요..)

또한, 이 드라마의 설정은 꽤나 진부하기까지 합니다. 막장 냄새도 진하게 납니다.
장기 기증을 매개로 한 사랑이야기, 즉 장기 기증자(민지아-윤수정 역)의 남편(감우성-강동하 역)과 기증받은 여자(최수영-이봄이 역)가 만나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게다가 기증받은 여자는 이 남자의 남동생(이준혁-강동욱 역)의 애인이었던 여자입니다.
그리고 이 남동생의 옛 연인(장신영-배지원 역)은 아직 그를 잊지 못해 그가 일하는 병원에서 실장으로 일하며 그의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드라마를 보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막장 드라마로 시청률을 끌어올리려는 방송사 흐름과는 달리 자극적이지 않은 각본과 악역 한명 없이 진정성과 현실성 있는 인물구도로 깊은 감동을 주는 드라마"
"멜로 연기의 끝판왕 감우성, 예상치 못했던 소녀시대 최수영의 호연"

진짜 그렇습니다.
감우성의 깊은 내면 연기야 원래부터 명불허전이고
소녀시대따위 아이돌따위 그닥 관심없고 멤버들 이름이나 알고 신곡 앨범 나와서 길거리에 음악이 흘러도
귓등으로 듣던 저인데, 이 드라마에서 이봄이 역을 연기한 최수영은 제가 알던 그 소녀시대 양산형 아이돌 수영이 아니더군요.

회가 거듭할수록 깊어지는 최수영의 내면연기와 감우성과의 환상적인 호흡 덕분에
강동하 이봄이 커플의 울고 웃음에 저도 따라 울고 웃으며 정말 즐겁게 시청하고 있습니다.

드라마래봐야 가끔 사극이나 보고, 누가 권해도 안보는 제가
우연히 병원에 들렀다가 대기실 벽걸이 TV에서 정말 오랜만에 감우성이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
"한번 봐볼까?" 하며 시도했다가 한없이 빠져들어서 지금은 시청자게시판, 블로그, 뉴스기사, 댓글을 찾아다니며
주체할 수 없는 벅찬 감동을 해소할 길을 찾느라 시간가는 줄 모르고 떠돌고 있네요.

또 이 드라마는 희안하게도 한 회차를 단 한 번만 시청하는게 안되더군요.
한 번 보고 두 번 보고 세 번 볼 때마다 느낌이 조금씩 다르고, 느낌이 좋았던 장면은 여러번 계속해서 돌려보게 됩니다.
감우성의 깊은 내면연기는 같은 장면이래도 볼 때마다 새롭고 그의 표정 하나하나에서 주인공 강동하의 마음 속 깊은 곳 까지 느낄 수 있게 됩니다.

게다가 작가분과 PD분이 그닥 잘 알려진 분들은 아닌 것 같은데.. 작은 소품 하나하나, 대사 한 마디 한 마디에 의미와 복선을 담아서
상당히 치밀하고 정교한 구성으로 이야기를 잘 풀어내더라구요.  놀라웠습니다.

이제 제 나이 30대 후반에 접어드는데.. 우연히 접한 드라마 한편에 푹 빠져 한편한편 볼때마다 얼굴이 눈물 범벅이가되고
드라마가 끝나고나면 정처없이 웹을 떠돌아 다니고 있는 제 모습이 한편으론 우습기도 하고 신기합니다.

안타까운건, 재밌는것에 비해 시청률은 높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요즘 평일 수목극을 제 시간에 본방 사수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이 재밌는 드라마를, 이 순수한 사랑의 감동을, 더 많은 분들과 공유하고 싶은데
당장 제 주변에도 "내생애 봄날"을 시청하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라..

혹시나 저처럼 봄동커플앓이를 하시는분이 pgr에 계실까 하여
혹은 이 드라마를 모르시는 분들께 한 번 쯤 권해드릴까 하여 이렇게 글을 올려봅니다.

모두들 즐거운 주말 되시길 바라며..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그대가부네요
14/10/26 08:31
수정 아이콘
저도 요즘 보는 드라마예요
소녀시대 수영의 재발견이네요
연애시대를 하도 재밌게봐서 감우성 이름보고 설렜는데 상대역이 수영이라 꺼렸었는데
첫화보고나서 쭉 같이 보고있어요
연기잘하더라구요 앞으로도 기대될정도.
그런데 현실성있어보이나요? 전 늘 보면서 착한척하는 막장드라마로 봤거든요. 특히 동생이 너무 안쓰럽고 ㅠㅠ
22raptor
14/10/26 08:38
수정 아이콘
아, 그 현실성이라는 부분은 막장드라마에서 흔히 등장하는 비현실적으로 한없이 착하고 바보같은 역과 비현실적으로 한없이 악랄하고 비열한 인물들에 비해서
내생애 봄날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은 상대적으로 선악 스펙트럼에서 양 끝단에 있지 않다는 의미였습니다..만..
말씀 듣고보니 선악 스펙트럼에서 다들 선한쪽 끝단에 있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흐흐
14/10/26 09:32
수정 아이콘
악역이 대세인데 착한 드라마서 다른 재미가 있는거 같아요
주말에 재방으로 챙겨봅니다 크크
14/10/26 11:04
수정 아이콘
10화까지 달리다가 지금 안보고있는데 다시 봐야겠네요.

초반엔 여주인공 외모가..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그런지 몰입이 너무 안되더라구요. 흐흐 계속 보니 캐릭터 잘어울리고 괜찮았지만....
웃어른공격
14/10/26 11:41
수정 아이콘
비겁하다 욕하지마~~~아 이게 아닌가?
Lightkwang
14/10/26 12:30
수정 아이콘
감우성씨 너무 좋아요!
Fanatic[Jin]
15/03/29 02:24
수정 아이콘
흐흐 드라마를 이제서야 챙겨보고 혹시나 해서 "봄날"이라고 검색했는데 이 글이 나오네요. 반가워서 댓글 남깁니다.

매회 울면서 보다니...으...
22raptor
15/04/02 13:32
수정 아이콘
뒤늦게 양떼무리에 합류하셨군요 크크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4521 [일반] 임진왜란 해전사 - 7. 이순신, 죄인이 되다 [15] 눈시BBand6171 14/10/26 6171 8
54520 [일반] 내가 좋아하는 오아시스 싱글 Best 10 [26] 리콜한방4632 14/10/26 4632 1
54519 [일반] [스포주의] WWE 헬 인 어 셀 2014 최종 확정 대진표 [10] SHIELD5508 14/10/26 5508 1
54518 [일반] [스포츠] [NPB] 만전을 기하자 [41] GameFictionMovie4530 14/10/25 4530 0
54517 [일반] "내생애 봄날"이라는 드라마 아시나요? [8] 22raptor4895 14/10/26 4895 3
54513 [일반] [야구] '야신의 귀환' 한화, 김성근 감독 선임 확정…3년 20억원 [249] ChoA25139 14/10/25 25139 2
54511 [일반] 마왕. 일어나라. 답지않게 쓰러져 있지 말고. [14] Bergy108115 14/10/25 8115 1
54510 [일반] [축구] 역시 드라마의 완성은 마지막 라운드! [6] ChoA3767 14/10/25 3767 3
54509 [일반] 엘지 트윈스, 2년연속 플레이오프 진출 [40] 낭천6336 14/10/25 6336 0
54508 [일반] [국내야구] 선동렬 KIA 감독이 자진 사퇴했습니다. [236] 노틸러스17702 14/10/25 17702 0
54507 [일반] 그때는 중학교 시절인가. 그럴 것이다. [6] 3539 14/10/25 3539 0
54506 [일반] PGR21 오픈 소스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58] 랜덤여신6513 14/10/25 6513 8
54505 [일반] 열차가 지연되어 대단히 죄송합니다. [63] 부끄러운줄알아야지11669 14/10/25 11669 12
54504 [일반] 북한 핵탄두 소형화 능력 갖춰? [21] 야율아보기5221 14/10/25 5221 1
54502 [일반] 최근 발생한 의료사고들에 대하여 (의료붕괴의 시작) [94] 케타로10220 14/10/25 10220 6
54500 [일반] 아이패드 에어2 및 미니3 출시 관련 [18] 스카리 빌파5187 14/10/25 5187 0
54499 [일반]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하는 창업기 - 3탄 [29] plainee5223 14/10/24 5223 7
54498 [일반] 우리는 쌀 테니 너희들은 치워라... [6] Neandertal6404 14/10/24 6404 3
54497 [일반] 임진왜란 해전사 - 6. 수군의 영웅들과 거북선 [7] 눈시BBand7087 14/10/24 7087 7
54496 [일반] 비정상회담 출연자 비자논란문제가 있었는데 해결됬다 합니다. [20] 류세라8026 14/10/24 8026 0
54495 [일반] CG 파이프라인에 대한 이해 -1. 모델링 [16] 피들스틱5607 14/10/24 5607 8
54494 [일반] 이용계약은 회원 또는 회사의 해지에 의하여 즉시 뼈와 살이 분리됩니다. [13] 유리한10557 14/10/24 10557 0
54493 [일반] 아이폰6 통신 3사 예판이 끝났습니다. (10만대 이상 판매) [47] Leeka7724 14/10/24 772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