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질게에도 글을 올렸지만 전 야구와 기계체조 위주로 관람했고 인천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물론 국제경기 관람도 처음입니다.
어제부로 벌써 3일째인데 짧다면 짧은 아시안게임 관람을 마치고 오늘 집으로 돌아갑니다. 질게에서 숙소와 관광 관련 정보주신 분들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주 많은 경기를 관람한건 아니지만 3일간 저 두종목을 집중 관람한 한사람으로써 이번 아시안게임 관람평(이라 쓰고 후기라고 읽는다)을 몇자 적고자 합니다. 사진에 대한 설명은 아래글에 있습니다.
첫날은 기계체조와 야구경기를 모두 보러 갔습니다. 오전부터 남동체육관으로 가서 체조경기를 봤고 오후늦게 야구를 보러 야구장에 갔습니다.
사실 남동체육관으로 가는 길이 참 막막했는데 가까운 지하철역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편하게 관람하러 갈수 있었습니다. 다만 셔틀버스에 대한 정보를 아겜 홈페이지에서 찾기 힘든 점은 다소 아쉬웠습니다. 저도 셔틀버스 정보를 인터넷기사를 보고 알았거든요.
기계체조 경기는 오전부터 시작했는데 시작할 즈음에는 (강제단체관람객으로 추정되는) 중고등학생들, 유치원생들, 어르신들까지 많이 오셔서 경기장이 꽉찰 정도로 사람이 많아서 열기도 뜨거웠습니다만, 오후가 되자 순식간에 관람객이 빠져나가면서 정작 우리나라가 경기할 때쯤에는 관중이 없어서 매우 조용했습니다. 그야말로 누워서 봐도 될 정도.... 그리고 운좋게도 국가대표 선수 부모님도 만나뵐수 있었는데요. 보통 선수가족분들은 패밀리석이라 해서 미리 대회측에서 준비해놓은 자리에서 관람이 가능한데 그분은 그런 정보를 미리 듣지 못해서 패밀리석이 있는 줄도 모르셨다는군요. 그리고 선수가족분들이 일반관람객처럼 일일이 표를 끊어서 관람하시더라구요. 이건 사실 대회측보다는 체조협회측이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긴 했지만...뭐 좀 그렇더군요.
그리고 야구 태국전을 보러 야구장에 갔는데... 국제경기답게 많은 검문검색이 이루어지더군요. 원래 음식물은 반입이 금지되어있다는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는 그런거 없고 치킨, 피자 등등 다 들고갈수 있었습니다. 근데 재미있는 것은 음료수병은 2병이상 들고 갈수가 없다네요. 저도 여기서 걸려서 나머지 하나는 눈물을 머금고 폐기행.. 아 맞다 예매 이야기를 안할수가 없네요. 저는 미리 비지정석으로 예매를 하고 갔습니다만, 예매 시작당시 이미 지정석이 싹 나가있었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비지정석으로 간거였거든요. 그런데 이게 왠걸, 매표소에 혹시나해서 지정석 표가 있냐고 했더니 아직 있다는군요. 그것도 아주 많이.. 아니 예매사이트가 대체 무슨 마법을 부렸길래 예매시작 당일 다 나간 지정석표가 남아돈다는건지 이해가... 어쨌든, 태국전은 관심도가 비교적 덜한 경기라 그런지 다소 쾌적한(?) 분위기 속에서 관람을 했습니다.
둘째날은 야구 경기가 없어서 기계체조만 보고 왔습니다. 이날은 제가 대중교통이 아닌 자차로 관람을 하러 갔는데 미리 인천 차량2부제 소식을 듣고 나름대로 날짜를 잘 맞춰서 갔습니다. 그런데 남동체육관 임시주차장이..OME!!가 절로 나오더군요. (이말 오랜만에 써먹네요)
저 위에 공사판 삘나는 사진이 보이십니까? 저게 임시주차장이랍니다. 사실 주차요원이 안내를 해주는데 길을 잘못 안내한건지 내가 길을 잘못 든건지 헷갈릴 정도였습니다. 주차장을 본순간 '아, 내가 차를 잘못 끌고 왔구나' 후회가 밀물처럼 밀려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이건 진짜 사진으로 남겨야 할 진풍경이다!!'라는 촉이 떴고 바로 인증샷을 찍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관람은 정말 즐거웠습니다. 개인종합 남녀 동반 동메달이라는 기대 이상의 수확을 거뒀거든요. 다만 좀 실망스러웠던 것은, 마지막 중국 선수의 점수가 기계입력에 이상이 생겨 너무 늦게 발표되었는데 그것에 대한 어떠한 안내방송도 없었다는 점입니다. 늦어도 2~3분 안에 발표되는 점수가 10분가까이 나오지 않는데 무엇때문에 늦는건지 설명멘트가 없어서 관람객들이 좀 많이 답답해하더라구요. 특히 중국응원단 측에서 자국선수의 점수발표가 늦다보니 반응이 심히 안좋았습니다.
셋째날인 어제는 야구경기만 보고 왔습니다. 예선전 경기중 가장 핵심이 되는 대만전 경기를 앞두고 과연 오늘 매진이 될까 조마조마했는데, 역시나 관심도만큼이나 많은 관중이 찾아왔습니다. 오늘도 혹시나 지정석이 남아있을까 했는데 지정석은 이미 매진상태였습니다. 그렇게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힘들게 자리를 차지했는데, 지정석이 뭐 매진이라고? 귀신같이 지정석 자리만 뻥 뚫려있었습니다. 일반석은 꽉 찼는데 지정석에서 구멍이 뚫려있는 기현상이 발생한 겁니다. 경기 중반쯤 서서히 메꿔지긴 했는데 몇몇은 아무리 봐도 일반석이 빈것을 노린 비지정석 관중같았습니다. 어쨌든 이번 아시안게임 야구 예매시스템은 욕먹어도 싸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어떻게 프로야구 정규시즌 예매시스템보다도 후질수가 있는지 이해가 안가더군요.
어쨌거나 이렇게 일정을 마치고 오늘 돌아갑니다. 아마 주말도 야구 준결승,결승전때문에 다시 인천을 들를것 같습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참 이해가 안가고 어이없는 운영미숙이 한두개가 아니었지만, 그래도 국내에서 이렇게 큰 규모의 국제대회를 관람하는 경험을 갖게 된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그리고 이번 대회 마스코트...계속 보다보니 귀여운 맛이 있더군요. 결국 인형셋트 거금인데도 불구하고 하나 질러버렸네요 하하하...
뭔가 두서없고 정리가 안된듯한 글이라 좀 부끄럽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