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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24 14:18:41
Name macaulay
File #1 diary1.jpg (1.59 MB), Download : 60
File #2 diary2.jpg (1.85 MB), Download : 11
Link #1 http://blog.naver.com/abreise
Subject [일반] 올해의 계획 : 그림일기쓰기




12월은 매년 한 해의 반성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계획으로 정신없는 달입니다.
작년 12월에 "2014년엔 나도 뭐라도 좋으니 일년 동안 꾸준히 해봤으면 좋겠다" 란 생각을 했었더랬죠.

마침 그 즈음 도서관에서 아사오 하루밍이란 일본 일러스트레이터의 '3시의 나'라는 책을 보았습니다.
매일 3시에 자기가 무엇을 했고 생각했나를 간단한 그림과 더불어 1년 동안 꾸준히 쓴 책이더군요. 정말 세상엔 콜럼버스의 달걀이 가득하구나란 것을 느꼈죠. 이렇게 간단하면서 좋은 아이디어(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도 있었군 하면서요. 

저는 7살짜리 사내아이를 키우는 유부남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기록하지 않으면 당시에는 재미있었던 일들도 조금 지나면 '음 언젠가 무언가 재밌는 일이 있었는데' 이상의 생각이 들지 않더라고요. 특히 아이로 인해 생긴 일들이 더 그랬습니다.

이런 여러가지 요인이 섞여서 간단하게라도 매일 한컷의 그림과 그날의 일을 기록해 보자란 결심으로 시작했는데!!!!
아직까지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쓰고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에 두 달의 시차를 두고 매일 올리는 것도 동기부여 혹은 압박이 되더라고요.

중간중간에 매너리즘에 빠져서 위기도 있었고, 잠깐 딴일하다가 밀려서 4-5일정도 몰아서 그리거나 하는 날도 꽤 있습니다.
전 보통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글로만 된 일기를 생각날 때마다 쓴 후 작업실에서 그 중 너무 부끄럽지 않고 재미있거나 아이와 관련된 사건들을 골라 간단히 그리고 포토샵에서 글과 그림을 얹어 마무리합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모이면 힘이 생기는 것 같아요.
6개월치를 킨코스에서 책으로 묶어서 어머니에게 드렸는데 좋아하시더라고요.
물론 제가 허리가 아프다거나 계속 피곤하다고 쓴 날들이 마음에 걸리셨는지 걱정도 추가로 안겨 드렸습니다만...

제가 찾는 사이트가 여기 PGR밖에 없어서 처음 일기를 시작할 때부터 만약 포기하지 않고 계속 잘 써나간다면 자게에 올려봐야지라고 생각했었는데 아직 이르지만 올해는 끝까지 쓰겠구나란 마음에 미리 올려봅니다.

이제 올해도 3개월하고 조금 더 남았네요.
역시 이르지만 모두들 올해의 남은 기간도 계획대로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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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4/09/24 14:22
수정 아이콘
재밌네요.
LenaParkLove
14/09/24 14:27
수정 아이콘
으허허. 참 재미있습니다.
moonland
14/09/24 14:30
수정 아이콘
와. 그림 좋네요.
BetterTogether
14/09/24 14:45
수정 아이콘
좋네요..
YORDLE ONE
14/09/24 14:46
수정 아이콘
좋은데요!
Je ne sais quoi
14/09/24 15:04
수정 아이콘
재밋습니다!!!!!!!!!!!!!!!
macaulay
14/09/24 15:12
수정 아이콘
재밌다고 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힘을 내서 오늘 일기에 써야겠습니다. 허허허
개인블로그 링크해 놓았지만 재밌게 보신 분들은 http://blog.naver.com/abreise 에 오시면 매일 올리고 있어요.
반은 육아일기이기도 합니다만...

감사합니다!
인간실격
14/09/24 15:14
수정 아이콘
표현력이 내가 알던 초등학교 숙제 수준 그림일기가 아니네요;;
yangjyess
14/09/24 15:17
수정 아이콘
우와 그림 잘그리시네요 고개숙인 우리들 대박입니다 크크크
강동원
14/09/24 15:24
수정 아이콘
제목만 보고는
'그림일기라고? 크크크 추억 돋네 읽어보고 괜찮으면 나도...'

본문을 보고는
'죄송합니다. 제가 경솔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라니! 반칙입니다! ㅠㅠ
14/09/24 15:24
수정 아이콘
어지간한 웹툰보다 재미있네요
14/09/24 15:28
수정 아이콘
어쩐지 그림이 범상치 않더라니 아주재밌네요 수인이한테 정들뻔...
macaulay
14/09/24 15:32
수정 아이콘
제가 정들어 봤는데 정들고 나니 힘들더라구요 ㅜㅜ
一切唯心造
14/09/24 15:33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흐흐흐
14/09/24 15:34
수정 아이콘
멋진 작업이네요.
무언가를 기록으로 남겨두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 용기를 필요로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꼭 과거의 부족한 점이 보이더라구요.
그렇지만 분명히 알 수 있는 것은 나중에 수인이는 이것들을 보고 macaulay님과 함께 공유하던 시간과 공간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겠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좋은 시간을 나누어 주셨네요.
macaulay
14/09/24 16:26
수정 아이콘
따뜻한 답글 감사합니다 :)
A.디아
14/09/24 15:50
수정 아이콘
저도 끄적끄적 그림과 일기를 써댄적이 있는데 정돈되어있는게 저랑이 차원이 다르시네요
정말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
내려올
14/09/24 16:26
수정 아이콘
오오오오오오 저도 도전해 보고 싶네요
14/09/25 00:52
수정 아이콘
그림이 단순해도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일러스트레이터셨군요~
재미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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