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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9/05 09:13:21
Name 산타
Subject [일반] 유부님들, 여러분의 명절은 어떠신지요?

올해도 여지없이 와이프에게 한 소리 들었습니다.
정말 매번 신경 쓴다고 쓰는데... 하아...

저희는 본가와 처가가 다 가깝습니다. 두 쪽 다 차로 20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죠.


올해는 추석 전날 저녁에 본가 어머니와 장보고, 요리할 것이 있으면 잠깐 하고, 추석 당일에는 본가에 점심 때 가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본가는 부모님 두 분 뿐이신데, 누나네와 고모가 집에 오실 것이기 때문에 넉넉히 점심으로 시간을 잡고, 시간이 되면 저녁 때와 그 다음날도 처가로 가려고 했습니다.
만약 추석 당일에 본가에 오래 잡혀있게 될 것 같으면, 추석 다음 날과 그 다다음날(휴가를 잡아놨습니다) 처가에 가려고 했죠.

윗 글을 보면, 명절 당일 날은 당연히 본가로 가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이제까지 명절 당일 날은 주로 처가로 갔습니다.
그 이유는 본가 어머니가 이제까지 일을 하셨는데, 명절 당일에 시간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저도 이런 배분 같은 거 신경쓰는 편이라, 자연스럽게 명절 당일을 처가에 양보하게 되는 모양새라서 트러블이 없겠다 싶어서 내심 좋았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본가 어머니가 사고가 나셔서 회사를 그만 두게 되셨습니다.
(이제까지도 본가 어머니의 사정이었지만) 어쨌건 간에 이제껏 명절 당일에 주로 처가로 간 것도 사실이기 때문에 올해는 명절 당일 점심을 본가로 잡은 거지요.


그런데 와이프가 어제 왜 아침이 아니라 점심이냐고 하더군요.
원래 원칙적으로는 누나에게는 아침에 본가에 간다고 연락하고, 본가에서 아침을 먹고 점심 때 처가에 가는 것이 정상이라는 겁니다.
점심 때 가면 본가에서 천천히 밥 먹다가 술 한 잔씩 하게 되면 처가에 가는 것이 늦어질 수도 있고, 그럼 명절 다 지나는 것 아니냐는 것이죠.

전날 장보고 요리하는 것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합니다.
명절 당일을 포함해서 앞 쪽으로 본가를 가게 되면 처가는 장모님 혼자 요리를 준비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거죠.(처가는 아들이 없어서 며느리가 없습니다)


그런데요... 전 정말 와이프가 너무한다는 생각만 들더군요.
평소에도 본가 식구들보다 처가 식구들을 훨씬 자주 만납니다.
운전을 제가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고, 저 역시 (와이프도) 본가 아버지와 그리 사이가 좋지 않아서요.

결혼하고 본가에서 잔 것은 단 한 번입니다. 신혼여행 갔다온 직후요.
처가에서는 신혼여행 직후, 처가 큰집으로 가서 두 번 정도... 총 세 번 정도 자고 왔습니다.

본가 부모님이 우리 집에 오신 것도 결혼하고 2년 반 동안 단 두 번 입니다.
아무래도 저희가 주로 맞벌이하는 때가 많다보니(둘 다 프리랜서) 집이 지저분할 때가 많고, 본가에서 오면 며느리가 지적당하기 쉽다는 논리입니다.
저와 본가도 이 부분을 이해했지만, 제가 봐도 이건 너무 심한 겁니다.
오죽했으면 본가 어머니 생신 때, 어머니가 저희 집에 오려고 하셨습니다.
그냥 오겠다고 통보를 하셨죠.
와이프에게 어떻게 말해야 하나 고민하던 와중에, 어머니께서 사고가 나서 입원을 하셔서 오지 못 하셨습니다.
처가에서는 마음대로 오십니다. 와서 집 치워주고 가실 때도 있구요.

그리고 본가는 기독교라서 차례상도 차리지 않을 뿐 아니라, 요리라고 해도 본가 가서 전만 1시간 정도 부치고 옵니다.
그나마 제가 도와주려고 하면, 못 도와주게 합니다.
지난 번에 매형과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집에서나 도와주고 본가에서는 안 도와주는 것이 도와주는 것이라고.
이번에는 어머니도 요리 안 하고 다 사겠다고 하시고, 저도 그렇게 유도하려고 합니다.
즉, 전 조금 부치고 설거지를 어머니와 같이 하는 정도입니다.

그리고 매번 본가에 요리 준비, 그 다음날로 두 번씩 가던 것도 아닙니다.
원래 하루만 가서 밥만 먹고 왔었는데, 본가에서 요리 준비에 대한 지적을 하시고 화가 나신 것 같아서, 지금은 눈치 보며 이틀씩 가는 중이죠.

솔직히 제 상식으로 이 정도면, 다른 집에 비해서 며느리가 하는 일은 적다고 생각되어 집니다.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와이프 쉬게 하고, 제가 다 하고 싶습니다.


이번에 와이프 말대로 아침에 가기로 했습니다.
저 역시 어려서부터 며느리들만 손해보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생각해 왔기 때문에, 앞으로는 명절 당일 본가, 처가 교대로 가기로 했구요.(명절 당일에 두 집 다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하지만, 경우에 따라 그러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아침을 교대로 선점하는거죠)
그리고 이번에는 미리 얘기가 된 것이라 명절 당일 전날 저녁에 명절 준비하는 것을 본가에서 하기로 했습니다만, 이 역시 명절 때 마다 교대로 하자고 했죠.

물론 명절 당일 분배같은 것은 이제까지도 고려해 오던 것입니다만, 그냥 기계적으로 딱 정해버리려고 합니다.
솔직히 처가의 요리 준비에 대해서는 생각 못했구요, 이제부터 고려해서 배분하려 합니다.


이제 더 이상은 제발 좀 억울하다는 식의 소리 좀 안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솔직히 '뭘 얼마나 대단히 고생한다고 맨날 저러는지...' 라는 생각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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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인페르노
14/09/05 09:24
수정 아이콘
결혼한지 5년차지만 역시 명절은 쉽지 않아요.. 결혼하고 두번의 이사를 하면서, 처가랑 가까이 살다가 작년에 좀 멀리 이사왔습니다..그래봐야 1시간 거리지요.. 본가는 어머니랑 동생만 있고, 어머니랑 동생이 기독교라 차례도 지내지 않아서 좀 여유 있지만, 처가는 불교에 제사,차례를 다 지내는 집안이라 처가에 왠만하면 맞춰주고 있습니다.보통 처가에서 2일 보내고, 추석 아침 차례를 지내고 본가로 출발하죠..본가에서 자는 경우도 드물고요 (본인은 무교인지라) 장모님이 엄청 잘해주셔서 처가 가는것, 있는것도 나쁘지 않앗는데, 장인어른이 점점 불편해지고 있어서 올해는 추석 전날 저녁에 처가 가서 하룻밤 자고, 아침 차례지내고 본가로 가거나 어머니 모시고 저희집에서 남은 명절을 보낼 생각입니다.
밖으로 새나가면 좀 위험한 생각이긴 하지만 마지막줄에 뭘 얼마나 대단히 고생한다고 맨날 저러는지..' 이건 저도 가끔 들더군요 ^^;
14/09/05 09:33
수정 아이콘
님은 저보다 더 처가 쪽에 잘 해 주고 계시네요. 어제도 자기 친구 얘기를 하더군요. 아침에 시댁 갔다가, 아침만 먹고 처가로 간다...
하아... 제가 보수적인 건지... 평등하게 하려고 해도 욕 먹는 느낌이네요.
14/09/05 09:24
수정 아이콘
음.. 고생이 참 많으신것 같습니다. 글로봐서는 특별히 더 배려한것도 없고 배려받은 부분도 없어보일정도로 미미한 정도 같은데 아무래도 다른집 며느리에 비해 하는일이 적다라고 생각하는 것이 기저에 깔려 있으셔서 불만이 생기신 것 같다는 생각도 좀듭니다. 어찌됐건 아내되시는 분이나 글쓰신분이나 서로 부족하다고 느끼는건 맞는것 같아서요. 정량적으로 딱 나누는게 중요하다기보다 감정적인 이해나 공감 등이 더 중요할 것같다는 생각이 들기는하네요. 그냥 얘기를 좀더 해보시는게 어떨런지..
14/09/05 09:41
수정 아이콘
그러게요... 다들 그러시겠지만, 본가와 와이프 사이에서 컨트롤 하는 것이 힘들잖아요.
전 나름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그리 고생하는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뭐라고 하니 서운하더군요.
덤으로 시간조정, 조율 등의 일거리가 더 생겼구요...

서로 얘기를 잘 해서, 내년 명절은 조용히 보내고 싶네요.
잠원동김군
14/09/0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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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결혼한지 2년반된 동지로서, 남자로서 깊이 공감합니다.
양자 입장을 다 들어봐야 한다지만 객관적으로 봐도 부인께서 너무한것 맞습니다. 속으론 수없이 되뇌어도 입을 뗄수 없는 그 말... 뭘 얼마나 대단히...
14/09/05 09:43
수정 아이콘
한 번도 못~했던 말 어쩌면 다신 못할 바로 그 말~
14/09/05 09:44
수정 아이콘
네, 입을 뗄 수 없는 그 말... 이죠.
실제로 와이프도 몸이 힘들어서 하는 말은 아닐 겁니다. 그냥 본가에 있는 게 싫은데, 그 이유로 대기 좋은...?
14/09/05 09:34
수정 아이콘
세부적인 사항까지 확실히 정해서 하는것이 서로 편합니다.
왜이렇게 본가갈 날짜만 가까워지면 시름시름 앓는지... 그러다가 결국 작년 아버지 생신에 혼자갔다왔네요. 갔다와서 난리를 치고나서야 명절 생신에는 목에 칼이들어와도 가야하는것으로 정했습니다.
휴~ 장인어른은 대보름 한식에도 나물해놨으니 먹으러 오라시는데 본가는 명절 생신에도 찾아뵈려면 2주전부터 싸움나니...
이제는 확실히 정해놓고 나니 싸움날일도 없네요.

그리고 명절날 점심에 처가로 넘어가는게 언제부터 그랬다고 원래 그러는거라는지 모르겠네요
14/09/05 09:46
수정 아이콘
네, 네이버 캘린더에 저장해 놓을 겁니다.
와이프가 계산적으로 나누는 거 싫어하는데, 이렇게 서로 배려가 안 되는 상황이면 어쩔 수 없네요.

그리고 본가와 처가가 이렇게 가까운 게 드물어서 당일 아침, 점심으로 두 집 다 가는 자체가 거의 드문 일 일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때 일수록 꼭 그 상황의 와이프 친구가 한 명 씩은 있더군요.
14/09/05 10:23
수정 아이콘
전날 명절당일 본가에서보내고 다음날 아침 처가갔다가오는친구 있다고 하세요
14/09/05 11:02
수정 아이콘
와이프는 친구 이름을 댈 수 있는데, 저는 친구들 사정을 파악하지 못해서요...
14/09/05 11:19
수정 아이콘
흐흐 꼭 그렇게하시라는게 아니라 어머님세대에는 그렇게하는게 일반적이었다는 말이에요 어쨌건 원래라는것은 없으니 각자 가정에서 룰을 정하고 그거에 맞춰 군소리없이 이행하고 감정소모 않는것이 즐거운 명절을 보내는 방법입니다^^
14/09/05 10:30
수정 아이콘
그 상황 와이프 친구가 저희집이군요.

저는 아직 결혼을 안(못)했지만 부모님이 그렇게 움직이십니다.

5분 거리에 있는 친가에 새벽일찍 갔다가 점심먹을 때쯤해서 30분 거리에 있는 처가로 넘어가죠.
한달살이
14/09/05 09:34
수정 아이콘
결혼의 힘든점이 그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남녀가 만나서 합법적으로 같이 살게 됨.. 으로 끝나면 좋은데..
우리나라 상황이란게, 필연적으로 집안 vs 집안 으로 되버리죠. 게다가 정확히 50 : 50으로 배분이 안나뉘어지고요..

저도 곧 마흔이 되버리는 어느덧 중년 유부남으로써.. 산타님의 전체적인 생각에 공감합니다.
이런 저런 배려부터, 와이프가 너무하다는 생각부터, 왜 이 글을 여기에 쓰게 되었는가 까지도..

단, 맨 마지막의 말은.. 와이프분께 절대로 뱉지 마시길 바랍니다. 서로가 인정하는 얘기라도 입 밖으로 나오면 폭탄이 되는 말입니다.
며느리 와 시댁일 사이의 유부남의 심정은 .. 흠.. [슬퍼서 말을 잇기가 힘드네요..] ㅠㅠ
(이 부분 다른 분께서 받아주실수 있나요? 도저히 표현이 안되네요..)

이상.. 결혼 12년차 유부남 한달살이 입니다.
한달살이
14/09/05 09:47
수정 아이콘
댓글로 첨언하자면..
결혼후 3년반 동안 부모님과 아예 같이 살았고요.. 그 이후로는 부모님은 3층, 저희는 2층에서 살고 있습니다.
형제들도 가까이 살아서.. 시댁식구들 거의 매일 들락거리고요..
중간에 시월드에서 몇번 허우적대고, 부닥치기도 했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얼기설기 살고 있습니다.

뭐 얼마나 대단한일 한다고..가 아닌.. 감히 제가 넘볼수도 없는 대단한 인내를 하고 살아가는 마눌님께.. 감사드립니다.
14/09/05 09:4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말은 절대 입 밖으로 꺼내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부인 분, 존경합니다.
한달살이
14/09/05 09:52
수정 아이콘
후우.. 저와 제 마눌님.. 시월드 얘기 써내려가면..
연재를 꽤 오래 할 수도 있을 정도 이지만..
그래도, 오늘도 웃고 지낼만 합니다. 나름 행복함도 느끼고요..
껀후이
14/09/05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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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럽게 자게에 언제 한 번 한풀이글 써주시면 감사하겠네요...(도망)
The HUSE
14/09/05 09:35
수정 아이콘
본가와 처가가 먼 것 말고는 좋습니다.
14/09/05 09:42
수정 아이콘
후후 멀어서 좋은것일수도...
14/09/05 09:51
수정 아이콘
먼 건 진짜 힘들죠. 저도 오래 운전하는 건 싫어해서...
14/09/05 09:41
수정 아이콘
2월에 결혼하고 첫 명절 맞는 유부남입니다

집 + 축의금 + 돈 까지 주신 본가랑
혼수비 딸랑 500만원에 숟가락 하나 이불하나 안사주고 신부측 축의금까지 꿀꺽하신 처가 (골프여행 다니는거 보면 장인이라고 불러야 하는 분은 잘 사는걸로 보임)

명절 선물, 용돈을 같은 금액으로 책정한게 매우 화가 나지만 원활한 부부사이를 위해 고작 몇푼 참기로 했습니다만

말로만 가족을 위해 살아야 한다드니 사랑하는 우리 사위 우리 양아들 같다라는 말을 아무 부끄럼 없이 하는

집사람 부모님들 만나서 억지웃음 지어야 된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짜증이 나면서 얼굴 주변에 경련이 오는군요 아오
한달살이
14/09/05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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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보통의 처갓집이 아닌데요..;;

개인적으로 충격먹었습니다.
14/09/0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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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때 처가라는 곳에 가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유부남 경력직 님께서 도움을 주세요
한달살이
14/09/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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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적당히 거리를 두시죠. 제가 뭐라고 도움을 드릴 상황이 아닐 정도로 느껴집니다.

나의 사랑하는 마눌님을 나아주신분들.. 이라는 생각만으로 버티시다가 재빠르게 귀환타시는게 답일듯 합니다.

단, 본인의 처갓집에 대한 인식을.. 이런 이런 상황과 이유로.. 이해가 안되서 마냥 헤벌레 할 수 없다고..
마눌님과는 꽤 진지하게 많은 대화를 하는것이 먼저 일 듯 합니다.
14/09/05 10:02
수정 아이콘
역시 경력직다운 우문현답 감사합니다
앞마당만 털고 본진 뮤탈방어하러 신속하게 귀환(?) 하겠습니다
14/09/05 09:56
수정 아이콘
저희 처가에 불만은 없지만 상황은 비슷한 부분이 있네요.
저희 처가도 혼수를 전혀 보태주지 않으셨거든요. 그런데 상황이 좋지 않으셔서...

집값에서 1000만원 정도, 혼수 많게 잡아 1000만원 정도는 순수하게 와이프가 준비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본가에서는 집을 준비해 주셨죠. 제 돈도 반 정도는 들어가 있지만. 와이프도 1000만원 보태 주었고.

용돈 똑같이 드리는 것은 별 불만은 없습니다. 잘 살면서 그러신 것은 아니라서. 오히려 와이프가 장모님이 보태준 게 없다고 가끔씩 뭐라고 하죠.
14/09/05 10:03
수정 아이콘
모르는 집안이랑 가족이 된다는게 역시 어느집이나 쉬운곳이 없군요
14/09/05 10:04
수정 아이콘
그렇게 살기 때문에 잘사는것 아니겠습니까?

원래 입이 산사람들이 행동은 잘..
토쁜이
14/09/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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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에 확실하게 룰을 만들어 놓고 따르지 않으면... 항상 갈등의 씨앗이 되더라고요...
14/09/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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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와이프로부터 계산적이라는 말을 듣고는 하는데, 계산을 안 하면 안 되는 상황에서는 어쩔 수 없을 것 같아요.
난다천사
14/09/05 10:13
수정 아이콘
이런글 보면 저는 장가는 잘갔다고 생각이;;;
저는 명절에 처갓집안갑니다.(근처살면서 거의 매일보는데 뭣하러오냐고 하심)
그래서 본가에서 명절다음날까지 놀다가 갑니다;;;
처음엔 와이프도 불편해했는데 아이들 생기고 아이들도 시골내려가서 잘놀고 좋아하니
오히려 집에가서 애들이랑있는것보다 편하다고함;;;
14/09/05 10:19
수정 아이콘
처가가 근처이고 거의 매일 보시면 그러실 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처가에서 한 끼 식사 정도는 하시면 더 좋을지도...

저도 몇 년 지나면 님처럼 조용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까요?
HOOK간다
14/09/05 10:14
수정 아이콘
아.. 스트레스 정말 많이 쌓이셨겠네요..;;

그런 점에서 저는 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결혼 6년차에 3자녀를 둔 유부입니다.
저와 본가는 한 아파트 단지 내에 있습니다. 명절이라고 특별한게 없습니다. 식구가 없어서..추석이랍시고 특별히 만드는 음식도 없습니다.
추석 전날 외식을 하거나 아니면 특별히 부모님께서 먹고 싶은 음식을 해먹습니다.
이렇게 지낸지 벌써 5년 좀 넘었습니다. 아내가 뭐 할 일도 없고 눈치 볼 일도 없네요.
아버지 위로 형님이 두분 계시고 고모님이 계시지만 추석날에 가시기 때문에 저는 갈 일이 없습니다. 별로 가는게 좋지도 않고요.
추석 전날 저녁을 먹고 좀 자고 새벽에 처가로 가는 편입니다.
14/09/05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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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좋네요.
저희 본가도 식구가 별로 없습니다. 그러니 굳이 전도 부칠 필요 없을 것 같은데, 그래도 명절 분위기가 있어서 좀 그러신가 봅니다.

저도 손이 전혀 안 가는 명절이 되도록 유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HOOK간다
14/09/05 10:33
수정 아이콘
그게 좋습니다. 저의 어머니도 제 신혼때 추석이라고 전부치고 만두 빚고 그러셨는데요.
"집에 식구도 없는데 왜 그걸 해요? 편하게 보내요, 엄마. 엄마도 귀찮잖아요." 이랬습니다.
제가 외동아들이라서.. 아내까지 합하면 겨우 네명입니다.명절 분위기를 낼래야 낼 수가 없습니다.
그 후로는 설날이든 추석이든 그냥 간편하게 보내는 편입니다. 집도 가깝겠다. 도움 필요하면 서로 돕고 그러니까요.
처가는 딸만 둘이 있고 좀 멀리 있다보니 저 같은 경우엔 처가에 좀 더 신경을 쓰는 편입니다.
올해 같은 경우엔 연휴도 좀 길고 그래서 내일 오후에 외식하고 바로 처가로 가서 수요일날 올라올 생각입니다.
셋째딸 태어난지 얼마 안되어서 많이 보고 싶어하실 것 같아서..
영원한초보
14/09/05 10:32
수정 아이콘
아내분이 그냥 본가 가기 싫은거 아닌가요?
가기 싫으면 가서 전 1시간 부치는 것도 고역이죠.
사회적 시선이라는 것이 있기때문에 억지로 가는 느낌인데
싫다고 직접 말하기도 어려운 말이라 진지하게 떠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기 싫으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14/09/05 10:57
수정 아이콘
그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안부전화 문제로 언성이 높아진 적도 있구요. 혼내고, 말대꾸하고... 그런...

하지만, 아직까지는 불편한 건 제 쪽도 마찬가지 거든요. 와이프는 처가에 사위가 가면 오히려 처가가 불편한 거라는 생각이 있어서 그대로 역지사지로 생각할 수 없는 부분으로 보는 것 같습니다.

전 내성적이라... 똑같은데 말이죠.;;
영원한초보
14/09/05 11:33
수정 아이콘
저는 서로 친하게 지내는게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하지만 사회가 개인화되가고 있으니 억지로 친해지는 것도 무리고요.
뭔가 즐거울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좋겠네요
Grateful Days~
14/09/05 10:33
수정 아이콘
집안들의 도움 아예 없이 결혼한 저는 이런쪽으론 행복합니다. ㅠ.ㅠ
14/09/05 10:53
수정 아이콘
그런데 도움을 안 주셨다고, 요구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Grateful Days~
14/09/05 11:37
수정 아이콘
당연하죠. 하지만 협상의 여지는 크다는 것 정도? ㅠ.ㅠ

@ 종교가 불교 vs 기독교라 걱정이 많았고..

이번 결혼 후 첫 명절인데 어떻게 하느냐가 향후 생활에 큰 영향을 끼칠것같네요. 물론 개략적인 사항들은 이미 협상완료.
다혈질
14/09/05 11:10
수정 아이콘
나이는 먹어가는데 짝은 없고, 스스로 인정하는, 주위에서 타박하는 노총각인 저로선 없던 존경심이 생깁니다. 유부님들의 참을성, 배려심이 진짜 넘사벽급으로 달라지는것 같아요.
14/09/05 11:27
수정 아이콘
세상이 급변하는 것 같습니다
데오늬
14/09/05 11:14
수정 아이콘
아침에 가는지 점심에 가는지를 미리 상의해서 정한 게 아니었나요?
14/09/05 11:29
수정 아이콘
미리 상의 했습니다. 그 때는 그러자고 했는데, 어제 외출하고 오더니 얘기를 꺼내더군요.

당장 아침으로 바꾸자는 것이 아니고, 이게(점심 때 본가에 가는 것이) 정상이 아니라는 걸 알려주고 싶었다고 하더군요.
데오늬
14/09/05 12:17
수정 아이콘
켕 --; 그럼 그때 말씀하시지는... 흔하지 않기는 해요.
14/09/05 12:22
수정 아이콘
점심, 저녁으로 가는 것이 흔하지는 않은가 보군요... 몰랐네요.
데오늬
14/09/05 13:1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아침-점심으로 잡아도 정작 아래 북극곰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런 핑계 저런 핑계로 뭉개다 보면
친정에 가는 건 한저녁인 경우가 많아요. 친정 부모님도 당연히 언제 오나 기다리시는 건 마찬가지인데,
저녁에 도착하면 그래도 당일에 오기는 하지만 점심-저녁으로 잡으면 까딱하면 당일에 못 가게 돼요.
그러면 친정 부모님 입장에서는 기다리다가 하루 일정이 빠그러지죠.
14/09/05 14:04
수정 아이콘
제가 자르고 갈 때는 칼같이 자릅니다만, 결혼하고 얼마 지나고 나서는 그게 오히려 와이프 점수를 깎는 일이 되는 것 같아서 조심하게 되더군요.

그러나 처가에서 기더리는 경우에는 확실히 자르고 나오겠습니다.

ps. 우리 부모님도 저, 원래 이런 놈인 거 아시면서도 가끔은 며느리를 의심하려고 하시더군요.
북극곰
14/09/05 12:22
수정 아이콘
상의해서 정해도 의도한대로 안되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갑자기 오랜만에 보는 작은 아버지나 큰 아버지가 오시거나....술자리가 길어지거나...등등....

그러면, 손해보는 쪽에서는 불만이 쌓이고 결국 집으로 돌아오면 싸우게 되지요.

"내 생각은 하나도 안하지?"

"상황이 어쩔 수가 없었어"

"우리 부모님 기다리시게 해놓고 술이 넘어가?"

.................
데오늬
14/09/05 13:07
수정 아이콘
에이 그건 잘못한게 맞죠.
상황이 매사 의도한대로 딱 맞아 떨어질 수야 없겠지만 일단 계획에 변동이 생겼으면 그 자리에서 사과하고 조정협의를 해야죠.
이거 관찰해보면 눈치보면서 가타부타 말 없이 뭉개고 앉아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리고 내탓 아닌 것처럼 말하고.
예컨대 A회사, B회사와 연달아 미팅을 하기로 약속했는데 A회사측 일정이 꼬여서 B회사 미팅이 늦어졌다면
그게 내탓 아니라도 일단 B회사에는 사과하고 얼마쯤 늦어질 것 같다고 미리 말하지 상황이 어쩔수 없었다고 말없이 늦게 가지 않죠.
아내나 처가와의 약속도 약속인 거예요.
특히 술자리가 길어졌다는 변명은 정말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의 경중이 있는 거지.
14/09/05 16:54
수정 아이콘
댓글에 공감을 탁 치고 갑니다.
14/09/05 11:31
수정 아이콘
아 .. 결혼은 정말 현실이군요 .
14/09/05 12:15
수정 아이콘
네. 결혼은 실전입니다.
아직 미혼이시라면 결혼 전에 준비를 많이 해두세요.
결혼 관련된 객관적인 통계자료를 미리 준비해 두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저도 아침에 본가에 가고, 점심에 처가에 가는게 정상이라는 주장에 대응할 통계가 없어서 답답합니다. 아닌 것 같기는 한데 반박할 근거가...

원래 주장하는 쪽에서 근거(친구 얘기 정도 말구요)를 대야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하면 싸우자는 게 돼죠.
Love&Hate
14/09/05 22:31
수정 아이콘
앗 근데 그건 보편적 통계로 반박하시기보다는
평소 어떻게 했느냐로 충분히 대응되시지 않나요?

님 가정은 그간 보편적이지 않았구요
굳이 이 상황에서 보편적통계로 서로 주장하실
필요가 전혀없는데요
산타님이 그간 처가먼저가셔서 언제 오셨었는지
그때를 기준으로 삼으셔도 충분하다고 봅니다

특수와 보편을 넘나들며
유리한것만 빼먹으려는 대화가진행되면
단호하시면 되고요
i제주감귤i
14/09/05 11:56
수정 아이콘
결혼후 느끼는점은
차라리 내가 몸이 힘든게 좋다 입니다
감정적인 일든은 정말 버티기 힘들어요
내가 손해보고 내가 힘든게 훨씬 좋습니다.
14/09/05 12:16
수정 아이콘
정말 할 수만 있다면 제가 요리나 준비를 모두 하고, 혼자 본가에 갔다오고 싶습니다.
북극곰
14/09/05 12:20
수정 아이콘
결혼 16년차 유부남입니다.

아주 간단한 해결책이 있는데, 실행 하시기는 힘들 겁니다.
(저는 이 방법을 쓴지 3년 정도가 되었습니다)

해외 여행이나 가족 여행 간다고 두 집 모두 안가면 됩니다.

부모님은 부모님의 가정에서 쉬시고,
나는 내가 만든 가정에서 쉬면 싸울일이 없습니다.

정 찔려서 가야 한다면, 집사람은 처가에 남편은 본가로
가서 쉬고 오면 서로 싸울일이 없습니다.

명절 지나고 이혼율이 급상승 하는 이유가 서로 하기 싫은것을
강요받고 울고 싶은데 웃어야 하고 이런게 아닐까요?

니가 더하네 내가 더했네 손해를 보내 마네 하려면 양쪽 어른들께
욕을 먹더라도 내 가정의 평화를 위해 아예 안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처음 한두해는 찾더니 요즘은 명절때 안가도 그려려니 한다는...
현재는 명전전에 잠깐 들러 용돈을 찔러 드리는 정도로 타협을 봤습니다.
14/09/05 12:25
수정 아이콘
저도 생각해 본 방법입니다만, 와이프가 싫어합니다. 왜 거짓말까지 해야 하냐는 거죠.

명절 때 각자의 집으로 가는 것도 양가에서 가만히 보고 있을 것 같지 않고... 힘드네요.
14/09/05 12:34
수정 아이콘
저희 어머니랑 와이프가 사이가 좋은게 정말 천운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집은 어머니밖에 안계셔서 명절에 외가집에 가시기 때문에 이번 추석에는 처가에서 추석전날 자고 아침먹고 외가집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저 모르는 사이에 고부간에 통화까지하고 추석 당일날 아침에 어머니랑 같이 만나서 외가 가는걸로 이야기끝냈다네요-_-
뭐..저는 좋습니다. 둘이 알아서 쿵짝쿵짝하면 저야 편하니까요 흐흐
14/09/05 14:12
수정 아이콘
정말 천운을 타고 나신 것 같습니다.
러브레터
14/09/05 12:52
수정 아이콘
결혼 3년차 자녀1명을 둔 유부녀 입장에서 글쓴이가 부인분에게 섭섭한 것도 부인분이 그러시는 것도 둘다 이해가 되네요.
글쓴분은 평소에 시댁보다 처가에 훨씬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데 명절에 시댁쪽에 배분을 더하는게 뭐가 힘드냐는 입장이신 거 같고
부인분은 명절 전날 가서 일도 거드는데 당일에 늦게까지 시댁에 있는건 불공평하다는 입장이신 거 같습니다.
저는 두분의 논리가 한쪽이 틀렸다고 말하긴 힘든 거 같네요.
요즘 들어서 부부 간에 시댁과 처가의 비중을 놓고 일어나는 갈등의 대부분은 예전부터 해왔듯이 '관례적'으로 시댁을 우선시 해야한다는 입장과 요
즘에 그런게 어디있냐, 딸자식은 자식 아니냐 시댁이나 처가나 다 똑같이 해야한다,는 입장이 서로 맞서면서 오는 경우가 많은 거 같습니다.
처가를 더 우선시 해야된다는 입장은 제주변에서는 본적이 없기 때문에 이경우는 우선 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글쓴분께 동조하는 많은 유부남 피지알러들의 견해는 많은 것 같으니 저는 간은 유부녀로서 부인분 입장에서 관심법(?)을 한번 펼쳐보겠습니다.
글쓴분도 직접적으로 표현은 안하셨지만 기본적으로 시댁이 먼저여야하지않나,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신 거 같습니다.
평소에 처가를 더 찾아가고 처가에 더 잘하고 있는데 명절 하루 양보하는게 뭐 힘드냐고 하신다면, 명절은 또다른 특수성이 있는 날입니다.
다른때는 몰라도 이날만은 더 양보할 수 없다는 게 부인분의 입장일 수도 있는거고요.
명절에 시댁에 먼저 가는게 당연하지않다고 부인분이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그리고 본가에서 오면 며느리가 지적당하기 쉽다는 논리로 본가에서 산타님 댁에 잘 안온다는 건 어떤 뜻인가요?
두분이 맞벌이 하신가고 집안이 정리가 잘 안되어있는 경우에 그 잘못을 부인분에게만 지적한다는 것인가요?
제가 이해한 게 맞다면 부인분 입장에서는 같이 돈버는데 왜 나한테만 책임을 전가하는가 싶어서 시댁이 불편하게 여겨질 수도 있는 문제입니다.
그리고 처가에서는 마음대로 오신다고 하셨는데 그부분에서 불편함이나 그런게 있으신 건가요?
만약 그게 불편하고 그걸 부인분께 어필하셨는데도 처가에서 그렇게 마음대로 드나드는 거라면 그건 부인분이 잘못하신 겁니다.
그리고 부인분이 힘드시는 부분을 다른 경우와 비교하실 건 아닙니다.
부인분보다 더 힘들게 며느리 노릇하는 경우가 더 많을지 몰라도 더 편하게 사는 며느리들도 있을 거니까요.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더 힘들다고 내가 안힘든 건 아니잖아요?
결혼하고 힘든 건 서로 매한가지입니다.
부부 서로간에 같이 사는 것도 힘든 일인데 생판 남으로 살던 사람들과 처가와 시가로 묶인다는 건 서로 불편하고 힘든 일이죠.
그리고 시가와 처가에 대한 배분은 어떻게해도 서로 만족하긴 힘든 거 같습니다.
산타님이 부인분의 의견을 받아들이시고 교대로 하는 식으로 기계적으로라도 형평성을 맞추려고 하신 부분은 저는 많이 양보하신 거고 잘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부부 사이의, 가족 사이의 일이 그렇게 무자르듯이 딱 나눠지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아니 그냥 사람 사이의 일이 다 그런 거 같네요.
그래서 더 어렵고 힘든 거고요.
저도 신랑이나 시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있을거고요, 그건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마지막에 쓰신 거처럼 더 이상 불만이 안나오길 바라시기보단 그냥 앞으로 서로 힘든 부분을 더 대화하고 의논하시면서 조율해나가시는 수밖엔 없지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되네요.
14/09/05 13:58
수정 아이콘

정성스런 조언, 감사합니다.

일단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시댁 쪽에 더 시간과 정성을 할애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있는 점은 인정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평소 때가 아닌 명절 한정으로 봐도, 시간만으로 보면 처가 쪽에 더 분배하고 있기에 서운한 것 같습니다.
물론 제가 처가에서 일을 하거나 하는 것은 아니지만, 와이프도 본가에서 그리 중노동을 한다고 보기는 힘들어 보이고, 저 역시 처가에 가면 항상 운전을 담당하며 음식점, 공연 등의 이벤트 예약도 제가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에도 혹시 추석 때 본가에서 시간을 너무 잡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목요일까지 휴가로 잡아뒀습니다.

명절 당일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본가 어머니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고 하더라도) 이제까지 명절 당일은 주로 처가에서 보냈기에, 이번에는 본가에서 먼저 챙겨도 될 것이라고 생각했구요.
어차피 양가에 동시에 가거나 모두 안 가는 것이 아닌 이상, 이번에는 이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어제는 생각 못했는데 오늘 글을 쓰고, 댓글들을 보고 생각을 정리하다보니 저 또한 관심법을 쓰게 되더군요.
와이프는 시간 상의 배분이나 명절 당일의 우선권 보다, 그냥 본가에 오래 머물고 싶어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희 아버지가 술을 좀 드시면 저나 며느리에게 잔소리를 하는 경향이 있으십니다.
제 생각에는 전혀 얼토당토 않은 일로 꾸짖는 것은 아닙니다.
안부전화가 거의 없고, 전화를 해도 안 받는 점을 지적(와이프가 이게 좀 심합니다)하십니다만, 뭐... 사실입니다.
그런데 꾸짖는 말투나 방법이 별로이신 것 같습니다.
과장하시는 부분도 있고, 오해하시고는 그걸 진실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으시구요.

설상가상으로 와이프도 기가 세고 지지 않으려는 성격이라, 그런 얘기 들으면 굉장히 불쾌해 합니다.
자신이 아닌 저를 꾸짖으셔도 불쾌해 합니다.
지난 번에는 본가에서 모두 모여있는 자리에서 말대꾸 하고 서로 언성이 높아진 적도 있구요.

어제 와이프가 말로는 원칙이 어떻다느니... 불공평하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생각해보니 결국 본가에서 잔소리 듣기 전에 빨리 나오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점심 때 천천히 밥 먹다 보면, 술도 마시게 되고..." 라는 등의 말을 한 걸로 봐서는요.


만약 제 생각이 맞다면, 이해는 갑니다.
그런데 마땅히 해결책은 떠오르지 않네요...
14/09/05 14:26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대답을 빼먹었습니다만, 본가에서 집이 지저분하다고 지적한 적은 없습니다.
두 번 오신 게 모두 신혼 초기라 지저분할 일도 없었죠.

맞벌이지만, 집이 더러우면 일반적으로 시어머니들은 며느리를 욕한다는 논리로 못 오시게 하는 겁니다.

본가도, 저도, 그 당시에는 그 부분에 대해서 납득을 했었습니다만, 그 이후로 거의 2년간 초대를 못 하다보니, 이건 심하다고 느끼고 있는 상황입니다.
14/09/05 12:57
수정 아이콘
현직 6년차 며느리입니다. 껄껄.

저희의 경우엔 명절엔 늘 시댁에 먼저 도착해 제사준비와 제삿상 차리고 명절 당일에 아침 겸 점심식사 후 뒷정리와 설거지를 마친후 과일 먹고 좀 늘어져 텔레비전 보다가 털레털레 친정 갑니다. 차로 한시간 거리구요. 보통 친정 가면 이르면 세 시, 늦으면 저녁 일곱시 쯤 되더라구요.
저희 친정도 딸만 있는지라 사실 명절 전날에 엄마 생각이 많이 납니다. 명절 전날이면 들썩들썩하던 십 년 전과는 달리 많이 조용하겠죠. 먹을 사람도 없는데 또 전은 한소쿠리 부쳐 놓고 딸들 기다리실거고. (제사 있는 시댁보다 제사 없는 친정이 전을 더 다양하고 많이 부치십니다)
하지만 딱히 불만이 있는 건 아닙니다. 제가 친정 가면 울 시어머니는 어쩌나요. 그냥 몸이 반으로 쪼개졌음 좋겠다 싶은 거지요.

나름 서운할 수도 있는 명절을 6년동안 트러블 없이 시댁-친정으로 지낸 이유엔 남편이 한 몫 합니다. 감정적으로 많이 다독여 줄 줄 아는 남자인지라 고생했어, 미안해, 장인장모님 외로우시겠네. 이런 말을 해 주고 사람들 눈 피해 일하는 중에 살짝 와서 꼭 안아주고 가고 일 끝낸 후엔 잠깐 어깨도 주물러 줍니다. 사실 일은 잘 안 거들어줘요. 전부치는데 옆에 쇼파에 길게 누워 티비 보고 있음 후라이팬으로 쳐 버리고 싶습니다(진심임). 그런데 가끔 어른들 눈 피해 말로만 잘 다독다독 해 줘도 마음이 풀립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그런가봐요.

지금 제가 본문을 읽어봐도, 산타님이 많이 억울한 상황입니다. 사람인지라 약간의 계산도 될 거구요. 그래도 그냥, 어 그런가. 몰랐네. 그래서 많이 서운하구나. 시댁이 편하진 않지? 난 잘 모르지만 얘기 들어보니까 사장님 집에 끌려가서 일하고 오는 기분이라 하더라. 근데 나도 지금까지 처가에 많이 노력했다고 생각하는데 당신이 이러고 나오니 약간 서운하다. 이렇게 말씀해 주세요. 아내분께선 어차피 문제해결을 원하는 게 아니라 그냥 니말이 맞다, 라고 맞장구 쳐 줄 사람이 필요한 거 같은데요.

문제 해결을 원하는 남자, 감정적 동의를 구하는 여자의 상황은 연애할때만 적용되는 것이 아닙니다. 부디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14/09/05 14:01
수정 아이콘
역시 여자분들의 글이 달리니, 생각치 못한 관점의 이야기가 나오는군요. 감사합니다.

이럴 때는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기 보다,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생각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일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14/09/05 13:11
수정 아이콘
여자 입장에서는 산타님 입장도 이해가 가고, 와이프님 입장도 이해는 갑니다.
와이프님이 아마 평소에 여러 이유로 시댁에 가기 싫으셨는데 그 감정을 말 못하고 있다가 지금에서야 산타님한테 불평의 표시를 한 거구요.
산타님 입장에서는 아니 전에 아무말 없다가 갑자기 왜? 하고 의아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사실 별 거 아닌 거에 감정적으로 서운해지는 게 사람이고, 또 처가쪽에 아들이 없으시다니
와이프분 입장에서는 '우리 집에는 음식 준비할 며느리도 없는데 나는 남의 집 가서 전 부치고 있나...' 하고 생각해서 친정이 애틋하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처가 몇 번 시댁 몇 번 이렇게 무 자르듯이 딱딱 계산하지는 마시고, 이럴 때는 와이프분께 조금 져 주시고 나중에 감정이 좀 가라앉을 때 차분히 얘기하시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그리고 여담이지만 전 부치는 거 생각보다 힘들어요...새언니들 일하시는 거 보면 슬그머니 옆에 가서 설거지하게 되는 저를 발견하게 되더군요 ㅜㅠ
14/09/05 14:09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런 생각이 듭니다. 가장 큰 원인은 와이프가 본가에 가기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계산하기 보다는... 전략을 다시 짜야 할 것 같습니다.

ps. 전 부치는 거 힘든 건 저도 압니다. 작년까지 같이 부쳤는데, 허리가 왜이리 아픈지... 저희는 앉아서 전을 부치거든요.
올해부터는 와이프랑 매형이 본가에서 뭐 돕지 말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올해 설날에는 쉬었는데, 추석 때부터 전 정도는 같이 부치려구요.
사악군
14/09/05 13:13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은 참 많은 유부남들이 속으로 생각하는 일이긴 하죠..
서로 사람사는 도리 좀 하자는 데 그게 왜 이렇게 힘든지..
내가 처가에 하는것만큼 와이프가 시댁에 하면 서로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서로 안하는 것보다 서로 하는 게 좋잖아요.
14/09/05 14:11
수정 아이콘
여자들도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은 압니다만, 시대가 변했죠...
예전에 비해서는 여자들도 편해졌는데, 결혼하면 여자가 많이 손해라는 인식은 옛날 것,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서로를 힘들게 하는 하나의 원인인 것 같습니다.
내안의 폐허
14/09/05 13:19
수정 아이콘
3년차 10개월 아가를 둔 처가살이 가장입니다.
결혼전 마련해둔 아파트가 있어 결혼하고나서 들어가려 했으나 세입자의 전세기간이 3개월 정도 남아 잠시 처가에 머문다는 것이 벌써 3년째로 접어드네요 3개월을 지내다 장인어른이 안계셔서 장모님 홀로 두고 나가기가 못내 마음이 걸려 차일피일 미룬것이 오늘까지 왔습니다.

저희의 경우 처가에서 지내다보니 명절에는 무조건 본가로 가서 연휴 전날 돌아와 장인어른 산소가는것으로 굳어져있고 사실 처가살이를 하는것 자체로 저도 명절이라도 본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말없이 인정해주고 따라주는 우리 아내에게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글쓴님의 경우를 찬찬히 읽어보았는데 3자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면 와이프분께서 본가에 가는것 자체를 싫어하시는것 같습니다. 작성자분의 내성적인 성격도 잘 알것이고 분란(?)을 만들기 싫어하는 성격이시니 본인이 이렇게 이렇게 해도 따라올것이라는 믿음같은 것이 있는것 같네요.

계산적인것 같아 와이프께서 싫어하신다고 했지만 작성자분의 경우에는 정확히 이러이러하게 하자고 가이드라인을 정하는것이 옳은것 같습니다.
다만 '마눌'님의 말씀처럼 대화는 배려로 시작하여 가이드라인 약속 후 배려로 끝내심이 맞는것 같네요
14/09/05 14:17
수정 아이콘
지혜로운 조언, 감사드립니다.
저도 댓글을 읽어보다가 와이프가 본가에 오래 머무르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는 왜 그 생각을 못했는지... 그냥 억울하고 서운하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라면 처가살이 해 주는 것 만으로도 님과 같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할텐데... 참 마음이 넓고 너그러우신 분 같습니다.

많이 배웁니다.
14/09/05 14:22
수정 아이콘
종편 티비 보면 아주 난리나죠. 며느리들 와서 허구언날 힘들다 타령. 그러면서 능력이나 집은 남편이 해야된다??
자기들 불리하면 합리적인 서양식 사고, 한국식 사고 붙여가면서 꼬라지 피우는거 보면 참 가관입니다.
반대로 지 아들이 똑같은 대우 받으면 기분 어떨지 생각이나 해봤으면.
14/09/05 15:55
수정 아이콘
그런 프로는 안 봅니다.
정말 정신건강에 안 좋을 것 같아요.
껀후이
14/09/05 15:33
수정 아이콘
아...제가 다 혈압이 아...
아무쪼록 원만히 해결되시길 아...
그냥 계산적으로 하는게 속은 불편해도 제일 낫지 싶네요.
잘하고 계신듯 합니다...
화...화이팅!!ㅜ

'뭘 얼마나 대단히 고생한다고 맨날 저러는지...'
14/09/05 15:56
수정 아이콘
네.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지만, 일단은 지혜롭게 해결해야 할 것 같네요.
응원, 감사합니다.
저글링아빠
14/09/05 16:13
수정 아이콘
혹시 맏사위이신가요?
딸만 있는 집 맏사위는 이런 식의 조율을 해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좀 있거든요.

중심 잘 잡고 하시기 바랍니다.
잘 모르셔서 그렇지 아들 없는 집 맏사위는 책임이 많은 대신 권한도 생각보다 많이 크거든요.
(이거는 지금은 덜 와닿으셔도 나중에 장인 돌아가시게 되면 깨달으시게 됩니다. 장례식 하면서부터 바로 알게되죠.)
그런데 잘못해서 끌려다니다보면 책임만 다하고 권한은 못 챙기기가 쉬워요.
그냥 권한만 못 챙기면 괜찮은데 그거 못 챙겼다고 속으로 꽁해지기 시작하면 자신한테도 그렇고 가족을 위해서도 별로 좋지 않습니다.

팁을 하나 드리자면,
처가집에 평소부터 나름 배려도 하고 인심 쓴다고 생각하신다는 거잖아요?
그러면 와이프가 우리집에 그 비슷하게 해 주길 바라지 마시구요.
처가집에서 그만큼 누리신다는 마인드로 접근하세요.
저는 처가집 위주로 간 지가 10년이 넘었는데,
장인이 돌아가신 지금은 처가에서 왕입니다.
14/09/05 16:41
수정 아이콘
미혼인 처형이 있어서 맏사위는 아닙니다.
처가에서 누린다는 마인드... 제 성격상 쉽지는 않겠지만 노력해 보겠습니다.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 감사합니다.
기아트윈스
14/09/05 16:32
수정 아이콘
해외입니다.
행복해요.


농담이고요;;
본문에서 제가 느낀 문제는 다른 게 아니라 아버지와의 불편한 감정이에요.
이런 사례가 비교하기에 적절할지 모르겠지만, 와이프 친구들모임에 부부동반으로 나가는 경우에도
와이프랑 불편한 친구가 있는 자리가 훨씬 어렵습니다.
제가 뭐 일을 더 해야해서 불편한 게 아니라 그냥 정서적으로 가시방석에 앉은 듯하여 참 힘들지요.

혹시 배우자분도 그런 의미에서 본가가 정서적으로 불편한 건 아닐까요?
14/09/05 16:44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 부분을 주시해야 할 것 같습니다.

글 올리길 잘했네요.
어제까지는 불평등한 관계인가 라는 관점에서 봤는데, 여러 글들을 보니 와이프가 본가(특히 아버지)를 불편해 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기아트윈스
14/09/05 17:03
수정 아이콘
제 경우는 시견(?)이 혁혁한 공을 세웠었지요.

본가가 신혼집에서 걸어갈 거리에 있었는데 그래도 이래저래 데면데면 거의 안가보게 됐지요.

그러다가 본가에서 말티즈 한마리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얘가 워낙 이쁜데다가 와이프도 개를 워낙 좋아하다보니

한동안은 거의 출근하듯 가보게 되더군요.

또 개 육성이 공통의 화제가 되어주니 어색함도 많이 사라졌구요.

당장 닥쳐올 추석이야 이 방법을 쓸 수 없겠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와이프분을 시댁으로 이끌만한 유인요소를 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 개라든가 고양이라든가..
마지막좀비
14/09/05 20:38
수정 아이콘
결혼 17년차 유부입니다.

한 해는 설날 - 본가, 추석 - 처가
다음 해는 설날 - 처가, 추석 - 본가

이렇게 번갈아 가면서 갑니다.
결혼 전부터 의논을 해서 결정을 해 놓은 것이라 이 문제로 다툴일은 없었습니다.
가만히 손을 잡으
14/09/05 22:50
수정 아이콘
뭐 저는 와이프가 본가를 워낙 좋아해서 이런 고민은 안하고 살지만 상당히 힘드시겠네요. 힘내십시요.
14/09/09 12:46
수정 아이콘
힘드시겠습니다. 당사자가 아닌데도 글을 보고 있으니 짜증이 나네요ㅠ 부인 의견에도 공감해주시면서 진지하게 얘기를 해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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