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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9/04 05:34
역시 과유불급이죠 어느정도 경지에 이른사람들은 오히려 더 심플하게 핵심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은 PPT도 다른 예술처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글을 쓸때도 일정수준이상되면 곁가지는 사라지고 글에 힘이 생기는 것 처럼요 한국의 PPT문화가 비효율적인 것이라기보다 상황에 맞지 않는 PPT가 있다 가 더 맞다고 생각해요 글 잘읽었습니다 다음 피피티편 기다리고있어요
14/09/04 05:47
지나치게 심플한 양식을 사용하면서 디잘알인것 같이 말하는 분들도 더러 보입니다 크크
파워블로거도 몇몇 있더군요. 보면서 저런걸 배우지 않는게 좋을텐데 싶은것도 있고.. 그 중 하나가 저라는것도 함정.. 그냥 블로거일 뿐이지만요 크크크
14/09/04 05:43
저 아는 교수님은 일부러 흰바탕+굴림체 까만글씨+꼭 필요한 그림자료만 넣으라고 합니다.
덕지덕지 디자인하고 오색만발 색깔사용하면 호통치면서 간결하게 하라고 합니다. 신기한건 이걸 몇번 반복하니 결국 누가 가장 충실하게 발표준비를 했는지 티가 확납니다.
14/09/04 05:50
그건 교수님의 성향이 '내용'만 보겠다는 것이네요~!
저는 PPT제작과 역시 발표준비에 들어간다고 생각합니다. 그림에 테두리를 넣느냐, 블러 처리를 하느냐, 적절한 폰트를 사용하였느냐, 바탕과의 조화는 어떻느냐, 지나친 색상의 사용이 있느냐. 이런 것 역시 평가 요소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발표 내용의 전문성, 물 흐르는듯한 발표는 당연히 따라와야 하는 것이겠지요.
14/09/04 06:12
물론 호소력있고 충실한 디자인또한 발표자료에 있어 아주 중요한 부분임에는 동감합니다.
그러나 그렇게 극단적으로 미니멀한 발표자료의 제약은, 본문의 예처럼 PPT 만드는데만 3일을 소모하고 본인은 발표준비를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는 학생들에게 상당히 난처했던 모양입니다. 크게 보자면 결국 포장하는데 열을 올리고 정작 충실한 내용, 깊이있는 이해에서 우러나오는 심도있는 토론 같은 것은 등한시하는 우리나라의 발표문화를 적나라하게 보여줬습니다. 상당히 인상적인 경험이어서, 저는 일부러라도 이러한 시도들이 많이 이루어져서 발표란 무엇이고 발표자료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환기시켜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14/09/04 10:39
확실히 학부 수업에서는 디자인적으로는 좋은데 질의응답 시간만 되면 간단한 질문도 거기까진 찾아본 자료가 없다며
답변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가 많죠. 이해됩니다.
14/09/04 07:25
원하는 내용이 전달되면 피티를 하든 춤을 추든 별 상관은 없다는 주의입니다. 특히 설득하는 자리에서는 피티보다 말이 중요하고 그에 맞는 메시지를 줄만한 퍼포먼스가 더 중요하죠. 정보 전달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자리에서는 종종 내용이 긴데도 불구하고 그만큼 말을 어렵게 해서 진짜 답이 없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하고요. 독해 시험 보러 온 건지 뭔지 알 수 없는 상황.. 그런 상황 아시죠? 어쨋거나 저는 피피티 보다는 메시지를 얼마나 듣는 사람의 뇌 구조에 잘 안착시키냐를 중요시 보고, 그 설득력과 전달력 보다는 준비했던 소스의 방향성이나 필요성을 더 보는 편입니다. 결국에는 잘 전달하는 것은 베이스이며 그 핵심을 주의깊게 봐야한다는 뻔한 말입니다. 뻔한데 까다롭게 들리죠? 그래도 저는 이 모든 것 보다도 노력하는 자세와 노력의 방향성을 더 중시하고 그게 갖춰지면 성장할 수 있다는 주의인지라 꽤나 관대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피드백이 깐깐해서 그렇지요 흐흐
14/09/04 10:42
처음부터 끝날때까지 친근하게 발표하면서도 PPT 내용을 잘 함축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분도 있는 반면에
PT에 들어가자마자 '나의 지식을 자랑해보마'라며 전문용어 포함해서 외계어를 하는 분이 있다면 분명 전자가 훌륭한 분이죠.
14/09/04 07:44
국내외를 막론하고 대기업중에 내부 보고자료로 저런 알록달록한 PPT를 선호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대신 외부용 PPT는 과도하게 화려한경우가 많은데 이는 홍보효과 때문이죠 그런
데 홍보용PPT는 디자인업체에 맡기기때문에(장당3~10만원쯤 합니다) 일반직원이 디자인센스를 발휘할필요는 없지요 글쓰신분이 학생이시라서 이런 화려한PPT의 종요성을 많이 느끼실 수도 있을것 같긴합니다만 솔직히 디자인업체 다니실거 아니면 크게 필요하지 않은 기술입니다 오히려 '기획서/보고서 잘만들기'류의 논리구성이나 '컨설턴트처럼 PPT만들기'류의 보고서 꾸미는 능력을 키우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솔직히 정성이 들어간 게시물 쓰시는거 보는게 좋아서 이런 코멘트는 안남기려고했습니다만 잘모르는 학생분들이 PPT디자인 능력 키우는데 집중하실까봐 노파심에서 남겨봅니다)
14/09/04 10:43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 간단한 플랫스타일의 도표나 이미지 편집으로도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 효과를 잘 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화려한 스타일은 극혐에 가까운 편이고요. 크크
14/09/04 07:45
음.. 전에 비슷한 댓글을 달았던 기억이 있는데
기업에서는 피티하면서 깔끔한 디자인이나 도형을 쓰지도 보지도 않습니다. 무지막지한 도표에 들어있는 수치와 전략목표들을 1분1초가 아까운 최고의사결정권자의 한눈에 들어올수 있도록 2장 정도로 압축해서 넣는게 중요합니다. 물론 그 뒤엔 100여장에 달하는 appendix가 붙지만요. 대학교때 피티제작과 발표로 4년을 먹고 살았기에 입사후 피티만드는건 약간 자신감이 있었는데 엑셀과 피피티를 아얘 새로 배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네요. 물론 디자인이나 소프트웨어적인 분야의 기업이나 부서는 다르겠지만 제가 있는 그리고 비슷한 수준의 제조업 대기업에선.. 마케팅파트에서도 너무나 빡빡한 피티를 내부적으로 하기에 그냥 찌그려봤습니다. 그와 별개로 한국기업의 불필요한 피티문화는 적극 공감이 가는게 간략하게 웹으로 품의 진행하면 되는걸 소위 "와꾸"를 잡은 보고서로 진행하길 지시한다는것.. 그리고 그 보고서에서 표의 위치가 아주아주아주 미세하게 틀어진걸 잡아내는 관리자들을 상대하다보니 야근하면서 그딴걸 재고있는 저를 발견할때 이직에 대한 회의가 들곤 하죠. 그리고 어느순간 후배들에게 업무를 알려주면서 와꾸 라는 단어가 지속적으로 제 입에서 나오는걸 깨닫고 다시 한번 좌절..
14/09/04 10:45
'와꾸'라는 단어도 군대 가면서 처음으로 배운건데 사회에서 왕왕 사용하는 경우가 나오더군요.
저 와꾸라는 것은.. 부서에 따라서 와꾸에 따라 제작하지 않으면 손이 열개라도 모자란 상황이 나오기 때문에.. 공감합니다. 별개로 혹시 쪽지로 가끔 질문을 드려도 될까요? 아직 학생인지라 궁금한게 많네요.ㅠㅠ
14/09/04 08:08
세군데 회사를 다녀 본 입장에서, 솔직히 저런 부분이 많이 공감 가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저런 식으로 틀을 만들어 놓으면 피티를 안 하던 사람들에겐 도리어 쉽습니다. 한장의 구성을 제대로 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고 시간도 많이 들며, 절대 무의미한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그걸 피티 만들 때 마다? 굉장한 비효율입니다. 이미 만들어 놓은 것을 한 번 살펴보고, 그 것을 파악한다면 본문에 나오는 '쓸데 없는 것에 시간 든다'라고 하는 불평이 많이 줄어들 수 있을 텐데요... (글에 오해가 있어 추가합니다. 보통 내부적인 피티는 간단한 문장, 도형, 도표로 해결합니다. 그래서 몇 가지 틀을 만들어 놓고 거기에 내용만 바꾸는 식으로 만드는데 그 틀이라는 것은 오랜 시간 고민하고 시도해보아서 가장 좋다고 여기는 것이 살아남아 만들어진 것입니다. 저렇게 쓸데 없는 도형 많이들어간 피티를 말씀 드린 것은 아닙니다.) 내가 발표할 피피티라면 내 프레젠테이션 스타일에 맞게 만들어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겠지만 남이 하는 걸 만들어 주는 거면... 어느 정도 정해진 포맷을 따라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라 일반론이라 할 수는 없겠지만 '쓸데 없는 형식에 너무 시간이 많이 들어. 이걸 대체 왜?'라고 불평하는 사람들 중 열의 아홉은 그냥 피티를 못 만듭니다. 형식으로 얽매고 어쩌고가 아니라 자기 머리에 든 것이기에 자기만 이해할 수 있는 피티를 만들곤 합니다. 물론 그 분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면 잘 설명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상황이 아니라면 그러한 피티는 필요가 없는 것이죠. 형식의 자유로움이라는 것은 전달의 극대화가 가능할 때만 허용되는 것이라는 걸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매번 이런 이야기 나올때마다 대기업 피티가 저렇다 맞다 그러하다 라고 하시는데 대체 어떤 대기업에서 개인이 만드는 내부 피티를 저렇게 만드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겪어본 상위 기업 절반은 저렇지 않았거든요. 그저 글자 타이핑 치고, 색깔은 강조를 위한 경우에만 확실하게 사용하고... 오히려 내용의 양이 방대해서 문제지 형식이 어려웠던 경우는 적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나머지 절반 중에 저런 것에 집착하는 기업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어딘지 너무 궁금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폰트와 픽셀에 미친 듯이 집착하는 현상까지 괜찮다는 건 아닙니다. 내용과 구성 전혀 상관 없는데.... 한 단계 한 단계 결재르 받을 때마다 폰트와 줄 바꿈 하느라 이틀 허비했던 기억은 정말이지... 특히 내용 방대한 피티에서 마스터 안 쓰고 넣은 제목들 글씨체 바꾸라고하면;;;;; ps. 단 이 모든 이야기는 국방부 피티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14/09/04 10:48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내부적으로 좋은 PPT가 이미 공유되는 상황에서는 정해진 양식을 건드리지 않는게 오히려 좋겠죠. 개인적인 생각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크크
14/09/04 08:15
조금 상관없는 이야기일지도 모르겠지만, 대학원에 들어와서 느낀 점은 좋은 PPT를 만드는 것 역시 좋은 발표의 중요한 구성요소라는 겁니다.
단순히 발표할 내용을 정렬하는 것 만은 아니에요. 핵심적인 내용을 강조하고, 필요한 내용을 잘 보여주면서 너저분하지 않은 PPT를 만들어야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14/09/04 10:50
그럴땐 해당 PPT에서 가장 중요한 '명사'와 그에 대한 학술적 정의를 한가운데에 배치하는 슬라이드로 시작하면 잘 풀리더군요.
개인적인 경험입니다. 흐흐
14/09/04 08:48
[ 폰트 고르는데 세시간, 테두리 두께 정하는데 다섯시간인게냐.. ]
제가 생각했을땐 저 추천 메달들중에 정말 디자인을 전공하거나 전공 수준으로 알아서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시는 분이 포함되었을까 싶네요. 진정한 고수는 함부로 드러내지 않는 법이죠. 이미 저런걸로 투덜거릴 이유가 없는겁니다. 왜냐면 문제라고 인식하기에는 너무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쉬운 일이니깐요. 이 것을 댓글들 의견처럼 업무 능력이 아니라고 폄하할 수 있는 것일까요? 그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이 내용이 본문의 핵심이라고 생각되는데요. 그렇게 생각한다면 전체 글은 뭔가 조금 대기업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바탕으로 쓰인 글이 아닐까 싶습니다. 폰트 고르는데 세시간, 테두리 두께 정하는데 다섯시간이란 건 이거 절대로 개인이 뭔가 뛰어난 디자인 감각을 가지고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닙니다. 그냥 상급자들이 보기에 좋은 취향을 반복적인 확인 및 수정을 통해 맞추는 거에요. 뭔가 개인의 디자인 능력이란게 끼어들어갈 틈이 없죠. 네이버 웹툰 질풍기획이 나온 건 다 이유가 있는 겁니다.
14/09/04 10:54
그에 대해서는 오히려 반대로 생각합니다.
저 댓글을 쓴 분은 분명 PPT 툴을 잘 못다루지 않을까 싶습니다. 대부분이 반복, 숙달로 전해져오는 PPT에 가끔 쓰이는 도표들이나 내용들만 교체하면 되는 상황에서 입사때 10의 시간이 걸리는 일을 몇 주 내로 1로 줄일 수 있는 간단한 일이거든요. 상급자들의 성향에 맞춰서 만드는 PPT양식은 분명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습니다. 그냥 토익 500수준에서 공부는 하지 않고 시험만 매달마다 치는거랑 다를바 없어 보입니다. (는 내 토익점수.. 크흑)
14/09/04 08:50
저도 분명 학교 다닐 때는 "슬라이드에는 요점만 간략하게" 라고 배웠는데,
막상 대기업에서 인턴할 때는 "슬라이드에는 많은 내용을 보기 좋게 빼곡히" 라는 지침 하에 슬라이드를 만들어서 괴리를 느꼈습니다. 그 분들에게 슬라이드란 그저 그림이 들어간 보고서일 뿐이더군요.
14/09/04 10:55
맞습니다. 지금 기업에서는 PPT=보고서로 굳어지는 추세라..
사실 디자인쪽 계열 회사가 아니고서야 적은 텍스트는 독이 되는 느낌이더군요.
14/09/04 08:50
이런건 업계나 하는 일마다 좀 다른거 같긴 합니다. 생판 첨보는 사람들에게 그 사람들이 잘 모르는 내용의 PT를 하기 위해선 내용 만큼 형식도 중요합니다만.. 또 특정 집단안에서 프로페셔널끼리는 PT 슬라이드 색에 고민하는게 오히려 더 촌스럽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흰바탕에 검은 글씨라도 딱 두장만 봐도 와 이 슬라이드는 잘만들었다 라는 느낌이 드는 것들이 있습니다. 직업 특성상 매일 발표를 하지만 항상 피교육자들에게 PT를 요리에 빗대어, 발표 내용은 재료, 발표 기술은 요리방법, 슬라이드 디자인은 msg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바닥안에선 msg는 필요 없고요...
14/09/04 10:58
이미 색을 선택하는데 있어 거침이 없어서 그런게 아닐까요? 크크
어떤 톤을 사람들이 선호하는지, 피티 내용과 어울리는지 생각할 시간도 없이 당연히 이거지! 라고 선택하시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부럽습니다.ㅜㅜ
14/09/04 09:02
회사에 와서 느낀게 대학시절 과제로 미션을 수행할때와 다른점은 정답이 정해져 있다는 것이더군요. 의견을 주장하고 설득하기 위해 PPT를 만드는게 아닌 이미 공감대가 다 이뤄지고 구두보고로 어느정도 결정도 난 상태에서 마지막 결재 혹은 보고자료용으로 만드는게 PPT죠. 이것도 사실 엑셀을 더 많이 쓰기도 하구요. 때문에 경쟁PT를 해야하는 상황이면 모를까 내부 보고용으로서 뛰어난 PPT능력이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14/09/04 10:59
내부 보고용 PPT는 정해진 양식이 있다는데에 공감합니다.
타 부서에 제출하지 않는 이상, 내부 부서의 상급자의 스타일에만 맞추면 되죠.
14/09/04 09:13
진리의 케이스 바이 케이스입니다. 다만 병폐로 나타나날때, 한가지 공통점은 PT에 쓸때없이 신경 많이 쓴다는 것 정도. 기업도 기업 나름입니다. 어떤 기업은 화려한걸 선호하더라, 어떤 기업은 단순한걸 선호하더라, 라는게 아니라, 어떤 임원은 화려한걸 선호하고 어떤 임원은 단순한걸 선호합니다.
국내 최고라 불리는 '한'기업에서의 경험담입니다. A라는 사람이 PT로 보고하는데, 보고 하건 말건 안듣고 프린트된 PT들을 주르륵 훑습니다. 그리고는 '이거 괜시리 길게만 작성했잖아. 간결하게 다시 작성해와'라고 하면서 보고를 끝내셨습니다. 그래서 A님은 PT를 간결하게 줄였고, 그래서 내용을 딱 10장으로 줄였습니다. 해당 기술 몰랐던 저도 딱 그 내용만 보면 바로 이해될만큼 좋은 PT였습니다. 며칠 후 그 PT로 해당 임원에게 칭찬을 들었지요. 이번에는 해당 PT를 들고 더 윗 직급에게 보고하러 갔습니다. 이번 임원은 양 많은걸 좋아한다길레 20장 정도로 불렸습니다. 그런데 보고하기 직전 회의실에 먼저 앉은 임원의 오른팔 수석님이 PT를 훑어보고 이럽니다. '이거 오늘 욕 엄청 들으시겠네요. 이걸로는 택도 없어요.' 그리고 역시, 보고하러 들어가서 욕 엄청 들으셨습니다. 고작 그거밖에 일 안했냐구요. 몇주 후 오른팔 수석님의 가이드를 받아 PT를 80장 정도로 늘렸습니다. '똑같은 내용'인데 차트를 다른 관점으로 몇개 더 넣고 그림 더 넣고. 그냥 몇주동안 PT 작업만 했습니다. 그러자 '이제 좀 쓸만하네'는 식으로 해서 보고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지침 없이도 PT를 잘만들기에 문제 없었다, 그러면 그 환경이 괜찮은 것일 뿐 다른 사람들이 PT 못 만들어서 그렇다고 볼 수 없습니다. 그냥 업무 문화가 어질어질한 곳이 참 많습니다
14/09/04 09:13
PPT로 먹고사는 웹기획자 입장에서는 그래도 끝까지 제 길을 고수합니다.-_-
PT가 너무 허전한거 아닌가? 라고하면 들어갈 내용이 다 들어갔는데 더 들어가면 아마츄어틱해 보일걸요? ^_^ 라고 받아쳐버립니다. 중소기업이고 윗선들도 나이가 많지않으니 가능한 일이겠지요.
14/09/04 11:01
오오.. 능력자시네요!
자신의 PPT에 자신이 있는 분들은 보통 소신을 굽히지 않더군요. 사실 굽힐일도 거의 없더라고요. 누가 보더라도 태클걸 내용이 없어서..
14/09/04 09:20
저도 글쓴이 글 보면서 다른 회사는 그런가 했네요. ;;;;
제가 다닌 회사들는 대부분 외부에 나가는 자료 말고는 ppt디자인은 쓸데없는 거라는 인식이 강하게 있습니다. 사실 직장인에게 요구 되는 기술은 Ppt디자인이 아니라, 1-2페이지에 핵심만 요약해서 한눈에 들어오게 하는 능력 + 좋은 소식은 잘 드러내고 안좋은 것은 잘 포장해서 커뮤니케이션을 스무스하게 하는 능력 이 pt능력이죠. 거기에 상황에 맞는 icebreak 유머가 있으면 됩니다. Ppt디자인이야 신입사원아니면 외주디자인 회사 갈거 아니면 대부분의 회사에서는 쓸모없을거라고 봅니다. 대학이나 군대에서 ppt디자인이 중요한 이유는 비효율적인 조직이라서 그렇죠. 사기업에서 비싼돈 쓰고 부리는 정규직이 ppt내용이 아닌 디자인 한다고 시간보내고 있으면 욕처먹기 딱좋죠. 물론 짧은 시간안에 깔끔하게 핵심을 전달하는데엔 디자인 센스도 중요합니다만 적어도 화살표 디자인이 중요한 경우는 본적이 없습니다. 폰트는 그냥 제목, 내용, 강조포인트, 대화 등을 구분할수있는 용도면 충분합니다.
14/09/04 11:05
어.. 저와는 약간 다른 의견이시네요.
라면가게의 재료는 대표적으로 물, 라면, 라면스프가 있겠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곁재료, 즉 대파나 햄, 고기 등의 질 또한 그 라면의 맛을 좌지우지합니다. 그 중 하나의 재료가 상하게되면 그 라면은 상품으로서의 가치가 없고요. 폰트, 화살표 디자인, 단락 구분선 등등.. 그리고 그것들의 위치적 조화.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모든 것들이 하나의 유기체처럼 공존하지 않는다면 아쉬운 PPT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화살표 디자인 하나로 PPT 전체의 분위기가 흐려질 수 있다고 봅니다.
14/09/04 09:24
디알못분들은 어차피 이해 못합니다. 사는 세계도 다르고 인종도 달라요.
게다가 위엣 분들이 말씀하셨다시피 회사마다 스타일이 다릅니다. 그게 바뀔 가능성은 소숫점이하구요. 수십년된 경직된 회사에 디자인마스터가 입사한다고해서 자기 뜻대로 PT자료 못 만들죠. 혹여 만들어서 중역에게 칭찬이라도 듣는 날에는 아마 왕따비슷하게 될겁니다.
14/09/04 11:06
확실히 집단의 아집이라는게 무섭다는것을 느낍니다.
수백만원을 써써 회사 CI를 가져왔는데 결국 부장님의 마음에 들지 않아 그 아래 디자이너가 직접 사사받아 공식적으로 발표될때 충꽁깽이란..
14/09/04 09:38
과다 PT 문화는 현상입니다. 원인은 지나친 상명하복, 실무자 무시 문화죠. PT문화 해결하자, 의쌰의쌰 하면 또 다른 문제가 터질겁니다. 일단 불균형적 인간관계에 대한 문화적 의식전환이 필요해요.
현재 한국에서 관리자는 '혜택'입니다. 책임은 상관없고 권리만 늘어나는 '상'으로 생각하지요. 그래서 관리부담은 실무자의 몫입니다. 조직관점에서 생기는 오버헤드는 모조리 아래로 내려갑니다. 원래 관리자란 것은 관리의 책임을 수행하기 위해 권한과 정보가 주어집니다. 그런데 그런 관리자가 놀게 되니, 권한과 정보가 없는 실무자는 엄청나게 비효율적으로 관리 부하를 처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책임질 생각도 없고, 실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도 없습니다. 보고 중시 문화는 여기서 나옵니다. 자기가 실무에 대해 도통 모르니, 내용으로 판단을 못합니다. 배경지식이 없으니 한두마디면 될 것을, 많은 자료를 요구합니다. 그래서 이런 경우도 나타납니다. 중간 임원이 상급 임원에게 보고하는 자리에, 중간 임원이 실무진을 다 끌고 회의에 들어갑니다. 이유를 들어보니, 보고는 중간 임원 자신이 하는데 자기가 그 보고내용을 이해하지 못해서 그렇습니다. 자기가 이해 못하는 내용 나올때마다 '자세한 이야기는 실무진에게 들어보겠습니다'하면서 해당 실무진에게 바톤을 넘깁니다. 큰 맥락도 이해 못한다는 이야기인데, 그 상황에서 어떻게 주요 업무 판단을 한다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보고할때, 보고할 실무자들 다 모아 놓고 한명씩 보고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고자는 자기 보고할 시간 외 다른 모든 시간이 낭비입니다. 회의실에 있을 필요가 없죠. 그런데 다른 보고자들 다 보고할때가지 시간낭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모~든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관리자가 자기 편하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자기 편의 및 시간이 중요하다고 보는 것이지요. 그래서 관리자가 1시간만 투자하면 될것을, 실무자 10~20명의 시간을 각각 2시간씩 뺏어먹습니다. 그런데 그게 낭비라는 생각을 안합니다. 자기 시간 1시간 줄이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래서 하루 업무시간의 대부분을 임원 뒤치닥거리 하다가 끝납니다. 그리고 저녁 먹고 그때서야 '자기 본업'이 시작 되는일이 왕왕 있지요. 모든 인간관계를 수직적으로 여기고 한쪽이 다른 한쪽을 무조건 이기는 관계만 인정하다보니 거기서 나오는 비효율이 너무 많습니다
14/09/04 09:59
모든 보고용 문서 디자인은 전달하고자 하는바를 더 쉽고 명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심지어 엑셀도 그러합니다. 엑셀로 모델링을 한 경우 특히 가독성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대기업의 회장, 대표, 임원분들 간결한 파워포인트 or 키노트 문서를 좋아합니다.
14/09/04 10:01
웹에이전시 다니다보니 (...)
다른 회사는 어떤지 궁금하네요~ 저희회산 PT는 칼같이 깔끔하고 내용은 최대한 줄이는 편인데.. 여담으로 'PPT를 잘 만든다'라는건 '나는 이런 디자인이 좋던데~'라는것과 마찬가지로 진리의 케바케인거 같긴합니다~ 익숙한걸 더 친근하게 여기고 좋아하기 마련이죠.. 임원분들이 보아온 PPT의 형태에서 많이 벗어나게되면 거부감을 느끼는 분들도 계실테구요. 그 기호에 맞춰서 작성한 PPT를 구식이다. 바꿔야된다는 생각이 들진 않네요, 어디까지나 디자인의 기호라..
14/09/04 10:21
음;; 요즘 디자인 트렌드랑 비교하면 괴작은 맞는데,
저것도 옛날에 유행했던 스타일이라.. 딱 꼬집어서 잘못되었다고 말할 순 없다고 생각하네요~ 크흐
14/09/04 11:10
제 공대생 친구도 저와 비슷한 PPT로 도배를 해놓고
'공대생 사이에서는 최고급으로 통한다'며 껄껄거리더군요. 그리고 이번에 삼성 무선사업부 들어갔습니다.(??)
14/09/04 10:34
저도 피피티 잘 만드는 건 아니지만 다른 분들 피피티를 많이 봐왔던 입장에서.. 초보자들이 가장하기 좋은 실수가 화려한 템플릿과 한 페이지에 너무 많은 정보를 넣으려하는 것이죠. 주변에 여백이 없으면 보면서 답답합니다. 또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욕심이 강하니 글씨도 많이 들어가게 됩니다. 그럼 졸려요. 글은 중요 내용만 넣고 나머지는 말로 때운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합니다(회사에서 이런게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달인들은 흑백 회색 빨간색 정도망 가지고도 작품만드는건 함정... 여담이지만 전에 써주셨던 닌텐도 피피티는 잘 보고 참고(라고 말하고 표절?)하고 있습니다. 표만들고 목차만들 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네요. 감사합니다.
14/09/04 11:41
기업에선 1page보고서는 ppt로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경우 말로 때운다는 마인드로 만들었다가는 '넌 이걸 보고라고 하냐?'라는 소리듣기 딱 좋...
14/09/04 10:47
어차피 내용에서 모두를 다 감탄시킬만큼의 통찰력을 보이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고(그럴 주제가 아닌 경우도 많고), 뭔가 했다는 만족감을 보는 사람한테 선사드려야겠고... 그게 프레젠테이션 과몰입(..) 현상의 본질이라고 봅니다. 시간을 많이 낭비할수록 성실하다고 평가하는 문화도 꽤 크게 기여했다고 보고요.
14/09/04 11:14
꼭 파워포인트가 아니라 프레젠테이션 폼에 대한 과도한 집착은 일본에서도 보이는 걸로 압니다. 이게 결국 권위주의를 상당 부분 반영하는거라...
14/09/04 11:39
ppt는 두가지가 있죠. 보고용 ppt와 발표용 ppt.
보고용 ppt.는 간결함과 위계가 있어야 합니다. 간결함은 내용의 간결함을 의미하며 위계는 내용간의 위계를 의미합니다. 괴작은 이 두가지가 깨진 경우를 의미하죠. 특히 위계가 없으면 '도대체 니가 보고하고자 하는게 뭐야?'가 되어버립니다. 대주제, 소주제, 내용, 첨언 등이 폰트의 크기, 컬러, 위치 등에 자연스럽게 묻어 나와야합니다. 그게 없으면 한눈에 안들어오죠. 일반 직장인들은 발표용 ppt는 만들일이 별로 없기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듯합니다...
14/09/04 11:57
사실 어디서 발표할 거 아니면 ppt 자체가 필요없는데 뭘 하든 ppt로 하는 게 문제죠.
근데 한글로 만든 보고서도 마찬가지인데, 한두장이면 될 것을 '있어보이게' 만들려고 분량을 늘려서 채우는 게 문제입니다. 저는 글을 길게 쓰는 걸 너무 못해서......
14/09/04 12:56
타임머신이 있으면 과거로 가서 PPT 만든 사람 암살하겠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합니다. (그래도 누군가가 또 만들었겠지만,,,)
대신 타임머신 타고 과거로 가서 엑셀 만든 사람은 술 사줄껍니다.
14/09/04 13:12
가.....같은 사람이면?? 크크
피피티 자체는 좋은 프로그램이죠. 잘못써서 그렇지.... 엑셀이 익숙해지니 워드나 한글 같은 프로그램을 전혀 못써먹겠더군요. 양식 같은거 만들때도 제가 만드는건 다 엑셀로 만듭니다.
14/09/04 13:17
사실 국제학회 가보면 화려하고 겉으로 보기에 잘(?) 꾸며진 피피티는 대부분 한국사람 발표입니다.
얼마 전 국제 학회 때 함께 참석했던 같은 실험실 외국인이 발표를 계속 듣던 도중 갑자기 한마디 하더라구요. '한국인은 피피티를 정말 잘 만드는 것 같다' 한국의 문화가 외적인 걸 중시하다보니 꾸미고 다듬는데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해주긴 했는데, 말하면서 조금 씁쓸하긴 하더라구요.
14/09/04 13:20
폰트잡는데 세시간 테두리에 다섯시간걸리는 이유는 '작업속도가 느려서'가 아니라, "甲님의 마음은 갈대" ㅠㅠ 때문입니다.
글자크기 0.1씩 바꿔가며 20번 고쳐서 13->14->13 한적도 있는데 이 경우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샘플뽑아서 들고가서 보여주고 (까이고) 돌아오는데 걸리는 시간이 더 크죠.......
14/09/04 13:38
발표용 pt랑 보고용 pt는 달라. 라는 말로 보통 pt를 저렇게 만들어대는 걸 용인하죠...
수주 보고서 만든다고 예전에 ppt 미친듯이 붙잡았던 기억이 나네요.. 끙
14/09/04 13:54
인턴할때 대학에서 만들던 것처럼 제작해서 보여주니까 텍스트 더넣으라고 그러시더군요. 포맷은 아예 사내포맷이 정해져 있고요. 납득이 가는게 팀장급쯤 되면 하루에 발표 수십개 들어야되는데 발표자가 전부 잡스가 아닌이상 전부 집중할 수는 없으니 놓쳐도 눈으로 페이지를 보면서 이해해야되니까요. 설득이 아니라 정보전달이 목적이기도 하고...
14/09/04 16:25
같은 60사단 포병연대 출신이네요. 전 2010년 5월부터 553대대에 있었는데 피지알에서 같은 포병연대 출신을 만나다니 반갑습니다.크크크
14/09/04 19:27
흠.
나름 큰기업(?) 다니고 있습니다만 ppt 디자인때매 고생한 적이 없어요. 언제부터인지 비효율(보고/회의)를 줄이려는 노력이 위에서부터 흘러오고 있고.. ppt역시 되도록 도표나 도형, 디자인적용을 지양하라고 하더군요.. 더 중요한건, 실무자들끼리의, 부서들을 넘나드는 문서들은 죄다 양식이 정해져 있습니다. 물론 상급자가 더 상급자에게 보고하는 문서는 몇 번 밖에 구경을 못해봤습니다만.. 흰 바탕에 검은 글씨 밖에 없었던 기억이 나네요. 물론 제가 발표할 세미나 자료 레이아웃은 열심히 만듭니다 크크크크 한번 깔끔하게 만들어두니 재활용되고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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