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목 기네요.
자,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쳐 봅시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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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수영 관포의 위치입니다 _-)/
자...
난중일기를 펴 봅시다. 15일 저녁 원균과 박홍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이어 17일, 기존에 근무하던 병력과 교대할 병력이 연이어 도착하죠. (상번과 하번으로 나눠서 한 쪽은 근무하고 한 쪽은 생업에 종사하는 식입니다) 18일에는 순천의 병력을 거느린 병방(兵房)이 안 와서 잡아가뒀죠. 그리고 19일, 분부군-새로 입대하는 병력 700명이 도착합니다. 2일만에 상하번이 모두 모였고, 4일만에 새로 뽑은 병력이 더 도착합니다. 그것도 밤에 연락받았는데도 말이죠. 이게 전라좌수군의 상황이었습니다. 장계엔 멀리 있는 관포(보성과 녹도)엔 가는데 3일이나 걸리니 일단 근처 병력이라도 모으겠다는 부분이 있는데, 역시 일주일, 천천히 해도 10일 안엔 다 모일 수 있는 상황이죠.
지도로 보나 임란 당시 이동에 걸리는 시간을 보나 경상우수군이라고 크게 차이가 날 수 없습니다.
20일에는 김수의 공문이 도착하는데 여기서 경상우수사에게 출동을 명령했다고 나옵니다. 한 이틀 잡아서 18일에 명령했겠죠. 원균이 출동했다가 도주한 시점은 보통 20일 직후로 잡습니다. 이 정도 시점이면 병력을 모으기엔 충분합니다. 적이 김해에 상륙한 게 16? 18?이쯤인데요. 거제도 동쪽 육지 쪽이 모이기도 전에 도망가거나 전멸했다 해도 거제도에서 남해도까지 이르는 지역은 멀쩡합니다.
+) 남해도에 있는 4개 포는 아~무런 피해도 입지 않았는데 남해현령 기효근은 휘하 만호, 첨사와 함께 배 한 척에 타고 있었습니다. 이순신은 출동 직전에 여기가 텅 비어있다는 말을 듣고 불태우게 합니다. 기효근은 이걸 가지고 "우리는 작전 중이었는데 저놈이 어쩌구저쩌구" 합니다만... 글쎄요? 아무튼 이게 원균옹호론자들이 이순신 욕하는 건수 중 하나입니다. 본편에서 제대로 다뤄보죠.
통설 70척, 많으면 100척까지도 나올 거대한 규모의 경상우수군. 실제로 이 정도 병력이 모인 건 4개월도 넘게 지난 후였습니다. 이순신은 1, 2차 출동에선 적을 깨뜨리면서도 수가 적어서 부산으로 가지 않았고, 3차에서 55척 모았을 때도 절영도, 현재의 영도를 넘지 않았습니다. 4차 때에야 부산포로 돌격했죠.
자 그럼 이걸 가지고 뭘 할 수 있을까요? 바로 부산포로 돌격! 전멸~ 왜란 끝!
... 은 내기 힘듭니다. -_-; 어쨌든 모이는 시간이 있고 경상좌/우의 경계가 있는 이상 위에서 명령이 떨어져야 했죠. 이 사이에 최소 구로다의 3군까지는 상륙합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고니시의 1군은 절대 못 막습니다. 대마도-부산이라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적을 발견하고 미리 요격하기엔 시간이 너무 짧고, 적은 너무 많거든요. 그 사이에 섬 같은 게 있어서 미리 정찰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찰해서 발견하더라도 오고 가는 시간이 있구요. 아예 대마도에 첩자를 넣는 수준이면 모를까요 (...) 근데 국가 단위도 아니고 일개 수사가 멋대로 첩자 파견해서 멋대로 병력 집결시킨다? 안 되죠.
일단 참고삼아 볼 부분은 역시 최무선의 진포 대첩입니다. 화포로 무장한 100척으로 진포에 정박해 있던 왜구 500척을 공격, 전멸시켰죠. 육지에 있던 왜구들은 계속 약탈짓을 하다가 이성계에게 전멸당합니다.
상륙한 적을 치더라도 적이 너무 많습니다. 수송선이라 해도 수백척은 너무 많고, 항구에 틀어박혀 있구요. 항구는 웬만하면 만으로 돼 있고, 이순신은 최대한 적을 끌어내서 싸웠습니다. 아마 대충 한 백이백척쯤 불태우고 물러났을 겁니다. 물론 아군의 피해는 극히 적게 말이죠.
+) 적이 만에 틀어박히고 육지에서 응전하는 상황은 수군에게 참 골칫거리였습니다. 특히 웅포 해전에서 이런 게 잘 드러나죠. 너무 안 쪽에 있었거든요. 부산포까지 가기 힘들었던 것도 이런 데 숨어 있는 적들을 치자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소득도 없고, 무시하자니 배후에 적을 뒀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교전이 일어난다면 실제 역사에 있었던 일본 수군 장수들과의 교전이겠죠. 김해부터 부산까지 각개격파하든 부산포에서 한 백척쯤 되는 애들을 만나든간에 말이죠. 이러면 결과야 뭐 뻔할 겁니다. 적 전멸 -_-;
수송선 수백척은 이럴 때 그냥 도망만 갈 겁니다. 그리고 얘네를 만나는 게 그리 쉽지도 않을 겁니다. 부산포랑 대마도를 계속 왕복해야 되니까요. 만났다면? 백이백척씩 (...) 육지에서야 여전히 연전연패할 것이니 -_-; 육지는 다 적의 땅입니다. 수군이 아무리 강해도 천년만년 눌러앉을 순 없는 상황이라는 거죠. 실제 각 출동의 지속시간은 10일 정도, 나중에 웅포 해전쯤 가면 한 달 넘게 있습니다만 그건 나중의 일이죠. 물론 조선 최강 경상우수영의 물자가 온전할테니 + 거제도에서 출발하니 지속시간은 훨씬 길겁니다만 -_-!
그리고 상륙지가 부산만 있는 건 아닙니다. 서쪽으로 막혀도 동쪽으로 울산까지 갈 수 있죠. 적 수송선단은 조선 수군과의 교전을 계속 피할 겁니다.
만약 수송선단을 바다에서 만난다면? 적은 도망가겠죠. -_-; 칠천량 해전 중에 있던 일입니다. 천 척이나 되는 적 함대가 조선 수군을 만나자 도망갑니다. 그런데... 원균은 이들을 너무 깊게 쫓았고 힘 빠진 판옥선 12척이 떠내려갑니다. 내 참... 이러니 바다 한가운데서 만나도 전멸시키긴 어렵습니다. 그게 아니더라도 마냥 돌격하긴 힘들었을 겁니다. 적이 수송선이라고 확신할 수도 없는 거니까요.
한 방에 전멸~ 이런 상황은 쉽게 벌어지지 않습니다. 그냥 부산포 해전 이후의 상황이 개전 한 달 내에, 스케일 더 크게 이뤄질 수 있는 정도죠 (...) 적 수군 일찌감치 전멸, 조선 수군 만날 때마다 도망, 항구에 틀어박혀 있다가 심심하면 조선 수군이 놀러와서 한 백척씩 깨고 가는 상황 말입니다. 정말 최악의 최악으로 쳐서 한 40척 정도만 있다고 해도 한산도 대첩 이후의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일본군이 미처 해안방어에 돌입하기 전에 말이죠. 상륙한 애들은 벌써 식량은 둘째치고 돌아갈 걱정을 해야죠.
이제 문제가 되는 건 일본의 전쟁지속 의지입니다. 솔직히 이쯤되면 전쟁 포기해도 될 수준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히데요시의 욕심을 좀 강조해보죠. 나고야엔 아직도 30만에 달하는 병력이 쌓여 있고, 히데요시의 명령은 무섭습니다. 근데 바다를 건너기도 힘든 상황이네요. 그렇다고 전쟁을 그만두자? 다이코 덴카께서 지켜보고 계십니다 (...)
조선 수군을 잡아야 전쟁을 합니다. (아직도 배가 남아있다면-.-) 조선에 상륙한 일본군은 수송선을 열심히 무장시켜서 결전을 노릴 겁니다. 칠천량 해전 때 그랬죠. 바다를 건널 때 조선 수군을 보고 달아났던 시마즈 요시히로군은 칠천량 해전 전에는 조선 수군을 공격 (이 때 시마즈는 물론 여러 육군 다이묘들이 참전했습니다) 무려 20척이나 되는 판옥선을 깨뜨립니다. (...);;;; 칠천량 해전에도 참전해 (텅 빈 배 불태우는 수준이었겠지만 -_-;)
160척이나 되는 배를 잡아내죠. (160척은 과장+판옥선이나 협선이나 한 척으로 생각합시다)
당시 상륙해 있던 건 고니시, 가토, 구로다. 여기에 울산 쪽으로 해서 상륙을 더 할 순 있겠습니다. 어쨌든 얘네가 주력이 되겠죠. 그 사이 안 좋은 고니시와 가토가 함께 싸우게 되겠군요. 일본에서도 못한 둘의 화해를 조선에서 하다니 이순신은 요정일 겁니다. 결과요? 질 것 같나요? 피해는 좀 클 수 있겠습니다만. 여기서 조선 수군 쪽도 전라수군이 합류했느냐 안 했느냐 문제가 있겠군요. 한 놈한테 대군 몰아주는 문제 vs 전쟁 빨리 끝내기 때문에 선조가 갈등 좀 할 듯 하네요.
한 이쯤되면 히데요시도 포기하겠죠. 가는 족족 깨지는데 말입니다 홧병나서 알아서 죽어줄 수도. ( '-') 설령 여기서 일본군이 이기더라도 이미 명나라까지 가는 건 물 건너갔습니다. 본토에서 배를 만들고 만들고 조선 내에서도 배를 최대한 징발해야 될걸요. 그런데 경상도에 머물러 있는 동안 조선 육군도 대비할만큼 했을 것이고, 방어에서 그리 밀릴 것 같진 않네요.
흐음... 이 정도가 제가 생각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솔직히 적 수백척은 너무 많다는 게 걸려서 그렇지 다 수송선이고, 장군님 정도라면 그냥 돌격해서 다 깨부수고 전쟁 끝 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아주 많이 들긴 하네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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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지는 어떻게 될까요? 일단 수군이 출동해서 적을 깨드릴 즈음에 고니시는 대구를 넘어 상주까진 가 있을 겁니다. 상주 전투가 4월 25일이니 이일은 아마 질 듯? -_-; 탄금대 전투가 28일이니 신립도 죽을 수 있겠군요.
... 고니시가 진짜 미쳐서 계속 달렸다면 한양도 점령당했을지도요.
현실적으로는 (상륙이 가능했다면) 나중에 상륙한 병력은 해안 방어 및 조선 수군을 육지에서 공격하려고 난리였을 거고, 고니시랑 가토한테도 돌아오라고 했겠죠. -_-a 경상도를 휩쓸며 (전라도도 공략할지도) 어떻게든 전쟁지속 분위기를 내려고 할 겁니다. 그러면서 히데요시한텐 제발 돌아가게 해 달라고 했겠죠 (...) 고니시와 가토의 목숨은 히데요시에게 달렸습니다. 아 한 명 더 있군요. 이순신.
어쨌든 육지에서 이들을 전멸시키는 게 일이겠네요. 의병이야 일어났겠지만 야전이나 공성전에서 조선군이 일본군을 이긴다라... 딱 고니시, 가토, 구로다까지만 상륙해도 그 수가 역대 최고입니다. 과연 조선 육군이 이길 수 있었을지... 아 수군이 연전연승하면서 실제 역사에서 그랬듯 육군으로 빼는 것도 좀 많았겠군요. -_-; 장군님의 고생길은 여전하겠습니다만 실제 역사보단 낫겠죠. 최소한 외부에서 지원은 받을 수 있을테니까요. 어찌됐든 역대 최고 왜란으로 역사에 남긴 할 겁니다. 어느 쪽이든, 실제 역사보단 훨씬 덜 하겠죠.
아참. IF로 이순신에게 경상우수영을 줬으니 밸런스 패치로 원균이 경상도에 병사나 전라좌수사로 갔을 겁니다. 수군은 잘 막았는데 육군이 완전히 깨져서 경상도가 완전 점령됐을지도요 (...) 경상(좌?우?)병사 원균은 수군이 편안히 누워만 있어서 육군이 고생한다고 이순신을 욕할 겁니다. 그리고 부산포에서 승리하면 '우리는 왜놈들 유인해서 깨뜨리려고 했는데 바다에서 적을 깨버려서 적이 배수진을 치고 죽기살기로 싸워서 피해가 커졌다' 뭐 이러겠죠 (...)
혹은 전라좌수사 원균이 경상우수사는 겁쟁이라서 적과 싸우지 않는다면서 자기가 경상우수사라면 적을 이길 수 있다고 할지도요 (...) 그렇게 경상우수사 이순신은 파직 후 백의종군, 원균은 초대 삼도수군통제사가 돼서 부산포로 향하는데...
에공 -.-
이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