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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8/21 19:20:57
Name eLeejah
Subject [일반] [펌/영상]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뇌, 현실, 기계지능>
이 방면에서는 꽤 유명하신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인문학 전공인 저는 글로만 몇번 접했던 분인데 강의도 굉장히 잘하시네요. 몇몇 전문가들의 평가에 따르면 최신의 연구성과들까지 잘 반영된, 개략적이지만 정확한 내용이라고 합니다. 아마 관심있는 분들은 이미 접하신 내용일 듯 싶은데 제 기준에서 보자면 "쉽고 간단하게" 최신 뇌 과학의 연구 성과들을 잘 설명하는 훌륭한 강의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있는 주제임에도 무심히 넘기실지 모를 몇몇 분들을 위해 제게 흥미로웠던 이야기들을 몇가지만 옮겨보자면

감각기관에서 주는 로우데이터들을 해석하기 위해, 특히 눈이라는 매우 부실한 센서가 주는 데이터를 해석하기 위해 뇌가 적지 않은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노화의 척도를 시각으로 뒀던 요 근래의 연구가 아마 이러한 논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눈은 특정한 진화적인 이유로(영상에서는 설명되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 아시는 분은 설명을 좀 해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망막이 뒤집어져 있는, 만약 어떤 기술자가 만들어냈다면 많이도 욕을 먹었을, 비효율적인 센서인데다가, 심지어 맹점을 가진 폐급의 감각기관인지라 이 로우데이터를 유의미한 데이터로 만들기 위해 뇌에 매우 큰 부하가 걸린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프로세스는 일반적으로 데이터를 기준으로 한 (영상에서 사용되는 용어를 그대로 옮깁니다.) 바텀-업 방식이 아니라 기존의 모델을 고수한 채 데이터를 무시하는 탑-다운 방식으로 적용됨으로 인해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다양한 착시현상들이 생겨나게 된다는 것이죠. 뇌는 마치 플라톤이 이야기한 동굴 속에 갇힌 사람처럼 외부에서 부실한 센서들이 주는 데이터를 가지고 조금 더 편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다양하게 자기 만의 환상을 만들어내는 기관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김대식 교수는 여기서 내가 틀릴 수 있다는 생각을 매우 강하게 해야 한다는 교훈을 이끌어내고 있는데 매우 합리적인 결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몇몇 기독인들은 지적 설계론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는 부분일 듯 합니다.

글이 역시나 길어지는 거 같으니 한가지만 더 짧게 소개하자면 자아라는 환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어렸을 때 자신을 '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고, 실상 여러가지 스스로 알지 못하는 이유로 사람들은 다양한 선택들을 하면서 살아가지만 그 선택들을 정당화하려는 다양한 시도를 좌뇌가 하게 됩니다. 하지만 좌뇌가 하는 것은 자신이 선택한 이유를 공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상황에 맞춘 정당화 뿐입니다. 그 여러가지 거짓 정당화들 속에서 일반적인 패턴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걸 사람들이 '자아'라고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죠. '나는 이런 사람이기 때문에 이렇게 행동하고 있어.' 인과관계가 거꾸로 서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하고 있고, 그런 이유를 만들어낸 것일 뿐이고, 자아란 이 여러가지 경험들 속에서 만들어낸 뇌의 창작품일 뿐입니다. 제가 이해한 바로는 난 어떤 사람이라는 환상은 과거의 기억을 창작하는 와중에서는 유의미한 팩터일 수 있지만 미래의 내가 여전히 그 사람일 것이라는 건 대단한 착각이라는, 혹은 지금까지의 선택들과 앞으로 해나갈 선택 사이에는 유사성이 있을 수는 있으나 딱히 자아에 기반한 인과관계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기억의 매커니즘에 대해서도 잠깐 언급하고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자면 표지 몇개 꽂아두고 나중에 소설을 쓰는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지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건 다른 글에서 본 내용입니다만, 김대식 교수는 인간의 뇌에 대한 연구를 통해 인간에 대해서 잘 알게되었지만 그 본모습은 부정적이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면 인간에 대해서 비웃을 거라는 거죠. '저 거짓말쟁이 동물'이라고 말입니다. 뭐 어떤 상상력들 속에서처럼 암적인 존재라고 생각할 가능성도 다분하겠죠.

알던 얘기도 있고 모르던 얘기도 있었지만 청중의 집중력을 끌어내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강사 덕분에 즐거운 마음으로 시청할 수 있었습니다. 한시간이 조금 넘는 강의지만 아깝지 않은 시간이 되실 거라고 확신합니다.




http://tvcast.naver.com/v/172276

(베네딕트컴버배치님 덕분에 영상 그대로 공유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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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딕트컴버배치
14/08/21 19:27
수정 아이콘
(동영상 삽입 코드 있던 자리)
이거 한 번 넣어보세요. 글이 수정된다면 이 댓글은 삭제하겠습니다.
14/08/21 19:33
수정 아이콘
사랑합니다~!!!
Judas Pain
14/08/21 19:34
수정 아이콘
'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어린 나이는 몇 살 대를 말합니까?
14/08/21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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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배우기 시작한 나이를 말합니다. 한국 나이로 대략 3살 정도 되겠네요^^
Judas Pain
14/08/21 19:46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론 뇌과학의 이런저런 실험과 연구를 보면, 옛 사상가들의 인식론에 대한 이론이 실험으로 검증되는 것 같단 느낌을 종종 받습니다.
14/08/21 19:51
수정 아이콘
이것도 김대식 교수의 다른 글에서 본 내용인데 뇌과학자들은 자신들의 연구를 실험철학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는군요. 적어도 그네들은 자신들이 뭘하고 있는지 잘 알고 있는 거 같습니다^^;
Judas Pain
14/08/21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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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각잡고 그 쪽 동네 교양서적은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배워나야겠어요.
14/08/21 22:22
수정 아이콘
아래 댓글에 제가 책 소개해놨으니 한번 보세요^^
Judas Pain
14/08/2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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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읽어야 하나 고민하는 중이었는데;;

감사합니다(__)


<뇌과학과 철학>(패트리샤 처칠랜드 저)
<신경건드려보기>(패트리샤 처칠랜드 저)
<Brain-Wise: Studies in Neurophilosophy>(Churchland, Patricia Smith)

이 셋은 연간 독서계획에 두고 읽어나가겠습니다.
목차만 봐도 맛깔나네요.

1)책을 소화할 수 있는 기초 과목의 소양으론 고등학교 생물학 정도면 충분할지요?
2)인문학-사회과학 계통의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세가지 책은 어떤 순서로 읽는게 좋을까요?
14/08/21 22:48
수정 아이콘
1)저 책들은 기본 소양 없어도 읽을 수 있습니다.
2)<뇌과학과 철학>-><Brain-wise>-><신경건드려보기> 순으로 현지에서 출판되었고요, 조만간 박제윤 교수님께서 <Brain-wise>를 번역해서 출판할 겁니다.
책 읽는 순서라기보다, 각 책의 특징을 적어보자면,
<뇌과학과 철학> : 뇌의 메커니즘에 대한 과학적 설명이 한 축, 철학적 고찰이 또 다른 한 축으로 5:5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Brain-wise>와 <신경건드려보기>는 철학적 내용이 주인데 <신경건드려보기>가 더 최근의 성과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더 최근에 출판되었으므로)
Judas Pain
14/08/2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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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겠습니다^^
14/08/21 23:16
수정 아이콘
좋은 책 소개 감사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22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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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소개 감사합니다.
왠지 어디서 들어본 이름이라 한권은 사뒀는데 잘못산게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압도수
14/08/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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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내용이니 천천히 시간두고 봐야겠습니다.
근데 지적설계론 이야기가 갑자기 나와서 무슨말씀인지 모르겠네요. 그러니까 뇌에서 내리는 자신만의 환상이 지적설계론과 관련이 있다는 말씀이신가요?
14/08/21 19:55
수정 아이콘
제가 생각해도 갑작스럽네요^^; 죄송합니다.

지적설계론의 주장은 지금 존재하는 많은 생물들이 매우 복잡하면서도, 완벽하다는 가정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도로 발달된 생물들과 각 기관들을 매우 지적인 존재가 아니면 어떻게 설계할 수 있었겠냐는 거죠. 위에 제시된 내용을 보면 사실 (저는 알지 못하는) 진화적인 이유로 인해서 현재 존재하고 있는 인간의 기관들마저도 매우 비효율적으로 만들어져있다는 내용입니다. 김대식 교수는 강의에서 이 눈이라는 기관을 아마 반품을 해야 되지 않을까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 거 같은데, 만약 누군가가 설계한 거라면 반품을 요청할 정도로 설계가 잘못된 기관이라는 거죠. 지적 설계론에 대한 핵심적인 카운터라고 생각합니다.
14/08/21 19:58
수정 아이콘
'지적설계' 의 저자가 신의 존재성을 논증하는부분에서 개인에게 발현되는 기적이라는 현상을 내세우는데 그것은 자신만의 환상일것이다... 라고 해석했어요. 맞나모르겠네요.... 워낙 읽는게 힘들었던지라 잘기억이 나지않네요....
PizaNiko
14/08/21 22:09
수정 아이콘
지적설계론을 주장하시는 분들의 주요 주장 중에 하나인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의 직접적인 반론인데요.

옛날에는 '눈 같은 정교하고 복잡한 기관이 진화로 만들어졌을리가 없다! 누군가 설계한거다!' 같은 주장을 공공연히 했었습니다.
(사실 여기에는 '진화한 증거가 없다'느니 좀 더 복잡미묘한 이야기가 있지만 말이죠...)

그런데, 알고보니까 눈은 우리 신체중에 있는 대표적인 막기관이더란 말이죠.
핏줄문제, 맹점문제, 그외 기타등등. 차라리 오징어의 눈이 더 합리적이다라는 얘기가 나옵니다.
이건 아마 인간의 오감 전부에 문제가 있었던것 같은데...
귀는 자신의 몸에서 나는 소리는 의도적으로 듣지 않는다거나,
혀는 냄새만으로도 맛을 제대로 느끼지 못한다거나...

고로, 이런 결함품을 만들어 달아준 지적설계자는 얼마나 덜떨어진 존재냐 이겁니다.
세상만물을 창조한 위대하고 위대한 존재가 인간은 온갖 결함품으로 조립해서 만들다니,
얼마나 인간을 싫어하는 거냐... 이거죠.

뭐 사실 이건 지적설계론 쪽에서는 '인간은 이해할 수 없는 위대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그렇게 설계했다'라고 해버리면 땡입니다.
다만, 환원불가능한 복잡성은 파기해야 하는 거죠.

참고로, 실제로 환원불가능한 복잡한 기관은 아직까지 있다고 증명된 적이 없습니다.
처음에는 눈으로 이야기하다가 빛을 느끼는 세포에서 눈으로 진화되는 일련의 과정이 화석등을 통해 밝혀졌고,
나중에는 무슨 편모의 구조가 어쩌고 하다가 그것도 다 밝혀져 버려서...;;
14/08/21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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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하시네요^^
사상최악
14/08/21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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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상이네요.
14/08/21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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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기도 하고 지식이 풍부하며, 매우 교훈적인 영상인데 따라가기 어렵지도 않더라구요^^
14/08/21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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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해서 지적 설계 vs 진화 캠프간의 논쟁이 예전에 있었습니다. 지적 설계 캠프의 논증이 '이렇게 복잡하고 완벽하게 작동하는 기관의 존재는 진화로 설명할 수 없다. 너무 완벽할 뿐더러, 눈을 이루는 여러가지 요소들 중 하나라도 빠지면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점진적인 진화로는 이런 구조를 갖출 수 없다' 였지요.

근데 알아보면 알아볼 수록 1. 눈의 구조가 너무 구립니다. 뒤집어진 망막이라는 이야기는 : 가시 광선을 전기 신호로 바꾸는 센서 세포 - 그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 - 뇌 이런 순서로 되어 있어야 정상인데, 우리는 신호를 전달하는 세포 - 센서 - 뇌 이런 순서로 되어 있어요. 따라서 센서 감도도 후진 데다가 전달 세포 다발이 뇌로 가기 위해서 센서 패널을 뚫고 갑니다! 이 지점이 맹점이지요. 2. 중간 단계의 눈을 가진 생물이 많이 발견되었고, 위에서 말씀드린 정상 구조를 지닌 생물도 많이 발견되었습니다 이를테면 문어라든가. 해서 요즘 설계 캠프에서는 '준 것에 감사하지 않고 불평만 늘어놓는 배은망덕' 이라던지 '뒤집혀진 구조가 사실 좋은 거임' 이라는 이야기로 방향을 선회했습니다.
기아트윈스
14/08/21 21:17
수정 아이콘
배은망덕이라니 크크크크
생각지도 못한 반응이네요
14/08/21 21:18
수정 아이콘
설계캠프의 좌뇌들은 격한 로동에 시달리고 있겠군요! 크크크크크크
14/08/21 21:16
수정 아이콘
김대식 교수는 제가 지식이 짧아서 누군지 모르겠지만, 진화 심리학과 뇌과학, 그에 기반한 인지 철학이 요즘 정말 핫하긴 합니다. 제가 철든 이후에 읽은 책 중에서 저한테 가장 영향이 컸던 책 탑 5 정도 뽑아보자면 니체 카뮈 쇼펜하우어 이런 책들이었는데, 데닛이나 스티븐 핑커, 도킨스의 책들을 읽으면서 예전 가치관이 상당 부분 override 되어버렸네요. 사변적으로 어렴풋이 생각하던 철학적 의문에 대해서, 눈에 보이는 실험을 통해 과학적인 답을 찾는 느낌입니다. 19 세기 후반의 다윈 맑스가 20 세기에 끼친 영향이 컸던 것처럼, 20 세기 후반부터의 뇌과학과 진화 심리학이 21 세기에 끼칠 영향도 엄청날 거라고 생각합니다.
콩콩지
14/08/21 21:24
수정 아이콘
좀 다른 얘기지만, 한국인 대학생으로서 지금 인지과학공부해서 미국에서 미국박사따는거 장래가 어떨까요? 지금 미국에서 그런것처럼 10~20년후면 우리나라에서도 인지과학이 하나의 확고한 학문적 조류를 형성할까요?
14/08/21 21:40
수정 아이콘
그게 ... 인지과학이 하나의 분야로 자리잡을 거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규모가 얼마나 될 지, 학위 취득자들 중 몇 % 가 해당 전공자로서의 커리어를 살릴 수 있을 지는 예측 불가입니다. 이미 발 빠른 분들이 하나 둘 자리잡기 시작한 지라...
14/08/21 21:57
수정 아이콘
박제윤 교수님이 우리나라의 신경철학의 선봉에 서 있죠.
14/08/2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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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설계론과의 논쟁이 이미 있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지적설계론 이야기는 김대식 교수가 한 이야기는 아닌데 제가 봐도 딱 지적설계론이 타격을 크게 입을 이야기더라구요. 여기까지는 위 댓글에 대한 이야기고,

영상을 보셨는지 모르겠는데 김대식 교수는 기본적으로 AI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연구를 하다보니까 인간의 뇌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된 것이고 결국 현재는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로 강의와 연구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경력이 꽤 재미있고, 열정적으로 살고 있는 사람인 듯 싶어요. 제가 이전에 접했던 글들은 뇌과학의 연구 성과들을 현실과 무리없이 연결시킨 '내용 있는' 글들이었습니다.

영상 초반부에 브레인 리딩/라이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매트릭스와 같은 형태의 조작이 이론적으로는 가능하다는 대목이 있습니다. 이미 쥐의 기억을 조작하는 실험은 성공했다고 하네요. 기술은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으니, 이런 걸 알아둬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여러가지 의미에서 흥미로웠습니다. 뭐 다른 글에서는 강한 인공지능이 대략 100년 정도면 가능하리라고 보는데 이후의 시대가 (정치/사회학적 맥락에서가 아니라 위에 밝힌 맥락에서) 유토피아보다는 디스토피아에 가까울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구요. 아마 다윈/맑스와는 비교할 수 없는 방식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14/08/2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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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미국에서 보면 네이버 영상같은 것들은 무쟈게 끊겨요. 대충 10 분 정도 보다가 포기하고 나중에 퇴근하고 나서 마저 보려고요. 말씀하신 인공지능 하다가 자연지능으로 전공을 바꾼 이야기는 앞 부분에 나와서 다행이 조금 들었습니다. 제가 기존에 알던 분들 예를 들어서 장대익 교수같은 분들하고는 또 다른 방향에서 이 문제를 접근하시는 듯 하던데, 다양한 시각은 이런 분야에서 필수적인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나중에라도 꼭 마저 보겠습니다.

강한 인공 지능 관련해서는, 결국 인간의 추상 능력은 인간이 목적을 가지고 (하다못해 원인류들도 생존과 번식이라는 목적은 있었을 테니) 행동하다보니 패턴 인식이 발달하고 모든 것을 인과의 법칙에 끼워맞추는 경향이 생긴 것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그런 부분과 현 인공 지능을 잘 결합하면 의외로 가까운 미래에 해법이 나올 수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 분야는 IF 가 아니라 WHEN 의 문제라고 보는 지라.... 안 된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이후에는 당연히 일단은 디스토피아가 올 거라고 생각하고요 (당장 무인 자동차의 비용이 트럭 운전사 인건비를 넘어서는 순간 운송업체 분들은 단체 실업 예약이지요. 저 죽기 전에 실업율 50% 의 시대가 올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 디스토피아를 거쳐서 유토피아가 도래할 수도 있지 않겠나하고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입장입니다.
14/08/21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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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한 이야기는 아닌데 김대식 교수는 생각을 하기 시작한 인공 지능이 인간에 대해 우호적일까를 묻더라구요. 인공지능 입장에서 볼때 인간이 망상에 사로잡혀 있고 파괴적이고 쓸데없는 행동들을 자주 한다는 것이겠죠. 글쎄요... 저는 역시 현재 인간의 철학적 상상력이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인공지능의 추상적 사고를 설계하는 것도 결국 인간의 상상력일테니까 말입니다^^
14/08/2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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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기 때문에, 그 놈들한테 처음부터 인터넷 접근 권한을 주면 절대 안됩니다!
기아트윈스
14/08/21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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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쥬다스 페인님이 말한 부분을 제 버전으로 치환하자면

일전에 불교 공부하면서 얻었던 인사이트들이 비슷한 방향으로 실험-확인 되는 것 같은 인상을 받네요.

특히 사후(事後)에 정당화 기제의 일부로서 자기 자신을 구축해가는 과정이 재밌네요.
14/08/21 22:38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철학적 상상력이 수단을 만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여러가지 의미에서 '실험'철학이라는 말이 참 잘 맞아떨어지죠.

영상 마지막에 'Universal'문제(다양한 품종의 개들을 어떻게 똑같은 '개'로 인식하는가)를 논제로 제기하면서 강의를 마무리하고 있는데 이 역시 철학자들의 상상력에 기반해서 다양한 실험을 설계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철학을 사유의 학문이라고 한다면 아마 사유와 실험의 랑데뷰가 이뤄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14/08/21 21:56
수정 아이콘
뇌과학 얘기로군요.

추천할만한 저서는 <뇌과학과 철학>(패트리샤 처칠랜드 저) <신경건드려보기>(패트리샤 처칠랜드 저) <Brain-Wise: Studies in Neurophilosophy>(Churchland, Patricia Smith 저, 곧 박제윤 교수님이 번역해서 출판할 겁니다. 제가 교정에 도움을 주기도 했고요)
14/08/21 22:00
수정 아이콘
언젠간 <brain-wise>에 대해 피지알에 서평을 쓸 생각입니다.
14/08/21 22:39
수정 아이콘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14/08/21 22:09
수정 아이콘
쥬다스페인님, 기아트윈스님, 저 벌써 이렇게 세 명이 이 분야에 대해서 비슷한 감정을 (내가 책상머리에서 고민하던 게 과학으로 풀린다고라???) 지니고 있네요. 재미있습니다 :)
14/08/21 22:21
수정 아이콘
요즘 철학의 대세죠. 신경철학!! 패트리샤 처칠랜드가 그 선두에 있고요.
14/08/21 22:45
수정 아이콘
말씀 듣고 아마존에서 서평을 좀 읽어봤는데, 재미있겠네요!
WoodyFam
14/08/21 22:29
수정 아이콘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지적인 자극이 될만한 좋은 내용 자주 소개해 주시면 재밌게 보겠습니다.
14/08/21 22:48
수정 아이콘
훌륭한 시사점을 주는 데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 컨텐츠들을 보면 종종 긁어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만 제 관심 분야가 딱히 넓지는 못해서 자신 없습니다^^;;; 좋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WoodyFam
14/08/21 23:04
수정 아이콘
제가 pgr에서 가장 기대하는 것이 훌륭한 시사점을 주는데 따라가기 어렵지 않은 컨텐츠입니다. 그런 면에서 정말 반가운 글입니다^^ 앞으로도 부탁드립니다.
학부생
14/08/21 22:39
수정 아이콘
이 주제와는 다소 무관할 수 있겠지만.. 뇌가소성에 대해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 궁금하네요. 기적을 부르는 뇌(노먼 도이지 저)를 보니 뇌 가소성이 굉장히 큰 변화를 가져오고 후천적 뇌장애는 물론 대부분의 선천적 뇌장애까지 개선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책을 보면 거짓이나 과장같지 않은데 제목을 약파는것처럼 지어서 살짝 의심이 갑니다.
14/08/21 22:40
수정 아이콘
하 저는 참 이 주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고...관련 서적 뒤져보고 여기 회원분들에게 책 추천도 받고 있기는 한데 이게 참 성향적인 문제인지 강의형태에 대해서는 정말 집중이 안 되네요...아예 텍스트 형태면 그나마 잘 보는데 말입니다. 이런 문제 어떻게 고치는지 아시는 분 ㅠㅠ 이야기좀 부탁드릴게요. 사실 이런쪽으로 보면 꽤나 재미있습니다.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대중들에게 이야기 하는 자체가 생각보다 위험한 일이기도 하고... 이러한 주제, 거기서 나오는 관점들은 통속적인 관점들과 완전히 괴리감이 있습니다. 그래서 설명하기도 어렵고... 설명하는 자체도 상당한 리스크를 가지고 설명해야 합니다. 세상을 오로지 기계적 관점으로만 보는 깡통로봇이라는 비난조차 감수하면서 이야기해야 하는 것이지요 대중을 상대로는요. 심지어 설명을 애써 해도 상대의 배경지식 문제로 내 설명이 도로아미타불이 되는 경우도 거의 다수고...물론 이럴 때는 제 부족함을 탓합니다만.

결국 저는 저 인지적 왜곡적 문제 때문에...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원초적인 왜곡 때문에 과연 이러한 지식들이 세상에 대중지식으로 풀릴까? 라는 질문에는 꽤나 회의적입니다. 결국 아는 사람만 알고...모르는 사람들은 소위 인민의 아편으로 통칭되는 형태로 남지 않겠나 싶은 생각도 들구요.
14/08/21 22:55
수정 아이콘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 있는데, 인간이 왜곡을 연습하는 동물이라는 걸 받아들인다면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구분은 없다고 봐야죠.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언젠가는 누구나 다 알수 있게 된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각자와 몽매자, 엘리트와 대중의 차이는 종적으로 봤을때 그렇게 크지 않다고 봅니다. 역사적으로도 그렇구요.

뇌과학과 관련된 부분이라면 역시 분명하게 밝혀지고 드러난 부분들은 자연스럽게 모든 사람들이 알게 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 쉽게 설명할 다양한 방법들이 생겨날 거고, 말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들도 크게 증가할 겁니다. 시간만이 유일한 변수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14/08/21 23:47
수정 아이콘
그건 그렇겠네요... 과거에 비추어 보면 수많은 지식들이 변화했으니까요. 당장 수많은 천재들에 가까운 선각자들이 이뤄놓은 수학만 해도 이미 고교과정에서 다 평범한 수많은 고등학생들이 우습게 배우고 넘어가기도 하고...
14/08/21 22:58
수정 아이콘
음... 다윈이나 프로이트의 사상이 세상이 처음 소개되었을 때 세상의 반응이 현대 뇌과학에 대한 반응에 비해서 호의적이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결국 저 두 사상은 한 시대를 풍미했지요 (하나는 불멸의 지위를 획득했지만 다른 하나는 폭망했다는 건 함정). eLeejah 님 말씀처럼, 시간 앞에 장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14/08/2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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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 다윈의 진화론 자체가 생각보다 여전히 현재도 이해도의 차이가 어마어마하지 않나요? 사실 생물학은 저는 잘 모릅니다만... 아시다시피 물리 F=ma는 수백년전에 나온 것이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이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심지어 어릴 때 돌맹이를 던지면서도 알 수 있는, 무거운 돌맹이와 가벼운 돌맹이를 던질 때의 운동에너지와 저항사이의 비의 차이, 왜 무거운 돌맹이가 더 멀리날아가느냐는 기본적인 차이조차 아마 성인 중에는 이해하는 사람이 없을 겁니다. 어릴 때 그렇게 수많은 돌맹이를 던져 놓고서도 말이죠. 심지어 군대를 가면서도 저격총이 더 큰 총탄을 쓰는 것에 대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이해하지는 못 하는 것이지요. 꽤나 단순한 물리법칙임에도, 아니 중학교 수준의 수학임에도 불구하구요. 그래서 저는 시간앞에 그 지식이 표면적으로는 진리라고 받아들여질 수는 있겠지만... 그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 것이 궁극적으로 무얼 의미하는 지에 대해 사람들이 이해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물론 고작 문돌이인 제가 아는 것이 많이 부족하기도 하고...문돌이는 문돌문돌하고 웁니다 ㅠ 사실 뭐 물리학과 화학을 모르는 사람들이 세상, 인류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를 하나? 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정작 수많은 사람들은 이 물리학과 화학의 고교과정조차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여전히 수많은 논의를 펼치고 있기도 하구요. 진화론이 제대로 사람들에게 수용되었다면 현재 대중들에게 펼쳐지는 논의 중 상당수가 사장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렇지 않다는 점이지요.
14/08/2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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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의미라면 동의합니다. 저는 Realise 님이 '진실이지만 감성적으로 거부감 드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받아들이려고 하지 않는 경향' 을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오해했네요. 아는 만큼 보인 다고, 결국 지식인 계층과 일반 대중 간의 갭은 계속 존재할 가능성이 크겠지요...... 뭐 사실 '쫌 아는 사람들' 도 결국 교양 서적 수준에서나 아는 거지 깊은 이야기는 모르고 살다가 죽는 거고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싶습니다.
14/08/2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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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그 문제에 한해서... 감성적으로 거부감이 들기도 하는데다 이해할 정도로 노력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개가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연관되어 있다고 보구요. 그러니까 이게 감성적으로 내 마음에 내키지 않은데? 게다가 솔직히 이해하기 난해해 :( 내가 이걸 왜 알아야 해? 감성적으로 손쉽게 거부하는 방향이 있는데 이걸 왜 이해하면서까지 내 감성을 거부해야 해? 라는 심정이라는 거지요. 오히려 단편적인 밝혀진 사실에 대해 자신만의 감정으로 해석해서 합리화를 하는 방향이 훨씬 편하거든요. 저도 뭔 말 하는지 모르겠네요 어렵네요 ㅡㅡ;;; 그러니까 그 해석에 있어서 제대로 된 해석이 가능할까...라는 거였습니다. 현재의 종교가 진화론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처럼...
14/08/2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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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그런 분들을 위해 변명을 좀 해보자면, '어머니가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은 유전자의 재생산을 위한 진화의 산물이다' 라는 말을 꼭 사람들이 깊이 공부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 좀 회의적입니다. 이런 식의 과학적 이해가 자칫 잘못하면 '그러니까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것을 위대하다고 생각할 이유가 없다' 라는 식의 냉소주의로 이어지기 쉽기도 하고, 저런 거 몰라도 사는 데 아무 지장도 없으니까요. 자동차 타이어 센서의 동작 원리같은 걸 꼭 알아야 자동차를 탈 수 있는 게 아닌 지라.

모르기 때문에 위험한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 혹은 무지가 증오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야 당연히 교육을 통해 무지를 타파해야겠지만, 그런 게 아니라면 취존의 영역 아닐까 싶습니다. 입장 바꿔서 생각해보면, 솔직히 저는 예술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센스도' 없는데, 예술 좋아하는 분들이 보면 제 인생이 얼마나 무의미하겠습니까. 근데 저는 그러든지 말든지 아무 상관 없거든요....
14/08/22 0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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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네요 진짜 크크크크
바로 그 부분 때문에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이걸 아는 자체가
생각보다 사회에 끼치는 영향이 크다고 보구요...

부모의 내리사랑은 진화의 결과물이다. 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생각보다 당연한 일이지만, 이건 취향의 영역도 아니고 사실의 영역이겠지만 아마 사람들에게 납득시키기는 어려울 겁니다. 마찬가지로 가임기의 여성이 야한 옷을 입는 것은 오로지 자기 만족을 위해서고 남자를 유혹하기 위한 의도가 없다. 라는 주장에 대해 제가 반박을 하면 저는 꽤나 곤란한 상황에 닥치겠지요. 어디까지가 취존이고 어디까지가 사실에 대한 이해인지, 예전에는 분명 취존이었다는 부분이 앞으로는 학문의 변화와 발전에 따라 사회 전반적으로 큰 영향을 끼칠텐데 이 것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일지 모르겠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현대 사회를 사는 인류들은 정말 큰 변화의 중심에 서 있고... 이 변화가 인류의 도덕적 관점, 철학적 관점이 크게 바뀌는 변환점에 서 있을텐데 이게 어떻게 바뀌고 미래가 디스토피아가 될지 유토피아가 될지 모르겠네요 ㅡ.ㅡ;;; 답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배웠습니다. 이맛에 피지알 하기도 하구요.
14/08/22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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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야한 옷을 입는 것은 야한 옷이 입고 싶어서이고 (이게 본인의 의식적인 의도) 그런 욕망을 본인이 지닌 이유는 본인이 의도하든 그렇지 않든 간에 궁극적으로 남자를 유혹하기 위해서다 (개인의 의식과 상관없는, 생물학적으로 주어진 의도) 정도가 과학적으로 합리적인 대답이지만, 말씀대로 그렇게 대놓고 말하면 사회적으로 매장당하기 십상이지요. 해서 진화 심리학자들이 학회나 강연 다닐 때 말을 엄청나게 조심스럽게 하더군요. 저도 즐거웠습니다. 이 분야는 요즘 저도 한참 재미들려서 공부하는 중이라서 말이 좀 많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14/08/22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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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피지알 아니면 이런 이야기 할 사람도 없습니다 ㅠㅠ 마음속에만 쌓아둘 뿐 흑흑
Orbef님도 좋은 하루 되세요!
14/08/22 0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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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ise 님// 저도 사실 그렇습니다. 근데 가끔 잠자려고 누웠다가 (말이 그렇다는 겁니다) 문득 드는 생각이 '맨날 같은 풀의 사람들하고만 얘기하면, 결국 낮은 수준의 이야기만 반복하면서 발전 없이 사는 주제에 서로서로 위로만 하는 거 아닐까?' 입니다????
구밀복검
14/08/22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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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다만 여기서 <유혹하고 싶은 남자>란 '재미만 보고 Run 한다든가 강제적인 성관계를 맺으려는 존재'가 아니라 '보호와 헌신을 제공해주며 양육 부담에 대해 안심시켜줄 것이라는 확신을 줄만큼 애정과 성실성을 갖춘 존재'에 가깝지 않을까 합니다. '범해지기 위해 태어나는 것'이 자연선택을 극복하기에 유리한 점이 별반 없으니..
몽키.D.루피
14/08/21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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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교수님이 강의 중에 반복하시는 말씀이 해석이 나쁜게 아니다, 착시가 나쁜게 아니다라고 하는게 흥미롭습니다. 보통 교양 수준에서 이런 학문을 접하는 사람들은 이런 자료를 가지고 회의주의나 허무주의적 입장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간들이 가진 상상력, 종교, 문화 등의 사회적 산출물들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어요. 정작 교수님들은 그걸 경계하는데 말이죠. 해석이나 착시가 나쁜게 아니라 잘못된 영향을 주는 해석이 문제라고 봅니다.
14/08/21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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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부분을 보면서 이데올로기론이 떠오르더라구요. 내가 잘 못 보고 있는 것을 안다고 해서 똑바로 볼 수 있게 되는 건 아닌거죠.

과도한 상대주의나 양비론에 입각한 회의론은 사실 사람 성격이라고 봐야죠. 그 역시 그저 좌뇌의 거짓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8/2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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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학문'이나 '우리가 알고 있는 과학적 지식'도 사회적 산출물의 하나인지라,
여기에 근거해서 사회적 산출물을 '무시'하는건 뭔가 묘한 관점이 되버립니다.
(심지어 회의주의나 허무주의적인 입장도 사회적 산출물이니 ㅠㅠ)

자기혐오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사람의 한 특징이긴 하니 설명할 수 있는 일이긴 합니다.
14/08/21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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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극단적인 회의주의자들의 '모든 것은 불확실하다' 라는 논증은, '당신은 어떻게 해서 그 회의주의를 확립했나요?' 이 질문 하나로 논리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는 지라....
14/08/2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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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라...' 어미는 에탄올님이 특허내신 거 아니었나요? 크크 좋은 생각 나눠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Orbef님~!
14/08/21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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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탄올님이 도덕적 종주권은 가지고 계실 지 모르지만 법적 권한은 없습니다?
14/08/21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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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도 조만간!!!
14/08/2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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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보고 드는 호기심중에 하나가 '과연 인간의 뇌에 지식이나 기술을 주입할 수는 없을까' 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나 연구 진척 상황은 어느정도 되는지 궁금하네요. 아마 이게 실현되면 인류는 한층 더 진보할것이라고 생각하는데 pgr분들은 또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14/08/2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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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서 지식을 주입하는 건 이론적으로 가능한 단계라고 이야기하는 듯 합니다. 문제는 도구가 아니라 칼을 쥔 사람의 의도겠죠^^;
라라 안티포바
14/08/22 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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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시간도 길고 피지알에서 으레 있는 내용 중 하나겠거니 해서, 보지 않고 미루다가 이제서야 봤는데요.
늦은 시각 봐서 잠깐 보고 나중에 봐야지 했는데...눈이 안떼지네요.
좋은 내용 소개시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좋은 내용에 추천이 없어 제가 살포시 추천을...!!
구밀복검
14/08/22 03:34
수정 아이콘
이러니 인식론이나 형이상학이 학으로서의 권위를 잃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자신들만 다루던 대상을 이젠 남들이 훨씬 정교한 방법론으로 분석하고 있으니.
제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시도들의 종착점은 <인간이 로봇이나 자동인형과 본질적으로 다른 점은 무엇인가?>로 결국 수렴될 수 있지 않나 싶은데...대니얼 데닛의 글에서 <좀비>라는 표현 - 위 영상에도 나오지만 - 을 읽고 무릎을 탁 쳤습니다. 로봇이나 자동인형보다는 좀비가 훨씬 의미를 선명히 드러내는 표현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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