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8/21 18:05:29
Name whoknows
Subject [일반] 외국인에게 뒤통수를 맞다.
저는 외국학생이 비교적 많은 동네에 삽니다.

며칠 전 친구와 깊은 이야기를 하고 새벽 네시쯤 귀가중이었습니다.

웬 외국인이 저에게 밍기적거리며 말을 걸더군요.

20대 초반 일본여성인것 같아보였습니다.(참고로 외모는 상당히 비호감이었습니다.;;)

영어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저도 영어를 잘 하진 않지만 일본인 영어발음 알아듣기 정말 어렵더라고요.

대충 이야기를 해보니 서울역에 가려고 콜택시를 불러야 하는 상황인데 방법을 모르는 상황인듯 했습니다.

그냥 갈까 하려다 한국 이미지 실추시키지 말자 싶어서 제 전화로 114에 걸고, 택시회사 번호를 알아내서 콜을 해줬죠.

5분안에 집앞으로 차 온다고 콜비 천원이라고 해주고 혹여나 문제있을까 싶어서 근처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물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저희동네 길이 조금 복잡하거든요.

5분후쯤 콜택시가 근처인데 정확히 어디냐고 제 번호로 전화가 왔어요.

그래서 제가 길을 알려드리며 가서 대기해있는다고 했죠. 그리곤 아까 말한 콜택시 도착예상장소로 가보니

이게 웬걸. 다른 택시가 대기중인거에요. 그 일본여성과 다른 일행 한 명은 그 택시에 막 타고 있더라고요.

빠르게 판단해보니 아마도 콜택시를 부르고 오질 않으니 저에게 또 부탁을 한 상황인것 같더라고요.

이미 택시에 타서 출발하려는 그 사람들을 보니 뭐라고 하기도 그렇고, 참 난감하더라고요.

제가 불렀던 콜택시 기사님껜 빨리 다시 전화드려서 죄송하다고 하고 대충 마무리는 됐지만,

호의를 베풀려고 했던 제 마음이 싸구려같이 느껴져서 씁쓸했습니다.

이제 외국인들이라고 굳이 호의를 베푸는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제 전화요금과 시간만 날렸네요.

그 상황에서 저를 보고도 미안하단 얘기 한 번 없었다는게 더 얄밉기도 했고요.

한국에 온 외국인이라고 해서 일반적인 한국인들보다 선할 이유가 없다는 생각을 들게해준 에피소드였네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끵꺙까앙
14/08/21 18:08
수정 아이콘
선악의 문제라고 하기는 좀 애매하긴 한데.......
음 전 기권
노던라이츠
14/08/21 18:10
수정 아이콘
외국인이 한국인보다 착할것이라는 선입견으로 외국인을 대했는데 그게 아닌거 같아서 이제는 외국인한테 호의를 베풀지 않겠다? 뭔가 애매하네요.
whoknows
14/08/21 18:12
수정 아이콘
그런건 아니고 그냥 도덕적 의무감으로 잘 해줬는데 뒤통수 맞아서 억울했단 얘기였어요. 크크
노던라이츠
14/08/21 18:16
수정 아이콘
이해합니다. 늦은시간에 베푼호의였는데 속상하셨겠어요. 별개로 인간세상은 어디든지 비슷한거 같아요
14/08/21 18:13
수정 아이콘
커뮤니케이션이 100프로 완벽하게 통한 상태가 아닌 것 같아서 판단하기 어렵네요.
지나가다...
14/08/21 18:15
수정 아이콘
한국에 온 외국인이 일반적인 한국인보다 선할 이유는 당연히 없습니다만, 이건 커뮤니케이션이 서로 엇갈렸을 수도 있고 해서 선악을 논하기는 좀 모호하네요.

어쨌든 고생하셨습니다.
켈로그김
14/08/21 18:15
수정 아이콘
한국사람도 사실.. 콜택시 부르고 기다리다가 먼저 잡고 가는 경우가 많긴 해요.
어찌보면 매너, 책임감의 문제이고.. 일부 익숙하지 않을 경우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있고..
여튼.. 토닥토닥.. 입니다;
압도수
14/08/21 18:19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는 글쓴님이 콜택시를 불러주심 -> 같이 기다려준건 아니고 근처에서 상황을 지켜봄 -> 일본인 여자분은 택시가 와서 오 왔구나 하고 택시를 탐 -> 근데 그게 콜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던 택시였음

뭐 이런 상황 아니었을까요? 충분히 있을법한 일인데...
일본 여자분이 그 택시가 글쓴님이 불러준 택시가 아닌걸 알고도 귀찮아서 그냥 타고 갔다는 정황이 있나요?
whoknows
14/08/21 18:22
수정 아이콘
여자분이 불러달란 장소가 학교 기숙사 앞이었거든요. 그리로 일부러 들어오는 택시는 없습니다. 콜택시를 최하 두 대는 불렀다는 이야기죠. 그상황에서 어떤 미스커뮤니케이션이 발생했을수는 있는데, 콜택시를 두 대 부른다는거 자체가 비양심적인 행위 아닌가요? 최하 취소한다는 전화는 해주는게 예의인것 같아서요.
압도수
14/08/21 18:28
수정 아이콘
기숙사 앞이었군요. 그럼 그냥 지나가는 택시를 착각해서 탔을 리는 없겠네요.
그런데 콜택시를 두대 부른다는게 비양심적이라기에는 외국인이니까 좀 감안해줘야 할 사항이 있을것 같아요. 한국의 콜택시 문화를 잘 몰라서, 불렀는데 꽤나 오래 기다려도 안온다던가... 그래서 혹시 한국에서는 콜을 해도 안올수도 있는건가? 해서 다시 불렀을 수도 있고...
어쩌면 일본여자분이 설명하고자 한게, 이미 택시를 불렀는데 안온다, 확인좀 해달라, 뭐 그런건 아니었을지 또 궁금하네요.

뭐 그쪽 상황을 좀 고려해보면 그렇다는 겁니다. 제가 뭐 굳이 그 일본여자 편들이유는 없고요, 글쓴님 입장에서는 충분히 호의를 베풀었는데 짜증나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것은 공감합니다.

...근데 궁금한게 본문에 '저희동네' 이고 '길이 복잡하다' 는 말씀도 있고 '편의점' 도 있는데 학교 기숙사라니 뭔가 좀 의아하네요. 제가 그래서 지나가는 택시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한것 같습니다. 동네에서 학교 기숙사가 매우 가까운 곳에 있나보네요? 어떤 지형지물인지 좀 궁금하네요. 교내에서 벌어진일은 또 아닌것같은데...
王天君
14/08/21 18:24
수정 아이콘
네. 특별히 친절할 필요는 없고, 그냥 한국인이나 외국인이나 다 같이 친절하게 대하면 됩니다.
영원한초보
14/08/21 18:26
수정 아이콘
유리베가 류현진 뒷통수 때린 이야기인줄 알았네요
https://ppt21.com../pb/pb.php?id=humor&no=215997

선의는 보답보다 그 행위 자체가 좋아서 하는거고 외국인도 고맙게는 생각했을 겁니다.
그에 대한 마무리 예의가 좋지 않아서 상처를 받으신것 같은데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
고맙다고 몇번이나 인사하는 일본인들도 많습니다.
친절은 좋은거에요 화이팅!!
14/08/21 18:43
수정 아이콘
저도 유리베 말씀하시는줄 알았습니다
저글링아빠
14/08/21 18:39
수정 아이콘
이게 왜 뒤통수라고 하시는지는 알겠지만,
호의를 베풀었으면 그런가보다 하시는게 아마 앞으로도 스스로를 위해 더 나으실겁니다^^
수고하셨네요..
현실의 현실
14/08/21 18:43
수정 아이콘
통수라기보단... 그리신경쓸일은아닌듯싶네요
14/08/21 18:50
수정 아이콘
저도 영어, 일본어 다 발음이 저런데 어떤 콜택시 회사가 알아듣고 콜택시를 또 보낼지;;
정말 콜택시 불렀는데 지나가는 차 있어서 탔을 것 같기도 하네요
R U Happy ?
14/08/22 05:47
수정 아이콘
글쓴이가 선의를 베풀었다고 하지만,
결국 말도 잘 안통하는 낯선 곳에 온 처자들의 공포심이 인내심을 넘어서 일어난 해프닝 같군요.
아무리 의도가 좋다해도, 타지에서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을 (혹은 그와의 의사소통을) 100% 믿고 의지하고 있을수 만은 없겠죠.
(A: 야, 너 제대로 말 전한 거 맞아 ? B: 글쎄, 난 최선을 다했는데 제대로 이해한건지 모르겠네..
시간은 흐르고... 아 ~ 미치겠네 이러다 안오는거 아냐 ? 어 ? 저기 택시 한대 오네 !! 얼른타자 !!! (그택시가 콜인지 아닌지도 모른체))
제가 외국 가 본적은 없지만 만약 간다면 똑같은 상황이라면 저도 같은 행동을 했을 것 같네요.
제 앞에 이미 택시가 와 있고 언제올지 아니면 아예 안올지도 모를 콜택시를 기다릴 바에는요.
글쓴이도 타인에게 호의를 베풀으셨으니 잘 하셨습니다. 역지사지로 생각하시면 충분히 이해할수도 있는데..
저도 그 상황에선 그러기 쉽지 않을 듯하네요. 하하. 기껏 신경써줬구만 ~ !!
14/08/22 09:18
수정 아이콘
이건 뭐 선악의 문제가 아니라,
저도 기권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3354 [일반] 최고 인기의 아프리카 BJ의 몰락 [38] 어리버리11085 14/08/22 11085 0
53353 [일반] 전화의 최초 발명자와 알렉산더 그래엄 벨 이야기 [1] 요정 칼괴기2727 14/08/22 2727 1
53352 [일반] WWE 역사상 최고의 레슬매니아로 매니아들에게 논란이 되는 2개 [14] 삭제됨3932 14/08/22 3932 0
53350 [일반] 슈퍼스타K6 선공개 영상와 참가자의 그 밖의 영상 [21] 몽키.D.루피5147 14/08/22 5147 0
53348 [일반] '김수창 동일인물' CCTV서 확인… "음란행위 5차례" [159] Duvet11427 14/08/22 11427 0
53347 [일반] 왕따문제 고민 댓글 대답입니다. [29] 푸바(푸른바람)3655 14/08/22 3655 2
53346 [일반] 지니어스 시즌3에서 바라는점 [23] 모리모5572 14/08/22 5572 1
53345 [일반] 사람 이야기 [14] 찬양자2756 14/08/22 2756 1
53344 [일반] 아재요. 제발 죽지 마요 아재요. [176] 당근매니아12876 14/08/22 12876 34
53343 [일반] 엑실리아 1집 노래요. [10] 2357 14/08/22 2357 0
53342 [일반] 소립자 [7] yangjyess3064 14/08/22 3064 0
53341 [일반] 달이 떴다고 전화를 주시다니요. [16] 여자친구7557 14/08/22 7557 7
53340 [일반] 일본 한 회사의 통큰 기부 [11] Duvet8945 14/08/21 8945 1
53339 [일반] 시의 위대함 [6] 늘푸른솔솔솔솔솔3291 14/08/21 3291 7
53338 [일반] [이..인증] 차 나왔어요~ [63] AraTa_Higgs8540 14/08/21 8540 7
53337 [일반] 카라/오렌지캬라멜/방탄소년단/홍대광/써니힐/스컬/스텔라의 MV와 씨스타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6] 효연광팬세우실4434 14/08/21 4434 1
53336 [일반] 영화 리뷰로 어그로 끌려다가 주화입마 당했습니다. [65] 캡슐유산균9170 14/08/21 9170 3
53335 [일반] [펌/영상] 김대식 카이스트 교수의 <뇌, 현실, 기계지능> [67] eLeejah5790 14/08/21 5790 2
53334 [일반] [유럽 축구] 발로텔리 -> 리버풀 거피셜 [44] 삭제됨4045 14/08/21 4045 0
53333 [일반] 늑대 남자) 흔한 사랑타령 노랫말들은 진짜일까? [24] 삭제됨2729 14/08/21 2729 12
53332 [일반] 존 카맥은 어디로 갔나? [8] Neandertal3144 14/08/21 3144 0
53331 [일반] . [38] 삭제됨4026 14/08/21 4026 13
53330 [일반] 외국인에게 뒤통수를 맞다. [18] whoknows5096 14/08/21 5096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