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미국에서 개봉한 괴수영화 [고질라]가 미 박스오피스를 강타했습니다. 주말 동안 9천 3백 2십만 불을 벌어들여서 올해 개봉한 영화들 가운데 첫 주말 흥행 순위 2위를 기록했습니다 (1위는 [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져]로 첫 주말 흥행이 9천 5백만 불이었습니다). 국내에서는 평이 엇갈리고 있는데 (네이버 평점 7.04, 다음 평점 5.5) 미국에서는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비슷한 장르의 [퍼시픽 림]이 작년 첫 주말 성적이 3천 7백 3십만 불이었던 것에 비하면 대단한 성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첫 주말 성적을 바탕으로 총 수입을 예측해 보면 약 2억 3천만 ~ 2억 4천만 달러 사이에 자리매김할 것 같습니다.

박스오피스모조 사이트에서 이 영화의 흥행 성공 요인을 분석했는데 제가 어제 이 영화를 보고 실망한 점이 정확하게 흥행에 도움이 되었다고 해서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이 영화가 제목은 [고질라]이면서 고질라는 젖혀두고 재난영화 스타일로 방향을 들어서 너무 인간 캐릭터들이 영화의 전면에 부각된 점과 고질라와 무토 부부(?)의 대결이 영화 클라이막스를 장식해야 하는데 기대한 것 치고는 힘이 달렸던 점이 너무 아쉬웠었는데 박스오피스모조는 오히려 배급사인 워너 브로스가 작년 [퍼시픽 림]의 실망스러운 결과를 거울삼아 이번에 마케팅 전략을 잘 짜서 나온 것이 흥행 성공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더군요. 우선 성공 요인으로

1.  이 영화를 괴수영화가 아니라 재난영화로 포인트를 맞춘 점

2. 광고를 할 때 고질라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고 또 다른 괴수들인 무토들은 아예 내보이지도 않은 점

3. 엄청난 파괴로부터 인간들이 받은 영향에 초점을 맞춘 점

4. 마치 남자 주인공이 중요한 것처럼 초점을 맞춘 점 (실제로는 그게 아니었지만)

등을 성공 요인이라고 꼽았습니다. 제가 실망한 요인들이 오히려 흥행 성공의 요인이라고 하는 셈이 되었습니다. 이 기사를 읽고 든 두 가지 생각은 우선 정말 영화 흥행은 며느리도 모르고 아무도 모르는 것 같다는 것과 또 저 같은 사람이 영화 제작을 하면 볼 것 없이 무조건 말아먹겠구나(--;;;) 라는 점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