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5/17 19:01:18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너, 채소 먹을래? 고기 먹을래? 잘 생각해...
소는 네 개의 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소들이 이렇게 많은 위를 가지고 있는 이유는 그들이 먹는 풀로부터 충분한 영양분을 뽑아 내려면 많은 공이 들기 때문이지요. 초기 우리 원시인류들에게 있어서도 똑 같은 상황이 적용되었습니다. 아프리카 사바나 지역을 활보하던 우리 인류의 조상들 역시 견과류나 나무뿌리, 산딸기류, 엉겅퀴류 및 다른 식물들을 주식으로 삼고 있었습니다. 이들이 이런 식물들로부터 충분한 영양분을 쥐어짜내기 위해서 필요했던 것은 바로 크고 긴 소화기관이었습니다.

하지만 아프리카의 기후가 점차 바뀌게 되었고 그에 따라 사바나 지역도 조금씩 건조해지기 시작했으며 정글의 면적도 줄어들기 시작했습니다. 이전에는 비교적 손쉽게 주변에서 먹을 것을 구할 수 있었는데 이제 산딸기니 엉겅퀴, 나무뿌리를 구하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이동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에너지원을 구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다가 그나마 그것들을 구하기 위해서 점점 더 먼 거리를 이동하다 보니 에너지는 더 소비가 되게 되었습니다. 식물로부터 에너지를 뽑아내기 위해 크고 긴 소화기관을 유지하는 것이 점점 더 불리한 전략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여기서 우리 인류의 조상들은 서로 다른 전략을 취한 두 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지금까지 해 왔던 대로 계속해서 식물류를 채집하는 것으로 영양분을 공급하기로 한 부류와 육류로 시선을 돌린 또 다른 부류가 나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육류로 시선을 돌린 부류에서는 뜻하지 않았던 부수적인 효과가 나타나게 되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이 주장하는 바는 육류를 주식으로 선택한 원시 인류의 조상들은 육류로부터 비교적 손쉽게 영양분을 얻을 수 있게 되다 보니 예전에 채식을 하면서 식물들로부터 영양분을 짜내기 위해서 필요했던 그 크고 긴 소화기관을 계속 유지할 필요성이 점차 줄어들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크고 긴 소화기관을 형성하는데 필요했던 역량이 바로 더 큰 뇌를 만들기 위한 쪽으로 흘러갔다고 보는 것이 바로 그 학자들의 주장이었습니다.

바뀐 환경아래서 [크고 긴 소화기관 전략][큰 뇌 전략]이 생존이라는 결과물을 놓고 서로 경쟁하는 구도가 성립된 것이었습니다. 결과는 [큰 뇌 전략]의 승리였습니다. 사바나의 기후가 바뀌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식물을 주식으로 섭취하기로 한 원시 인류들은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생존할 수는 있었지만 그들의 뇌는 마지막까지도 겨우 침팬지의 뇌 용적과 유사한 정도의 뇌 용적만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육류를 선택하면서 큰 소화기관 대신 큰 뇌를 만드는 쪽으로 방향을 전환한 원시 인류들의 경우 호모 사피엔스와 네안데르탈인의 공통 조상이라고 여겨지고 있는 호모 에스가르테르(Homo ergaster)에 이르게 되면 거의 900cc 정도까지 두뇌 용적이 커지게 되는 결과를 만들어내게 됩니다.

결국 채식 쪽을 선택했던 원시 인류는 약 120만년 전을 마지막으로 그 명맥이 끊기게 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바뀐 환경 속에서 육류로 눈길을 돌린 원시 인류들은 오늘날까지 살아남아서 다음 달에 브라질이라는 나라에서 월드컵이라는 것을 개최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모모리
14/05/17 19:10
수정 아이콘
흥미롭네요.
카루오스
14/05/17 19:12
수정 아이콘
역시 고기...
14/05/17 19:25
수정 아이콘
역시 고기죠
기아트윈스
14/05/17 19:28
수정 아이콘
브라질식 고기구이 먹고싶어지는 글이네요.
서울에서 딱 한 번 먹어봤는데 좋은 기억으로 남았어요.
잘생긴 브라질 청년들이 테이블을 돌아다니면서 갖 구운 고기를 긴 쇠꼬챙이에서 빼내서 주던...
멜라니남편월콧
14/05/17 19:30
수정 아이콘
육식 하악하악
14/05/17 19:34
수정 아이콘
그래서 인류는 치킨을 믿기 시작한거군요...
포도씨
14/05/17 19:36
수정 아이콘
그러다가 환경파괴등의 문제로 다시 채식으로...돌아갈수도...아니면 충(蟲)식...
14/05/17 19:54
수정 아이콘
... 육식과 채식 제목만 보고 정의로운 그 분의 글인 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전 육식.
14/05/17 19:59
수정 아이콘
흥미로운 글 감사합니다.
노름꾼
14/05/17 20:01
수정 아이콘
여자도 육식계가 매력있죠
포프의대모험
14/05/17 20:13
수정 아이콘
금진흑...
루크레티아
14/05/17 20:46
수정 아이콘
고기 먹고 싶네요. 금발이 좋죠.
쿨 그레이
14/05/18 02:47
수정 아이콘
아니 그 고기가 그 고기... 크흠. 어쨌든 고기는 진리죠.
14/05/17 20:52
수정 아이콘
역시 고기가 진리..
밀레니엄단감
14/05/17 21:13
수정 아이콘
근데 육류로 시선을 돌린다고 해봤자, 원숭이같은 녀석들 운동능력으로 고기사냥은 택도 없을건데.
YoungDuck
14/05/17 21:33
수정 아이콘
그래서 다른 동물이 먹고 남긴 동물의 뼈와 뇌를 먹었다고 합니다.
골수와 뇌에는 DHA 등등이 풍부하여 뇌 용량이 빠르게 커질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인간의 엄지 손가락은 뼈에서 골수를 파내기 위해서 진화한 것이라고 합니다.
기아트윈스
14/05/18 00:52
수정 아이콘
어쩐지 감자탕 먹을 때 젓가락보다 손가락이 더 편하더라니...
소독용 에탄올
14/05/17 21:40
수정 아이콘
꼭 사냥을 직접 해야하는 것은 아니니까요.
'시체처리'로도 고기를 먹을 수 있고 '집단사냥'같은 방법으로 성공률을 높여 볼 수도 있었겠지요.
'곤충류'에 대한 포식도 이런 경향이 발달 할 수 있는 빈틈을 매워주기도 하고, 인간은 '채식'도 할수 있는 동물이었기 때문에 꾸역꾸역 살아남을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정 고기가 없을 때에는 동종포식이라는 손쉬운 방법도 있습니다.
카시와자키세나
14/05/17 22:36
수정 아이콘
고기는 진리입니다.
노름꾼
14/05/17 23:18
수정 아이콘
치킨!!!!!!!!!!!!!!!!!!!!!!!!!!!!!!!!!!!!!!!!!!!!!!!!!!!!!!!!!!!!!!!!!!!!!!!!!!!!!!!!!!!!!!!!!!!
14/05/18 09:5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대두 무시하지 맙시다!!
오쇼 라즈니쉬
14/05/18 19:22
수정 아이콘
골고루 먹어야죠 껄껄껄
14/05/19 02:53
수정 아이콘
제가 어디선가 주어듣기로는 동아시아인의 소장이 서양인들에 비하여 길다고 들었습니다.
섭취하는 음식에 식이섬유가 많으니 소화를 위해서 소장이 길다는 이야기 였었죠.
또 주어듣기로 동아시아 3국이 평균 지능이 가장 높은 나라들이라는 겁니다. (머리도 큰것 같은..)
[크고 긴 소화기관 전략][큰 뇌 전략]이 서로 상충된다는 학자들의 주장이 맞다면
채소와 야채를 많이 먹는 동아시아인이 지능이 더 떨어져야 하는것 아닌가요?
Neandertal
14/05/19 07:22
수정 아이콘
저도 이 분야 전공자가 아니어서 확실한 대답을 드릴 수는 없는 데 제 생각에는 전체적인 경향성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진화라는게 수십, 수백 만년을 진행해 오는 거니까 전체적으로 소화기관은 작아지는 쪽으로 진화해 왔고 뇌는 커지는 쪽으로 진화해 왔는데 그 가운데 지역별로 편차가 있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14/05/19 04:51
수정 아이콘
육식과 큰뇌전략도 서로 상승작용이 있었다고 봅니다. 집단으로 사냥을 해야 했기에 (인간 개인의 전투력이란 사실 안습) 전략을 세워야 하고 구성원과의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순간적인 전세 판단능력등등이 필요했기에 이런 복잡한 과정을 처리할수 있는 머리의 수요가 서로 상승 작용을 일으켰죠.

어느정도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할정도로 발달된 후에는 "거짓말"을 디텍트하기위해서 대뇌가 발달했다는 설도 있죠. 다른 구성원을 속여서 이득을 취하는 이들이 생기고, 속이기 위한 머리 vs. 이를 알아채기위한 머리의 군비경쟁이 심화 되었다는...

그러고 보면 거짓말은 차치하고라고, 지금도 서로서로 누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속마음을 알아채기 위해서 정말 짱구를 굴리는 노력들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혹은 나의 속마음을 들키지 않으면서 내가 원하는 바를 관철시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822 [일반]  동의보감을 통해 보는 건강 챙기기 1 생활습관편 [13] 푸바(푸른바람)4285 14/05/19 4285 0
51821 [일반] 고질라 미 박스오피스 강타! (스포 있음) [59] Neandertal7009 14/05/19 7009 0
51820 [일반] 금일 오전 9시, 박근혜 대통령이 발표한 '세월호' 대국민 담화 전문입니다. [277] 은하관제13806 14/05/19 13806 3
51819 [일반] [유럽 축구] 2013-2014 시즌이 끝났습니다. [10] 삭제됨4383 14/05/19 4383 0
51818 [일반] 어려웠던 어린 시절 이야기. [4] 화이트데이4579 14/05/19 4579 9
51817 [일반] 권진아&샘킴 안테나 뮤직 입성기념 베스트 곡 다시보기. [7] Bergy105148 14/05/19 5148 0
51816 [일반] 정도전 38화 [44] 해원맥11915 14/05/19 11915 22
51815 [일반] (단편?) 본격 양다리 걸치는 남자 이야기 [10] 글곰6410 14/05/19 6410 5
51814 [일반] [영어] 분사 이야기 [14] 졸린쿠키4052 14/05/19 4052 8
51813 [일반] 1885년 영국의 수단 침략- 19세기 말의 군대 [10] 요정 칼괴기11972 14/05/18 11972 4
51812 [일반] 朴대통령, 명동성당 추모미사 참석…"제탓이오" 세번 외쳐 [41] 요정 칼괴기9110 14/05/18 9110 5
51809 [일반] [해외축구] 5월16일 / 5월17일자 BBC 가십 [41] 걸스데이5902 14/05/18 5902 0
51807 [일반] 그건 다 불장난이었어요...불장난... [13] Neandertal8905 14/05/18 8905 7
51806 [일반] 성원에 힘입어(?) PPT 제작과정 1편을 공개합니다. [29] 뀨뀨12654 14/05/18 12654 28
51804 [일반] 정도전 37화 [59] 해원맥11701 14/05/18 11701 7
51803 [일반] (스포) 한공주 보고 왔습니다. [11] 王天君6589 14/05/18 6589 0
51802 [일반] 빌려준 물건에 대한 반환요구.. 그 후.. [57] 연아동생8730 14/05/18 8730 0
51799 [일반] 누구나 잘 만들 필요는 없는 PPT [63] 뀨뀨19962 14/05/17 19962 7
51798 [일반] 말로 할래 VS 글로 쓸래 [28] 기아트윈스5756 14/05/17 5756 7
51797 [일반] [토론] 개인의 욕망 추구와 타인의 피해 사이의 충돌에 관하여 [48] Eternity6371 14/05/17 6371 1
51796 [일반] 너, 채소 먹을래? 고기 먹을래? 잘 생각해... [25] Neandertal7537 14/05/17 7537 2
51795 [일반] [냥이테러] 오늘의 찌니와 꼬물이들...(5) 마지막 [11] AraTa_Higgs4582 14/05/17 4582 7
51712 [일반] [공지] 선거 게시판 오픈 [9] Toby5219 14/05/13 5219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